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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freein
작품등록일 :
2004.06.26 15:33
최근연재일 :
2004.06.26 15:33
연재수 :
1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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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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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9
글자수 :
951,499

작성
04.03.1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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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글자
16쪽

지(池) 1장 (4)

DUMMY

다음날, 그녀는 이윤만에게 자신이 짠 계획표를 주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묘시(아침 5시부터 7시사이)중엽에 일어나, 간단하게 몸을 푼 다음에 아침식사를 하고 쉰다.

사시(오전 9시부터 11시사이)초부터 낫날봉(지리산 삼도봉의 옛이름, 낫날이라는 발음이 어려워 날라리봉 혹은 늴리리봉으로 불렸음. 해발 1550m)까지 뛰어갔다가 와서 점심식사를 하고 쉰다.

오후에는 무공수련과 내공수련을 한다.

저녁식사 후에는 원리 등과 같은 것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자유시간을 가진다.

그 계획서를 본 이윤만이 물었다.

" 낫날봉이 어디죠? "

지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 오늘 내가 알려줄 생각이었다. 적어도 네가 맹수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때까지는 내가 동행할 것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이윤만이 다시 질문을 하였다.

" 여기서 얼마나 멀죠? "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가 답하였다.

" 음, 한 이십리 정도 될 것이다. "

깜짝 놀란 표정을 하며 이윤만이 물었다.

" 그럼 왕복 사십리를 두시진(4시간)내에 달려야 한다는 말인가요? "

그런 그의 표정을 보며 웃음을 띄며 그녀가 말하였다.

"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내가 가르쳐주는 경공술을 배우게 되면 그리 어렵지 않단다. 배워보면 알 것이다. "

이윤만은 그녀의 말이 믿기지 않았지만, 그과 그의 선친을 지금의 깊은 산중으로 데리고 온 사람이 그녀였으므로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아직까지 믿지못하겠다는 표정을 한 그를 보며, 그녀가 먼저 걸어가며 말을 하였다.

" 자, 날 따라 오너라. 낫날봉에 가 보자. 가다보면 알겠지만, 이곳은 경치도 좋고 수련하기에도 아주 좋단다. 그래서 내가 이곳을 거처로 정했지. "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해 낸 이윤만이 말을 하였다.

" 얼마나 여기서 사셨나요? "

걸어가면서 잠시 생각을 하던 지는 대답을 하였다.

" 음, 한 사년 정도? 정확하게는 모르겠구나. 한 사오년 정도 된 것 같다. "

그녀의 이야기가 끝나자, 다시 이윤만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 어떻게 그동안 혼자 지내실 수 있었죠? 깊은 산속이라 맹수도 많았을 것 같은데, … "

그러자, 약간 장난끼 있는 음성으로 지가 말하였다.

" 호, 아직 몰랐구나. 내가 바로 여인으로 둔갑한 맹수란다. 지금 널 잡아먹기 위하여 데려가고 있는 중이지. "

미소를 지으며 이윤만이 말하였다.

" 우스개 소리도 할 줄 아시는군요. 누님께서 맹수셨다면 벌써 전 죽었겠죠. 제 생각이 맞다면 무공을 가지고 있으셔서 지내실 수 있었던 것 같군요. 그렇죠? "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지가 고개를 끄덕여 대답을 대신하였다.

지가 앞서 나가면서 방해가 되는 것들이 나타나면 그가 쉽게 갈 수 있도록 치웠기 때문에 이윤만은 쉽게 따라갈 수가 있었다.

약 두시진(4시간)이 지나자 낫날봉이라 불리는 곳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경치가 엄청 좋았다.

지는 각 봉우리를 가리키며 그에게 각각의 명칭을 이야기 해 주었다.

" 저기 보이는 것이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이고, 그리고 저것이 연하봉, 그리고 저것이 촛대봉, …. 굳이 당장 저것들의 이름을 알 필요는 없단다. 위치를 어느 정도 파악하기 위해서 몇 개 정도만 알면 될 것이다. "

경치가 너무 좋아 이윤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바깥구경을 제대로 해 보지 못한 그로서는 이런 절경이 처음이라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흥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의 모습을 보며 대충 감을 잡은 듯 그녀도 말을 하지 않고 경치를 감상하였다.

