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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reein
작품등록일 :
2004.06.26 15:33
최근연재일 :
2004.06.26 15:33
연재수 :
1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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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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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1,499

작성
04.06.2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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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지(池) 22장 (11) - 1/2

DUMMY

바로 그 순간,

" 타앙 "

" 윽 "

한 발의 총소리와 함께 왼쪽 옆구리 부분이 화끈하였고, 일시적으로 왼쪽 부분이 마비가 되었다.

그리고는 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자신의 몸을 보니 철환이 관통된 다음이었다.

분노한 그는 말을 박차고 달려가 오른손에 들었던 칼로 그 총병의 목을 날렸다.

그리고 나서 상처입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세 명의 보병을 상대하였다.

왼손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었으므로 겨우 세 명의 보병이었지만, 고전을 면할 수가 없었다.

특히, 한 명이 장창을 사용하였는데, 보병치고는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자가 먼저 공격을 하면서 몸을 다친 치카사다의 허점을 만들어 내었고, 다른 두 명의 병사가 그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였다.

마치 세 명이 한 조로 진을 펼치는 것과 유사한 공격을 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상처를 입은 불리한 상황에서 그런 자들을 상대하다보니 방어하기에 급급하였다.

계속해서 피를 흘리고 있었으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졌다.

그렇게 일각 정도를 고전하고 있었는데,

" 타당 "

" 크악 "

자신을 공격하던 장창을 가진 자가 누군가 쏜 철환에 맞아 바로 즉사하였다.

그와 함께 공격하던 두 병의 병사도 흠칫하면서 돌아보았고, 그곳에는 뇌총을 든 사람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두 명의 병사가 그에게 달려들었다.

치카사다는 힘든 와중에서 말을 몰아 달려가던 두 명 중 한 명을 칼로 베었다.

양손을 다 사용할 수 있었다면, 둘 모두를 해치울 수 있었겠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그 사람은 달려들던 자의 칼을 총으로 막은 다음에 뇌총의 개머리판으로 적의 안면부를 강타한 후에 배를 잡고 엎어진 자의 목을 수도(手刀)로 쳐 제압하였다.

아주 순식간에 벌어진 백병전에 치카사다가 감탄할 정도였다.

적을 제압한 뇌총부대원은 치카사다의 곁으로 와서 상처를 보며 물었다.

" 괜찮습니까? "

치카사다는 억지로 미소를 보이며 말하였다.

" 고맙소. 덕분에 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소. "

치카사다는 상대가 장군복장을 하고 있었으므로 함부로 말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 그나저나 장군이 왜 떨어져 있소? "

" 소장과 같이 다녔던 부대원들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하여 이송시키도 다른 부하들에게 가던 중이었습니다. "

그제서야 치카사다의 눈에 그의 몸 곳곳에 묻어 있는 피가 보였다.

격렬한 전투를 벌인 것 같았다.

뇌총부대의 장군복장은 일반 장군들과 달리 일반 사병의 것과 유사하여 멀리서는 아군도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철포대와 뇌총부대의 특성상, 지휘관이 없을 경우에 전열 정비가 잘 되지 않아 위력이 크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으므로, 천군은 철포대나 뇌총부대의 장군 복장을 그렇게 만들어 적의 이목을 속이고 있었다.

나이가 있는 일본장수들의 경우에는 그런 복장을 싫어하여 전통적인 복장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많은 장수들은 그런 복장을 오히려 더 좋아하였다.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견장의 차이였다.

일반 병사들은 견장을 하고 있지 않았지만, 부장급은 녹색의 견장을 하였고, 장군들은 노란색 견장을 하고 있었다.

반면에 기병과 보병들은 장수가 앞장 서 돌격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으므로 눈에 금방 들어오는 복장을 하였고, 주로 투구나 흉갑을 이용하였다.

그러나, 조선의 장수들 중에서는 과거의 복장을 더 좋아하여 전통식 갑옷을 입고 출전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향은 일본군 장수들 중에서는 있었고, 그들은 과거의 것을 더 좋아하여 옛날 사무라이식 갑옷을 입는 복장을 선호하였다.

문제는 이런 갑옷들이 무게가 많이 나가 전투를 벌이기에 그렇게 좋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중앙아시아를 거쳐야 했고, 서역에서의 전투에서는 방어력보다는 기동력이 더 우선시 되었으므로 천군에서는 갑옷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에는 그런 복장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었다.

천성적으로 타고 나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외공을 갖추어야 그 갑옷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었으므로 점차 줄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그런 복장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뇌총부대 장군은 자신의 옷을 찢어 상처에 대고는 지혈을 시키면서 상처부위를 보고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 상장군! 안되겠습니다. 일단 물러나셔서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그 사람은 치카사다가 누군지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장군복장은 동일하여 복장만으로는 상대방의 직위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치카사다는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 전쟁 중에 지휘관이 어디로 간단 말이오. "

두 사람이 그렇게 실랑이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치카사다의 부하장수 두 명이 급히 다가왔다.

치카사다의 부상을 본 두 사람도 역시 물러나기를 권하였다.

치카사다는 고개를 저으며 강력한 어조로 말하였다.

" 그만 하시오. 나는 물러나지 않겠소. "

바로 그 때, 주위를 둘러보던 뇌총부대 장군이 소리쳤다.

" 오른쪽 총!! "

그 소리를 듣고 두 명의 부하장수가 고개를 돌리면서 본능적으로 치카사다의 몸을 가리는 순간,

" 탕, 타앙 "

세 명의 연합군 총병이 그들을 향해 화승총을 쏘았다.

