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연재수 :
135 회
조회수 :
592,054
추천수 :
6,918
글자수 :
732,982

작성
21.07.08 12:15
조회
3,659
추천
44
글자
12쪽

70화 오대세가의 자제들

DUMMY

금명하에게 큰 상처는 없었지만 자잘한 상처들이 넘쳐났기에 남궁연은 먼저 치료부터 했다.

치료라고 해봤자 금명하 같은 무인은 자잘한 상처라면 금창약만 발라도 금방 회복되니 별 다른 치료는 필요 없었다.

상처가 난 모든 곳에 약을 발랐으니 내일이면 다 치료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금명하에게 중요한 것은 다쳤다는 표시가 중요하므로 아무 상관도 없는 붕대를 칭칭 감아 댔다.

금명하는 남궁연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니 붕대를 감는 이유도 알지 못했다.


“누님, 붕대는 왜 감는 거에요?”

“뭐든 상대를 볼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외견이니까 많이 다친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거야.”


붕대를 다 감은 남궁연이 방에 들어가서 웬 주머니를 들고 왔다.


“누님, 그건 뭔가요?”

“여인들이 화장을 할 때 쓰는 도구야.”

“그걸 왜 가지고 오셨는데요?”

“너 화장 좀 시켜주려고. 붕대를 감았다 해도 너는 지금 하나도 아파 보이지 않으니 화장을 해서 그렇게 보이도록 만들어야지.”

“아, 그렇군요.”


남궁연은 화장이 필요할 때, 시녀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해왔기에 금명하에게 화장을 해주는 것정도는 별 것 아니었다.


“자, 다 됐다. 이제 나가자.”

“어디로 가면 되나요?’

“당연히 장문인이 있는 곳으로 가서 무당파에 복면인 무리가 나타나 해코지를 했다 전해야지.”


금명하는 그제서야 남궁연의 계획을 알아챌 수 있었다.

남궁연은 방천처럼 무당에 빚을 지워 방천의 처지를 개선할 생각이었다.


남궁연은 금명하를 데리고 장문인의 집무실로 향했다.

장문인의 집무실이라 그런지 문 앞에는 문지기가 두 명이나 있었다.


“누구시오?”

“방천 장로님의 제자입니다.”


방천의 손님이라는 말에 문지기의 얼굴이 구겨졌다. 금명하는 이제 익숙한 반응이기에 별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남궁연은 달랐다.

금명하의 일을 따지러 온 것이니 저런 것을 그냥 넘어가면 상대가 얕잡아 볼 수도 있다.


“지금 그 표정은 뭐죠? 저는 무당파 장로님의 손님입니다.”


문지기는 남궁연이 방천의 손님임에도 그의 처지를 모르는 것 같아 문지기는 설명까지 해주었다.


“그것이 어쨌다는 거요? 방 장로의 손님이면서 그의 처지가 어떤지도 모르시오?

지금 무당에서 방 장로는 수련생들보다도 못한 처지인데 말이오. 크크.”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러는 겁니까?

무당에서 장로에게 그런 대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중원에 알려지면 무당파의 취급이 아주 좋아지겠군요.”

“뭐라? 지금 말 다 한 것이오? 감히 무당파 내에서 그 따위 말을 하다니 목숨이 여러 개인가 보오?”


남궁연은 문지기의 말을 무시하고 큰 소리로 장문인을 불렀다.


“장문인 계십니까? 계시면 나와주시지요!”


남궁연이 큰 소리를 내자 문지기가 다급하게 막아섰다.

남궁연이 이리 난리를 치다가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되면 자신이 경질될 수 있으니 남궁연을 쳐내려 했지만 그것은 금명하에게 제지되었다.


“다 큰 숙녀에게 손찌검은 안 되지.”


문지기는 자신을 막아선 금명하를 향해 곧바로 주먹을 날렸다.

