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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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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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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2.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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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17. 짐승을 만나다

DUMMY

“뭐야, 음 노인. 뭔가 보여줄 듯 하더니 그게 다야?”


금명하와의 대련을 끝낸 음소도는 진이 빠져 더 이상 압축된 근육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내공으로 압축했던 근육들은 더 이상 버티는 힘이 없어 다시 다 풀렸기에 음소도는 다시 우락부락한 몸이 되어 있다.


“하여튼 간에 신기하기는 해.”


몸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드는 걸 눈으로 직접 목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금명하로서도 신기한 일이었다.


“이렇게···하는 건가?”


금명하는 자연의 기운을 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내공은 무한하다 할 수 있다.

무한한 내공을 이용해 금명하는 강제로 근육을 압축시켰다.


“되기는 하는데···”


강제로 팔 자체를 압축시키니 근육이 압축되기는 하지만 그걸 버티기 위해 뼈에 내공을 덧씌워야 한다.

거기다 근육이 줄어들면 피부는 그만큼 남게 되니 피부까지 동시에 압축해야 한다.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보니 이런 식으로 강인한 육체를 만들기 보다는 차라리 무한한 내공으로 호신강기를 두껍게 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았다.


“음 노인은 이런 걸 왜 하는 거야?”

“그야, 보통 사람들은 화왕처럼 내공이 무한하지 않으니 강해질 방법을 찾아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이렇게 귀찮은 짓을 한다고? 이런 걸 신경 쓰면서 싸우는 게 가능할 것 같아?”

“화왕과 음 노부는 다릅니다.”


우휘의 말대로 금명하와 음소도는 이룬 게 다르다.

금명하는 강제로 모든 것을 제압하며 가능케 했지만, 음소도는 그저 내공을 끌어올려 힘을 준 것뿐이다.

굳이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소리다.


“화왕이 팔에 힘을 주면 단단해지는 것처럼 음 노부도 힘을 준 것에 불과합니다.

외공만을 단련한 사람과 내공만을 단련한 사람의 차이죠.”

“너도 할 수 있어?”

“보다시피···”


우휘도 팔 한쪽의 근육을 압축시키는 정도야 가능하다. 거기다 금명하보다 섬세하여 근육을 제어하는 것도 훨씬 쉬웠다.

다만 우휘는 금명하 만큼의 내공이 없기에 오래 유지할 수가 없었다. 어찌 보면 음소도와 같은 이유라 할 수 있다.


“근데 뭐 어차피 네가 할 수 있든, 없든 간에 상관은 없잖아? 음 노인은 결국 나한테 못 이겼으니까.”

“하지만 그걸 총채주가 쓴다면요?”


우휘가 음소도에게 총채주의 무공을 가르쳤다. 그러므로 음소도가 할 수 있는 것은 총채주도 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내공 없이도 음소도를 제압하던 금명하가 근육을 압축한 음소도에게는 내공을 운용해야 했다.

내공을 모조리 끌어다 써도 장담할 수 없는 총채주가 근육을 압축한다면 대체 얼마나 강해질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제가 그래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 말했잖습니까?

3년 정도만 더 했더라면 총채주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이길 수 있었을 텐데···”


총채주는 완성되어 있다. 그 말은 더 이상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는 말이다.

반대로 금명하는 이제 막 성장하고 있다. 현경의 경지에 들어 이미 손에 꼽는 고수가 되었음에도 빠르게 강해지고 있다.

해가 지날수록 강해지는 금명하라면 총채주 정도는 쉽게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시간만 충분했다면 말이다.


“그건 됐어. 그 놈은 내가 어떻게든 죽일 테니까.”

“그니까 무슨 방법으로요? 제가 아는 화왕은 총채주의 진심을 감당하지 못할 겁니다.”

“그런 게 있어.”


우휘를 상대로 보여주지 않은 초식이 남아있다.

그것들을 생각한다면 총채주를 상대로 막막한 정도는 아니었다.

파천신군이 오직 상대를 죽이기 위해서만 만든 초식인데다 금명하에 맞춰 개량했으니 어마어마한 위력을 갖췄다.


“흔히들 필살기(必殺技)라고들 하지. 아직 그런 게 남아있어.”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리 자신만만해하시는 겁니까?”

“왜? 맞아 볼래?”

“하하, 됐습니다. 저는 제 목숨이 귀해서 말이죠.”


우휘가 의심하는 것도 당연했다. 금명하와는 이미 대련을 통해 서로의 실력을 확인했다.

물론 숨겨둔 수야 자신도 있으니 금명하도 몇몇 있겠지만, 그래봐야 숨겨둔 수일 뿐이지 경지를 아득히 뛰어넘는 초식일 리는 없다.

