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연재수 :
135 회
조회수 :
593,044
추천수 :
6,918
글자수 :
732,982

작성
21.06.27 12:15
조회
3,541
추천
47
글자
12쪽

59화 제왕무적검강(帝王無敵劍罡)

DUMMY

보여주기 식으로 구름을 베어낸 현경의 무인 남궁성은 어느 정도 기운을 진정시킨 뒤에 금명하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강기는 어느 정도 기억해 뒀느냐?”


남궁성의 등장에 눈을 감고 강기를 복기하던 금명하가 대답했다.


“예, 너무 대단한지라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거 다행이구나. 자, 그럼 이제 제왕무적검강을 배워보자꾸나.”

“드디어 배우는 군요. 강기를 제외한 어떠한 것에도 부러지지 않는다니 얼마나 대단할지···”


금명하가 강기를 보기 전에는 제왕무적검강이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았지만 강기의 위용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지금은 달랐다.

이제는 검강이 강기에 부러지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이니 지금은 제왕무적검강의 대단함이 이해가 되었다.


“제왕무적검강의 특별함은 검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검기요?”

“그래, 검기를 꺼내 보거라.”


금명하의 몸속에서 끌어 올려진 기운이 검을 타고 기운으로 피어 오른다. 검기는 마치 불이 타오르듯이 활활 타올랐다.


“이번에는 검강을 만들어 보거라.”


금명하는 검기를 압축시켰다. 검강은 검기가 압축되어 만들어지므로 검기보다 훨씬 단단한 강도를 보여주었다.


“만들었습니다.”

“그래, 그것은 검강이다. 이번엔 내가 하는 것을 잘 보거라.”


이번에는 남궁성이 검강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제왕무적검강은 검기부터가 다르다.”


남궁성의 기운이 검기를 타고 흘렀다. 금명하와 다를 바 없는 과정에 금명하는 의아하기만 했다.

하지만 잠시 뒤, 금명하는 남궁성의 검기와 자신의 검기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남궁성의 검기는 금명하의 것처럼 피어 오르지 않았다. 그의 검기는 그의 검에 붙은 채 미동도 하지 않으며 검을 감싸고 있었다.


“이게 무슨···?”

“보이느냐? 검기는 타오를 때보다 이렇게 검을 감싸고 있을 때, 더욱 효과적이다.

제왕무적검강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필수다.”

“이게 대체 뭔가요? 검기를 이렇게 다루는 건 처음 봤어요.”

“검기는 그저 뽑아내면 것으로 끝이 아니다. 사람들은 기운을 뽑아내면 끝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게 아니다.

기운은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 신비한 것이다.”

“그런···”

“명하야, 나는 비록 검으로 현경의 경지에 도달했지만 너는 기운으로 현경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면 좋겠구나.”

“기운으로요?”

“다음 경지로 나아갈 때의 매개체를 말하는 거다.

나는 검의 극의를, 소림의 생불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너의 사조이신 무도도사(武道道士)께서는 도를 깨우쳐 현경이 되셨다.

너는 기운으로 해보면 좋을 것 같구나.”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나는 검으로는 이미 최고의 경지에 올라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헌데 어째선지 입신경의 경지로는 나아갈 수가 없더구나. 내가 생각하기로는 그 이유가 기운에 대하여 무지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제가 현경의 경지를 깨우쳐 숙부님을 도와주면 되는 건가요?”

“그러는 것이 내 바램이다.”

“하지만 저는 겨우 초절정의 경지인데 어찌 현경의 경지를···”

“나는 네가 현경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


금명하를 바라보는 남궁성의 눈에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금명하가 그 눈을 바라보며 무언가 부담이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만약 자신이 현경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저 기대감에 찬 눈이 어떤 눈으로 바뀔지 두려움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숙부님, 저는 아직 화경에 대한 실마리도 찾지 못했어요.”

“그게 당연하지. 너는 지금 어리다. 네가 지금 화경의 경지라면 오히려 내가 자괴감에 빠질 정도이니 말이다.

지금 네가 초절정의 경지를 이룬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럽단다.”

“제가 노력해서 현경의 무인이 되어 숙부님께 조언을 드릴 수 있게 될게요.”

“허허, 그 날이 빨리 오면 좋겠구나.

일단 제왕무적검강부터 익히는 것이 현경의 경지에 다가서는 한 걸음이 될 것이다.”

“네!”


금명하는 양손으로 검을 붙잡고 정신을 집중했다. 금명하는 남궁성이 기운을 다루는 모습을 보고 검기가 어떤 모양을 이뤄야 하는지는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강대한 위력이었으니 금명하는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버린 채 임했다.


