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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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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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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7.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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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2화 대장술의 성과

DUMMY

금명하는 철호가 아는 모든 대장술을 배우는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모든 사람은 체형이 다르고, 근육이 다르다 보니 철호가 자신만의 방법을 고수하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만 알려 준 것이다.

금명하는 철호에게 배운 것을 이용하여 처음으로 검을 만들어 보았다.


철호의 보조를 받았음에도 날카롭지도 않고, 울퉁불퉁 했지만 금명하는 첫 작품을 만든 것에 희열감을 느꼈다.

비록, 볼품은 없을지라도 금명하가 그간 고생하며 익혀온 대장술을 이용하여 만들어냈으니 그 쾌감은 상당했다.


금명하는 이틀 동안 만들고, 또 만들었다. 검이 어느정도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하자 철호는 더 이상 도와주지 않고 금명하에게만 맡겼다.

철호는 금명하의 실력이 어느 정도 물오르자 마지막 시험을 내렸다.

시험의 내용은 금명하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검을 만드는 것이었다.


장식도, 형태도 모두 금명하의 머리속에서 나오고, 만드는 것도 모두 금명하가 해야 한다.

그렇게 대망의 오늘 금명하는 무엇을 만들지 정했다.


“무엇을 만들지는 정했나?”

“저는 아무래도 검사니까 검을 만들어야죠.”

“검을 만들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만 어떤 형태의 검을 만드려는 거지?”

“평범한 검을 만드려 합니다.”

“왜 평범한 검을 만드려는 거지? 그런 것이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을 텐데?”


철호의 말에 금명하가 미소 지었다. 자신이 만드려는 것은 평범한 검이지만 평범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야장께서 알려주신 광물 중, 중석(重石)을 사용해보려 합니다.”

“중석을? 그걸 사용하면 검이 몇배는 무거워질 텐데?”

“그걸 노리고 만드는 겁니다. 사실,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지금 당장에 야장님의 검보다 좋은 검을 만들 수 있을 리 없을 테니까 수련용 검을 만들려고요.”

“그렇게 하면 육체 단련에도 도움이 되겠구만.”

“예, 지금 제가 만드는 검이 날카롭지도 않으니까 지금은 그저 수련용 검을 만드는 것에 만족하려 합니다.”


철호는 금명하가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금명하가 풀무질을 해내지 못했다지만 다른 사람이 몇 년 동안 배울 것을 단 며칠만에 배웠으니 자만할 만도 하니 말이다.


“지금 너는 대장술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상심하지 말거라. 속성 교육을 받은 것 치고는 굉장히 빠르게 배운 것이니 말이다.”

“예, 상심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는 차이가 있으니 누군가는 잘할 수도, 누군가는 못할 수도 있으니깐요.”

“그렇지. 대장일을 못하면 어떠냐, 다른 일을 잘하면 되는 것인데.

좋아, 그럼 시작해보거라. 이상한 방향으로 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테니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봐라.”

“예, 알겠습니다.”


철호는 중석을 제련하기에 알맞은 불만 유지해주며 금명하가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금명하는 중석을 불에 녹여 검의 날 모양을 갖춘 틀에 쇳물을 부었다.

형태가 만들어지자 금명하는 그것을 모루 위에 올리고 예리한 날로 만들기 위하여 연신 망치질을 해댔다.

점점 검날의 윤곽이 잡혀가며 어느덧 누구나 흔히 아는 검날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어째선지 검날은 몽둥이로 착각할 정도로 두꺼웠다.

철호는 그것을 보며 금명하에게 날 좀 얇게 만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한 말이 있었으니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금명하가 검날을 모루 위에 올려 두고 몸을 풀었다.

그것을 본 철호는 금명하의 작업이 끝난 것 같았기에 금명하에게 말했다.


“검을 만든다 하지 않았나? 어째서 몽둥이를 만든 거지?”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금명하는 몽둥이처럼 두꺼운 검날을 모루에 올리고는 망치로 열심히 두들겼다.


“지금 뭐하는 거냐? 이미 식은 것은 망치로 두들겨봤자 모양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나?”