일각(15분)이상이 지나자, 정신없이 경치를 감상하던 이윤만이 탄식을 토하였다.

" 휴∼, 정말 장관이군요.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을 정도네요. 사람사는 곳이 아닌 것 같아요. "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말하였다.

" 나도 처음에는 너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 여긴 정말 아름다운 곳이란다. 내가 대륙도 몇 번 돌아보았지만, 여기만큼 좋은 곳은 별로 없더구나. 그래서 내가 여기에 눌러 앉았지. "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이윤만을 보며 지가 말하였다.

" 자, 경치감상도 좋지만, 배가 고플 것이니 이거라도 먹어보렴. "

그녀는 이윤만에게 건포를 건제주었고, 그는 그것을 받아 찢어 먹으면서 계속해서 경치를 감상하였다.

다시 일각이 지나자, 어느 정도 경치감상이 끝났는지 자리를 잡은 지의 곁으로 그가 다가왔고, 그런 그를 보면서 지가 말하였다.

" 오늘은 처음 오는 것이라 무리도 하지 않고 쉬면서 왔지만, 내일부터는 다를 것이니 각오를 하고 있거라. "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대신하였고, 계속해서 지가 말하였다.

" 내가 이곳을 반환점으로 한 것은 여기에서 자연을 느끼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우라는 의미란다.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네가 노력을 한다면 아마도 큰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

"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스스로 다짐하는 것처럼 큰 소리로 답하는 그를 보며 지는 흡족한 표정을 하였다.

그날 되돌아가는 길에서는 지가 그를 데리고 경공술로 나아갔고, 이윤만은 처음으로 경공술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생전 처음 당한(?) 것이라 어지럼증을 느꼈고, 결국 중간에 먹은 것을 전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는데, 다행히 그녀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자신의 옷에는 오물이 묻었고, 빨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지는 그 덕분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깨닫게 되고, 사냥을 하여 얻은 가죽으로 적당하게 옷을 만들어 그에게 주었다.


다음날부터 이윤만의 본격적인 수련이 시작되었다.

첫날과 달리 노고단에서 낫날봉까지 뛰어가게 되었으므로 엄청나게 힘든 오전시간을 보냈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나서 지가 경공술로 그를 데리고 노고단으로 다시 되돌아 온 다음의 오후에는 피곤한 상태에서 무공과 내공수련을 하였으므로 저녁만 먹고나면 뻗어버리는 상황이 한참동안 지속되었다.

지는 이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윤만은 자신이 그녀의 생각만큼 따라주지 못하는 것 같아 항상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세달이 지나자, 처음에 거의 한시진 반이 걸리던 낫날봉까지의 달리기가 한시진으로 줄게 되었고, 그때부터 왕복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기본적인 무공들을 배워 익혔고, 어느 정도 흉내를 낼 정도는 되었는데, 어떤 이유때문인지 몰라도 그녀에게 배운 것과 달리 그의 내공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빨리 성장을 하였다.

그에 대해서 그가 지에게 물어보자, 지가 이런 대답을 하였다.

" 처음 만났을 때, 네가 죽을 상황이라 내가 희귀한 약을 사용하였는데, 그것이 내공의 성장에 도움을 준 것이다. 그렇다고 자만해서는 안된다. 학문을 어느 정도 한 너도 알겠지만, 모든 공부에 있어서 자만심은 최고의 걸림돌이란다.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게 된단다. 그러니, 자만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거라. "

그도 이미 학문을 하면서 그런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므로 그녀의 말대로 자만하지 않고 항상 열심히 노력을 하였다.

여섯 달이 지나자, 이제는 어느 정도 경공술을 흉내낼 정도가 되었고, 그만큼 낫날봉까지의 왕복시간이 줄어들게 되었으며, 피곤함도 줄어들어 저녁식사후에도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낙엽이 두 번 떨어져 이윤만이 열 살이 되자, 이윤만은 무공의 기초를 모두 익히게 되었고, 내공수준도 상당히 발전하였다.

