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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초인의 세상에서 범인이 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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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작품등록일 :
2020.05.19 20:08
최근연재일 :
2020.06.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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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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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몬스터 게이트 (7)

DUMMY

몬스터 게이트를 닫는 조건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몬스터들이 스스로 닫게 만들 것.

놈들의 군대에 일정 수준 이상의 피해를 입히면 더는 안 되겠다 여기는지 물러가곤 한다.

둘째. 몬스터를 죽일 것.

첫째와 다를 게 없는 것 같으나 좀 다르다.

몬스터 게이트를 열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 듯 한데 전송된 몬스터와도 연관이 있다.

대개는 전멸을 시켜야 닫히지만 군단장급 몬스터가 있다면 그 하나만 죽이면 닫히는 경우가 많다.

즉, 레벨리온을 죽여야 한다는 소린데...이건 패스하자.

그리고 셋째. 매우 단순무식한 방법인데, 몬스터 게이트 자체를 공격하여 닫는 방법이다. 닫기보다는 부수는 거지만. 미래에 더욱 강력해진 초인들은 이 방법을 선호했다.

하지만 이것도 무리겠지. 아마 지금의 격왕이 아슬아슬하게 부술까 말까일 것이다.


그 외에도 몇 가지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닫히는 경우도 있지만 이걸 알아낼 방법은 거의 없기 때문에 패스.


'결국 내 힘으로 몬스터 게이트를 닫는다는 건 불가능해.'



실망할 것도 없다. 애초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니까.

퀘스트니 뭐니 이상한 게 보이지만 않았다면 이런걸로 고민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G라니...골드를 말하는 건가? 이걸로 뭘 할 수 있는데?'


생각하기가 무섭게 눈앞의 인터페이스가 휘리릭 소용돌이치더니 새로운 화면창이 나타났다. 뭔가의 목록이었다.

이게 뭔고, 하고 자세히 살펴본 나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지가라의 낡은 검

호부의 부적

불타는 카우의 머리카락

강철뱀의 가죽

천령 고슴도치의 가시 100개 ]


목록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

하지만 맨 위의 다섯 개의 목록만 보고서도 나는 이게 무엇인지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아이템?!'


몬스터를 잡거나, 아니면 특수능력을 가진 초인이 제작해서야 겨우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이 세 개의 아이템은 미래에 사람들이 뻔질나게 쓰는 소모성 아이템이었다.

구하기 어렵지만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설마 G라는 걸로 이걸 살 수 있다고?

사면 어떻게 배송되는데?

나는 침착하게 지가라의 낡은 검을 클릭했다.


그리고 문구가 떴다.


[가진 화폐가 부족합니다.

부족한 금액 1,000G]


그제서야 좌측 상단에 있는 소지금에 눈길이 갔다. 깔끔한 0G

그리고 등록방식 이라는 글귀도 눈에 띄었다.

등록방식 옆에는 몇 가지 선택이 있었는데 지금은 인기순이란 인터페이스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최저 등급순으로 바꾸자 화면이 깜박이며 목록 순서가 뒤바뀌었다.

...최고 등급 아이템은 대체 뭐가 있는 거지?

침을 꿀꺽 삼키며 살피려는 순간이었다.


[범인씨?]


불안한 듯이 나를 부르는 최혁 씨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갑자기 멍해진 것처럼 보일 것이다.

어차피 살 수도 없는 거 아이템 목록을 보는 것은 나중에 해도 된다. 지금은 이 자리를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나는 최혁 씨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 후 송혁진을 쳐다보았다.


"계획대로 가죠"

"계획대로라면?"

"저택에 갑시다."



내 말에 샐러리맨 남자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저기...아까 지인분의 말씀대로라면 가만히 있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한 시간만 버티면 되잖아요."

"변수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요. 아마 한 시간 후에도 구출이 오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건 아저씨 생각이잖아요?!"


빼액 쏘아붙이는 날라리 소녀. 아까 자기 남자친구가 나에게 맞아서 그런지 원한이 가득한 눈빛이다.


"네. 제 생각이죠. 그러니까 여기 남으실 분은 남으셔도 됩니다."


내 말에 사람들이 술렁였다.

퀘스트는 살아남은 생존자만큼 보상을 더 준다고 했지만, 솔직히 상관없다.

돈도 살아있어야 좋은 거지 죽으면 무슨 소용인가?

내 말도 듣지 않고 멋대로 행동하다가 단체를 위험에 빠뜨릴 거라면 없는 것이 낫다.

여자애가 발작하듯 외쳤다.


"그럼 혼자 가세요! 우린 다른 장소에서 초인들을 기다릴 거니까!"


