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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초인의 세상에서 범인이 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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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작품등록일 :
2020.05.19 20:08
최근연재일 :
2020.06.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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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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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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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홍의 마녀 (10)

DUMMY

"훈련, 여기서 하는 거야?"



홍의 마녀가 의아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그럴 만도 하지.

설비 짱짱한 시설에서 하루종일 훈련해도 모자랄 판에 그냥 집에 죽치고 있으니까.



"자. 잘 들으세요."

"응."

"제 수많은 경험으로 보기에, 당신은 육체보단 초상능력으로 싸우는 타입의 초인입니다. 따라서 괜히 육체를 단련하겠답시고 몸을 혹사할 필요는 없어요."


나의 말에 대한 대답은 옆에서 들려왔다.


"오오 그런 걸 보는 것만으로 아는 검까? 대단하심다."

"...나름의 방법이 있거든요. 진하씨네 도장의 돈과 제 안위가 걸렸는데 거짓말 하겠습니까?"

"저 아무 말 안했슴다."


계산 밖인 건 진하씨가 우리 집에 묵고 있다는 사실. 아직 내 스킬에 대해 들키고 싶진 않은데...



"잠시 후 훈련할 때 방문 잠그고 할 건데 기분 나빠하진 마세요."

"에이. 그런걸로 기분 나빠하진 않슴다. 적어도 이상한 소리만 들리지 않게 해주시지 말임다."


그녀의 말을 이해하고 홍의 마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이 사람이 애 앞에서 뭐라는 거야...


"그건 걱정 마시고, 아무튼 초상능력의 훈련은 자신의 몸속에 잠들어 있는 초인력을 느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걸 얼마나 빨리 느낄 수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훈련 방향이 결정되니, 최선을 다하시기를."

"그, 그거 아픈 거야?"


전에 이국수가 행했던 훈련이란 이름의 고문을 떠올렸는지 겁을 먹은 듯 하다.


"아뇨. 이국수 국장네가 했던 짓거리는 미친 짓거리입니다. 그딴 짓 안 해도 충분합니다. 초인력을 느낀 후..."

"그러고 보니 말임다."

"또 뭡니까?"

"초인력이라는 거 어감 구리지 않슴까?"


그거 굳이 지금 말해야 해? 나는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네 그렇네요. 초인력을 느낀 후, 느꼈던 초인력과 가장 유사한 것을 이미지 할 겁니다."

"가장 유사한 거?"

"예를 들어 바위처럼 단단하게 느껴진다던지. 불처럼 뜨겁다던지. 사람마다 느끼는 초인력이 다르거든요. 당신의 경우에는 어쩐지 불일 것 같군요."

"오오. 대사부님이 말씀하셨던 거랑 같슴다."


이제 좀 조용히 해 주면 안 될까요.

여러모로 도와준 엄청나게 고마운 사람이긴 한데 지금은 민폐다.


"자, 그럼 시간이 없으니 바로 훈련에 들어갑시다."


나는 홍의마녀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홍의 마녀가 그걸 보고는 쭈뼛거렸다. 진하씨가 괜히 이상한 소리를 해서 경계심만 높아진 것 같다.

내가 하려는 건 공유 스킬이다.

일반인인 시혁 씨의 숙련도마저 아득히 높인 그 스킬이라면 시간내에 홍의 마녀의 힘을 각성 시키는 게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신체적 접촉이 있어야 하고 스킬이 발동하는 순간의 이상한 기운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건데...더러운 어른들에게 치일대로 치여서 상처 받았을 홍의 마녀가 거부감이 없을 수가 있을까?

모방 스킬은 상대가 거부감이 강할수록 효율이 낮아진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 일단 손을 잡죠."

"손을?"

"아아. 이상한 의미가 아닙니다. 이건 비밀인데 저한텐 좀 특수한 힘이 있거든요. 손을 잡으면 좀 이상한 느낌이 날 텐데, 나쁜 거 아니니까 겁먹지 말..."


말이 끝나기도 전, 홍의 마녀가 내 손을 덥석 잡았다.


"......"

"시간 없는 거잖아? 빨리 하자."


부끄러움도 없이 말하는 홍의마녀. 하기야, 나 같은 아저씨에게 무슨 부끄러움을 느끼겠냐. 혐오감이면 몰라도.


