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池) 23장 (1) - 2/2
제23장 제국의 완성
덴마크를 장악한 바다왕은 이전처럼 정리를 한 후에 금왕이 보낸 점령군에게 그곳을 인계하였다.
그리고는 출전준비를 하였다.
그동안 제대로 해 보지 못한 수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 자신은 이윤만의 벌이고 있는 정복전쟁에 대해 그렇게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복전쟁에 뛰어든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조선에 대한 염려 때문이었다.
한국을 장악한 상황에서 수많은 한국인들이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역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다시 양측간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대체적으로는 많은 한국인들이 죽겠지만, 최악의 경우에 조선이 엉망이 될 수도 있었다.
차라리 그보다는 새로운 땅을 정복하여 한국인들을 이주시키는 것이 조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여기에는 불이와 지산을 봉토를 받은 후에 대한 서역인들에 대한 불안감도 큰 역할을 하였다.
그가 만나본 서역인들은 나름대로 발전한 과학지식과 철포와 같은 위협적인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그들에게는 철학적인 소양이 떨어졌다.
개인적인 수양을 통해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에 우선하였고, 동양사람들을 깔보는 경향이 강하였다.
그런 자들이 발전할 경우에 동양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그로서는 충분히 추측을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에게 불안감을 심어준 것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이윤만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가 대한 이윤만은 자신의 사욕이나 욕구충족을 위해 정복전쟁을 벌일 군주가 아니었다.
이윤만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그는 추정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도 포함되었다.
그는 항상 자신을 알아주는 군주를 위하여 살아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윤만이 자신의 이상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군주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그 이상에 근접하고 있는 군주였다.
현실에서 이윤만과 같은 군주를 만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군주가 원하는 일이였기에 그는 전쟁에 참여한 것이었다.
중간에 이윤만의 생각이 달라졌거나 사욕을 보였다면, 목숨을 걸고 말릴 생각을 하였지만, 그가 보기에 이윤만은 거의 변한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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