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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freein
작품등록일 :
2004.06.26 15:33
최근연재일 :
2004.06.26 15:33
연재수 :
1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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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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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1,499

작성
04.03.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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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지(池) 2장 (4)

DUMMY

" 그럼, 저 아이로 인해서 세상이 달라진다는 것입니까? "

고개를 끄덕이며 노인이 말하였다.

" 그렇습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변화할 것입니다. 사실상 새로운 세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

너무도 엄청난 말에 지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동안 자신에게 느껴지던 감정의 실체를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불안감이었다. 이윤만이 새로 창조해 낼 세상에 대한 불안감, 바로 그것이었다.

다급한 표정으로 지가 그 노인에게 물었다.

" 그럼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난감한 어떻게 보면 비장한 표정을 하며 노인이 말하였다.

" 그것을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역사란 것이 한꺼번에 새로운 줄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이 점차적으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다가 그런 차이점들이 누적이 되어 새로운 줄기가 생기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원래의 줄기로 되돌아 가는데, 그렇지 못한 것들이 누적되어 새로운 큰 줄기가 생기는 것이죠. 그리고 새로운 줄기가 생기게 되면 한참동안 어지럽던 천기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충분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천기가 어지럽습니다. 그래서 저도 의아하게 생각을 했는데, 저 아이를 보니 그 이유를 알겠군요. 창조의 운세를 타고난 저 아이의 결정에 의해 앞으로의 세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

노인의 이야기가 계속 될 수록 지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

" 창조란 것은 엄청난 희생을 가져오게 되죠. 저 아이가 원하던 그렇지 않던 많은 피가 흐르게 될 것입니다. 산모께서 저 아이를 우리에게 데려온 것도 어떻게 보면 하늘의 뜻이라고 하겠습니다. 희생이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피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뜻이겠죠. 제 생각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희생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아이에게 호생지덕(好生之德)을 가르쳐야 겠지요. "

노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으므로 지의 표정이 다소 밝아졌다.

노인이 말한 것과 같은 대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순간, 뭔가가 뇌리를 스쳤고, 그녀는 그것을 노인에게 물었다.

" 만약, 저 아이가 무슨 일로 인하여 잘못되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창조의 운세를 타고 났으므로 그런 일이 없는 것인가요? "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 아닙니다. 저 아이에게는 앞으로 몇 차례의 위기가 올 것입니다. 그리고 산모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잘못될 수도 있죠. 그러나, 그렇게 되면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

" ? "

" 저 아이가 사라지면, 창조의 운세를 가진 새로운 아이가 태어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아이는 더 많은 희생을 필요로 하죠. 물론 그만큼 그 아이가 잘못될 가능성은 줄어들게 됩니다. "

노인의 이야기를 들은 지는 나름대로 이해를 하였고,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다시 물었다.

" 만약 그 아이가 잘못되면 또 다른 아이가 태어나겠군요. 그리고 그 아이는 이전의 아이가 가져올 것보다 더 많은 희생을 필요로 할 것이고요. 그런가요? "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 무슨 말씀인 줄 알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세상은 한 번의 큰 변화를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군요. "

다소 어두운 표정의 지를 보면서 노인이 말을 하였다.

" 그건 그렇고,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호생지덕을 가르친다고 해서 너무 그것을 강조하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저 아이는 창조의 운세를 타고 났으므로 본능적으로 피를 원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저 아이가 피를 원하는 악마가 된다는 것이 아니고 패도적인 운세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너무 호생지덕만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아시겠습니까? "

" 네, 그 정도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

노인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다른 것을 말하였다.

"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가지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 합니다. 만약, 저 아이가 사람들에 대해 분노를 가지게 되면 엄청난 희생을 보게 될 것입니다. 충분히 수도가 된 상태가 될 때까지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느끼지 않게 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저 아이가 여기에 있으므로 그럴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고개를 끄덕이며 지도 그 노인의 말에 동의를 하였다.

노인은 재차 강조를 하며 말을 하였다.

