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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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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982

작성
21.06.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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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글자
12쪽

60화 무당파로

DUMMY

1년간의 수련을 마친 금명하는 남궁성을 찾아가 수련의 성과를 보여주었다.


“어떻습니까···?”


남궁성은 기가 막혀 환장할 노릇이었다. 자신이 3년에 걸려 완성한 것을 금명하가 1년만에 완성시키니 경이로움과 질투심이 뒤섞여 혼돈을 낳았다.

하지만 남궁성은 금명하의 숙부다. 그런 감정을 밖으로 표출할 리 없었다.


“명하야, 대단하구나. 헌데 모양이 아직 막대기에 그쳤구나?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는데 나를 찾아왔다는 것은 이유가 있어서겠지?”

“네, 이제 떠나려 합니다.”

“그렇구나. 무당산으로 향하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그래. 모양을 다듬는 것은 혼자서도 할 수 있을 테니 이제 떠나도 된다.

마차와 호위를 붙여줄 테니 내일 아침에 떠나거라.”


금명하는 방천을 만나러 가는데 시간을 조금도 지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내일 아침에 바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안심했다.


“저, 근데 누님은 계속 이곳에 있어야 하는 건가요?”

“왜, 같이 가고 싶으냐?”


금명하는 1년간 남궁연과의 접점이 너무도 많아, 많은 활동을 함께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무당산으로 향할 때, 남궁연과 함께 가면 재미있을 것 같아 데려가고 싶었다.


“네. 누님과 함께 가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이 자리에는 금명하와 남궁성만이 아닌, 남궁연과 남궁적, 음소도도 있었기에 바로 옆에서 듣고 있던 남궁연이 아쉬워하며 말했다.


“아쉽지만 난 아직 할 일이 남아서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

“아···그렇군요···”

“무당산에는 얼마나 있을 거니?”

“글쎄요···아마 스승님께서 다 나으셨다면 바로 출발하겠죠?”

“그렇구나···”


남궁성은 둘의 대화를 지켜보며 남궁연이 아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또, 금명하에게서도 왠지 모를 아쉬움이 묻어나오고 있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연아, 가문의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 가도 괜찮단다.”


남궁성은 남궁연이 금명하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해주었지만, 남궁연은 자신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서까지 금명하를 따라갈 순 없었다.


“아뇨, 제 일은 제가 처리해야죠.”


남궁연의 단호한 태도에 남궁성이 한숨을 쉬었다. 남궁연이 저리 단호하다면 더 이상 바꿀 수 없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쩔 수 없구나. 명하, 너 혼자서 가는 수밖에는···”

“아뇨.”


금명하가 갑자기 아니란 소리를 하니 다른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누님, 일은 언제쯤 끝나시나요?”

“나? 음···한 한달이면 끝날 것이라 생각하는데 왜 그래?”

“무당산에서 기다릴게요. 누님은 일 끝내고 오셔도 돼요.”

“그래도 돼?”

“네, 어차피 스승님도 곧바로 출발하시긴 어려우실 것 같으니까요.”


남궁연은 금명하와 다시 강호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다.


“명하야, 정말 고마워. 빨리 끝내고 따라갈게.”

“네.”


아직 사귀지 않는 둘이 꽁냥대는 것을 지켜본 남궁연의 오빠, 남궁적은 부들부들 떨었다.

자신의 동생은 남궁세가의 금지옥엽인데 그런 남궁연을 금명하 같은 애송이에게 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네놈 같은 놈에게 우리 연이를 내어줄까 보냐?’


남궁연이 금명하를 따라나섰다가 무슨 일을 겪을지도 모르고, 금명하가 남궁연을 꼬시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던 남궁적이 말했다.


“나도 함께 가겠다.”


남궁적의 말에 주변의 모든 사람이 남궁적을 쳐다보았다. 남궁적은 갑자기 왜 간다는 것인지 전혀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는 갈 필요 없다만···?”


자신이 필요없다는 남궁성의 말에 남궁적은 살짝 뜨끔했다. 확실히 자신의 무위는 금명하보다 약하다.

하지만 자신은 절정의 무인이니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저도 절정의 무인입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다면 두 손, 두 팔 모두 들어 돕겠습니다.

절정의 무인이라면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게 분명합니다.”


제법 논리 있는 말에 남궁성은 일순 할 말을 잃었지만 생각해보니 대 남궁세가를 이어받을 남궁적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 같다는 말에 열이 뻗쳤다.


‘자기보다 어린 애가 더 높은 경지를 이루고 있는데 수련할 생각은 안하고 놀러 갈 생각이나 하고 있어? 이 놈이···!’