광물은 뜨겁게 달궈졌을 때만 모양이 변한다. 이미 식은 것은 딱딱하니 망치로 아무리 쳐봐야 힘만 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철호의 눈 앞에서는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금명하가 검날을 두드리는 대로 모양이 변하고 있는 게 아닌가.

믿기 힘든 광경에 철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이게 대체···”


금명하는 내공을 운용하여 검날을 두드리는 중이다. 심지어 망치에는 검기까지 입혀 뒀으니 열기가 많이 식었음에도 불구하고 모양이 변형되고 있었다.

광물은 열기가 식으면 점점 딱딱해지지만 물에 담궜다 빼지 않는 이상, 부러질 정도로 딱딱해지지는 않는다.


철호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왜 굳이 뜨거울 때 쉬고, 식고나서 저러고 있는 것인지였다.

지금 당장 물어보고 싶었지만 금명하가 집중하고 있으니 그저 참고 지켜볼 뿐이다.


금명하는 계속해서 망치질을 해댔다. 검날은 점점 얇아지며 이상적인 검날이 되어갔다.

어느덧 금명하가 원하던 얇기가 완성되자 금명하는 검날을 물에 담궜다.

드디어 망치질은 끝난 것이다.

다음으로 금명하는 숫돌에 검을 놓고는 열심히 갈았다. 망치로 아무리 얇게 만들어도 숫돌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검만 망치는 꼴이다.

하지만 금명하는 정말로 풀무질만 못하는 것이었는지 날을 가는 것은 꽤나 잘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금명하의 검이 완성되었다. 금명하는 검을 철호가 미리 만들어 둔 손잡이에 꽂아 마무리를 했다.

손잡이에서 검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잘 고정하는 것까지 해서 드디어 검을 완성시켰다.

지금까지의 물건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었지만 지금까지의 작품들이 워낙 볼품없었으니 비교 대상이 되질 않았다.


철호는 금명하가 만든 검을 받아 들고는 상세히 확인했다. 금명하가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를 확인해야 잘한 점이나, 보완할 점을 말해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호오? 꽤나 그럴싸한 것을 만들었구만.”

“괜찮나요?”

“수련용 검이라 생각하면 꽤 좋은 검이지.

중석을 사용해 무게는 늘리고 날카로움도 가지고 있으니 익숙해지면 이것을 그냥 실전용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다.”


철호의 칭찬에 금명하는 헤벌쭉 해졌다. 그간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니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철호는 금명하에게 물을 것이 남아있었다.


“헌데 어째서 다 식고나서 두들긴 것이냐? 뜨거울 때 두드리면 훨씬 편할 텐데.”

“아, 그건 제가 요 며칠간 대장술을 하면서 느낀 건데 뜨거울 때 두드리면 길이가 늘어나더라고요.

헌데 식고나서 두드리면 그것이 덜해서 제가 만들 때는 이렇게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었죠.”

“허, 무인은 생각하는 것부터가 다르구만. 나 같은 일반인들이 다 식은 광물을 두드리면 차게 식을 때까지 형태를 만들지 못할 거다.”


철이 식는 것에도 시간이 걸린다. 화로에 들어갔던 철이 완전히 식는 시간만 반 시진은 걸릴 것이다.

금명하는 광물의 열기가 적당히 식었을 때를 이용하여 두드렸던 것이지만, 내공을 사용하니 그리 할 수 있던 것일 뿐이다.

내공을 운용하지 못하는 철호가 아무리 두들긴다 해도 한 시진 이내에는 절대 끝내지 못할 것이다.

철호는 자신도 무공을 배웠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무공을 배웠더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지 않았을까···’


철호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덕분이다.

자신이 무공을 배웠다면 무공을 연마했지, 대장술에 노력하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그저 저 놈이 대단한 건가?’


금명하는 무공이라는 편한 길을 두고 굳이 대장술을 배우러 왔다.

아무리 스승의 부탁이라지만 굳이 배우지 않아도 될 것을 배우러 왔으니 그런 자세는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철호는 그런 금명하에게 선물을 주려 한다. 무릇, 검이 있다면 그와 함께 따라오는 검집이 존재한다.

검집까지 알려주기엔 과정이 너무 길어지니 검집을 만드는 법은 알려주지 않았다.


“이제 내가 실력을 보인 때구나.”