몇몇 사람이 그녀의 말에 동조하는 듯 했고 나는 미련없이 떠나려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저기, 이 분 말을 듣는 게 좋지 않을까요..."



조용히 있던 샐러리맨 2가 조심스럽게 말했고, 송혁진도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뭐? 왜요?"

"아니...이 분이 아까 얘기하는 사람들 보니까, 엄청 유명한 초인들이던데..."



말인즉슨, 나도 뭐라도 있는 사람이 아니냐는 거겠지.


"네? 누가 있었는데요?"


화면이 작아서 최혁씨 일행을 본 사람은 이 사람 정도인 듯 했다.



"그 왜. 요즘 SSS급 됐다고 떠들썩한 여자애랑, 하늘 분쇄기가 있더라구요."



그 말에 모두 깜짝 놀랐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거진 반 이상이 나를 따라가고 싶은 눈치였다.



"저...선배님."


왜 또 선배님이라 불러 이 양반은?



"혹시 구원군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것에 짐작가는 부분이라도 있으신지..."

"있지만 설명하긴 복잡하네요."


대충 둘러대면 나가떨어지겠지.

책임질 게 없는 편이 내겐 훨씬 낫다.

허나 송혁진은 뒤돌아서더니 사람들을 설득했다.


"저희는 이해하기 힘든 이유가 있는 모양입니다. 괜한 말씀을 하신 분은 아닌 것 같으니 따르죠."


몇몇은 불만을 내비쳤으나 너도 나도 따라나설 것 같은 분위기이자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결국 10명 그대로 이동하게 되었다.

뭐, 아까와는 달리 자신이 있다.

파란 점의 생존자들, 그리고 빨간 점의 몬스터들.

이걸 가리켜주는 사기기능. 맵핵 기능이라고 이름 붙일까. 어쨌든 이것만 있다면 몬스터들에게 걸릴 일은 전혀 없다.



"정해졌군요. 그럼 신속히 움직입시다."



그 뒤로는 목표인 저택까지 일사천리였다.

가는 길목에 몬스터들이 그다지 없는 것도 한몫 했지만 맵핵기능이 있으니 괜히 조심스럽게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물론 이 빨간 점이 정말로 몬스터의 위치를 가리키는지 확실하지 않았기에 처음엔 확인도 할 겸 은밀히 이동했지만 지도와 몬스터의 위치를 대조해본 결과 지도상에 표시된 빨간 점은 몬스터가 맞았다.

맵핵 기능이 없었다면 거북이가 기는 듯 느릿한 속도였겠지만 몬스터들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몬스터 게이트 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속도가 빨랐다.

다만 여럿이 움직이는 통에 내가 생각한 최적의 스피드는 내지 못했다.


"선배님. 이렇게 소리를 내면서 가도 될까요?"

"이 주위에 몬스터는 없습니다. 믿으셔도 됩니다."



이제 사람들은 나라는 사람의 됨됨이라면 몰라도 내 능력에 대해서는 완전히 신뢰하는 모양이었다.

양아치의 여친인 날라리 소녀가 내 말을 듣지 않고 지름길로 이동하려 했다가 몬스터와 부딪힐 뻔한 사고가 있었기에 사람들은 완전히 내 말을 믿게 되었다.

소리를 내도 된다고 하자 속삭이듯 말했던 송혁진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보통의 목소리로 말했다.


"저..."

"왜 그러시죠?"

"아까 제가 실례한 것이 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네?"


웬 사과? 아까 그걸로 충분한데.


"설마 그런 분들과 아실 정도로 고명할 분이실지는 몰랐습니다."

"......"


아항. 그러니까 내가 생각보다 높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겁을 먹은 건가.

초인답지 않게 소심한 사람이다

그건 그렇고 조금 의외다. 련하는 이제 막 초인이 되었고 최혁 씨는 민간 초인이라 초인부엔 영향이 없을텐데 이렇게 조심스러워하다니.



"련하는 그렇다치고, 최혁 씨는 민간 초인이잖아요? 어려워 할 이유가 있나요?"

"무, 물론이죠. 예전부터 실력자로 정평이 나신 분이어서 존경하고 있기도 했고...최근에 아담 법정 습격 사건이 있은 후부터는 평판이 매우 좋아져서 초인부는 물론 윗선도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호오."

"민심을 등에 업으신 거죠."


그렇다면 조금 이해가 간다.

얼마 전의 사건으로 인해 영향력이 생겼다는 건가.


"그리고 홍련하 양을 그렇다 치다뇨. 그녀에게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무슨 귀신 보듯이 본다.