이윤만의 나이가 열 살이었지만, 겉보기에는 열 다섯 정도로 보였는데, 비교대상이 없다보니 이윤만은 그런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느 정도 그의 수준이 생각만큼 되었다고 판단하여 훈련계획을 다시 만들어 그에게 주었다.

그것을 본 이윤만은 놀란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 헉, 낫날봉까지 반시진만에 왕복하라고요? 농담이시죠? "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 아무런 표정이 나타나지 않자, 투덜거리면서 다시 그 계획표를 보았다.

그 계획표에는 그동안 했던 것과는 다른 것들도 몇 가지 있었고, 그것을 본 이윤만은 기대에 찬 표정을 하였다.

" 야, 이제 검법도 배우게 되는군요. 근데, 지공, 장공 이런 것은 뭐죠? "

" 배우게 되면 알게 된단다. 자, 내일부터 그 계획표대로 행할 것이니 오늘은 푹 쉬도록 하여라. "

" 네 "

공손하게 대답을 한 이윤만은 쉬라는 그녀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배웠던 것을 다시 해 보기 시작하였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부터 새로 만들어진 계획표에 따라 체력단련 및 무공수련을 하였고,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자, 그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였다.

다른 것들에 비해 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으므로 이윤만의 검술 실력은 일취월장(日就月將)하여 일년이 지나자,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고, 지도 그에 대해서는 인정을 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공부에서도 어느 정도의 수준을 이루게 되었는데, 이처럼 그의 성취가 빠른 것은 지가 먹인 것의 효능, 지의 훌륭한 지도, 이윤만의 노력 등이 서로 융합하여 좋은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그날도 왕복달리기를 한 후에 그동안 배웠던 검술을 익히고 있었는데, 지가 움막에서 나오면서 말하였다.

" 오늘부터는 실전경험을 해야 할 것 같구나. 같이 가자. "

실전경험이라는 말에 의하한 표정을 하며 이윤만이 물었다.

" 어떻게 실전경험을 하죠? "

"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너의 부족한 면을 지적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큰 도움이 될 수 없다. 목숨이 걸린 실전경험을 해야만 너의 검술 수준이 한층 발전하게 될 것이다. 내 말이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한 번 경험을 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

사부와 같은 그녀의 말이었으므로 이윤만은 그녀를 따라가기 시작하였다.

두 사람은 한참 인적이 없는 산 깊은 곳으로 갔는데, 어느 지점에서 지가 마지막으로 주의를 주었다.

" 실전에서는 한순간만이라도 방심하면 엄청난 화를 당할 수 있다. 그리고 항상 강조를 했지만, 처음 적을 만났을 때에는 우선적으로 기로써 적을 먼저 제압을 해야 한다. 꼭 명심하거라. "

이윤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 네 정도의 실력이면 맹수들에게 절대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겁을 먹어서는 안된다. 알겠느냐? "

" 걱정마십시오. "

이윤만도 실전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알아챈 듯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곧 뭔가가 다가오는 기척이 들렸고, 지는 이윤만을 한 번 쳐다본 다음에 옆에 있던 나무로 올라가 사라져버렸다.

이윤만이 있는 곳은 숲에서 어느 정도의 공간을 가진 곳으로 검을 가지고 싸우기에 적당한 곳이었다. 아마도 지가 이전에 와서 이 곳을 그렇게 만들어 둔 것 같았다.

얼마되지 않아 호랑이가 그 모습을 보였는데, 그 크기가 일반적인 호랑이들과는 달랐는데, 지리산에서 사는 호랑이라서 그런지 일반호랑이의 한배 반 정도는 큰 것 같았다.

호랑이가 나타나자, 이윤만과 호랑이는 서로를 노려보면서 기싸움을 시작하였는데, 지금처럼 가까이에서 맹수를 대한 적이 없었던 이윤만이 다소 밀리는 형편이었다.

실력이 상당히 발전하기 하였지만, 수련을 하는 것과 지금처럼 맹수와 실전을 벌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입을 악물고 눈을 돌리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었으나,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두려움을 어떻게 하기가 어려웠다.

호랑이는 이미 이윤만을 처음 봤을 때부터 그의 상황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느긋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들과 다소 떨어진 곳에 있는 지는 다소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의 움직임을 보고 파악하고 있었다.

