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연재수 :
135 회
조회수 :
593,014
추천수 :
6,918
글자수 :
732,982

작성
21.07.12 12:15
조회
3,630
추천
46
글자
11쪽

71화 가장 좋은 무기

DUMMY

“방 장로는 앞으로 확실히 대우할 테니 걱정 말고 가보게.”


유진운의 약속은 믿지 못하겠지만 만약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오대세가 중 두개의 가문을 적으로 돌리는 꼴이니 다른 일을 벌이지는 못할 것이다.


“양헌 장로님을 불러 스승님의 몸도 빠른 시일 내로 치료해 주십시오.”


금명하가 양헌까지도 알고 있다는 것에 유진운은 한숨을 쉬었다.

무당은 도사들의 문파이다 보니 방천을 배척하려 해도 모든 이가 방천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수련이 부족한 수련생들과 방천을 아니꼽게 보았던 간부들이 방천을 배척할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이 무당의 뜻이니 방천과의 관계만 끊고,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방천을 배척하는데 단 한 사람만이 방천과의 관계를 끊지 않고, 무당의 뜻을 거역했다.

그는 방천의 죽마고우인 양헌이었다.

그 어떠한 이라도 차별하지 않고 유독 방천과 친하다 보니 양헌만은 방천을 잘 대해주었다.

그것 때문에 자신이 불이익을 받더라도 아무 신경도 쓰지 않으니 양헌을 밖으로 내보냈던 것이다.

금명하가 원하는 것은 방천의 치료이니 자신이나, 장로가 직접 치료해주면 되겠지만 금명하는 양헌을 원하고 있으니 그를 부를 수밖에 없다.


“후···알았네. 양헌을 불러주지. 이제 그만 가주게나.”

“그럼 장문인을 믿고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알았네. 멀리 안 나가네.”


금명하와 남궁연이 유진운에게 인사를 하고는 집무실을 나갔다.

금명하는 이제 이 기쁜 소식을 방천에게 전해주기 위하여 집으로 향했다.


“스승님!”


금명하가 부르는 소리에 명상에 잠겨있던 방천이 반응했다.

금명하는 얼른 방천에게로 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었다. 그것을 들은 방천은 복잡미묘한 심경이었다.

자신은 지금까지 해결할 생각도 못하고, 오히려 저들을 이해해 주고 있었다.

헌데 금명하와 남궁연은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방천에게 느껴지는 것은 그저 한없는 고마움뿐이었다.


“고맙구나···나는 바꿀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있었는데 너희가···”

“스승님, 저는 스승님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할 겁니다.”

“고맙구나. 나도 너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겠다.”


스승과 제자. 비록 피하나 섞이지 않은 사이지만 그 관계는 가족 그 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금명하와 방천은 만난지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둘의 관계는 몇 십년은 함께한 것처럼 돈독했다.


“장문인이 직접 양헌 장로님을 부르기로 약조했으니 금방 도착할 겁니다.

헌데 교관을 통해서 이미 전서를 보냈는데 왜 아직도 안 오시는 걸까요?”

“교관이 보냈다 하더라도 그것이 확실히 전해진다는 보장은 없단다.

표국에 전서를 전하면 사람이 가져다주는 것과, 비둘기를 이용하여 보내주는 방법이 있다.

비둘기는 날아가다가 더 큰 새에게 잡아 먹힐 수 있으니 도착하지 않았을 수 있지.”

“그렇군요. 어쩐지 안 온다 생각했었습니다.”

“혹시 모르지. 교관이 무슨 짓을 벌였을 지도.”

“예? 하지만 제가 옆에서 전서를 주는 것까지 쭉 지켜봤습니다.”

“표국 사람이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금명하는 그제야 양헌이 며칠이 되어도 오지 않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양헌에게로 가야할 전서를 누군가 가로챘으니 그에게는 전서 자체가 전해지지 않은 것이다.

교관의 이중적인 행동에 금명하는 분노했다.


“내 이 놈을 당장···!”


금명하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려 하자 방천이 제지했다.


“그만하거라. 일이 해결되었으니 되었다.”

“하지만···”

“괜한 악연을 만들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에게 빚을 하나 지워 놨으니 언젠가 이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

설령 그것을 이용할 수 없다 해도 우리에게는 전혀 해가 될 것이 없지 않느냐?”

“···”

“그보다 명하야, 오늘은 대장간에 가지 않느냐?”

