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연재수 :
135 회
조회수 :
593,047
추천수 :
6,918
글자수 :
732,982

작성
21.07.07 12:15
조회
3,653
추천
46
글자
12쪽

69화 남궁연의 계획

DUMMY

“스승님, 제가 새로운 것을 알아냈습니다.”

“무엇이냐?”

“자연 속에도 기운이 들어있다는 겁니다.

대장간에서 불의 온도를 조절하는데 스승님이 전에 얘기해 주셨던 오행설을 이용해 불의 기운을 조종해보았습니다.”

“그래, 무슨 성과가 있었느냐?”


담담한 척 이야기하는 방천이었지만 속으로는 금명하의 재능이 두려울 정도였다.

불의 기운을 조종한다는 것은 자연의 기운을 조종한다는 것이니 화경의 무인이나 가능할 법한 일이었다.


“딱히 성과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허허, 그것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일이니 너무 아쉬워 말거라.”


스승의 칭찬이 있음에도 금명하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 아쉬웠다. 그것만 성공했더라면 자신이 더욱 높은 경지로 오를 수 있을 것만 같았으니 말이다.

문득, 금명하는 철호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아, 야장께서 저에게 심마가 내려 앉았다고도 하셨습니다.”

“야장께서?”

“예, 헌데 그분은 무인도 아니신데 어떻게 아시는 거죠?”

“어떠한 것이든지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에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뛰어난 고수들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갑자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나, 평범한 사람의 행동에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혹시 저에게 무공 말고 다른 일들을 시키신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가요?”

“아니, 너에게 다른 일을 시킨 것은 순전히 너의 손재주를 키우기 위함이었다.

너는 초절정에 오르기까지 별다른 과정도 없이 빠르게 올랐으니 아직 네가 얻어야 할 깨달음은 넘쳐나겠지.”

“그렇다면 저는 계속해서 강해질 수 있는 거네요?”

“그런 셈이지.”


자신이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금명하는 더욱 수련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더욱 강해지기 위해서,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강해지는 방법을 생각하던 금명하가 화기를 다루면서 실패했던 이유를 방천에게 물었다.


“아, 스승님. 제가 불의 기운을 다루면서 안되던 것이 있어 스승님께 물어보려 합니다.”

“그래, 묻거라.”

“불의 온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화기를 아무리 다뤄봐도 온도 조절은 안되고, 크기만 조절되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화기만 다뤘느냐?”

“예, 그렇습니다.”

“화기만 다뤘으니 온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행설의 기반에는 음양이 존재한다. 음양을 다뤄야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지.”

“음양의 기운은 어떻게 다루는 건가요?”

“음양의 기운을 다루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공이 어떤 성질을 띄는지를 알아야 한다.

지금 확인해주고 싶지만 몸 상태가 이러니 친구가 올 때까지만 기다리거라.”

“예, 알겠습니다. 스승님.”


방천은 금명하의 성장 속도에 점점 자신이 가르칠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 중이다.

방천의 경지는 화경인데 금명하는 점점 자신과 가까워지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자신보다 경지가 낮고, 약함에도 스승으로 두는 무인들은 꽤나 많다.

무공만이 아닌, 세상 모든 것에 정통한 인물들이 있으니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서는 더욱 잘난 사람이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허, 어쩌면 내가 명하의 제자가 되야 할 판이구나. 더욱 노력해야겠지.’


다음날이 되자 금명하는 다시 대장간으로 향하고, 남궁연은 무당의 제자들을 꼬시기 위하여 움직이려 한다.

금명하는 문득, 남궁연이 무당의 제자들을 어찌 꼬실지가 궁금해졌다.


“누님, 근데 무당의 제자들은 어찌 꼬실 건가요?”

“다 방법이 있지.”


남궁연은 항상 쉬지 않는다. 시간이 남을 때면 온갖 책을 읽고 무공을 수련한다.

그런 남궁연에게 읽지 않은 책이란 거의 없었다. 그 중에는 연애에 관한 책도 있었다.

남궁연은 책에 있는 내용 그대로 남자를 꼬실 생각이다.


“저한테도 알려주세요. 아니, 보여주세요.”

“너한테···?”

“네, 안되나요?”


남궁연은 어차피 사용할 방법이지만 그것을 금명하에게 보여준다니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다.


“안돼···내가 알아서 잘 할 수 있으니깐 걱정마.”


남궁연이 보여주지 않겠다는데 금명하가 떼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니 금명하는 더 이상 재촉하지 않았다.


금명하는 대장간으로 떠나고, 남궁연은 길을 나섰다.

남궁연은 무당을 둘러본다는 핑계로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와중에 누군가가 수련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놀라워하는 표정을 연기했다.


“와, 정말 대단하네요. 그것이 무당파가 자랑하는 무공인 태극검인가요?”


웬 미녀가 자신이 수련하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며 치켜세워주니 무당의 제자는 입꼬리가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어제 무당으로 들어온 처자 아니시오? 이곳에는 어쩐 일로···?”