"으음."

"왜요?"

"아저씨 손. 되게 크다. 헤헤"

"......"


별 의미 없는 말이다. 나는 동요하려는 감정을 진정 시키고 정신을 집중했다.

잠시 후, 내 머릿속에 무미건조한 기계 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공유 스킬을 발동하였습니다. 접촉자의 현재 정보에 대해서 스캔합니다]


엥? 전에는 없었던 문구가 있는 것 같은데? 정보를 스캔한다고?

하지만 의구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잠시 후 내 뇌리에 떠오른 정보들에 분노를 금치 못했기 때문이다.


"......!!"

"아저씨?"

"...잠시만 여기 계실래요?"


황급히 웃음으로 얼굴을 가장하고 손을 놓은 나는 문을 열었다. 방문 앞에 귀를 대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진하 씨가 보였다.


"아~그게 말임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말임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탁 붙잡았다.


"죄송함다."


겁먹은 표정으로 사과하는 그녀에게, 나는 말했다.


"진하 씨."

"왜 그러심까 형님."


뭔 형님이야.


"초인의 능력으로 인위적으로 성장을 막았다면, 그걸 풀 방법은 있습니까?"

"......"


잠시 후. 나는 속으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순간이지만 진하씨의 얼굴이 악귀나찰처럼 변했기 때문이었다.


"저 애한테 누군가 금제를 걸었단 말씀임까?"

"네. 그것도 강력한 것으로요."


금제.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지금 홍의 마녀에게 걸린 것은 초상능력을 발현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었다. 마치 물을 막는 댐처럼 견고하고 견고한 금제.


"제가 한번 보겠슴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홍의 마녀가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저씨...나 뭔가 잘못했어?"

"아니요. 당신은 잘못한 거 전혀 없습니다."


부드럽게 웃어주자 홍의 마녀가 안심한 듯 했다.

진하 씨는 그런 그녀에게 실례...라고 중얼거리더니 다가가서 손으로 명치 부근을 눌렀다. 한참을 어루만지던 진하 씨가 손을 떼더니 물었다.


"련하 씨."

"네 언니."

"혹시. 커리큘럼 받을 때 말임다. 이상한 복장의 꼬맹이나 양복 덩치 아저씨 외에 어떤 초인이 당신을 찾아오지 않았슴까?"

"어...한 명 찾아왔었어요."

"혹시 초인명 기억나심까?"

"그건 잘...하지만 특이한 외모였어서 다시 보면 기억할 순 있을 것 같아요."



그렇슴까. 중얼거리는 진하 씨의 옆얼굴이 스산해 보였다.

진하씨가 검지 손가락을 들었다.


"지금부터 상당히 아플 검다. 하지만 필요한 검다. 참을 수 있겠슴까?"

"네?"

"참을 수 없다면 지금 말해도 좋슴다. 이건 애초에 불공정한 승부임다. 부탁한다면, 저희 대사부님이랑 사형이 나서게 간언해 보겠슴다."


이제 홍의 마녀도 진하씨가 무척 화가 나 있다는 걸 알아차린 듯 했다. 잠깐 망설이던 그녀는 이내 입을 열었다.


"참을래요."

"......"

"이제 아무것도 못 하는 건 싫고, 그리고 폐 끼치기도 싫어요."

"기특함다. 그럼 통증을 참기 위해 뭔가 쥘 거라도 가져오는 검다."

"저기 진하씨. 대체 뭘 하려고..."

"점혈을 할 검다. 련하의 기운이 흐르는 길을 막은 것들을 적게나마 부셔버릴 검다."


어쨌든 금제를 푸는 것이 가능하다니 불행 중 다행인가. 그나저나 점혈이라니. 나도 예전에 당해 본 기억이 있는데 점혈에도 종류가 있어서 아픈거랑 별 느낌 없는 게 있다. 아픈 건 진짜 죽도록 아픈데...어디 붙잡을 거 없나 휘휘 둘러보는데 홍의 마녀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왜요?"

"저기...아저씨 잡아도 되나 싶어서."

"...절요?"

"정해졌슴다. 거기 앉는검다."

"아니, 저기요..."