" 천기란 것은 많은 사람이 알면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변화가 나올 수 있습니다. 방금 우리가 이야기 한 것을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서는 안됩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 중에서도 저 아이가 창조의 운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없습니다. 다만, 저 아이가 아주 비범하다는 것은 충분히 파악을 했을 것입니다. 호생지덕은 저와 산모만 가르치기로 합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니니까요. "

" 알겠습니다. 조심하겠습니다. "

이야기를 마친 두 사람은 되돌아왔고, 지와 이야기를 나눈 노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였고, 지는 이윤만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 앞으로 저 분들이 너의 스승이 되실 것이다.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니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한다. "

지의 말에 이윤만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 웃으며 말하였다.

"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

자신있게 대답하는 이윤만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하였다.

" 휴∼, 벌써 이렇게 컸구나. 이제는 머리를 스다듬을 수도 없으니. "

" 하하하 "

기분좋은 듯이 이윤만이 웃었다.

그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이 그들에게 다가왔고, 지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노인이 대표로 말하였다.

" 다른 분들도 산모께서 부탁하신 것은 들어주시겠답니다. "

노인의 이야기에 지가 머리를 숙여 감사의 표시를 하였다.

" 감사합니다. "

그리고는 이윤만에게 말하였다.

" 자, 인사드리거라. 앞으로 네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실 스승님들이시다. "

그녀의 말에 이윤만은 노인들에게 예를 갖추었다.

" 이윤만이라고 합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

노인들도 이미 그의 재질을 알고 있었으므로 흡족한 표정으로 그의 인사를 받았다.

이후로 이윤만은 그 사람들에게서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되었다.


이윤만의 새로운 스승들 중 한 사람인 이탄(李坦)은 손자병법을 비롯한 병법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해박한 사람이었는데, 그와 더불어 화약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도 아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 이탄은 이윤만에게 병법만을 가르쳤는데, 우연하게 그가 사냥을 하면서 화약을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된 이윤만이 간청을 하여 그것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이탄은 먼저 화약을 다루기 이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가르쳤다.

" 화약은 아주 위험한 것이다. 조금만 잘못 다루게 되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거나 죽을 수 있단다. 그러니, 화약을 다룰 때는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고 조심을 해야 한다. 알겠느냐? "

" 네, 명심하겠습니다. "

병법에 대해서도 생각 이상으로 잘 이해하였으므로 이탄은 이윤만을 아주 좋아하였고, 그래서 그의 대답을 듣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화약제조를 대륙에서만 한 것은 아니란다. 대륙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화약을 제조해 왔지. 위험한 것이라 인마살상용으로 사용을 하지 않았을 뿐이란다. 아마도 고려시대에 왜구들이 그렇게 설치지만 않았다면 그렇게 사용되지도 않았을 것인데, 어떻게 보면 안타깝구나. "

이윤만이 아직 어렸으므로 이탄의 그런 한탄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그것이 그대로 얼굴에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본 이탄이 웃으며 말하였다.

"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구나. 쉽게 이야기 해서 화약이란 것이 너무 위험한 것이라 인마살상용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좋았는데, 그렇지 않게 되어 아쉽다는 것이다. "

그제서야 이윤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 내가 너에게 병법을 가르쳐 주고는 있지만, 과연 잘 하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세상 돌아가는 것이 너무 한심하여 지리산에 들어오긴 하였지만, 아직 내가 세상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구나. "

이탄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 이야기를 하였다.

" 화약제조방법은 인마살상용으로 사용되면서 위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왔단다. 그것은 대륙이나 여기나 마찬가지지. 여기서는 주로 왜구들의 침입을 방비하기 위한 정도의 위력만 있으면 되었으므로 발전이 느린 편이었지만, 대륙에서는 다른 지역의 침입을 방비하거나 혹은 원정을 하려고 하다보니 그 발전속도가 아주 빨랐다고 한다. 그런데, 몇십년전에 그 핵심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계승자를 두지 못한 바람에 상당히 후퇴했다는 이야기가 있더구나. 나도 이 이야기를 요동에 다녀온 친우로부터 들은 것인데, 그 친구의 말을 토대로 판단해보면 아마도 지금은 대륙이나 여기나 수준이 그렇게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초에나 발전했지 지금은 오히려 퇴보하였단다. "

이탄은 대륙화약과 조선화약의 발생기원부터 차이점, 전개상황과 퇴보를 한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였다.

