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freein 님의 서재입니다.

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freein
작품등록일 :
2004.06.26 15:33
최근연재일 :
2004.06.26 15:33
연재수 :
149 회
조회수 :
764,118
추천수 :
4,919
글자수 :
951,499

작성
04.04.03 16:22
조회
7,321
추천
44
글자
17쪽

지(池) 6장 (5)

DUMMY

다음 날부터 산적들과 사람들은 관군들의 추적을 피하기 위하여 더 깊숙한 지역으로 이동을 하였는데, 이윤만이 먼저 노인, 아녀자, 아이들을 데리고 움직였으므로 큰 문제없이 이동할 수가 있었다.

지리산의 지형에 대해서는 이윤만이 잘 알고 있었고, 관군들이 쉽게 찾을 수 없는 지역 중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안내하였다.

그들이 떠난 후,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추적을 하였던 관군들은 이미 비어있는 마을들만 찾을 수 있었는데, 많은 인원의 관군들이 계속해서 지리산에 주둔할 수가 없었으므로 결국 약간의 인원을 제외하고는 철수를 하였다.

지리산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토벌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었고, 그렇다고 지리산 전체에 산불을 내는 것도 문제가 있었으므로 더 이상의 토벌이 어려웠던 것이었다. 여기에 토벌로 인하여 산적 등이 엄청난 타격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더 이상 위험한 존재가 안될 것이라 판단한 것도 철수의 한 원인이었다.

이윤만이 안내한 곳으로 이동한 사람들은 우선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임시로 기거할 수 있는 집을 만들었다.

전투로 인하여 많이 줄기는 하였지만, 많은 숫자였으므로 한 곳에 다 만들기가 어려워 이곳 저곳으로 나누어 만들었다.

집을 만든 후에는 다소의 땅을 개간하였는데, 관군들 때문에 화전을 하지 못하였기에 몇 배의 힘이 들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이윤만은 집으로 되돌아가 대륙으로 떠날 생각을 가졌는데, 이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 외람된 말씀인데, 혹 호가 있으신지요? ”

“ 제 스스로 미천하다고 생각하였기에 아직 없습니다. ”

“ 그럼 인연을 생각하여 제가 하나 만들어 드려도 되겠습니까? ”

이윤만은 그의 말에 흔쾌히 대답을 하였다.

“ 그렇게 해 주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

그의 말에 이이도 기뻐하며 말하였다.

“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가만히 있자. 어떤 것이 좋을려나? ”

한참을 이래 저래 생각을 하던 그는 무릎을 치며 말하였다.

“ 산과 물처럼 항상 변함없이 존재하시라는 의미로 산수(山水)가 어떻겠습니까? ”

“ 하하, 절 너무 치켜 세워주시는군요. 너무 그렇게 하시면 어지럽습니다. ”

“ 제 호는 율곡이라 합니다. 앞으로 그렇게 불러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분은 정(鄭)자 수(秀)자 영(英)자를 쓰시는 분으로 이전에 호조좌랑을 역임한 분이십니다. ”

이윤만은 가볍게 예를 취하였다.

정수영도 가볍게 답례를 하며 이윤만에게 물었다.

“ 혹 이자 인자 협자를 쓰시는 분을 아시는지? ”

갑자기 선친의 함자가 나오자 이윤만은 크게 놀랐다.

“ 제 선친을 아십니까? ”

그의 말을 듣자, 그 사람은 아주 기쁜 표정을 하였다.

“ 역시. 내 생각이 맞았군. 이렇게 기쁠 수가. 그 분의 후손을 보게 되다니. … ”

정수영은 너무 기쁜 나머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고, 율곡이 이야기를 해 주었다.

“ 산수의 선친께서 과거 평시서령으로 봉직하실 때, 이 분이 그 밑의 주부로 함께 근무하셨다고 합니다. ”

율곡의 말에 이윤만도 깜짝 놀랐다.

“ 그러셨군요.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저도 기쁩니다. ”

잠시동안 기뻐 말을 하지 못하던 정수영은 진정을 하고서 말을 하였다.

“ 선친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이공께서 … ”

이윤만은 예를 차리며 말하였다.

“ 말씀 낮추셔도 됩니다. 선친께서는 당시에 윤원기 일파가 보낸 자들에 의해 그만 … ”

“ … ”

그의 말에 정수영은 다시 말을 하지 못하였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정수영은 눈물을 흘리며 말을 하였다.