문지기는 장문인의 집무실 앞을 지키는 만큼 그들의 무위는 절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절정의 무인이 2명이나 있다 해도 금명하의 무위는 초절정이다.

그들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금명하를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금명하가 날아오는 주먹을 쉽게 잡아챘다.


“큭. 이거 놔라!”


내공으로 육체까지 강화한 금명하의 힘은 웬만한 절정 무인의 전력을 상회한다.

문지기가 아무리 팔을 빼려 해도 금명하가 놓아주지 않는다면 절대로 뺄 수 없었다.


금명하는 더욱 힘을 줘, 문지기를 문으로 잡아 던져버렸다.


-쾅


문이 넘어가며 장문인의 집무실 내부가 훤히 보이고, 장문인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던져진 문지기는 금명하가 꽤나 힘을 줘 던졌기에 뼈에 금이 갔는지 바닥에서 신음하고 있다.

다른 문지기는 얼른 장문인의 앞으로 달려가 사정을 설명했다.


“저 자들이 폭력을 사용하며 장문인을 뵙겠다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저희들의 힘으로는 막을 수가 없어···”


장문인이 손을 들어 문지기의 말을 막았다. 자신도 안에서 소동이 일어난 것을 알고, 그걸 듣고 있었으니 상황은 대충 알고 있었다.

절정 무인이 두 명이나 문을 막고 있었으니 알아서 잘 처리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저들의 무력이 뛰어나 당해버렸다.

그렇다면 이제는 자신이 나서야 할 차례다.


“그래, 방 장로의 손님이 나에게 찾아온 이유나 들어보지.”


남궁연한테 무당의 장문인은 문파 내의 무인을 차별하는 악독한 자라 상상되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마주한 장문인은 행동과 말투, 심지어는 생김새까지 점잖아 보였다.

뭐든 자신의 생각대로만 행동하는 자들은 약간의 도발만으로도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기에 상대하기 쉽다.

그렇지만 차분한 사람은 그런 얄팍한 수는 통하지 않으니 남궁연은 대화로 유리한 위치를 가지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되었다.


“저는 방천 장로님의 지인이고, 이 자는 그 분의 제자, 금명하라고 합니다.”

“그래, 헌데 나에게는 왜 찾아온 것인가?”


이제부터는 금명하가 말할 차례다. 당사자는 금명하이니 그가 말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 새벽에 무당 내에서 복면의 무리에게 습격을 당했습니다.”


금명하의 말에 장문인은 무슨 일인지 대강 파악이 되었다.

무당파 내에서 손님이 폭행을 당한 것은 예사 일이 아니다. 심지어 범인이 복면인들이라면 무당이 방비가 부족하다는 말이 된다.

누구의 짓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무당의 방비는 확실하니 이 일이 무당의 일원이 벌인 일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장문인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눌러주며 금명하에게 말했다.


“미안하게 되었구만. 이 일은 무당 내에서 일어난 일이니 확실하게 파악하겠다.”

“무당의 제자들이 그랬을 겁니다.”

“확실한 것인가?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책임을 물어야 할 텐데?”

“명하는 초절정의 무인입니다. 자신이 당한 무공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바보가 아닙니다.”

“초절정?”


그것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장문인의 얼굴에 난처함이 피어올랐다.

초절정의 무인은 웬만하면 이름이 알려져 있고, 그 영향력도 꽤 있으니 금명하가 무당을 빠져나가는 순간 이 일이 알려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하···아무래도 오래 걸릴 것 같은 이야기니 안으로 들어가지.”


장문인은 금명하와 남궁연을 안으로 들였다. 괜히 무당파에 망신 줄 만한 일을 누군가 듣게 되면 문제가 생기니 안으로 들이는 것이었다.

금명하와 남궁연을 자리에 앉히고는 장문인은 창문을 바라보고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지금 장문인의 마음은 심란하다.