" 나도 학문을 한 사람이지만, 최근의 설(說)들을 보면 너무 원리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단다. 그리고 그것이 권력욕과 맞물려 정쟁에 이용되고 있지. 속되게 이야기하면 자리다툼이라고 할 수 있지. 답답한 상황이야. "

이탄은 이야기 도중에 자주 현실의 답답함에 대해 토로를 하였으므로 이윤만은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을 하였다.

이탄은 그 외에도 화약을 이용하는 각종 무기에 대해서도 이윤만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다.

" 대량살상을 위하여 대포라는 것으로 수마석이나 화살을 쏘고 있는데, 장전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전투에서 위력을 보이려면 충분한 수의 대포가 정렬을 해야 한단다. 그렇지 않고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봐야지. 그것이 아니고 성문을 부수기 위해서나 성벽공격을 위해서는 좀 더 큰 돌이나 철괴를 사용하는데, 위력이 좋은 편은 아니란다. 그래서 여전히 기병들의 위력이 강력한 편이지. "

말을 하는 이탄의 얼굴에는 약간의 자조적인 모습이 보였고, 그 옆에서 이윤만은 뭔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항상 아무런 표정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홍(洪)이라 이야기 한 문사는 이윤만에게 사서삼경 등 유학을 가르쳤고, 헤어질대로 헤어진 승복을 입은 초로의 노인이 그에게 불(佛)을 가르쳤다.

그 노인은 스스로를 파계승이라고 하였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므로 자세한 사정을 알 수는 없었다.

장일도(張一道)라는 사람은 도를 깨우치기 위하여 수도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소개하였는데, 그가 이윤만에게 선(仙)과 도(道)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조선의 역사에도 해박하여 역사와 관련된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해 주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단고기 등의 책들을 읽게 하였고, 이윤만은 조선의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송동영(宋東英)은 상도(商道)에 대해 가르쳤다.

과거 자신이 상인이었다고 간단하게 소개를 하였는데, 가르치는 내용과 자신의 경험 등을 들은 이윤만은 그가 과거에 상당한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그는 조선의 지리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이 경험한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그의 이야기는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 조선이 대륙의 동북쪽에 있다보니 사람들은 여기가 다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동쪽은 큰 바다이므로 알 수가 없지만, 서쪽으로 가면 처음 볼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다. 사람들도 다양하게 생겼고, 한번도 보지 못한 동물들도 많으며, 기괴한 물건들도 아주 많단다. 이해가 안되는 것들도 많이 있지. 내가 그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편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이상하게 보는 것처럼 그들도 우리를 이상하게 보지 않겠느냐? 상인은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를 보면 안된단다. 상인은 상대의 입장에서 자신을 봐야 한다. "

그의 이야기는 너무 신기한 것들이 많이 나왔으므로 이윤만이 가장 좋은 시간이었다.

이 외에도 몇 명의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것들을 배우면서 보냈는데, 처음 그들을 봤을 때, 지와 이야기한 노인, 스스로를 실(失)이라고 이야기하는 노인은 이윤만에게 열흘에 한 번 자신에게 오라고 하였다.

처음, 그를 찾아갔을 때, 그는 이윤만에게 자신의 옆에 앉으라고 한 다음에 명상을 하도록 하였고, 이윤만은 영문도 모르는 상황에서 한시진동안 앉아서 명상을 해야만 했다.

그 다음부터 노인은 중용에 대해 가르쳤는데, 한시진동안 하나만을 가르친 다음에 명상을 하도록 하였다.

이윤만은 아무 것도 모른 상황에서 가르치는 것을 배웠는데, 그 노인이 그렇게 가르친 이유는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스스로 알 수가 있었다.



**********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이윤만은 열 다섯이 되었고, 자신의 스승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울 수가 있었다.

그의 무공도 상당히 발전을 하여 이제 충분히 배운 것을 펼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지는 태허문의 무공 뿐만 아니라 대륙의 무공들까지 가르쳤고, 이미 상대적으로 어려운 태허문의 무공을 익힌 이윤만은 그 무공들을 큰 어려움없이 익힐 수가 있었다.

그의 궁술도 상당히 발전을 하여 이윤만 스스로는 모르고 있었지만, 조선에서 그를 상대할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의 궁술실력이 엄청나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영물인 백호의 도움이 컸다.