“ 그놈들이 결국에는 그런 짓을 벌였군. 휴~. 나쁜 놈들! 그분에게 무슨 힘이 있다고 …. ”

옆에서 말을 들은 율곡이 물었다.

“ 당시에 산수께서 그 자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으셨습니까? ”

그의 존대에 부담을 느낀 이윤만이 정중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 두 분께서 자꾸 그렇게 존칭을 사용하시면 제가 불편합니다. 전 이제 열일곱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하대 하십시오. ”

이윤만의 말에 두 사람은 다시 놀란 표정을 하였다.

“ 그리고 당시에는 제가 어려서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제 원수가 윤원기 일파라는 것은 최근에 안 사실입니다. 제가 아는 분이 알아봐 주셨죠. ”

그의 말을 듣고, 정수영이 말하였다.

“ 그러고 보니 자네 나이가 그 정도인 것이 맞군 그래. 자네는 모르겠지만, 내가 자네 선모의 장례에 간 일이 있었지. 허허, 어제 일 같은데, 벌써 시간이 그만큼이나 흘렀네 그려. 아, 참. 내 정신 좀 보게나. 자네에게 줄 것이 있네. ”

그러면서 가지고 있던 짐속에서 세 권의 책을 꺼내어 이윤만에게 내밀었다.

“ 이게 무엇입니까? ”

“ 휴~. 그러고 보면 자네 선친께서는 당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라 생각하신 것 같으이. 다음에 당신이나 당신의 후손을 만나면 이 책을 돌려주거나 전해달라고 하시더군. ”

선친의 유물이라는 이야기에 이윤만은 그 책을 감회깊게 받아들었다.

“ 감사합니다. ”

“ 아닐세. 저네 선친께서 실종되신 후에 이 책을 어떻게 돌려주나 고심을 했는데, 나도 이제 자네 선친께 면목이 서네 그려. ”

말하는 그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

이윤만은 율곡을 보며 말하였다.

“ 제가 형님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어쩐지 그렇게 부르고 싶은데,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

그의 말에 율곡은 기쁜 표정으로 말하였다.

“ 그렇게 하게. 자네같은 듬직한 동생이 생기는데, 내게는 좋은 일이지. 하하하. ”

두 사람은 손을 맞잡으며 의형제가 된 것을 기뻐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정수영이 말하였다.

“ 허허, 이런 경사스런 일은 천지신명께 고해야 하는 일이네. 물 한 잔이라도 떠다 놓고 천지신명앞에서 두 사람이 형제가 되었음을 고하게. ”

정수영의 강권으로 두 사람은 표주박에 물을 떠다 놓고 의형제가 되었음을 알리는 예를 갖추었다.

모든 의식이 끝나고 나자, 이윤만이 율곡에게 말하였다.

“ 제게 하실 말씀이 있으신 것 있으시죠? ”

“ … ”

잠시 말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율곡이 말하였다.

“ 이런 일에 자네를 끌어들여도 될른지 모르겠네만,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형편이 엉망이라 어쩔 수가 없네. 나를 용서하게나. ”

“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말씀해 보시지요. ”

“ 그 전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배경을 설명해 주겠네. ……. 그래서 우리가 이곳으로 쫓겨온 것일세. 지금 저들은 진영군 저하를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네. 그 분 때문에 관군들도 움직이는 것이지. 그러므로 저하만 안전하게 모시거나 유극인 일파만 몰아내게 되면 우리가 남부를 장악할 수 있다네. 그렇게 해야만 윤원기 일파를 몰아낼 힘을 얻게 되지. ”

그의 이야기를 다 듣고 이윤만이 말하였다.

“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하 세월이겠군요. ”

“ 휴~, 자네 말대로라네. 그러나, 포기할 일은 아니지. 유극인 일파가 하는 것처럼 하다가는 우리 강산은 왜의 손아귀에 떨어질 것이네. 윤원기 일파를 물리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왜의 손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그래서 말인데, 자네가 우리를 좀 도와주게. 자네가 도와준다면 우리가 다시 일어날 시간이 엄청 줄어들껄세. 게다가 자네의 무공을 보아하니 우리 군사들이 일당백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군. ”

그의 말에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이윤만이 말하였다.

“ 죄송합니다만, 제가 익힌 무공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아는 것들 중에서 필요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충분히 익히려면 최소 오년 정도는 수련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도 그 사람의 자질이 좋은 경우죠.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몇 십년을 노력해도 안될 수 있습니다. ”

그의 말이 다소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 정도의 희망이 있는 것만 해도 큰 것이었으므로 율곡은 계속 이야기를 하였다.