“무당파를 구경하기 위해 돌아다니다 수련하는 모습이 멋지셔서 그만 쳐다보고 말았습니다. 용서해주시길···”


미녀가 사내를 칭찬하는데 어찌 그것을 뭐라하겠는가.

사내는 호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소. 원한다면 더 보여 드리리다.”

“아, 아뇨. 문파의 무공을 훔쳐보면 안되죠.

그것보다 대협께서는 교제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교, 교제하는 상대말이오? 없소만···어찌 물어 보시는지?”

“그냥 물어보는 겁니다.”

“지금 교제하는 사람은 없소. 아, 지금까지 교제를 해 본 적이 없소.”

“아,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른 곳을 구경하러 가볼게요.”


남궁연은 사라지고 없는데 사내는 남궁연이 있던 자리를 멍하니 지켜 보고만 있다. 그런 사내의 볼은 붉은 색을 띄고 있었다.


남궁연은 지나가다 남자가 보이면 물건을 흘리거나, 길을 물어보는 척 매력을 강조하면서 이 남자, 저 남자에게 꼬리를 쳤다.

직접적으로 남궁연에게 고백하는 이는 아직 없었지만 곧 그렇게 될 것은 이미 그들의 반응으로 확인했다.

미끼는 던져뒀으니 이제는 걸리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무당파는 산 하나를 통째로 거점으로 두고 있으니 그 크기가 여간 큰 것이 아니다.

남궁연이 무당파의 대부분의 곳을 돌아다녔더니 시간은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저녁이 되었으니 이제 금명하도 집으로 돌아왔다. 남궁연은 금명하에게 산책을 가자고 제안했다.

저녁에는 따로 할 일도 없으니 금명하는 흔쾌히 응했다.

산책을 가기 위하여 밖으로 나왔는데 어째선지 주변에 기척이 너무나도 많이 느껴졌다.


“누님, 조심하세요. 주변에 인기척이 많이 느껴져요.”

“내가 말했잖니. 다 나한테 반해서 온 자들이야.”

“정말로 누님이 전부 꼬셨다고요? 대체 어떻게···?”

“집에 있는 책이란 책은 다 읽었는데 그 중에 연애에 관한 책도 있었지. 거기서 나온 내용으로 한 거야.”


원래 연애는 책만 읽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남궁연의 미모는 부족한 부분을 모두 덮고도 남을 만큼 어여뻤으니 성공할 수 있던 것이다.

남궁연은 금명하의 팔을 잡고는 팔짱을 꼈다. 금명하는 당황하며 빼려 했지만 남궁연은 팔을 놓아주지 않았다.


“누님, 왜 이러세요!”

“저들이 화나게 하려면 질투를 유발해야 하니깐 해야 돼.”

“그, 그럼 어쩔 수 없죠···”


금명하는 남궁연과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이 얼떨떨 했지만 기분은 좋았기에 웃음이 튀어나오는 표정을 최대한 참으면서 걸어야만 했다.


무인이 일반인보다야 몸을 숨기는 능력은 높겠지만 은신은 살수의 영역이다.

무인이 아무리 기척을 숨겨봐야 더 뛰어난 고수에게는 걸리는 법이니 금명하는 이동할 때마다 따라오는 기척들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좀 따라오려면 조용히나 올 것이지. 이 정도면 유중호도 모를 수 없을 정도네.’


무당의 제자들이 몸을 숨긴다고 숨겼지만 그들은 무공만을 배워왔을 뿐이다.

아직 세상에 나가기엔 이르니 몸을 숨기는 방법은 배우지 못하고, 어깨 넘어 배운 것들만을 사용한다.

그 때문에 제자들은 몸만 보이지 않을 뿐, 기운이 대놓고 드러날 정도로 숨지 못했다.


연애를 연기하는 두사람이 앞서 나가고 그것을 질투하는 무리가 뒤따라가는 이상한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금명하는 이것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남궁연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누님, 연기는 언제까지 해야 해요?”

“글쎄? 일단 저들이 대놓고 덤벼들 때까지는 해야겠지?”


남궁연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저들이 빨리 덤벼야 함이 옳겠지만 금명하는 내심 저들이 영원히 덤비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야 남궁연과의 이 꿈 같은 시간이 지속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금명하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는 없었다.

남궁연의 예상보다도 무당의 제자들의 인내심은 형편없을 것이다.

강호의 경험이 부족하여 인내심을 배우질 못했으니 지금 참고 있는 것만으로도 억지로 참고 있는 것일 테니 말이다.


금명하는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대장간으로 향한다. 오늘도 똑같이 대장간으로 향하려는데 복면을 쓴 괴인들이 나타나 금명하를 막아섰다.


무당산은 외인의 출입을 금하니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없었고, 복면을 쓰고 있다해서 그 기운까지 숨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금명하는 이쯤 되니 무당의 제자들이 머리가 빈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어제도 미행은 할 줄도 모르면서 미행하고, 저것은 뭐 변장이라고 한 건가?’


금명하는 일단 자신이 알아챘다는 사실을 숨겼다. 그래야 저들이 덤벼올 테니 말이다.