“···”


방천의 일을 해결한 것이 너무 기뻐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까먹은 금명하는 방천이 말해주고 나서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늦었다!”


금명하는 초절정의 무인이다. 그가 전속력으로 달리니 마을까지는 일 각도 채 걸리지 않았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은 많이 늦었구만.”

“일이 좀 생겨서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과는 됐고, 하던 것이나 마저해라.”

“알겠습니다.”


금명하가 하던 것은 풀무질, 불의 온도를 맞추는 것이었다.

기운으로 조절하는 것은 실패했으니 이제는 직접 몸으로 조절해야 한다.


‘스승님께서 몸만 회복되신다면 음양 머시기를 알아내서 불의 온도를 조절해봐야지.’


금명하는 전날 내내 풀무질을 해봤지만 불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일반 대장장이도 몇 년간을 배워서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것인데 금명하가 단번에 성공할 리는 없었다.

금명하는 포기하지 않고 풀무질에만 집중했다. 배우는 입장이기에 금명하는 단 한 번도 불평불만 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이 기특해 철호는 더욱 더 알려주고 있지만 풀무질은 그리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금명하의 실력은 아직도 지지부진했다.


결국 철호는 풀무질을 그만두게 할 수밖에 없었다. 방천이 금명하를 맡기면서 요구했던 것은 금명하가 빠르게 대장술을 익히는 것이다.

금명하가 막히는 것이 있다면 그냥 넘기고, 다른 것을 배우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테니 풀무질은 버리기로 했다.


“너는 풀무질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철호로서는 금명하를 빨리 배우게 하기 위함이었지만, 금명하는 그것이 철호가 화가 나서 그러는 것으로 보였다.


“하, 할 수 있습니다1 지금은 단지 배우는 과정이라서 그런 것일 뿐, 금방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철호는 금명하의 심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도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 것일 뿐. 재능이 넘쳐났던 것이 아니니 저런 시절도 있었다.

자신의 옛 모습이 겹쳐 보이는 탓일까. 철호는 금명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너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다. 그저 방 장로님의 말씀을 빨리 이루려는 것이다.

방 장로께서 너를 맡기면서 하신 말씀을 기억하냐?”


금명하는 그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방천은 최대한 빨리 가르치라고 했으니 안되는 것은 그냥 넘기는 것이 답이었던 것이다.


“아, 착각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괜찮다. 그럼 다음 단계를 밟아보지.”


철호는 금명하에게 단번에 여러 가지를 알려주었다.

무기를 만들 때, 사용되는 광물과 무기를 장식하는 방법, 무기의 구조 등을 설명해주었다.

그것을 들으며 금명하가 꽤나 놀란 부분은 무기에 어떤 것을 장식하느냐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검에 손잡이를 달면 상대의 검이 미끄러져 손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톱처럼 생긴 검은 상대의 공격을 막을 때 효과적이라 한다.


어느 형태던지 저마다의 장점이 있고, 저마다의 단점이 있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형태의 무기는 무엇인가.


“야장님, 그럼 가장 좋은 무기는 무엇인가요?”


철호도 금명하처럼 저런 고민을 수도 없이 해보았다.

어떠한 단점도 없는···아니, 단점이 가장 적으면서 가장 강한 그런 무기는 아무리 생각해보더라도 찾을 수가 없었다.

각각의 무기마다 반대되는 무기가 있고,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더라도 그것을 막기 위한 무기는 수도 없이 많이 나오니 가장 좋은 무기는 찾을 수 없었다.


철호는 가장 좋은 무기를 찾다가 결국 찾지 못했지만, 하나의 결론에는 도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끝도 없이 강해지는 무기인 신체였다.


“나는 아무리 고민해봐도 가장 좋은 무기는 찾을 수 없었지만 가장 강해질 수 있는 무기는 알고 있다.”

“그게 뭔데요?”

“그건 바로 신체다.”

“신체요?”

“그래. 완성된 신체라면 어느 무기와 싸운다 해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철호의 말에는 모순이 있었다. 무기는 신체보다 더욱 강하니 사람들이 무기를 찾는 것이다.

신체가 무기보다 강하다면 그 누가 무기를 사용하겠는가.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알고 있다. 하지만 신체에는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권이나 각을 사용하는 무인들도 있는 것을 보면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


그렇다. 신체는 끝도 없이 강해질 수 있다. 현경의 고수는 어떠한 무기에도 상처 입지 않는 도검불침(刀劍不侵)의 경지에 오르기도 하니 말이다.