어쨌든 경외받는 느낌이 나쁘진 않았다.



"저기...불편하시면 그것, 제가 들고 있을까요?"

"이거요?"


송혁진이 가리킨 것은 시혁씨와 연결된 태블릿이다.

시혁씨가 절대 끄지 말라고 해서 켜놓고 있긴 한데 배터리는 금방 다 닳아 버리겠지.



"네. 선배님은 주위를 살피는데에 신경을 쓰시고 계시니까요."


맵핵 기능을 보는 것이 주위를 신경쓰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지금도 실시간 관전중인 시혁씨는 방해가 되었다면 미안하고 나만 비추면 상관 없으니 넘겨달라고 말했다.

시혁씨도 이렇게 말하고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기에 고맙다고 말하곤 그에게 태블릿을 넘겼다.

그때였다.

우리 앞을 가로막듯이 선 남학생이 보였다.


"......"


주위에 파란 점들이 몇 개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쪽에서 접촉해 올 줄이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멈춘 후, 나는 학생에게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당신들, 초인이지?"



대뜸 적의어린 태도로 묻는 남학생. 나는 고개를 저었지만 송혁진이 나섰다.


"저는 초인이 맞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쨌든 시민들을 돕는 초인이잖아? 그렇지?"



말이 짧은데.


"근처에 사람들이 있어. 도와줄 거지?"



송혁진은 곤란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 행동에 이들을 이끄는 것이 나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남학생이 이번엔 나를 노려보았다.



"뭐야, 당신들만 살겠다는 거야?"

"그런 셈이죠."


내가 부정하지 않자 남학생이 입을 쩍 벌렸다.


"무, 무슨...신고할 거야!"

"이 분이야 곤란하겠지만 저는 일반인이라서요. 얼마든지 신고하시죠."


정말로 내가 무시하고 갈 기세이자 남학생이 당황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눈이 사나워지더니 나에게 달려들 낌새를 보였다.

나는 품속에서 총을 꺼내 녀석의 발치에 위협사격을 가했다.

바닥에 구멍이 뻥 뚫린 것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진 남학생.


"이런 상황엔 본인 목숨 챙기기도 바쁜 겁니다. 나쁘게 생각 마십시오. 더 다가온다면 이번엔 맞추겠습니다."


남학생은 입을 벌리고 멍하니 서 있더니 별안간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찧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솔직히 당혹스럽다. 뭐야? 왜 저래?


"도와주세요."


아니, 처음부터 그러든가. 반 말 찍찍 뱉다가 이놈이...

하지만 이해는 간다. 얕보이면 목적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겠지.


"...안타깝지만 안 될 말입니다. 이 이상 사람들이 늘어났다간 다 커버할 수 없어요."


내 말에 좀 도와주지...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던 이들이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렇지. 자기 목숨부터 챙겨야지 당연히.


"미안하군요. 그럼..."

"저, 저희 엄마가 발을 다쳐서 움직이질 못하고 계세요!"


나도 모르게 발이 우뚝 멈추었다.


"제발 부탁드려요. 이대로 가면 저희 엄마가, 몬스터에게 잡혀 죽을지도 모르잖아요?"


확실히 그 말대로다.

지금은 안전해도 곧 몬스터들이 이 부근도 휩쓸것이고, 다리를 다친 모친을 데리고 도망가기란 요원하겠지.

하지만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냉정하게 생각하자.'


후우 숨을 들이쉬었다.

사사로운 감정으로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지 말자. 나 자신을 컨트롤하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어릴적의 나와 어머니가 번개같이 오버랩되어 지나갔다.

제기랄.

하필이면 어머니, 그것도 이런 상황이라니.



"......"

"선배님?"

[저기, 범인씨...]



지켜보고 있던 시혁씨도 조심스럽게 나를 불렀고, 그제야 나는 정신을 차렸다.


'...냉정하게 생각하자.'


이대로 지나가면, 아마 이 일이 마음에 걸려서 제대로 된 실력을 내지 못하겠지.

나는 내가 얼마나 못난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있다. 여기서 버리고 가도 마음 어딘가에 응어리질 게 분명하다.

그럴 바에는...


"모친은 어디 계십니까?"

"선배님!"

[범인 씨!]


송혁진의 얼굴이 밝아졌고 시혁씨는 나무라는 듯한 목소리였다.

환하게 얼굴을 밝힌 남학생이 손가락으로 부근의 건물을 가리켰다.


"저, 저기 꼭대기에..."


맵핵으로 그 건물을 살펴본 나는 남학생에게 물었다.


"모친만 있습니까?"

"......"