어찌 되었든 금명하는 현경의 경지니 그 위 경지의 위력을 낼 순 없을 것이다.


“저도 그런 수라면 몇 가지 남겨둔 게 있으니 화왕이 싸우실 때, 도와드리겠습니다.”

“아니, 총채주는 나 혼자 잡을 거야.”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또다시 구덩이에 빠지시면 2년 넘게 갇혀 있을 수도···”


금명하가 째려보고 있으니 우휘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건 됐고, 이제 슬슬 녹림이랑 붙어도 되지 않나?”

“안 그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협력하기로 한 문파들에 연락해 뒀으니 곧입니다, 곧.”


슬슬 녹림과의 전쟁에 대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잔꾀에 능하고, 연륜이 있는 우휘와 뛰어난 지혜로 혜안을 내는 남궁연이 함께 계획을 짜니 완벽히 치밀한 계획이 완성되고 있다.

계획이 거의 다 짜여져 있음에도 아직도 계획은 미완성이다.

언제나 돌발상황은 생길 수 있고, 그 돌발상와에 대비한 계획마저 준비하고 있으니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


“함께 하기로 한 문파가 얼마나 되는데?”


전쟁에 앞서 자신의 세력 정도는 확인해야 하니 물어본 것이다.

다만 금명하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중원에는 생각보다 많은 문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굵직하게는 화산파, 무당파, 소림사, 곤륜파, 남궁세가, 금씨세가 등이 있습니다.”

“뭐야, 그거밖에 안돼?”

“자잘하게 들어가면 수도 없이 많습니다.

황 가장, 목륜파, 이 가장, 광서군가, 마씨세가···”

“아, 됐어. 대충 들어도 많다는 건 알겠다.”


중원에 있는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는 금명하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자잘한 문파와 세가들은 알고 있을 리가 없다.

작은 곳들은 쉽게 생기고, 쉽게 사라지니 말이다.

지금 당장 금명하가 궁금한 것은 어떤 문파에서 참여했는지가 아닌, 얼마나 많은 인원이 모였는가이다.


“그래서 총 인원이 얼만데?”


녹림의 인원만 해도 대략 5만은 된다.

거기다 녹림에 들지 못한 사파인들을 총합한다면 20만은 거뜬히 나올 것이다.


“대략 10만입니다.”

“뭐? 10만?”

“예. 거기다 삼류 무사들까지 낭인으로서 고용한다면 15만 정도는 되겠군요.”


“사파가 20만은 거뜬히 넘는다며?”

“사파가 20만을 넘어봤자입니다. 그 중 대부분은 삼류일 테니까요.”


녹림에 든 산채는 다르지만, 평범한 산채는 우두머리가 끽해봐야 일류에서 절정이고, 그 밑으로 일류에서 이류가 오른팔로 자리 잡으며, 나머지를 삼류가 채운다.

전쟁이 벌어졌을 때, 수는 가장 먼저 이권을 챙겨가는 조건이지만, 무인들의 전쟁에는 질이 훨씬 중요하다.

화경의 고수가 2천의 떨거지들을 정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럼 절정 이상으로 구분하면 전력은?”


우휘는 녹림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고, 보고가 오는대로 수를 종합해 구별을 해두었다.

전력의 차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


“저희쪽은 절정이 오 천, 초절정이 일 천, 화경이 스물, 현경이 넷입니다.”

“현경이 넷?”

“예, 화산, 무당, 소림, 화왕까지 해서 넷입니다.”

“너는?”

“저는 전력 외로 구분하는 게···”

“왜, 질 것 같으면 빼려고?”

“하하, 빼다니요? 저는 이미 사활을 걸었습니다.”

“근데 왜 빼?”

“혹시나 첩자가 있다면 정보가 새나갈 테니 숨기는 편이 좋죠.

그래서 일부러 알려져 있는 사람들만 셌습니다.”


어디에나 첩자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정파에서도 마교나, 사파에 첩자를 심어두었으니 내부에도 첩자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뭐, 어차피 녹림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그 밑에 동원된 떨거지들은 현경의 무인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겁니다.”

“그럼 걔들은 도망갈 수도 있겠네?”

“그렇죠. 드디어 하나를 알려드리면 하나 정도는 알 수 있게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꽝!


“꼭 매를 벌어요, 매를.”

“하하···아무튼 간에 녹림을 포함한 사파는 절정이 사 천 정도에 초절정이 천 이백, 화경이 열 다섯, 현경이 하나입니다.

전력으로는 저희가 압승이죠.”