‘일단 검기를 일으키고.’


금명하의 검에서 검기가 피어 올랐다. 여기까지는 금명하가 늘 하던 검기와 동일했지만 중요한 것은 여기서부터였다.


‘이제 검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둔다···!’


이것은 금명하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특별한 운용법이니 처음에 성공할 수는 없었다.

이 때, 남궁성이 끼어들었다. 남궁성은 금명하의 뒤에서 금명하를 끌어안으며 온 몸을 밀착시켰다.


“오늘 딱 한 번만 할 테니 정확히 기억하거라.”


남궁성의 기운이 금명하의 몸으로 흘러 들어온다. 그 기운들은 남궁성이 의도한 대로 흘러가며 금명하의 몸 속을 나다녔다.

금명하는 처음 느껴보는 기이한 감각에 이상한 기분이었지만 그것을 운용하는 자가 남궁성이니 그걸 굳이 내색하진 않았다.

남궁성은 금명하의 검기가 흘러 나가고 있는 곳으로 기운을 보내어 검기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하니 금명하는 검기를 마치 자신이 펼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다음으로, 남궁성은 피어 오른 검기의 모양새를 천천히 잡아갔다.


“처음에는 이렇게 천천히 모양새를 잡아가거라.”


남궁성이 의도한 대로 천천히 검기의 모양새가 잡혀가니 어느새 남궁성이 보여주었던 검기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이번에는 단번에 만드는 걸 보여주마.”


남궁성은 다시 금명하의 몸으로 기운을 집어 넣은 다음, 검기를 끄집어냈다.

이번의 검기는 이미 피어 오르면서 모양새가 잡혀 나갔다. 그러자 처음보다 세배는 빠른 속도로 검기가 완성되었다.


금명하는 남궁성이 보여준 시범으로 검기를 만드는 감각은 충분히 익혔다.

지금 당장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숙부님, 이번에는 저 혼자 해 볼 게요.”

“할 수 있겠느냐?”

“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한번 해보거라.”


금명하가 혼자서 기운을 끌어올렸다. 남궁성이 운용했던 대로 기운을 움직여 검기를 피워냈다.

남궁성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금명하의 검에서 피어나는 검기는 점점 모양새를 갖춰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금명하의 검기는 어느새 모양을 완벽히 갖추었다. 완성된 것은 분명 검을 감싸고 있는 검기였지만 그 모양은 그저 평범한 막대기였다.


“이걸 한 번에 해내다니 역시 천재는 다르구나.”


금명하는 남궁성의 칭찬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이 열심히 공들여 만들었지만 결과는 막대기인데 남궁성이 칭찬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검 모양이 아닌데 잘한 건가요···?”

“명하야, 네가 착각하는 게 있구나. 지금 네가 해낸 것은 내가 1년에 걸쳐 완성시킨 것이다.”

“예? 그게 무슨···?”

“나는 제왕무적검강을 익히기 위해 총 3년간을 수련했다.

너의 재능이 남다르니 금방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하루 아침에 나의 1년치를 따라오는 것은 생각도 못했구나.”

“그럼 혹시 이게 성공인가요?”

“성공은 아니다. 이제 걸음마를 땐 정도지. 이제 네가 해야 할 것은 속을 채우는 것과 모양을 다듬는 것만 남았다.”


남궁성은 금명하의 재능이 부러웠다. 제왕무적검강은 자신이 초절정이 된 30살의 나이에 익히기 시작하여 3년이나 걸려서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 무공이었다.

헌데 금명하는 자신이 단 한번, 느끼게 해 준 것으로 1년치를 완수해내 버렸다.


‘저런 재능이 나에게 있었다면 나는 지금쯤 입신경의 경지에 닿지 않았을까···’


남궁성이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저런 재능을 가진 것을 부러워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평생을 검술을 갈고 닦으며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는 것이니 말이다.


“모양을 다듬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니 일단은 검강 안에 기운을 채우는 것에만 집중하거라.

나는 기운을 꽉 채워 넣는 것에만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너는 그것도 금방 할 수 있겠지.”

“2년이라면···”

“걱정마라. 내가 옆에서 도와준다면 그 기간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남궁성은 제왕무적검강을 수련할 때, 대부분을 혼자서 수련했다.

아니, 그는 여태까지 대부분의 수련에서 스승의 명령을 들을 뿐, 직접적으로 가르침을 받지 못했었다.

금명하는 남궁성이 친히 기운까지 느끼게 해줬다지만 곧바로 모양을 완성했으니 굉장한 재능을 가졌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남궁성은 그저 제왕무적검강이라는 무공의 시범만을 보고 3년만에 모두 익힐 수 있었으니 어찌 보면 남궁성도 굉장한 천재였다.