“예?”

“검은 있지만 검집이 없잖냐? 하나 만들어주마.”


철호는 금명하가 사용했던 화로에 곧바로 중석을 집어넣었다.

어차피 금명하가 사용하던 화로는 중석을 달구는 온도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으니 곧바로 사용해도 아무 문제도 없었다.

철호의 대장술은 익혀왔던 그간의 세월을 자랑하듯 금명하와는 차원이 다른 실력을 보여주었다.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과정은 철호가 명장이라는 것을 확실히 입증시켜주었다.


검집은 원래 경석(輕石)이나 나무로 만든다. 무게를 최대한 줄여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하지만 지금 철호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중석이다. 검하고 맞추기 위하여 일부러 중석을 사용한 것이다.


어느덧, 검집이 모양을 갖추자 철호는 그것을 물에 넣었다 뺐다.


“자, 완성이다.”


금명하는 철호에게서 검집을 받아 들었다. 온통 검은 색뿐인 수수한 검집이지만 철호의 손에서 탄생해서인지 우수한 품질을 자랑했다.


금명하는 자신이 만든 검을 철호가 만든 검집에 끼워 넣었다. 철호가 만든 검집은 검을 끼워보며 크기를 맞추지 않았음에도 신통방통하게 딱 맞았다.


“한번 사용해 볼 테냐?”

“예, 빨리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나가자.”


철호의 대장간은 마을에서 약간 떨어져 있기에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주변 모든 곳이 움직이기 편한 곳이니 금명하는 대충 아무 곳에나 자리를 잡았다.


금명하는 일단 가장 먼저 발도를 했다.

순간적으로 뽑아지는 검은 누구나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죽을 법할 정도로 빨랐지만 금명하는 생각보다도 무거운 검의 무게에 놀랐다.

지금 금명하가 보유하고 있는 칼은 총 3가지이다. 하나는 혈교 무리와의 일전으로 얻은 귀도(鬼刀),

두번째는 철호가 운철(隕鐵)로 제작한 운철검,

마지막은 지금 금명하가 들고 있는 중석으로 만든 중검(重劍)이다.


금명하는 검을 휘둘러보고 자신이 만든 이 중검으로 수련을 하다가 실전에서 운철로 만든 검을 사용한다면 검이 훨씬 빨라질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앞으로는 웬만하면 이것만 들고 싸워야겠는데요?”

“왜, 운철검보다 좋냐?”

“아뇨, 이걸 완벽히 다루게 된다면 운철로 만든 검은 종잇장보다 가볍게 느껴질 것 같아서요.

게다가 검도 제대로 만들어졌으니 무거운 것만 빼면 웬만한 상등품 검하고 같잖아요.”

“그렇지. 무거운 것만 뺀다면 없어서 못 구할 정도로 좋은 품질이지.”


금명하는 자신이 이런 검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 모두 철호의 가르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자신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더라면 이런 검을 만들 수는 없었을 테니 말이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런 검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금명하가 감사를 전했지만 철호는 금명하가 저런 실력을 갖게 된 것이 자신 덕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금명하의 실력은 모두 금명하의 노력에 의한 것. 자신은 그저 방법을 가르쳐주었을 뿐이다.

철호는 미소 지으며 금명하에게 말했다.


“방 장로께서는 언제쯤 나으시는 거냐?”

“잘 모르겠습니다. 헌데 왜 물으십니까?”

“네놈의 귀도에 검집을 만들어주려고 그런다.”

“예? 그것의 검집을 만들 수 있다는 말입니까? 하지만 전에는 만들 수 없다고···”

“그 때 물은 것은 귀도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느냐였잖냐.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은 검집이다. 물론, 나 혼자서는 만들 수 없지만 너와 방 장로님이 함께라면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귀도는 헝겊에 둘러진 채 귀기를 뿜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헝겊은 언젠가 닳아져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검집이 생긴다면 귀기가 뿜어져 나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아직 금명하가 부족하여 귀도를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검집만 생겨도 금명하에겐 행운이었다.


금명하는 검집을 위해서라도 방천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랬다.


작가의말

다음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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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3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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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23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33 41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91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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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7.통찰력 +2 21.11.08 2,819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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