' 눈을 돌리면 바로 공격해 올 것이다. 젠장, 근데 왜 이리 손에 땀이 나는거야. 검도 더럽게 무겁네. '

일각(15분)이 지나자, 이윤만의 몸은 천근 만근 무거웠고, 검을 들고 있는 손은 추운 날씨도 아닌데 덜덜 떨고 있었으며, 온 몸에서는 비오듯이 땀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결국 한번도 실전경험을 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었는데, 그런 것을 모르는 이윤만으로서는 점차 자신감이 무너지고 있었고 그만큼 위험해지고 있었다.

보통 일각 정도면 기싸움에서 밀린 쪽이 후퇴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므로 기싸움에서 이윤만이 이겼다면 호랑이 물러나서야 했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보니 기싸움이 오래가고 있었다.

이윤만이 기싸움에서 밀린 것은 사실이었지만, 여전히 호랑이의 눈을 직시하고 있었으므로 호랑이로서도 쉽게 덤벼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다시 반각이 지나는 시점에서 이윤만의 이마쪽에서 땀이 흘러내려 눈에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졌고, 그 때문에 이윤만의 눈이 저절로 반응하게 되었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호랑이가 덤벼들었다.

땀이 눈에 들어가는 순간, 이윤만도 호랑이의 공격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으므로 바로 수비초식을 전개하였고,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필사적으로 휘두르는 검의 예기가 상당히 예리하자, 호랑이가 공격도중에 물러나게 되어 호랑이의 일차공격은 별 성과가 없게 되었다.

검의 예기가 자신의 생각보다 날카롭자 호랑이도 다소 놀란 표정으로 경계하는 자세가 되었고, 그것을 느낀 이윤만은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순식간에 벌어진 이 상황으로 인하여 이윤만과 호랑이의 입장이 어느 정도 바뀌게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을 되찾은 이윤만의 기가 퍼져 나가면서 상대적으로 호랑이의 기가 약해져 갔다.

" 어흥 "

호랑이도 그것을 감지한 듯, 패색이 짙은 상황을 만회하고자 고함을 쳤지만, 이미 상황을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렇게 다시 일각이 지나자, 이윤만이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생각을 하였는지 호랑이는 천천히 그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하였고, 곧 사라져갔다.

호랑이가 사라지고 나자, 곧 지가 나타났는데, 지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이윤만은 풀썩 자리에 주저않았다. 비록 기싸움에서 이기긴 하였지만, 처음 맹수를 접한 그로서는 위험이 사라지게 되자 긴장감이 떨어지며 그렇게 된 것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지는 약간 한심하다는 표정을 하였다.

" 쯧쯧, 겨우 이 정도에 이런 모습이라니 실망스럽구나. 너도 잘 알겠지만 오늘 운이 좋아서 그렇지, 잘못했으면 호랑이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 다행히 맹수라서 아무 일도 없었지. 상대가 사람이었다면 넌 분명히 죽었을 것이다. 동물과 달리 사람은 치사한 방법도 많이 사용한단다. 그것을 느꼈을 때에는 이미 심각한 상황을 당하고 나서지. "

" … "

이윤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보며 측은하게 생각한 그녀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 실전의 중요성을 느꼈으면 됐다. 누구나 처음에는 너와 같단다.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자만심도 문제지만, 너무 실망하여 좌절하는 것도 문제가 된단다. "

그녀의 말을 이해하고 있었으므로 이윤만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처음의 실망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

그는 스스로 자책하며 다짐을 하였다.

' 가지고 있는 실력도 발휘하지 못하다니. 너 정말 한심한 놈이구나. 그래 앞으로는 가지고 있는 실력도 발휘못하는 바보가 되지는 말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자. '

그날의 경험으로 자신의 실력으로도 충분히 맹수를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윤만은 그동안 지가 하던 사냥을 자신이 하게 되었고, 가끔은 맹수를 쫓아다니기도 하였다.

무공수련에 많은 노력을 하였으므로 그의 실력은 계속해서 발전하였고, 맹수와의 싸움을 통해 그 발전을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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