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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연재수 :
1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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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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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2,982

작성
21.11.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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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
12쪽

109.십이마군 생포!

DUMMY

창이 날아와 우휘의 어깨를 스쳐 지나간다. 호신강기를 강하게 둘렀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기운에 짓눌려 어깨가 사라질 뻔했다.


금명하도 마찬가지로 호신강기로 몸을 보호했다. 거기에 더해 기막까지 쳤으니 방어는 우휘보다 두터웠다.

기막은 허무하리만치 썰려 나가고, 호신강기가 잠깐 버텨보지만 그마저도 완전히 막는 것은 실패했다.


배가 배였다. 심하게 베이진 않았지만, 공격을 완전히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신은 지친데 반해, 우휘는 별로 지쳐 보이지 않는다.


“아직 여유로운가봐?”

“여유는 무슨 여유입니까, 힘들어 죽겠는데.”

“아직 한 번 정도는 더 붙을 수 있지?”

“잠깐만요.”


딱 봐도 별 같잖은 핑계를 댈 게 뻔하니 금명하는 사전에 차단했다.


“또 또 또, 입 털기 시작하네. 한 번 더 할 수 있는 거 아니까 더 센 걸로 준비해.”

“아니, 그게 아니고요.”

“가자.”

“이런···”


우휘가 도망을 쳤다. 순간 어이가 없어진 금명하가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분노한 얼굴로 외친다.


“야! 어디가!”


우휘는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다. 금명하가 다시 내공을 운용해 쫓아갔다.

금명하는 내공이 장기이고, 우휘는 쾌속이 장기다. 금명하가 아무리 쫓아봐야 우휘를 따라잡을 순 없었다.


한참을 달리고 도착한 곳은 산 중턱이었다. 부근에서 우휘를 놓쳤기에 금명하가 기감을 확장했다.

미약하지만 우휘의 기운이 남아있었다. 기운을 쫓았다.

기운의 흔적은 장시간 지나거나, 누군가 일부러 지우지 않는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


도착한 곳에 우휘가 웬 놈을 앞에 두고 서 있다.

복면을 쓰고 있기에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쓰러져 있는 것을 보면 우휘가 처리한 것 같다.


“저건 뭐야?”

“저희를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뭐?”

“저희가 싸우는 동안에 주변을 살피지 못한 틈을 타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금명하가 가까이 가 복면을 벗겼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어?”


금명하는 모르는 얼굴이었지만, 우휘는 아는 듯했다.


“왜, 누군데?”

“십이마군이요. 팔 마군이에요.”

“팔 마군? 아니, 팔 마군이 여기에는 왜 있는 거야.”

“일단 이 놈을 깨우겠습니다.”



-짝, 짜자작짝


금명하는 뺨을 때리는 것에도 기술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우휘의 뺨 때리는 솜씨는 죽은 사람도 깨어날 정도로 현란했다.


“우어.”


저 봐라. 곧바로 깨어나는 거.


“어···으헉!”


팔 마군은 금명하를 감시하러 왔다가 금명하와 싸우고 있던 이에게 쫓겼다.

발을 사용하는 건 자신이 있기에 도망에 자신 있었지만, 우휘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 금명하···헙!”


감시하던 대상이 있는 것을 보고 순간 이름을 말해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감시하고 있었다는 게 알려져 버렸다. 팔 마군은 입을 막은 채 눈치를 봤다.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려 함이었다.


“일단 날 감시하던 것 같네.”

“저를 알 리는 없을 테니 화왕을 감시했겠죠.”

“뭣 때문에 나를 감시했을까?”

“그건 물어보면 될 일이죠.”


우휘가 품속에서 단검 하나를 꺼낸다. 역시 정보를 알아내는 데에는 위협만 한 게 없다.

하지만 우휘는 찌른다고 협박하지 않았다.


-푹


“끄윽···!”

“아니, 뭐해!”


일단 찔렀다. 뭣 하면 죽일 수도 있다는 뜻을 알리기 위해서는 행동을 실천한 후에 하는 게 편했다.

물론, 찔러도 죽지 않게끔 잘 찔렀다. 잘 대답만 해준다면 봉합만으로도 완전히 치료될 것이다.


“자, 그럼 말해보실까? 여기는 왜 왔어?”

“···”


묵묵부답. 아무리 칼에 찔렸다 해도 십이마군은 고수로 이루어져 있으니 칼은 수도 없이 찔려봤다.

고작 찔러진 것으로는 협박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모습은 우휘의 입꼬리가 올라가게끔 만들었다.


-휘적


“끄악···”


찌른 곳을 후벼주며 고통을 준다. 팔 마군이 고통스러워하지만 아직은 버틸 만하다.