장군복장을 한 치카사다의 복장으로 인하여 화승총의 주요 목표물이 된 것이었다.

" 악 "

" 크윽 "

몸을 날려 치카사다를 막은 장수 하나가 가슴에 총알을 맞아 절명하였고, 치카사다도 다시 한 발을 맞아 말에서 떨어졌다.

부하장수들이 본능적으로 막긴 하였지만, 적을 정확하게 보고 막은 것이 아니다보니 치카사다를 완전히 방어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것을 본 뇌총부대 장군이 치카사다를 향해 달려들었고, 기병은 총을 쏜 연합군 총병들에게 달려들어 한꺼번에 죽였다.

뇌총부대 장군이 치카사다를 끌어안아서 보니 이미 전사한 다음이었다.

그는 치카사다의 눈을 감겨주고 일어나 그쪽으로 달려온 기병 장수에게 말하였다.

" 전사하셨소. 상장군의 시신을 수습하시오. "

그리고는 급히 자신의 뇌총을 장전하였다.

기병장수는 급히 말에서 내려 치카사다의 시신을 수습하기 시작하였다.

한참 천군 기병들이 연합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도착한 천군 보병들은 아군의 기병과 싸우고 있는 연합군 보병을 공격하였다.

거의 비슷하게 도착한 천군의 철포대와 뇌총부대는 단위부대로 나뉘어져 천군 기병들을 노리는 연합군 총병을 잡으러 다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연합군 총병과 천군의 철포대 및 뇌총부대는 전투중인 양군의 사이를 비집고 다니면서 마치 술래잡기를 하는 형상이 되었다.

단위부대로 다니는 경우에 몇 명이 총을 쏘면, 나머지는 먼저 총을 쏜 사람들이 재장전하는 동안 엄호를 해 주었기 때문에 무방비의 상태가 별로 없었다.

이를 모르고 자신들의 총병에 대한 생각만 하고 달려들던 많은 연합군 보병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연합군 총병들은 개별적이거나 아주 소수가 같이 다녔으므로 일단 총을 쏘고 나면,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아, 쉽게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현상은 큰 차이를 만들어 내었고, 연합군 총병이 거의 대부분 전사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나마 천군 기병들을 요격하던 총병부대가 무너지자, 그 다음부터는 천군의 일방적인 공격이 시작되었다.

연합군은 불과 두 시진을 버티지 못하고 흩어져 도망을 가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천군의 예상과 달리 부대 전체가 퇴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온 사방으로 확 퍼져 도망을 갔다.

그 모습을 본 대왕은 얼굴을 찡그릴 수 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의 연합군은 그가 원하는 곳으로 퇴각을 하였으므로 매복의 효과를 얻을 수가 있었지만, 그것은 점차 예측한 것에 비하면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물론 다른 쪽으로 도망간 자들 중에서도 매복이 있는 곳으로 간 자들은 포로로 잡거나 사살을 할 수가 있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도망을 간 자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 연합군의 군기가 저것밖에 안된다는 말인가? '

그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 그를 보며 이윤만이 말하였다.

" 너무 마음 쓸 것 없소. 저곳으로 도망간 자들은 병사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오. 아마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오. "

" 황공하옵니다. 폐하! 그러나, 저들은 다시 전쟁터로 나올 가능성이 높사옵니다. 그래서, …. "

" 서둘러 프랑스지역 전체를 장악하면 되오. 서두릅시다. "

" 알겠사옵니다. 폐하! "

천군은 처음 논의된 것과 같이 북쪽과 남쪽으로 나뉘어 거세게 프랑스를 몰아쳤다.

이윤만의 의견에 따라 최대한 빨리 움직였으므로 대군이 무너진 프랑스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그동안의 전쟁으로 인하여 수비를 할 수 있을만한 성이나 병력이 없었으므로 그런 상황이 연출되었다.

겨우 온전한 몇 개의 성에서 의미없는 저항이 나오기도 하였으나, 태극포나 음양포의 사격에 순식간에 제압당하였다.

북쪽으로 올라간 성왕의 이진은 최대한 빨리 움직여 한달만에 수도인 파리라는 곳을 점령하였다.

워낙 빨리 진격을 하였으므로 귀족들마저 제대로 피난을 가지 못하고, 천군의 포로가 되는 수난을 당하였다.

이진은 전투가 벌어진지 삼개월만에 북쪽 전체를 장악하였다.

반면에 대왕의 일진은 두 개의 부대로 나뉘어져 이윤만이 직접 지휘하는 일군은 아비뇽 등 동부의 낮은 지역을 쉽게 장악을 하였지만, 대왕이 지휘하는 이진은 에스파냐와의 국경지대가 가까운 곳에서 다소 고전을 하였다.

높은 산지가 시작되는 곳이다보니 태극포 등을 가지고 올라가기가 곤란하였고, 그나마 총통을 가지고 올라갔지만, 중간에 매복을 당하여 다소 고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프랑스 전체의 장악에 다소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었다.


에스파냐는 천군이 덴마크와 신성로마제국을 공격하자, 프랑스내에 있는 군사들을 한 곳으로 급히 집결시켰고, 동시에 남왕의 공격으로 인해 프랑스 남부쪽으로 이동시켰던 부대도 그곳으로 올려보냈다.

동시에 급히 해군의 증강을 시작하였다.

프랑스에 있는 군사들이 육개월만 버티면, 해군을 통해 프랑스를 원조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천군도 양측으로 나뉜 상황이라 해볼만한 전투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삼개월 후, 해군의 증강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자, 즉시 군수물자와 다수의 병력을 실어 프랑스로 급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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