“ 하는 수 없지. 그렇지만 자네가 우리를 도와준다고만 해도 큰 힘이 될껄세. 사람들에게 희망이 생길 수 있다네. ”

이윤만은 그의 말에 생각에 빠져들었고, 두 사람은 이윤만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가만히 있었다.

“ 가장 최고수뇌부가 어느 분이신지 모르겠지만, 그 분과 면담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다른 사람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정도면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들은 안됩니다. 혹 이 중에 간자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

“ … ”

갑작스러운 그의 제의에 두 사람은 뭐라고 하기 힘들었고, 잠시 시간이 흐른 다음에 율곡이 말했다.

“ 자네 의도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일이 있나 보군. 좋네. 내가 그렇게 해 보겠네. ”

두 사람이 논의를 위하여 떠나갔고, 이윤만은 선친이 남긴 책을 살펴보았다.

하나는 지분시장에 관한 책으로 지분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함께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이미 지분시장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던 그로서는 선친의 능력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 역시 아버님이시다. 이 정도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

두 번째 책은 고려에 대한 네용이었다.

고려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지 고려시대의 이야기에 대해 찾을 수 있는 모든 자료를 구하여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었다.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 여러 가지에 대해 많은 것들을 기술해 두었는데, 자세한 기술보다는 중점적인 것들만 적어둔 것 같았다.

특히, 경제부분에 있어서, 해상무역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술과 함께 강조에 강조를 하고 있었다.

그 책을 보다가 이윤만은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다.

각 글자 중에 쓸데없는 기호가 있었던 것이었다.

‘ 이게 뭐지? ’

그 의문점은 세 번째 책을 통해 저절로 알게 되었다.

세 번째 책은 훈민정음에 대한 책이었다.

그 책에서 이인협은 훈민정음의 역사와 만들어진 배경, 그리고 그 문자의 우수성을 자세하게 설명을 하였고, 다른 언어와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또한,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두었다.

이윤만은 그 책을 통하여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하였던 훈민정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훈민정음의 우수성에 놀라워 하였다.

‘ 이렇게 좋은 글자를 왜 천시하는 것일까? 스승님 말씀대로 조선의 권력자들이 사대주의에 빠져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전 백성들이 글자를 알게 되었을 때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뭔가 걱정을 하는 것일까? 하여간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

훈민정음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이윤만의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 혹시 그 표시가 다른 이야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

이윤만은 즉시 두 번째 책에서 표시가 있던 부분만 따로 읽어보기 시작하였다.

그 내용을 읽은 이윤만은 엄청난 충격에 빠져 들었다.

‘ 헉, 아버님께서 이런 엄청난 일을 생각하셨다니. ’

이인협은 책에서 신분제도의 철폐, 시장제도의 활성화 방안, 왕정혁파와 선비정치 등을 이야기 하였다.

‘ 왕정을 혁파하자니 엄청난 생각을 하셨군. 다른 사람들이 알면 큰일날 이야기이니 주의를 해야 겠다. ’

이윤만은 그 책을 절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기로 결심하였다.


다음 날, 율곡이 그에게 다가와 그에게 말을 하였다.

“ 오늘 밤 해시(오후 9시부터 11시사이)경에 나를 찾아오게. 다른 사람들의 이목이 있어서 내가 기거하는 곳에서 모이기로 하였네. ”

“ 알겠습니다. ”

해시경에 이윤만은 율곡의 거처로 갔는데, 아직 다른 사람들은 오지 않았고, 율곡 혼자서 책을 보고 있었다.

“ 접니다. ”

“ 어서 오게. 조금 일찍 왔구만. 조금 기다리게나. ”

“ 네 ”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 유극인 일파만 제압을 하면 남부지방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습니까? ”

“ 진영군 저하만 안전하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네. 그 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극인 일파를 따르는 사람이 많다네. ”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이윤만이 다시 물었다.

“ 유극인만 없어지면 됩니까? 아니면 그 일당 중에서 중요한 사람들이 없어져야 합니까? ”

율곡은 그의 질문의도를 몰랐지만,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잠시 이것 저것을 생각한 후에 말을 하였다.

“ 진영군 저하만 안전하다면 유극인만 없어도 저들은 쉽게 무너질 것이네. 물론 몇 명을 더 제압할 수 있다면 더 쉽겠지. ”

그렇게 둘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때 누군가 다가오는 기척을 느꼈다.