금명하는 자신의 몸을 바라봤다. 초절정의 무인답게 건장한 몸을 가지고 있지만, 내공을 두르지 않는다면 과도에도 베일 만한 연약한 육체였다.


‘나도 그런 강한 육체를 손에 넣어야 해···’


처음 철호를 만났을 때, 철호는 내공을 사용하지 말고 망치질을 하라 시켰었다.

어쩌면 그러한 과정도 육체를 강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금명하였다.


“육체를 강하게 만드려면 뭘 해야 하나요?”

“육체는 단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강해진다.

대장장이들은 모두 건장한 육체를 가지고 있고, 특히나 팔은 웬만한 사람보다 두껍다.

그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신체는 반복 단련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육체를 단련해야 할까요?”

“육체를 단련하는 것은 끝이 안보이는 길을 걷는 것이다.

대장장이는 힘을 써야하는 직업이니 나도 단련을 하고 있지만 아무리 단련해도 내 육체는 끝이 보이질 않는다.”


철호의 말은 그의 덩치로 증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철호의 수련법은 금명하에게 맞지 않았다.

철호의 수련법은 육체를 단련할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덩치가 커진다.

큰 덩치는 강한 힘을 줄 수 있지만 공격당할 곳이 많고, 그만큼 둔하다는 단점이 있다.

작은 몸집을 이용해 속도로 싸움을 거는 금명하에게는 맞지 않았다.

물론, 내공을 사용하면 아무리 큰 덩치라도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지만, 같은 경지의 무인이 움직였을 때, 더 빠른 것은 덩치가 작은 무인이다.

금명하는 힘으로 눌러버리는 것을 선호했지만 그렇게 만들 수 없는 자들을 너무 많이 겪었기에 자신에게 무엇이 더 맞는지 알고 있다.


“덩치가 커지지 않게 육체를 단련할 수는 없는 건가요?”

“그것까지는 모르겠구나.

아, 근합파(筋合派)라고 들어본 적 있느냐?”

“근합파라면···그, 옛날 입신경에 올랐다는 투신(鬪神)의 문파요?”

“그래. 그곳은 내공심법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육체만을 단련한다 하니 그런 방법이 있을 수도 있지.”

“근데 근합파는 어디 있는 건가요?”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무림맹에 속하지 않은 채, 녕하성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하더구나.”

“녕하성···”


녕하성은 사천성의 위쪽 지역으로 사천성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니 볼 일이 끝난 후 가면 된다.


금명하는 이렇게 점점 가야할 곳을 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해진 곳은 아미파와 청성파, 사천당가가 있는 사천성이고, 그 다음은 근합파가 있다고 하는 녕하성이다.


금명하의 강호출두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질의응답 란 +1 22.07.25 305 0 -
공지 22.03.26 연재에 대한 안내입니다 21.06.17 4,688 0 -
135 <結> +4 22.10.18 1,609 16 3쪽
134 133화 끝 22.10.18 1,532 16 14쪽
133 132화 입신에 든 무인이 겪는 일 22.10.15 1,436 16 12쪽
132 131화 밝혀진 흑막, 공통의 적 22.10.14 1,387 16 12쪽
131 130화 화신(化神)의 신화(神話) 22.09.01 1,470 16 12쪽
130 129화 살기(殺氣)와 생기(生氣) 22.08.16 1,450 17 13쪽
129 128화 투귀(鬪鬼)와 곤륜무왕(崑崙武王) 22.08.06 1,479 16 13쪽
128 127화 재앙(災殃) 22.07.31 1,522 18 12쪽
127 126화 신시대 22.07.28 1,549 17 13쪽
126 125.전쟁의 공적(功績) 22.07.26 1,608 16 13쪽
125 124.현경과 탈마 +1 22.07.23 1,761 18 12쪽
12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19 18 11쪽
123 122.사파 일망타진 22.06.25 1,746 19 13쪽
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27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28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5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3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13 27 12쪽
117 116.천마의 방문 22.02.21 2,181 24 13쪽
116 115.음소도는 강해졌다, 금명하는 미쳤다 22.02.20 2,106 24 14쪽
115 114.돌아왔으니 22.02.19 2,096 22 12쪽
114 113.지난 성과 +2 21.11.16 2,988 39 12쪽
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75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21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32 41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90 43 12쪽
109 108.숨겨둔 수 +2 21.11.09 2,750 43 12쪽
108 107.통찰력 +2 21.11.08 2,818 4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