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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연재수 :
1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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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2,982

작성
22.08.1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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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29화 살기(殺氣)와 생기(生氣)

DUMMY

기절한 투귀와 빛으로 화한 곤륜무왕.

첫 결투는 정파측의 승리로 끝났다. 결투는 아직 다섯 번이 남았지만, 정파측은 두 번만 이겨도 무승부이고, 세 번을 이기면 승리이니 훨씬 유리했다.


“다음은 누가 나가면 되지?”

“이번엔 내가···”


덩치 큰 사내가 앞으로 나서려는데 이미 한 명이 나가 있었다. 그는 검으로 한 명을 가리키며 상대를 지정했다.


“검왕, 나와라.”


마교에서 검으로 대적할 자가 없는 검마(劍魔)가 정파에서 검으로 대적할 자가 없는 검왕을 부르고 있다.

검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별호인 검신(劍神)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함이었다.


“내가 왜?”

“그래, 너도 누가 더 위인지···뭐?”


검으로 최고의 경지에 오르는 것은 검을 사용하는 자에게는 숙명과도 같다.

그러니 받아들이는 게 당연한 건데 검왕은 왜 저럴까.


“본교에서 검으로 우뚝 선 자가 나다. 검을 나눠보고 싶지 않은가?”

“아닌데?”

“그런가···?”


검마는 자신이 원하고 있으니 당연히 상대도 원할 것이라 생각했다.

천마신교의 유명세는 중원 전체에 퍼져 있고, 그만큼 검마와 검왕의 우위를 논하는 자들도 많았으니까.


“그래서 싸우지 않겠다는 건가?”

“그래, 난 싸우기 싫다.”

“그렇군. 그럼 난 저놈으로 하지.”


검마가 고른 이는 가장 젊어 보이는 무인이었다.

자신이 선택된 무인은 당황했다. 나름 이름을 날려 젊은 신진고수로서 앞쪽에 배치되었지만, 자신의 실력은 마교의 장로에 비할 바가 아니니 말이다.


“저, 저요···?”


사내가 안절부절하며 검왕을 쳐다보고, 주변을 쳐다본다.


“에이, 시팔 거 애송이한테 너무하네. 더러워서 간다 가.”


아무리 자신과 관련이 없어도 젊은 고수가 죽는 것은 무림에 도움되지 않으니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검왕이 앞으로 나선다. 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곳에 있는 그 어떤 이에게도.


“검왕···이 날만을 고대해왔다. 세간에 검마와 검왕의 대결이 논란이었지만···”

“아, 거 사내 새끼가 더럽게 짹짹 거리네. 그냥 들어와 좀!”

“···그러지.”


검마는 마기를 다룸에도 차분했다. 마에서 벗어난다는 탈마의 경지임에도 웬만한 장로들은 호승심을 이기지 못할 때가 많은데 검마는 완전히 제어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먼저 들어가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군.

먼저 들어와라.”

“허, 이 미친 놈 보게? 별 쓸데없는 걸로 말이야.”


그리 말하면서도 검왕은 검을 꺼내고 있다. 아니 그저 동작을 취했을 뿐, 꺼낸 건 손이었다.


“그래, 원대로 해주마.”

“손? 지금 손으로 싸우겠다는 건가?”

“안되나?”

“물론 손도 무기가 될 수 있으나 이 숭고한 대결에···”

“숭고한은 무슨 숭고한. 우리가 쳐들어왔고, 니들은 막는 입장이지. 숭고한이 어디 있어?”

“···검왕, 봐주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사람 말 그만 끊···”

“네가 무슨 뜻이라도 있는 것처럼 모양새를 잡으면서 얘기하는 게 같잖으니 그런 거 아니냐.

분명 네 동료들도 똑같이 네놈을 우습게 생각하고 있을 거다.”

“풉!”


마교 쪽에서 웃음이 튀어나왔다. 아무래도 맞는 말이었나 보다.


“저 봐, 네 동료들도 인정할 정도면 안에서는 더 한가 보지?”

“···”

“꼭 재수없는 놈들이 실력까지 없던데 너도냐?”

“난 아니다···”

“그런 것 같은데?”

“아니다!!!”

“맞는 것···”

“아니라고!!!”


검마의 검이 뽑아진다. 발도가 검왕에게까지 이어지기까지는 눈 하나 깜빡할 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촥!


다만 검왕은 검마가 흥분할 때부터 손을 움직이고 있었을 뿐이다.


“아님 말고.”


-털썩.


검마와 검왕의 대결은 눈깜빡할 새에 끝났다.

검왕은 자신의 강함을 뽐내지 않았다. 그저 검왕은 검왕일 뿐, 왕의 별호를 지니고 있는 자는 왕으로서 고고하게 존재할 뿐이었다.


“명하야, 아버지께서 언제 저렇게 강해지신 거니? 아니 원래 강했는데 내가 눈치채지 못한 건가?”

“그건 아닐 거에요. 저도 놀라는 중이니까요. 이건 깨달음이라기보다는 갈고 닦은 것 같네요.”