"사실대로 말해 주세요."

"사실 다른 사람들이 더 있어요. 한 다섯 명쯤..."


다섯 명.

남학생의 말대로 푸른 점 다섯개가 반짝이고 있었다.


'어쩐다.'


이 남학생의 모친만 데리고 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마 정황상 저 건물에 있는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라고 이 애를 보낸 거겠지. 모친만 몰래 빼 올 순 없을 것이다.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면 충돌은 필수로 일어날 게 분명하다.

어쩌면 정말로 사람을 쏴야할지도 모른다.


다섯 명 정도 더 받아들이더라도 지금은 문제가 없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한 시간 뒤. 몬스터들이 본격적으로 도시를 유린하기 시작할 때다.

그 때에는 모두를 챙길 순 없으리라.

제기랄.

책임져야 할 것이 늘어나는 것에 짜증이 솟구친다.

이것저것 고민하던 나는 짧게 말했다.


"전부 데려오세요."

"가, 감사합니다!"


화색이 된 남학생이 건물로 달려나갔다.

충돌할 바에는 같은 편으로 만들어서 철저히 써먹어야겠다. 싸우지 못하겠다고 땡깡을 부린다면 그땐 철저히 교육시킬 것이다.


"저기..."


그 때 배불뚝이 아저씨가 내 눈치를 보더니 말했다.


"나도 두고 온 사람들이 있는데, 데리고 올 수 있을까요?"

"......"


비단 그 뿐만이 아니었다.

모두 걱정되는 사람들이 있는지 나를 간절하게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 비친 나는 지금 이 도시에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몬스터들을 피하는 능력을 보인 것이 독이 되었다.

딱 잘라 거절할까 고민하던 그때.


[퀘스트의 숨겨진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생존자를 받아들인 숭고한 선택에 ???가 감동했습니다.

1,000G가 지급됩니다.


* 위기에 처해 있는 생존자들을 모을 때마다 1,000G가 지급 됩니다.]


"뭐?"


이건 또 뭔 소리야?

잠깐 당황하던 나는 곧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옳거니.

이거라면, 어떻게든 된다.

이러면 오히려 생존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득이다.

나는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나의 말에 구원자라도 보는 듯한 눈빛이 된 사람들. 하지만 뒤이은 내 말에 표정이 굳어졌다.


"이 도시에 있는 모든 생존자들을 구할 겁니다. 지금 체력을 온존해 두세요."








"아니 범인씨는 진짜..."


차시혁은 휴우 한숨을 내쉬었다.

안 된다고 고래고래 떠들었지만 그는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사람이 너무 좋다니까..."


자기도 위험한 상황에 도시의 생존자들을 구하고 다니겠다?

이 자리에 홍련하와 최혁이 있었다면 무슨 소리를 했을까? 태평해 보이던 유진하도 한 소리 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결계를 부수러 간다고 이 자리에 없었는데 차라리 다행이다. 이 소리를 들었다면 최혁은 몰라도 홍련하가 무슨 행동을 보일지 모르니까.



"저기..."

"어우 깜짝아."


시혁은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펄쩍 뛰었다.

그의 옆에는 안경을 쓴 여성이 흥미 깊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 그 영상...지금 결계 안을 송출하고 있는 건가요?"


그제야 시혁의 눈이 그녀의 목에 걸린 신분증에 갔다.


"줄 생각 없으니 가요."

"그러지 말고 잠깐 대화 좀 하시죠."


그때, 영상 속에서 김범인이 말했다.


[저택에서 무기를 챙긴 후 생존자들을 구하러 갈 겁니다. 이의 있으신분?]


한유나의 눈이 반짝였다.

설마 이 남자가 찍히다니? 거기다 하는 말이 심상치가 않았다.


'생존자들을 구하겠다고? 저 상황에서?'


하지만 막 합류한 듯한 사람들이 반발했다.

가만히 듣던 김범인은 별안간 총을 꺼내더니 그들의 발치에 갈겼다.

조용해진 좌중을 보고, 그가 다시 말했다.


[이의 있으신 분?]


한유나는 직감했다.

이건 대박을 넘은 초대박이라고.

그는 차시혁의 손을 덥썩 잡았다. 차시혁이 귀찮다는 듯 떨쳐내려 한 순간, 그녀가 말했다.


"이 분의 친구시죠?"

"...그렇죠 뭐."


기분 나쁘지는 않다는 듯 코를 쓰윽 훔치는 시혁. 그런 그에게 한유나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저랑 같이 친구 분을 스타로 만들어 보지 않으시겠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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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홍의 마녀 (11) 20.06.07 203 1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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