하지만 반론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나는 하는 수 없이 홍의마녀의 옆에 앉았고 그녀는 내 옷자락을 살짝 쥐었다.

묘하게 부끄럽구만.


"그럼 시작함다."


후우. 심호흡한 다음 순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진하 씨의 팔이 움직였다. 마치 기관총을 연상시키는 듯한 속도.

쿡. 쿡 쿡 쿡.

침처럼 홍의 마녀의 몸을 찌른 손가락, 잠시 후 홍의 마녀가 이를 악물며 내 옷자락을 찢을 것처럼 세게 쥐어왔다. 많이 고통스러운지 두 눈에서 눈물이 찔끔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걸 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국수랑 그 똘마니들, 그리고 시킨다고 시키는 대로 한 금제를 건 꼴통새끼도 반드시 엿먹여 주겠다고.

근데...

공유 스킬 말이야...고통도 공유하는 거였구나...




한 시간 후.

점혈 자체는 빠르게 끝났지만 고통이 잦아들지 않아 진정 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형님은 왜 그러심까?"

"아...아니요..."


몸을 파르르 떠는 나를 보며 의아한 듯이 묻는 진하씨에게 얼버무렸다.

예전에 고통을 많이 받아봐서 참는 방법을 익혀서 다행이지. 하지만 나도 모르게 홍의 마녀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홍의 마녀도 아픈 건 마찬가지였는지 결과적으로 서로의 손을 으스러지라 쥐고 있었다.


"...뭐랄까. 형님은 소문이랑 달리 마음씨가 참 따뜻한 것 같슴다."

"소문요?"

"아무것도 아님다. 그보다 련하 씨. 괜찮슴까?"

"이제 괜찮아요."


누가 들어도 괜찮지 않은 목소리로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홍의 마녀. 하지만 눈빛만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잘은 몰라도 그 사람들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딴 장난까지 해 놓았다는 거잖아요?"


절대 가만히 둘 수 없다는 듯 이를 악물었다. 의욕이 만만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때, 내 폰이 울었다.

어쩐지 좋은 소식은 아닐 것 같다고 생각하며 발신자를 보니 에르츠 대장이었다.


"여보세요."

[오오 범인. 잘 하고 있어?]

"어느 정도는요."

[하하. 훈련시설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만 해 달라고. 그 정도는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으니까.]

"네.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섭섭하네. 우리 사이에 용건만 나눈다니.]


내가 침묵하자 에르츠 대장이 하하하 웃었다.


[국장님이 제안을 하셨어.]

"제안요?"

[응 SSS급 초인이 될 재능이라면 S급 초인과도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말이야.]


순간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던 나는 대장이 말하기 전에 물었다.


"설마 거기 있던 그 꼬맹이나 이덕희, 둘 중 하나랑 대련하라는 건 아니겠죠? 그리고 대장도 그 제안을 수락했고요?"

[......]


침묵.

그게 긍정이라는 걸 잘 알수 있었다.

나는 들으라는 듯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제정신입니까? 재능이 SSS급이라도 실전 경험 하나 없는 애한테 그런 인간들을 붙인다고요?"

[물론 현장엔 나도 있을 거야. 그리고...]


잠시 망설이던 에르츠 대장은 뭔가를 말했고, 나는 불만스러웠지만 어떻게든 납득헀다.


"...알겠습니다. 어쨌건 이길 필요는 없다는 거지요?"

[응. 그렇지. 그리고 미리 말해두는데 그때 관중이 꽤 많을 거야.]


이국수의 짓이겠지. 대대적으로 공개해서 내가 약속을 어길 수 없게 하고, 홍의 마녀를 더욱 옭아맬 셈일 것이다.


"그럼 끊겠습니다."

[엇, 잠깐. 훈련시설 필요없...]


전화를 끊은 나는 폰을 바닥에 내려놓고 홍의 마녀의 손을 잡았다. 전화 내용을 들었던 홍의 마녀가 불안한 듯 나를 올려다보았다.


"저, 싸워야 되나요...?"

"걱정마세요. 이기는 것도 아니고, 한 방 먹이는 거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한 방 먹일 수 있는 힘은 내가 길러주겠다.