그는 몰랐다. 버틸수록 고통은 더해진다는 것을 말이다.


-휘적, 휘적, 푹, 푹, 푹


“끄아아아!!!”


오직 같은 곳만을 후비고, 다시 찌른다.


“말할 거냐?”


팔 마군이 고민한다. 눈앞에 있는 놈이 미친놈이라는 것은 방금 당한 짓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사실을 밝힐 경우 자신은 총채주에게서 살아남지 못할 확률이 높다.


팔 마군이 고민하고 있으니 안 그래도 실눈이던 눈이 더욱 찢어진다.

그 모습에 두려움 느낀 팔 마군이 여기서는 목숨을 보전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저는···으읍!!! 읍? 읍!”


우휘가 입을 막아버렸다. 말하려고 했던 것은 확인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휘적, 휘적, 휘적···휘적


“으으으으읍!!!”


입이 막혀 고통스러워하는 팔 마군에게 공포라는 감정이 다가온다.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진다. 발버둥을 치지만, 우휘가 완벽하게 제압하고 있기에 움직일 수가 없다.


실신하기 직전인 상태에서 우휘가 기운을 불어넣는다.


“고작 이 정도로 가면 안 되지.”


우휘가 다시 칼을 찌르려는데 금명하가 말린다.


“그만해.”

“예? 이제부터가 진짜인데요?”

“됐으니까, 그만해.”

“화왕이 그리 말하시니 어쩔 수 없죠.”


우휘가 손을 때고 물러난다.

팔 마군은 금명하를 구원자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따지고 보면 우휘를 말려 고통을 끝내줬으니 구원자는 맞았지만, 어쩐지 마음이 불편했다.


“가, 감사합니다···”

“아니, 뭐 감사할 건 없고. 아는 거나 말해봐.”

“예! 당장 말하겠습니다!”


팔 마군은 정말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했다.

금명하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금명하가 궁금해할 만한 것들만을 말했다.

하지만 금명하의 옆에는 우휘가 있다. 십이마군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우휘가 있으니 모두 아는 것들뿐이었다.


“그런 것들 말고 나를 감시하는 이유는 뭔데?”

“총채주님의 명입니다.”

“뭐?”


분명 총채주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모를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총채주가 나를 왜?”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한테는 그저 감시하라는 명뿐이었습니다.”

“그게 다야?”

“예···?”

“그게 다냐고.”

“예, 그렇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형편없는 정보였다. 팔 마군을 잡아 얻은 정보라고는 총채주가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뿐이다.


“정말 뭐 더 없어?”


팔 마군은 더 이상 가지고 있는 정보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십이마군보다 높은 위치에 있고, 녹림에 훨씬 오래 있었던 우휘도 모르는 정보가 있을 리 없었다.


“아, 요새 총채주께서 새로운 인재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인재?”

“예. 전에는 모용세가의 무인들을 데려오고, 소년을 데려왔습니다.”

“모용세가의 무인이랑 소년이라···”


모용세가는 망했지만, 분타에 있는 사람들도 있었을 테니 남아있는 무인이 있을 수 있다.

한데 소년은 금시초문이었다.


“누군지는 알고?”

“총채주께서 데려오셨기에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그저 중호라고 부르는 것밖에는···”

“중호?”


중호라는 이름에 금명하의 머릿속에 한 명이 떠올랐다.

이전에 혈교의 잔당들을 해치우고 구한 아이의 이름이 바로 중호, 유중호였다.


“유중호 아닌가?”

“맞습니다! 유중호였습니다!”

“하···”


오직 돌아간다는 생각에 유중호의 존재를 잊고 살았고, 돌아와서는 남궁연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까먹었다.

그도 그럴 게 유중호는 가장 나중에 함께했고, 존재감도 별로 없었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걔는 지금 어디 있는데?”


일단 유중호를 녹림에서 빼내어 와야 한다.

아무리 존재감이 없었다 해도 동료는 동료다. 버릴 수는 없었다.


“항상 총채주님의 옆에 붙어 있습니다.”

“항상?”

“예. 매일 대련을 합니다. 쓰러뜨리고, 기절했다가 깨어나면 다시 쓰러뜨리는 식으로요.”

“총채주가 직접?”

“이전까지는 모용세가의 무인들을 상대하다가 최근에는 총채주와 붙고 있습니다.”

“그럴 리가 없는데···”


기억 속의 유중호는 무공에 재능이 없고, 싸우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아이였다.

성격마저도 유약했으니 갑자기 강해졌을 리는 없다.


‘내가 착각했나?’


그저 동명일 수도 있다. 금명하가 아이의 특징에 대해 물었다.


“생김새는 어떤데?”

“피부는 백옥같이 하얗지만, 나머지는 모두 꺼멓습니다.”