“누, 누구냐!”


복면을 쓴 사내들은 금명하의 물음에 친절히 답해주기까지 했다.


“네놈이 당하는 이유는 네놈이 더 잘 알 것이다.”

“내가 무슨···”

“닥쳐라! 지금 당장 죽여주마!”


친절히 덤빈다고 이야기까지 해주니 저들은 이것이 대결이라고 여기는 것 같았다.

복면을 쓰고, 정체를 숨겼다면 누군지도 몰라야 하지만 무당의 제자들은 자신들이 모습을 가린 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제부터 금명하가 해야 할 일은 저들에게 얻어 터지는 것이다.

남궁연이 무슨 이유인지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그러라 했으니 그냥 얻어 맞는 것이다.

물론, 저들이 알지 못하도록 요령껏 맞아야겠지만 말이다.


상대 중 몇몇은 주먹을 쓰고, 몇몇은 나무 몽둥이를 들고 왔다.

저것을 보면 분명 죽일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호신강기만 두르고 있어도 되겠네.’


금명하가 내공을 운용하여 얇은 막을 만들어냈다. 상대의 수준으로 미루어 보아 이 정도면 눈치채지도 못할 것이고, 자신도 적당한 피해를 입을 것 같았다.

무당의 제자들 아니, 복면의 괴인들은 모두 권법이나 검법을 사용하여 금명하를 공격했다.

금명하는 호신강기를 두껍게 치지 않아 고통은 그대로 느껴졌기에 위험한 급소만을 피하면서 맞았다.

참을만은 하지만 그저 이 상황이 최대한 빠르게 끝나길 바랄 뿐이다.


권과 몽둥이로 때리니 베이거나, 찔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십 수명이 때리니 금명하의 몸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입술이 불어 터지고, 맞았던 곳을 또 맞으니 상처가 터져 피가 흐른다.

금명하가 움직이지도 못한 채, 신음하고 있으니 복면의 무리들은 충분하다 생각했는지 때리는 것을 멈추었다.


“다시는 연 소저와 같이 있지마라. 만약, 또다시 그 모습이 보인다면 이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금명하가 대답을 할 상태도 아니었으니 복면의 무리들은 그 말만을 남기고 모두 떠났다.

그들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금명하는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휴, 끝났네. 아무리 무위가 약해도 잔뜩 모이니 쉽지는 않구나.”


금명하는 그 길로 다시 거처로 돌아갔다. 일을 당했으니 남궁연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누님, 저 왔어요.”


절정의 고수인 남궁연은 일반인보다는 잠을 덜 자니 남궁연은 금명하가 나가는 시간에 같이 일어나 수련을 했다.

남궁연은 금명하를 보자마자 달려와 금명하를 살펴봤다.


“괜찮아? 어떡해···”

“걱정마세요. 누님. 보기에만 이렇지 실상은 별로 다치지도 않았어요.”

“고마워. 네 덕분에 이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거야.”

“드디어 시작이네요.”

“지금까지 궁금했지? 이제 궁금한 게 해결될 테니까 재미있게 구경해봐.”


금명하가 잘 해내주었으니 이제부터는 남궁연의 영역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일은 남궁연의 생각대로 됐으니 끝까지 남궁연의 생각대로만 간다면 무당에서의 방천의 입지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질의응답 란 +1 22.07.25 305 0 -
공지 22.03.26 연재에 대한 안내입니다 21.06.17 4,688 0 -
135 <結> +4 22.10.18 1,609 16 3쪽
134 133화 끝 22.10.18 1,532 16 14쪽
133 132화 입신에 든 무인이 겪는 일 22.10.15 1,436 16 12쪽
132 131화 밝혀진 흑막, 공통의 적 22.10.14 1,387 16 12쪽
131 130화 화신(化神)의 신화(神話) 22.09.01 1,470 16 12쪽
130 129화 살기(殺氣)와 생기(生氣) 22.08.16 1,450 17 13쪽
129 128화 투귀(鬪鬼)와 곤륜무왕(崑崙武王) 22.08.06 1,479 16 13쪽
128 127화 재앙(災殃) 22.07.31 1,522 18 12쪽
127 126화 신시대 22.07.28 1,549 17 13쪽
126 125.전쟁의 공적(功績) 22.07.26 1,608 16 13쪽
125 124.현경과 탈마 +1 22.07.23 1,761 18 12쪽
12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19 18 11쪽
123 122.사파 일망타진 22.06.25 1,746 19 13쪽
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27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28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5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3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13 27 12쪽
117 116.천마의 방문 22.02.21 2,181 24 13쪽
116 115.음소도는 강해졌다, 금명하는 미쳤다 22.02.20 2,106 24 14쪽
115 114.돌아왔으니 22.02.19 2,096 22 12쪽
114 113.지난 성과 +2 21.11.16 2,989 39 12쪽
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77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23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33 41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91 43 12쪽
109 108.숨겨둔 수 +2 21.11.09 2,751 43 12쪽
108 107.통찰력 +2 21.11.08 2,819 4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