남궁성은 금명하가 아무리 재능이 넘친다 해도 따라잡을 생각은 안하고, 놀러 갈 생각만 하는 남궁적에게 호통을 치며 꿀밤을 먹이고는 귀를 잡고 끌고 갔다.


남궁적은 당연히 허락해주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리 끌려가고 있으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남궁성의 생각을 알 리 없는 남궁적은 되도 않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 아버지께서 저 놈이 연이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몰라서 이러시는 걸 거야.’


남궁적은 금명하와 남궁연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


남궁적이 다급히 부르는 소리에 남궁성은 손을 때지 않고 남궁적을 쳐다보았다.

자세가 웃기긴 했지만 남궁적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아버지, 제가 가는 것을 허락해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모르시는 것이 있어 그럽니다.

아버지께서도 이 사실을 아신다면 마냥 제 귀를 잡고 계시진 못할 겁니다.”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


남궁연은 남궁세가의 금지옥엽이다. 가주인 남궁성, 차남인 남궁적 모두 남궁연을 좋아하지만 가장 팔불출인 것은 남궁성이었다.

지금까지 남궁연이 무언가 원하는 것이 없었다만 만약 남궁연이 무언가를 원했다면 그 무엇이라 해도 주었을 것이다.

남궁세가를 원했다면 가주직을 주었을 것이고, 누군가의 목숨을 원하면 죽여줄 것이고, 보검을 원한다면 보검을, 천하를 원한다면 천하까지 주었을 남궁성이다.


만약 남궁성이 금명하가 남궁연을 꼬시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아버지가 금명하를 죽이려 들 수도 있으니 남궁적은 숨을 한번 쉬고는 말을 꺼냈다.


“금명하, 저 놈이 연이를 노리고 있단 말입니다!”


남궁적의 말에 남궁성은 어리둥절했다. 자신은 금명하와 남궁연을 이어주려고 1년간 개고생을 했는데 남궁적은 그걸 막기 위해 따라간다는 것이다.


“···“


남궁적은 당연히 아버지가 자신을 칭찬해 줄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할 바에야 수련이나 더 하거라!”

“예? 쓸데없는 짓이라뇨?”


남궁성은 남궁적을 계속 끌고 갔다. 헛소리나 하면서 자신의 노력을 망칠 바에야 차라리 데리고 가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


“너는 나와 함께 특별훈련을 한다.”

“예? 하지만 아버지, 연이가···!”

“연이는 알아서 잘할 아이이고, 문제는 너다, 이놈아!

너는 연이에게 관심 끊고, 수련이나 해야겠다.”


남궁적의 말을 들었던 남궁성의 표정이 어리벙벙했었지만 지금은 남궁적의 표정이 어리벙벙하다.

남궁성이 남궁연의 연애에 관심을 쓰지 않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다.


남궁성은 금명하와 남궁연의 사이에 방해가 될 남궁적을 끌고 가며 한달간 못 보게 될 그 둘에게 응원의 시선을 보내면서 말이다.


금명하는 이제 슬슬 떠날 시간이 됐기에 남궁연에게 인사했다.


“누님, 이제 그만 가볼게요.”

“그래, 몸 조심해. 나도 금방 따라갈게.”

“네.”


금명하와 남궁연의 배웅 인사에는 입맞춤이나 포옹은 없었지만 둘의 눈빛에서는 애틋함이 피어나고 있었다.


금명하는 남궁연과 함께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무당파를 향해 길을 떠났다.

그와 함께하는 호위는 일류의 경지를 이룬 무인 20명이었다.

초절정인 금명하에게 일류의 호위는 필요 없었지만, 남궁성은 호위보다는 시중을 목적으로 그들을 보낸 것이었으니 그들의 수준은 중요하지 않았다.


무당파가 위치한 곳은 안휘성과 맞닿아 있는 호북성의 무당산이다.

안휘성과 맞닿아 있는 만큼 금명하는 무당산에 일주일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당산은 허가 받지 않은 외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었기에 금명하는 남궁세가의 무인들을 돌려보내고 혼자서 무당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무당산은 신선이 되기 위한 수련을 하는 자들이 모인 곳인 만큼 더 없이 맑은 공기가 가득했다.

또, 절경은 굉장히 아름다워 금명하는 무당산을 오르는 내내 그것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신없이 무당산을 오르니 어느새 출입문 하나가 보여온다. 무당산에는 출입문이 하나밖에 없기에 다른 곳으로는 출입을 할 수가 없다.