백호는 동물을 쫓아 주어 살아있는 과녁을 만들어 주거나 심지어 자신이 과녁이 되어 주기도 하였다.

이윤만은 보통의 활 뿐만 아니라 활 제조방법을 토대로 하여 다른 종류의 활들을 만들어 시험해 보기도 하였는데, 한꺼번에 세 개의 화살을 쏠 수 있는 삼발, 손에 걸쳐 쏠 수 있는 아주 작은 활인 수발 등이 그것이었다.


어느날, 무슨 이유때문인지 백호가 없어서 이윤만은 홀로 궁술을 연습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상당히 아래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화전인 마을을 보게 되었다.

그가 많이 내려오긴 하였지만, 그 지역도 지리산 전체를 생각하면 상당히 깊숙한 지역인데,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것이었다.

' 이상하다. 스승님들 말씀으로는 이런 깊숙한 곳에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다고 하던데? '

이윤만은 호기심에 서서히 마을쪽으로 다가갔고, 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바위가 있어 그곳으로 간 이윤만은 마을 전체를 살펴보았다.

대충 집이라 생각되는 움막이 별다른 질서없이 이십여채나 세워져 있었고, 여기 저기에 사람들이 보였다.

' 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구나. '

어릴적 한양에서 살았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던 그는 서서히 마을쪽으로 접근을 하였다.

' 사냥꾼인 것처럼 하며 접근해볼까? '

자신이 하고 있는 모습을 내려다 보며 생각을 하던 그는 고개를 저으며 되돌아섰다.

' 사람들이 이것 저것 물어보면 귀찮을 뿐이다. 심심하면 한번씩 둘러보지 뭐. '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시키며 이윤만은 마을을 벗어나 천왕봉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얼마가지 못해 맹수의 살기를 느꼈다.

그가 느끼기에 맹수는 뭔가를 사냥하기전인지 바짝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그 쪽으로 오고 있는 소리가 났다.

' 저 놈이 사람을 노리고 있구나. '

이윤만은 급하다는 것을 알았고, 맹수의 살기가 느껴지는 곳을 향해 활을 쏘았다.

" 커엉 "

" 엄마야! "

너무 급히 쏘아서 그런지 화살을 맞은 호랑이가 튕겨나갔고, 그 모습을 본 십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소녀가 기겁을 하며 쓰러졌으며, 그릇들이 여기 저기로 흩어졌다.

호랑이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혹시나 하여 그는 급히 호랑이의 곁으로 다가가 호랑이의 상태를 먼저 살폈고, 호랑이가 죽은 것을 확인한 후에 소녀를 돌아보았다.

" 괜찮으냐? 큰일날뻔 했구나. "

" … "

소녀는 많이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며 처음 넘어진 상태 그대로인 모습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상태를 눈치 챈 그는 씩 한 번 웃어주고는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그릇들을 챙겨서 한 곳에 모아주었는데, 그 시점에서도 그녀는 계속해서 그를 쳐다보기만 하였다.

그런 그녀를 보고 한 번 더 미소를 보인 이윤만은 호랑이에 박힌 화살을 회수하고 나서 그곳을 벗어났고, 그런 동안에도 그녀는 그를 쳐다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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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 스타공원
    작성일
    04.03.20 21:45
    No. 1

    음 새로운 그녀를 만나다
    이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freein
    작성일
    04.03.21 00:28
    No. 2

    스타공원님 안녕하세요.
    댓글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댓글마다 인사를 안 드려도 섭섭하시지 않으시겠죠?
    연참대회에 참여중입니다만,
    연참과 관계없이 매일 올릴려고 스스로 약속했기에
    연참대회와 관계없이 한 번 해 보렵니다.
    열심히 한 번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때문에 자료를 찾으면서
    우리 선조들이 참 훌륭하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04.06.02 23:09
    No. 3

    음 소녀의 등장 이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딱지얌
    작성일
    04.06.30 19:17
    No. 4

    앗 여자다..ㅋㅋㅋ 지 역시 여자지만..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키온
    작성일
    09.02.11 12:35
    No. 5

    ㄱ ㅓㅍ ㅣ 하시길, ^ㅡ^]
    ..ㄴ...ㄹ 작가님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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