무당의 제자들이 무당파 내에서 누군가를 해코지 하더라도 외인이 알 수 없으니 어느 정도 덮을 수 있지만 그 대상이 초절정의 무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초절정의 무인은 그만한 무위를 쌓는 동안 인맥이 꽤나 많을 테니 말이다.


장문인은 일단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생각했다.


‘저들이 원하는 것이 작으면 좋겠건만···’


장문인이 금명하와 남궁연이 앉아있는 책상으로 다가와 먼저 자기소개를 했다.


“노부는 무당의 장문인, 태을진인(太乙眞人) 유진운이라 하네. 일단 심심한 사과를 하겠네.”


유진운이 머리를 꾸벅 숙인다. 비록 자신의 잘못이 아닐지라도 문파 내에서 일어난 일은 최종적으로 장문인의 잘못이니 유진운이 사과를 하는 것이 옳았다.


“일단은 노부가 이야기를 들어봐야겠구만. 이야기해주겠는가?”


금명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저는 매일 새벽마다 마을로 내려가 대장간에서 대장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헌데 오늘 새벽에는 항상 가던 길에 웬 복면을 쓴 무리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명백하게 저를 노린 것이죠.

그들은 삼재검법(三才劍法)이나, 삼재권법(三才拳法) 같은 평범한 무공들만을 사용해서 저를 마구 팼습니다.

그 다음, 누님과 같이 있는 모습이 다시 보인다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삼재검법과 삼재권법은 무공을 모르는 일반인들도 초반부는 익히고 있을 정도로 흔한 무공이었다.

금명하는 무당의 제자들이 그랬을 것이라 했는데 사용한 무공들이 저급한 무공이라면 그런 확신이 나올 수 없었다.


“그런 무공들이라면 어째서 무당의 제자들을 의심하는 거지?

혹시 모를 외인의 침입이 있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들의 검법 속에서 무당파의 대표 무공인 태극검이 숨겨져 있던 것이 눈에 훤히 보였습니다.”

“노부가 보기에 자네의 나이는 이제 약관이 되었을 것 같은데 자네가 태극검의 초식을 알고 있는 겐가?”

“스승님께서 수련하시는 걸 많이 보았습니다.”


금명하가 방천과 함께한지도 어느덧 3년이 되어간다.

그러니 방천의 주특기인 태극검의 초식 정도는 대충 알고 있는 것이다.

유진운은 머리속으로 금명하의 말을 꿰어 맞춰 어떻게 된 일인지 모두 파악했다.


남궁연의 미모에 홀려 무당의 제자들이 나이가 어림에도 뛰어난 고수인 금명하를 몰라보고 복면만 쓰고선 일을 행한 것이다.

삼류 무공이나 사용하면서도 태극검을 숨기지 못한 것을 보면 범인은 정식 제자도 아닌, 수련생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무당의 제자겠구만. 자네들은 어떤 처벌이 내려졌으면 좋겠는가?”

“스승님의 처지가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금명하의 말에 장문인의 표정이 굳어졌다. 금명하의 일은 무당에서 숨겨야 할 일이긴 하지만 방천의 일은 또 다르다.

방천의 일은 무당파 내의 일이니 금명하가 신경 쓸 입장은 아니었다.


“그건 자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네.”

“제가 그 분의 제자인데도 신경 쓸 일이 아닙니까?”

“자네는 모르는 사정이 있어 그런 것이니 상관 말게.”

“무슨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언령 때문이지 않습니까?”

“허, 설마 방 장로가 그렇게 말하던가?

무당의 검법을 남들이 보는 앞에서 펼치고, 무당 내의 일을 다른 이에게 퍼뜨리고 다니다니 어이가 없군.”

“스승님은 끝끝내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알아낸 것이지.”

“아무튼 자네는 상관 말게. 바라는 것이 그것이라면 이루어 줄 수 없겠군.”


남궁연은 설마 장문인이 저렇게까지 강하게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문파의 장문인이니 일을 덮기 위해 당연히 들어줄 줄 것이라 생각했다.