산에 위치해 있으니 다른 곳으로 들어가면 된다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을 무당파가 모를 리 없었다.

무당산 전체를 빙 둘러 건물을 하나씩 배치해 두어 빈틈이 없도록 만들어 다른 곳에서 들어오는 모든 침입자를 말살한다.

그것이 무당파가 여태껏 멸문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금명하는 무당파의 장로, 방천의 제자이니 당당히 출입문의 문지기에게 말을 걸었다.


“무당파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문지기는 대뜸 무당파에 들어오고 싶다는 이에 당황하지 않고 일단 상대의 행색을 살펴보았다.

나이는 어려보이고, 입은 옷은 꽤나 고급스러워 어딘가의 도련님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호위를 거느리지 않으니 문지기는 누구인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이름을 대시오.”


그래도 강호에 나온지 꽤 되었다고 금명하는 이것이 별호를 묻는 것이란 걸 알아챘지만 금명하는 아직 별호가 없으니 본래 목적인 방천과의 만남을 이야기했다.


“저는 아직 별호가 없습니다. 저는 그저 스승님을 뵈러 온 것입니다.”

“스승님? 어떤 분을 말하시는 것이오?”

“방천 장로님이십니다.”


금명하가 말하자마자 문지기의 인상이 구겨졌다. 금명하는 문지기의 표정을 봤지만 이유를 알 수 없으니 그것을 굳이 따져 묻지 않았다.


“잠시 기다리시오.”


문지기는 안쪽으로 들어가 한참을 있어서야 누군가와 함께 나왔다.

문지기보다 높은 직급을 가지고 있는 걸로 보이는 자는 금명하를 반겨주었다.


“방천 장로의 제자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만···?”

“허허, 손님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 미안하군. 안으로 가지.”


금명하는 안내를 받으며 무당파의 안으로 들어갔다.


금명하는 들어가면서 알지 못했다. 구겨졌던 문지기의 표정이 활짝 펴져 금명하를 반기고 있다는 것을···


금명하는 길을 안내받으며 무당파에 대한 설명도 같이 듣게 되었다.

또, 자신을 안내하고 있는 자가 무당파의 장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장로는 지나가다 보이는 건물마다 설명을 해주다가 점점 금명하에 관한 것을 물어오기 시작했다.


“방천 장로의 제자가 된 지는 얼마나 됐나?”

“이제 3년 정도 되어 갑니다.”

“허허, 3년이라···3년 정도면 꽤나 많은 것을 배웠겠구만.”


이 말을 하는 장로의 표정은 금명하가 괜히 기분이 나쁠 정도로 헤벌쭉했다.


“아직 부족합니다.”

“허허, 자신을 낮출 줄도 알고 방천 장로에게 복덩어리가 생겼구만.”


금명하는 자신을 띄워 주기만 하는 장로의 행동에 기분이 좋아진 채로 장로의 말에 모두 대답해주었다.

말을 하다 보니 어느새 무당파의 장문인이 집무를 보는 건물에 도착하였다.

장로는 먼저 안으로 들어가 장문인에게 금명하가 찾아왔음을 알렸다.


“문주, 뜻하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음? 한 장로가 들뜬 것을 보니 꽤나 대단한 손님인가보오?”

“방가의 제자 놈이 찾아왔습니다.”


장로의 말에 장문인의 얼굴이 문지기와 마찬가지로 구겨졌다.


“방가가 제자도 두었소?”

“허허, 기분 나빠 하시면 안 됩니다.”

“그 놈이 제자를 만들었다는데 어찌 기분이 나쁘지 않을 수 있겠소?”

“문주,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럼 뭐가 중요하오?”

“그 놈이 방가의 제자가 된 지 3년이나 되었답니다.”

“3년이란게 뭐가 중요하다는 것이오?

뜸들이지 말고 그냥 얘기해주시오.”

“흐흐, 3년이라면 제자 놈이 언령을 배웠지 않겠습니까?”


장로의 말에 장문인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그도 이제서야 깨달은 것이다.

금명하가 무당파의 보물이 될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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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16 18 11쪽
123 122.사파 일망타진 22.06.25 1,743 19 13쪽
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24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25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2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0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10 27 12쪽
117 116.천마의 방문 22.02.21 2,178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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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4.돌아왔으니 22.02.19 2,093 22 12쪽
114 113.지난 성과 +2 21.11.16 2,985 39 12쪽
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72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18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29 41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87 43 12쪽
109 108.숨겨둔 수 +2 21.11.09 2,747 43 12쪽
108 107.통찰력 +2 21.11.08 2,815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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