“항상 갈고 닦으시던 분이 갑자기 저렇게 강해지셨다고?”

“원래 있던 것을 다시 연마하셨겠죠.

예를 들자면 기본기인 종 베기, 횡 베기, 찌르기 같은 것들을 극한으로요.

같은 초식이라도 연마한 기간에 따라, 사람에 따라 위력이 달라지는 것 같은 거죠.”

“그렇구나.”


정파의 모두가 놀라는 중이다. 팔 하나를 잃은 검왕의 소식은 정파의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그로 인해 남궁세가의 위세가 약해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검왕은 약해지기는커녕 왕의 위엄을 완벽히 보여냈다. 아니 이 정도면 검왕이 아닌 무왕이라 불려야 할 판이었다.

검왕을 이길 수 있는 무인은 없어 보이니 말이다.


“방심···인 건가?”


벙찐 표정의 마교 장로들은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방심이 아니다.”


그 상황에 말을 꺼낼 수 있는 이는 오로지 일 장로 수라마귀 뿐이었다.


“벽을 깬 듯하군.”


벽. 수라마귀와 다른 장로들의 격이 다른 이유였다.

검왕과 검마의 결투에서 오직 수라마귀만이 검왕의 검술을 볼 수 있었다.

본인은 느긋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속도. 셀 수 없는 검격을 내질러도 얻어낼 이가 거의 없는 경지였다.


“이제 내가 간다.”


이미 2패를 한 상황이다. 4번을 지면 연달아 3번을 진다면 흐름을 완전히 빼앗길 테니 확실히 끊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천마를 논외로 친다면 실질적으로 마교에서 가장 강한 이가 바로 수라마귀다.

그가 무대로 나아간다.


“화왕은 앞으로 나오라.”


그는 이미 금명하를 눈 여겨 보고 있었다.

파천마군과 겨뤄본 적이 없기에 그의 후예와라도 겨뤄보고 싶은 호승심이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파천마군 대신 제자를 죽이게 되었군.”


파천마군은 천마와 더불어 천외천의 강자라 소개되는 이였기에 수라마귀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보여라. 파천마군의 무공을.”


그의 앞에 선 금명하는 눈앞의 존재를 이길 방법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어떠한 사람에게든 심상은 있기 마련이다. 검왕에게서는 예기가 극에 찬 검이, 곤륜무왕에게는 해탈한 도사가 보였지만 수라마귀는 달랐다.

그에게서는 오로지 악의만이 보이고 있었다. 저런 극악한 악의를 지닌 자가 이성을 유지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세가지가 틀렸다.”


그렇지만 금명하는 겁먹지 않았다. 뒤에는 자신을 믿고 따라와준 수많은 아군이 있고, 앞에는 자신이 무찔러야 할 적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겁을 먹는 것은 아버지에게도, 첫번째 스승에게도, 두번째 스승에게도 배우지 않았다.


“첫째, 파천마군이 아닌, 파천신군이시다. 예를 갖춰라.”

“호오?”


수라마귀는 금명하가 자신과의 무력 차이를 알아채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금명하는 오히려 권위를 유지하고 있다. 허언이나 객기가 아니었으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둘째, 난 파천신군님의 대신이 아닌, 화왕 금명하다.”

“크크크크. 그래, 수정하지. 화왕이여 자네의 무공을 보여줄 텐가?”

“셋째···무공을 보여라, 말라 명령하지 마라.

뒤지기 싫으면.”

“크하하하하하!!!!!!”


수라마귀는 결국 참지 못했다. 처음 보았을 땐 호승심을, 지적을 할 때에는 호기심을, 지금은 오로지 즐거움만을 선사하고 있는 금명하.

수라마귀는 금명하와 싸우고 싶었다.

금명하를 죽이고 싶으며,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


“내가 잘못했다! 그 자만감은 존중 받아 마땅하다. 째째하게 재보는 것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화왕이여!”


수라마귀가 마기를 뿜어낸다. 뿜어낸 마기는 수라마귀의 온몸을 덮는 망토가 되었다.

기다란 망토, 아니 망토가 흐르며 땅을 뒤덮는다.


“저게 무슨···”


이번에는 뒤에서 지켜보는 정파인들이 벙쪄 있다.

마기가 뒤덮은 땅에서 마기가 피어오르며 생명체는 살아갈 수 없는 땅이 되었기 때문이다.


“파천공(破天空).”


땅에 심어진 마기가 금명하의 기운에 밀려난다.

마교 측과 정파 측의 영역 싸움, 그 정상에는 둘이 있었다.

어느 한쪽이 밀리는 순간 공간의 제약을 받아 평소보다 못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그러니 절대 져서는 안 된다.


-쿠구구구


오로지 기운과 기운이 맞부딪히니 그 주변에서 지켜보는 이들로서는 죽을 지경이었다.

버티지도 못할 기운의 충돌은 감히 지켜보는 것조차도 허락치 않아 능력이 되지 못하는 이들이 차례차례 쓰러져 갔다.