공유 스킬을 발동한 지금, 그녀의 초인력은 나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 초인력을 느껴보...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뭔가가 느껴졌다.

그것도 엄청나게 거대한 것이.

마치 거대한 괴물이 내 앞에서 똬리를 튼 느낌이 들었다. 감히 올려다 볼 수조차 없는 그런 괴물이.

...아직 힘조차 제대로 발현하지 못했는데 이건 뭐란 말인가?

이게, SSS급 초인이란 말인가.

홍의 마녀도 무언가를 느꼈는지 표정이 변해 있었다.


"어...이게 대체..."


여태 살아오면서 초인력을 느끼지 못했던 홍의 마녀가 이토록 쉽게 힘을 자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짐작이 간다.

이국수가 억지로 초상능력을 들쑤시는 훈련을 했던 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 같았다.

날뛰고 싶었지만 금제덕에 억눌려있던 힘이 점혈로 인해 적게나마 순환이 되자 순식간에 존재감이 커진 듯 했다.

이국수.

너는 제안을 하면서, 금제 때문에라도 절대적으로 자신이 이긴다고 생각했겠지.

착각에 불과했다는 것을 똑똑히 깨닫게 해 주마.

아직 훈련은 막 시작했을 뿐이다.

눈을 감은 나는 크게 타오르는 폭발을 이미지했다.

뉴스에서나 보던, 직접 겪은 것은 단 한 번 뿐이었던 홍의 마녀의 힘을.


쿠구구구구.


거대한 힘이 뭔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웅웅거리면서도, 어떠한 형태로 변화해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곧 타오르는 불꽃의 그림자처럼 변했고 현실에서 뭔가가 타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자 나와 잡은 손의 반대쪽 손을 들어올린 홍의 마녀가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의 손엔 사람의 머리통만한 붉은색의 불꽃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이, 이게..."

"우와아...말도 안 됨다. 뭘 어떻게 한 검까?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이제 막 초인력을 느낀 사람이 초상능력을 이렇게 분명한 형태로 발현한 건 처음 봄다."


진하 씨가 정말 놀란 목소리로 호들갑을 떨었다.

놀라긴 이르다.

이건 정말. 숨 쉬는 정도로 당연한 듯이 내뿜은 듯한 힘일 뿐이니까.

나는 회귀 전에 초인에 대해서 맹렬하게 조사했다. 어떤 기술을 쓰는지, 어떤 원리로 그렇게 되는지. 성향 스킬 행적. 그 모두를.

그 중에는 당연히 홍의 마녀에 대한 것도 있었다. 적어도 그녀의 스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다음은, 이 불을 몸에 두르는 이미지를 떠올려 볼까요."


어느새 홍의 마녀의 얼굴엔 불안감이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결전의 날이 밝았다.

장소는 다름아닌 초인부의 훈련시설.

말이 훈련시설이지 마치 레슬링이나 이종 격투기처럼 가운데에 링을 설치하고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게 만든 경기장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펑키한 복장의 꼬맹이였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네.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온 녀석이 말했다.


"지금이라도 그만두지 그래? 그럼 자비심 깊게 받아줄 텐데."


그 말에 나는 코웃음을 쳤다. 그 반응이 불쾌했는지 미간을 찌푸리는 녀석에게 나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부디, 망신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죠."


내 옆에 선 홍의 마녀는 그저 침묵하고 있었다.


"SSS급 재능이라...아무리 생각해도 잘못 안 거겠지?"

"바바의 예언이 있긴 했다던데...하필 데려온 게 저 뱁새라."

"아무리 그래도 전투경험 없는 애가 S급. 그것도 저 성질 더러운 놈이랑 싸움이 되려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기대보다는 걱정에 가득한 목소리.

나는 확신했다.

잠시 후면 이 걱정은 경악으로 뒤바뀔 거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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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홍의 마녀 (12) 20.06.08 201 9 12쪽
24 홍의 마녀 (11) 20.06.07 203 10 21쪽
» 홍의 마녀 (10) 20.06.06 208 8 14쪽
22 홍의 마녀 (9) +2 20.06.05 194 8 13쪽
21 홍의 마녀 (8) +2 20.06.04 209 11 12쪽
20 홍의 마녀 (7) +2 20.06.03 207 1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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