남궁성은 금명하가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자신은 스승의 도움 없이 익혔다지만 자신의 제자까지 아니, 금명하가 제자는 아니니 자신이 가르치는 이까지 그리 만들 생각은 없었다.


“이 연무장은 너만 쓸 수 있도록 해 둘 테니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나에게 물으러 오거라.”

“알겠습니다. 숙부님.”


남궁성이 떠나가고 금명하 혼자 연무장에 남았다. 금명하는 이미 혼자서 제왕무적검강을 만들어 봤기에 막대의 모양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막대의 안에는 금명하가 평소 만들던 검강과 같은 양의 기운이 차있다.


‘이정도로는 숙부님의 것에 비해 한참 모자라다.’


금명하가 검강의 속을 채우기 위해 기운을 집중시키자 겉면에 검기가 씌워지기 시작했다.


“뭐야, 왜이래?”


남궁성은 분명 검강의 속에 기운을 채우라 말했지만 금명하는 아무리 애를 써도 검강의 안에는 기운이 채울 수 없었다.

열심히 기운을 퍼부어 봐도 검강의 겉에만 검기가 둘러지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돼?”


금명하는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몇 번을 더 시도해보았지만 안되는 것이 몇 번 더 시도해 본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다.

금명하는 전혀 감이 오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숙부님께 물어봐야 하나?

아니, 근데 곧바로 물어보러 가면 뭔가 이상한데···’


남궁성이 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금명하가 곧바로 남궁성에게 물으러 간다면 남궁성이 어찌 생각하겠는가.

금명하는 남궁성에게 찾아갈 것을 포기했다. 방천을 보러 가는 것이 급하다지만 약속된 시간은 아직 1년이나 남아있다. 그러니 조금 더 혼자 수련해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성공해보고 싶어.’


금명하는 언제까지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다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금명하는 남궁성에게 물으러 가지 않고 수련을 거듭했다. 거듭하고, 거듭해서 금명하는 결국 방법을 찾아냈고, 그 상태로 1년이 지났다.

1년동안 남궁성이 한 번씩 찾아와 금명하의 수련 성과를 보고 가는 일도 있었지만 금명하 혼자서도 잘하고 있기에 남궁성은 그저 보고만 갔다.


금명하는 결국 검강 안에 기운을 한계치까지 넣을 수 있게 되었지만 문제가 있었다.

겨우 완성하니 1년이 지나 모양을 다듬는 것은 전혀 하지 못했다는 것과 남궁성처럼 순식간에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1년이 지났으니 방천을 만나러 가야 한다. 비록 모양까지 완성 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기운은 꽉 차 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금명하는 떠나도 된다는 허락을 받기 위해 수련의 성과를 검증 받으러 남궁성에게로 찾아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질의응답 란 +1 22.07.25 305 0 -
공지 22.03.26 연재에 대한 안내입니다 21.06.17 4,688 0 -
135 <結> +4 22.10.18 1,609 16 3쪽
134 133화 끝 22.10.18 1,532 16 14쪽
133 132화 입신에 든 무인이 겪는 일 22.10.15 1,436 16 12쪽
132 131화 밝혀진 흑막, 공통의 적 22.10.14 1,387 16 12쪽
131 130화 화신(化神)의 신화(神話) 22.09.01 1,470 16 12쪽
130 129화 살기(殺氣)와 생기(生氣) 22.08.16 1,450 17 13쪽
129 128화 투귀(鬪鬼)와 곤륜무왕(崑崙武王) 22.08.06 1,479 16 13쪽
128 127화 재앙(災殃) 22.07.31 1,522 18 12쪽
127 126화 신시대 22.07.28 1,549 17 13쪽
126 125.전쟁의 공적(功績) 22.07.26 1,608 16 13쪽
125 124.현경과 탈마 +1 22.07.23 1,761 18 12쪽
12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19 18 11쪽
123 122.사파 일망타진 22.06.25 1,746 19 13쪽
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27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28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5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3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13 27 12쪽
117 116.천마의 방문 22.02.21 2,181 24 13쪽
116 115.음소도는 강해졌다, 금명하는 미쳤다 22.02.20 2,106 24 14쪽
115 114.돌아왔으니 22.02.19 2,096 22 12쪽
114 113.지난 성과 +2 21.11.16 2,989 39 12쪽
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77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23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33 41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91 43 12쪽
109 108.숨겨둔 수 +2 21.11.09 2,751 43 12쪽
108 107.통찰력 +2 21.11.08 2,819 4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