곧 이윤만이 이미 알고 있는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자리를 잡고 앉은 노인은 이윤만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 율곡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네. 자네가 석계의 아들이라고. ”

“ 네 ”

이윤만도 선친의 호를 알고 있었으므로 대답을 하였다.

노인은 기대어린 표정으로 말하였다.

“ 그래. 나를 보자고 한 이유가 무엇인가? ”

이미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 있었으므로 이윤만은 노인에게 재차 확인을 하였다.

“ 진영군 저하라는 분이 안전하다는 가정하에서 유극인 일파 중 주요인물만 제압하면 남부지방을 장악할 수 있다고 하시는데, 그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이미 이야기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 것처럼 노인이 말하였다.

“ 가능하다고 생각하네. ”

노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 좋습니다. 그것이 정말 가능하다면, 절 한 번 믿어보시겠습니까? ”

그의 말을 들은 세 사람은 의아한 표정을 하였다.

“ 그게 무슨 말인가? 뭘 믿어라는 것인지? ”

이윤만은 차분히 대답을 하였다.

“ 쉽게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재간 중에서 많은 사람들 사이를 아무도 모르게 들어가 필요한 사람을 제압하거나 데리고 나올 수 있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것을 사용한다면 말씀하신 것들을 전부 해 낼 수 있습니다. ”

그의 말에 사람들은 깜작 놀란 표정을 하였다.

율곡이 그에게 물었다.

“ 자네에게 정말 그런 재간이 있는가? ”

“ 산적두목에게 물어보면 제 말이 사실임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

세 사람 중에서 노인이 먼저 말을 하였다.

“ 자네 이야기가 맞을 수도 있겠군. 나도 과거 조부님께 그런 재주에 대해 들은 적이 있지. 조부님의 친우 중에서 그런 재주를 가진 분이 있으셨다고 하더군. 놀라운 것은 상당히 오랫동안 수련을 해야만 그런 재주를 가질 수 있다고 하던데, 자네 나이를 봐서는 정말 놀랍군. ”

“ 제게는 기연이 조금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보통의 사람이라면 몇 십년을 수련해야 하는 것이죠. ”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노인이 말하였다.

“ 임두령에게 물어보는 것이야 별 것이 아니니 금방 자네 말의 사실여부는 알 수 있겠지. 먼저 자네 계획을 들어보기로 하지. ”

이윤만은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였다.

“ 요는 얼마나 안전하게 그곳까지 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만 된다면 그 다음 일은 별 것이 아닙니다. ”

“ 관군의 이목을 피해야 하는 것이니 조심스럽게 해야겠지. 자네 이야기를 들어보니 굳이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것보다는 필요한 인원만 움직이는 것이 좋아보이네 그려. 나머지 사람들은 계획이 성공한 다음에 이동하면 될 것이니. ”

이윤만도 노인의 이야기에 동의하였다.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 알겠네. 만약 시행하게 된다면 십수명 정도만 움직이기로 하지. 그 정도만 있어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네. 현재 진주에 있는 무장들 중에서도 내가 아는 사람이 많지. 일단 저하를 안전하게 모시고 유극인 일파의 핵심요인만 제압한다면 어려움은 없을 것이야. ”

말을 마친 노인은 이윤만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 임두령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지. 가서 임두령을 데리고 올 수 있겠나? 자네가 말한 그 방식대로 한 번 해 보게나. ”

자신을 시험하겠다는 의미란 것을 안 이윤만은 씩하고 한 번 웃고는 금방 산적두목을 제압하여 데리고 왔다.

그 상황에 세 사람은 깜작 놀랐다.

말로 듣는 것과 실제 보는 것은 너무 달랐기 때문이었다.

두목의 아혈을 풀어주자, 그는 이윤만에게 화가 난 음성으로 말하였다.

“ 이게 무슨 짓이오. 낮에 말로 해도 되지 않소. ”

그런 그를 보며 노인이 말하였다.

“ 임두령! 미안하이. 저 사람의 실력을 직접 보고자 내가 시킨 것이네. 너무 노여워하지 말게나. ”

“ … ”

노인의 말에 두목은 더 이상 뭐라고 하지 않고 씩씩거리고 있었다.

노인은 이윤만에게 말하였다.

“ 자네 재간을 잘 보았네. 자네 계획대로 하세나. 언제 할려나? ”

“ 빠를수록 좋다고 봅니다. 내일 출발하실 수 있겠습니까? ”

잠시 생각하던 노인이 대답하였다.