그런 특징은 유중호와 동일했다.


“다른 거는?”

“대련을 할 때, 짐승처럼 싸웠습니다.”

“짐승?”

“예. 보법도 없고, 초식도 없이 그냥 싸웁니다.”


헤어진 게 벌써 5년 전이다. 성장기의 아이는 빠르게 큰다 하지만 유중호가 아무리 빨리 커봤자 그런 움직임을 보일 리 없다.


“애가 좀 조용하고, 음침하지는 않나?”


팔 마군이 고개를 젓는다.


“절대요. 제가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볼 때마다 짐승처럼 짖고, 포효하고, 아주 그냥 포악 그 자체였습니다.”


이름과 생김새는 동일하지만, 다른 모든 것이 다르다.

유중호가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하지만···


“구해야겠네.”


설령 유중호가 아니라 해도 상관없다. 총채주의 밑에 아이가 있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을 뿐이다.


‘지금은 무리다···’


수련을 통해 강해질수록 총채주와의 차이가 느껴진다. 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다.

몰래 가서 빼 온다면 가능성이라도 있겠지만, 들키는 순간 목숨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은 더 강해져야 돼.’


일단 눈앞에 팔 마군이 있다. 녹림 특유의 싸움법을 알기 위해서 우휘에게 싸움을 걸었지만, 우휘는 싸우지 않으려 한다.

팔 마군이 자신보다 훨씬 약하더라도 녹림의 싸움법을 몸으로 익히기에는 부족하진 않을 것이다.


“우휘, 일단 저놈 챙겨가자.”

“오, 데려가서 더욱 혹독한 고문을···”

“아니야, 미친놈아. 데려가서 나랑 상대하게 할 거니까.”

“허어. 화왕, 가지고 노시려고 하는 겁니까? 저보다 더 악독하군요, 크크크.”

“뭐라는 거야. 녹림의 싸움법을 익히려는 거니까 방해나 하지만.”

“알겠습니다.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것을 지켜만 보는 게 아쉽군요.”


우휘가 금명하의 생각이 훤히 보인다는 듯 웃는다. 열이 받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꽝


꼭 매를 버는 우휘였다.


* * * * *


“총채주님, 금명하를 감시하던 십이마군이 잡혀간 것 같습니다.”


조곽두의 말에 총채주가 주먹을 내리찍는다.


-쾅!


주먹에 내리찍어진 유중호가 몸부림치지만 이내 축 늘어지며 기절했다.


총채주가 조곽두를 바라보며 말한다.


“금명하가 그렇게 강해진 건가?”

“아닙니다. 조력자가 있었습니다.”

“조력자?”

“예.”

“도사는 아닐 거고, 검왕인가?”


조곽두가 뒤에 서 있는 사내를 쳐다본다.

사내는 십이마군 중 하나인 육 마군이었다.


“검왕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내였지만, 왠지 익숙했습니다.”

“처음보는데 익숙하다는 건 무슨 소리지?”

“녹림에서 마주쳤던 것도 같은데 그리 강한 이라면 제가 기억 못 할 리 없으니 착각인 것 같습니다.”


육 마군의 말에 총채주가 조곽두를 바라본다.


“그가 맞습니다.”

“배신인가?”

“그도 저에게 다가올 수 없지만, 저도 그에게 다가갈 수 없기에 확실히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육 마군은 자신이 모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낄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자리를 빠져나갔다.


육 마군이 멀리까지 사라지니 이제 편하게 우휘의 이름을 말한다.


“우휘가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짓을 하는지는 조사했나?”

“예, 주위에 알아보니 금명하에게 조력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조력이라···”


총채주가 미간을 짚고, 생각에 빠지더니 피식 웃는다.


“그것도 재밌겠군. 후에 금명하를 만날 때, 네가 우휘를 맡아라.

기다려 온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으니.”

“알겠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조곽두가 품속에서 칼 두 자루를 꺼낸다.

우휘의 칼과 똑같은 길이의 칼을 들고 나지막이 말한다.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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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126화 신시대 22.07.28 1,549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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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19 18 11쪽
123 122.사파 일망타진 22.06.25 1,746 19 13쪽
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28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28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6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3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13 27 12쪽
117 116.천마의 방문 22.02.21 2,181 24 13쪽
116 115.음소도는 강해졌다, 금명하는 미쳤다 22.02.20 2,106 24 14쪽
115 114.돌아왔으니 22.02.19 2,097 22 12쪽
114 113.지난 성과 +2 21.11.16 2,993 39 12쪽
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78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23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33 41 12쪽
»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92 43 12쪽
109 108.숨겨둔 수 +2 21.11.09 2,751 43 12쪽
108 107.통찰력 +2 21.11.08 2,819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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