전력으로만 따진다면 질적으로 우세한 정파가 압승이겠지만, 아직 생각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


“근데 네가 알고 있는 정보는 2년 전 것 아니야?”

“저를 뭘로 보시고. 제가 바로 총순찰이었던 몸입니다. 그쪽에 연결되어 있는 애들만 여럿 됩니다.”

“그래? 그럼 다행이고.”


우휘는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직급이 상당히 높았으니 아직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이 상당했다.

녹림의 주요 체계 정도는 아직도 속속히 꿰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 시작하는 건데?”

“조만간이라 했잖습니까.”

“그냥 빨리 하면 안 되나? 기다리기 지루하잖아.”

“조금이라도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려면 시간을 더 들여야 합니다.”

“빨리 죽여버리고 싶은데···”


총채주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 몇 년을 고생했지만, 아직도 총채주를 상대하려면 기다려야 한다는 것에 아쉬웠다.


“이럴 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혼자서 쳐들어갈 걸 그랬어.”

“아무리 현경의 경지를 이뤘다 해도 해도 될 게 있고, 안 될 게 있는 법입니다.

화왕이 혼자 쳐들어간다면 녹림의 절반은 죽일 수 있겠지만, 나머지 절반에 의해 죽음을 맞이할 겁니다.”

“그게 멍청한 짓인 건 나도 알아. 다만 그랬으면 좋겠다 이거지.”

“화왕이 그런 멍청한 짓거리를 하지 않을 거란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멍청한 짓거리를 할만한 사람은...”


우휘가 말하는 도중에 남궁세가의 입구에서 내공을 가득 담은 소리가 울려퍼진다.


“금명하!!!”


천둥이 터지는 것만 같은 고함에 내공이 없는 하인들은 쓰러지고, 절정 이하의 무인들은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대화를 나누던 우휘는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런 멍청한 짓거리를 할 사람이 직접 찾아와줬군요.”

“차라리 잘 됐지. 혼자만 온 것 같으니까. 가자.”

“예.”


금명하가 총채주를 마중 나갔다.


총채주는 단신으로 남궁세가를 찾아왔다. 아니, 정확하게는 웬 짐승 비스무리한 것을 데리고.


“제 발로 죽으러 왔냐?”

“크크, 애송이가 몇 년 사이에 많이 컸구나.

아주 맛있게 익어줬어.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그 날 떨어뜨리지 말 걸 그랬구나.

아, 떨어뜨렸기에 강해질 수 있던 건가? 뭐, 어찌 되었든 간에 다시 만나 반갑구나, 매우 반가워.”

“찾아온 이유가 뭐지? 벌써 나랑 붙고 싶었나?”

“그런 마음도 있지만, 지금은 너와 싸우는 것보다 골탕 먹여야 하는 사람이 있어서 말이다.”


총채주는 천마가 유중호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미리 금명하에게 유중호를 데리고 왔다.

금명하가 유중호를 죽이든, 유중호의 정신을 깨워 함께하든 간에 천마와 금명하 간의 구도를 재밌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놈을 기억하느냐?”


총채주 옆에 있는 유중호는 검은 피부에 산발이 된 머리카락으로 붉은 안광을 내뿜으며 짐승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런 유중호를 금명하가 알아볼 리 없었다.


“그게 누군게?”

“크크, 들었느냐? 널 기억도 못하는데?”


-크아아아!!!


유중호가 울부짖었다.

총채주는 지금까지 금명하가 유중호를 버린 것으로 만들어 금명하라는 소리만 나오면 유중호가 달려들게끔 조련했다.

그렇기에 유중호는 당장이라도 금명하에게 달려들 기세였다.


“걔는 뭔데 나보고 아냐, 마냐야?”


총채주는 고민했다. 금명하가 유중호인 것을 모른 채, 죽이고 후회하게 할지, 유중호라는 것을 알고 죽이지도 못하고, 싸우게 만들지를 말이다.


“뭐, 일단 싸워보면 알겠지.”


일단 싸우게 만들 생각이다. 금명하가 유중호를 쉽게 제압할 실력이라면 밝히지 않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밝힐 것이다.


-크아아아아!!!


유중호가 금명하를 향해 달려든다.

금명하가 사라지면서 자신을 챙겨주던 이들이 모두 사라졌다.

또다시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유중호는 마기의 유혹을 받았고, 마인이 되었다.

오로지 살심(殺心)으로만 가득찬 마인(魔人)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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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3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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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8.숨겨둔 수 +2 21.11.09 2,751 43 12쪽
108 107.통찰력 +2 21.11.08 2,819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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