“ 그렇게 하세. 갈 사람들이야 뻔하니 굳이 시간을 늦출 필요는 없겠지. 휴~. 진작 알았다면 그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

노인은 많은 이들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 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 작성자
    Lv.67 freein
    작성일
    04.04.03 16:27
    No. 1

    휴~
    다 올렸군요.
    글 올리기 위해 pc방 오기는 처음이라 어리둥절합니다.^^
    휴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전 다른 분 글 좀 읽고, 잠시 놀고는 다시 가서 열심히..........크크크
    일요일까지 고쳐져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pc방 한 번 오려면 거의 5정거장을 내려와니 장난이 아니라........
    게다가 저희 집이 좀 높거든요........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스타공원
    작성일
    04.04.03 20:55
    No. 2

    보구갑니다
    연참신공이네요
    하여간 잘보구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박현(朴晛)
    작성일
    04.04.04 00:07
    No. 3

    꽥! 오, 오연참을???
    으으으...초강력 다크호스의 등장이군요....ㅡㅡ;;;
    건필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사랑가
    작성일
    04.04.04 03:25
    No. 4

    오연참 대단하군요^^
    비록 자신이 직접 나선 전투는 아니었지만 윰만에게는 커다란 경험이 된 전투였군요^^*
    가벼운 마무리로 끼어든 이번 일로 인해 윤만의 행로에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freein
    작성일
    04.04.05 14:43
    No. 5

    스타공원님, 사랑가님 즐거운 휴일 보내시는지요?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박현님...................크크 무섭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알콜 윤
    작성일
    04.04.06 14:09
    No. 6

    오랜만에 댓글 봅니다.
    우리집 컴도 맛이 가서, 사무실서 몰래 봅니다.
    그게 더 재미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holybell
    작성일
    04.04.17 12:55
    No. 7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하 세월이겠군요"
    ->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한 세월이겠군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04.06.03 08:49
    No. 8

    좋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키온
    작성일
    09.02.11 12:36
    No. 9

    ㄱ ㅓㅍ ㅣ 하시길, ^ㅡ^]
    ..ㄴ...ㄹ 작가님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지(池) 6장 (5) +9 04.04.03 7,322 44 17쪽
28 지(池) 6장 (4) +3 04.04.03 6,452 46 17쪽
27 지(池) 6장 (3) +4 04.04.03 6,591 46 16쪽
26 지(池) 6장 (2) +4 04.04.03 6,722 43 16쪽
25 지(池) 6장 (1) +5 04.04.03 7,117 46 15쪽
24 지(池) 5장 (5) +10 04.04.02 8,558 51 16쪽
23 지(池) 5장 (4) +5 04.04.02 7,229 54 15쪽
22 지(池) 5장 (3) +6 04.04.01 7,305 48 15쪽
21 지(池) 5장 (2) +6 04.03.31 8,500 42 15쪽
20 지(池) 5장 (1) +5 04.03.31 8,313 43 16쪽
19 지(池) 4장 (5) +9 04.03.30 8,157 48 16쪽
18 지(池) 4장 (4) +9 04.03.29 8,642 48 16쪽
17 지(池) 4장 (3) +10 04.03.28 8,619 58 15쪽
16 지(池) 4장 (2) +7 04.03.27 8,616 60 15쪽
15 지(池) 4장 (1) +4 04.03.26 8,887 60 14쪽
14 지(池) 3장 (4) +5 04.03.25 9,923 61 13쪽
13 지(池) 3장 (3) +6 04.03.24 9,283 65 14쪽
12 지(池) 3장 (2) +4 04.03.23 9,663 70 14쪽
11 지(池) 3장 (1) +3 04.03.22 10,092 70 14쪽
10 지(池) 2장 (5) +5 04.03.21 10,497 64 15쪽
9 지(池) 2장 (4) +5 04.03.20 11,029 69 17쪽
8 지(池) 2장 (3) +3 04.03.19 12,739 68 15쪽
7 지(池) 2장 (2) +6 04.03.18 12,574 71 16쪽
6 지(池) 2장 (1) +8 04.03.17 12,233 74 15쪽
5 지(池) 1장 (4) +5 04.03.16 13,514 78 16쪽
4 지(池) 1장 (3) +8 04.03.15 15,021 88 15쪽
3 지(池) 1장 (2) +10 04.03.14 19,434 84 14쪽
2 지(池) 1장 (1) +12 04.02.26 47,356 83 12쪽
1 지(池) 서장(수정) +18 04.02.18 49,834 119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