방천의 처지를 개선하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장문인의 생각은 달랐다. 방천은 현재 무당 최고의 무인인 무도도사(武道道士) 남천의 유일한 제자이다.

남천은 은거했으니 언령의 유일한 사용자인 방천에게 언령을 얻기 위해서는 무당의 치부가 알려지는 한이 있어도 멈출 수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남궁연에게는 마지막 방법 밖에 없었다.

이 상황까지 오지 않길 바랬고, 쓰지 않고 싶었던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는 남궁세가의 자제고, 금명하는 금씨세가의 자제인데도 아무 상관없겠습니까?”


남궁연의 말에 장문인이 침묵했다. 무당의 치부가 알려진다 해도 멈출 수 없었지만 오대세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대세가는 구파일방보다 오래 정파의 일원으로 있는 가문도 있고, 웬만한 문파 몇 개를 합친 만큼의 세력을 가지고 있는 가문도 있으니 오대세가는 무시할 수 없었다.


“···”


오대세가가 엮였다면 장문이능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오대세가에 이 일이 알려진다면 언령을 되찾아오는 것은커녕 잘못하면 무당파가 구파일방에서 쫓겨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고민 좀 해 볼 테니 시간을 줄 수 있겠는가?”

“지금 당장 해주시지요. 안 그러면 저희는 당장 가문으로 돌아가 이 사실을 알리고, 정식으로 무림맹에 항의할 겁니다.”


장문인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백기를 들어버렸다.


“알았네···”


장문인의 말에 금명하는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승의 일이 해결되었으니 너무나도 기뻤고, 한편으로는 그것을 해결해 준 남궁연에게도 너무나 고마웠다.


그녀는 무당에 온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건만 일을 하나 해결해버렸다.

남궁연의 지혜가 제갈세가에 버금간다는 것이 이렇게 증명되었다.


작가의말

이제 비축이 끝나갑니다.

유료 연재 전환은 무리이고, 다른 공모전 준비하느라 이제 1일 1연재는 못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봐주시는 독자 분들이 계시니 어떻게든 완결까지 끌고 가기 위해 연재 수를 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에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질의응답 란 +1 22.07.25 305 0 -
공지 22.03.26 연재에 대한 안내입니다 21.06.17 4,688 0 -
135 <結> +4 22.10.18 1,605 16 3쪽
134 133화 끝 22.10.18 1,528 16 14쪽
133 132화 입신에 든 무인이 겪는 일 22.10.15 1,433 16 12쪽
132 131화 밝혀진 흑막, 공통의 적 22.10.14 1,384 16 12쪽
131 130화 화신(化神)의 신화(神話) 22.09.01 1,466 16 12쪽
130 129화 살기(殺氣)와 생기(生氣) 22.08.16 1,447 17 13쪽
129 128화 투귀(鬪鬼)와 곤륜무왕(崑崙武王) 22.08.06 1,476 16 13쪽
128 127화 재앙(災殃) 22.07.31 1,519 18 12쪽
127 126화 신시대 22.07.28 1,546 17 13쪽
126 125.전쟁의 공적(功績) 22.07.26 1,604 16 13쪽
125 124.현경과 탈마 +1 22.07.23 1,757 18 12쪽
12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15 18 11쪽
123 122.사파 일망타진 22.06.25 1,742 19 13쪽
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23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22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1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19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09 27 12쪽
117 116.천마의 방문 22.02.21 2,176 24 13쪽
116 115.음소도는 강해졌다, 금명하는 미쳤다 22.02.20 2,101 24 14쪽
115 114.돌아왔으니 22.02.19 2,092 22 12쪽
114 113.지난 성과 +2 21.11.16 2,984 39 12쪽
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71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17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28 41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86 43 12쪽
109 108.숨겨둔 수 +2 21.11.09 2,746 43 12쪽
108 107.통찰력 +2 21.11.08 2,813 4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