“병력을 뒤로 물려. 안 그럼 다 죽는다.”

“아, 알았다!”

“최소한 이 리는 떨어져.”

“알았다!”


아직 무림맹주라는 위치에 있으니 태극검존은 병력을 지휘해 최대한 뒤로 떨어졌다.

마교 측도 장로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뒤로 물러서며 천외천의 격돌을 지켜봤다.


“이제···거리낄 것 없겠지?”


수라마귀는 그저 기다렸을 뿐이다. 아군을 지키기 위해 힘에 제약을 거는 금명하와 싸울 바에야 그것이 낫겠다 판단한 것이다.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구나.”


마기로 이루어진 망토가 몸을 휘감고, 그 속에서 마기로 인해 붉게 물든 눈만이 번들거린다.

그 모습이 마치 악귀를 연상케 하는데 심지어 그의 마기로 인해 죽은 땅 위에 서 있으니 지옥의 한 장면 같기도 했다.


금명하는 반대로 자연의 기운을 최대한 운용했다. 금명하와 교감하는 자연은 더욱 활력이 돋아나며 척박한 땅에 식물이 피어날 정도였다.


지옥과 자연. 맞지 않는 서로의 공간은 더 이상 밀리지 않았다. 서로의 영역이 구축된 것이다.

다만 금명하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생명을 죽이는 힘은 본인마저 갉아먹게 만든다. 반대로 생명을 키우는 힘은 본인마저도 키울 수 있다.”


자연의 기운이 모여든다. 지맥에 깃든 기운들이 금명하를 중심으로 모여든다.

마기로 인해 죽은 땅에 찔끔 남아있던 기운마저도 모여드니 금명하의 공간은 오직 기운으로만 가득 찼다.


“생명을 키워? 남의 것을 빼앗아 강해지는 것이 키운다는 행위인 줄은 처음 알았다.

하나 그것으로 강해질 수 있다면 얼마든 행해라. 만전을 기한 상태의 너와 붙고 싶구나.”

“명령하지 말라 했을 텐데?”


금명하가 하늘 높이 떠오른다. 하늘에도 존재하는 자연의 기운이 오른손에 깃든다.


“파천벌퇴, 신벌(神罰).”


자연의 힘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떨어진다.

천마의 신벌을 응용한 금명하식 신벌이었다.


“한번 본 것만으로 무공을 따라하는 재능이라니 이 정도는 되어야 천재라 불릴 수 있는 것이겠지.”


수라마귀가 허리춤의 도를 빼든다.


“내가 천마께 받은 이름은 아수라(阿修羅)다.”


뽑아진 도에서 귀기(鬼氣)가 뿜어져 나온다.


“내가 죽인 이들의 피를 뒤집어씀으로써 나는 더욱 강해진다.”


지금까지 그가 죽인 이들은 셀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던 이 도의 이름은 아수라도(阿修羅刀), 죽은 이들의 원(怨)이 깃든 귀도(鬼刀)가 그어진다.


“참천도(斬天刀).”


그가 그어내린 도로(刀路)를 따라 하늘이 갈라진다.


신벌을 오로지 도 한 자루로 막아낸 것에 이어 벌을 내린 이마저 베어낸다.


-촤악!


금명하의 오른손에 상처가 생겼다. 자연의 기운을 최대한 운용했음에도 밀렸으니 새로 구한 방법을 써먹어야 할 때다.


“금천지극검(金天地極劍), 파천신공(破天神功). 이전이라면 몰랐겠지만, 지금의 나에게 이 둘을 합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생각한다. 생각은 곧 비슷한 무공을 찾아내고, 서로의 초식을 이어 새로운 무공을 창안해낸다.


“금천신공(金天神功).”


자연의 기운에 금빛의 기운이 어우러진다.

하늘이 금빛으로 물들며 인위적으로 노을을 만들어낸다. 금빛의 노을이 한 점으로 모여든다.


“성화(星火).”


금빛을 띄는 구는 마치 작은 태양과도 같아 눈이 부시게도 아름다웠다.

떨어지는 태양을 상대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지금의 수라마귀는 한낱 인간이 아닌, 지옥에 사는 악신(惡神)이었다.


“원혼검(寃魂劍), 귀태(鬼胎).”


수라마귀에게서 상당량의 기운이 빠져나간다. 그렇게나 많은 기운을 쓴 검격은 태양에게 흡수되었다.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작은 태양은 수많은 원혼을 태울 수 없어 오히려 귀신에게 먹혀버렸다.

금빛을 띈 태양은 이제 귀기를 뿜어내는 달이 되어 다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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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130화 화신(化神)의 신화(神話) 22.09.01 1,471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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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128화 투귀(鬪鬼)와 곤륜무왕(崑崙武王) 22.08.06 1,480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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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126화 신시대 22.07.28 1,550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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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20 18 11쪽
123 122.사파 일망타진 22.06.25 1,746 19 13쪽
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28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28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6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4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14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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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78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24 4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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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8.숨겨둔 수 +2 21.11.09 2,752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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