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池) 21장 (11) - 1/2
네덜란드를 다시 식민지로 얻은 에스파냐는 덴마크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스웨덴 전쟁 등으로 인하여 전력이 상당히 약화된 상태였으므로 만만하게 보였던 것이었다.
신성로마제국의 영주들도 덴마크에 대해 욕심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양측간에 전투가 벌어졌다.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에스파냐군의 만행을 잘 알고 있던 덴마크는 죽음을 각오하고 에스파냐군에 맞서게 되었고, 양측은 치열한 교전을 펼치게 되었다.
에스파냐의 위협을 느낀 잉글랜드와 노르웨이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 모든 것을 원조하였다.
결국 양측의 충돌은 양측 모두 엄청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끝이 났다.
그리고 전쟁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계속된 전쟁으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잃게 되었고, 굶주리는 상황이 되었다.
아이들을 팔아먹는 것은 예사였고, 더 잔인한 일들이 벌어졌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귀족들은 흥청거리고 있었으며, 자신들의 승리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전염성이 강한 전염병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 병은 아주 빠른 속도로 번져 나갔다.
비슷한 증세가 적혀 있는 책자가 있었으므로 사람들은 그 병이 흑사병(黑死病 : 페스트)임을 금방 알게 되었고, 쥐를 잡는 것에 최선을 다하였다.
(주 : 흑사병은 14세기에 유럽을 강타하여 유럽인구의 1/3을 사망케 한 적이 있었음.)
흑사병은 구개월 이상 프랑스를 중심으로 에스파냐, 네덜란드, 신성로마제국의 서부지역을 강타하였고,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특히, 오랜 전쟁으로 인하여 먹을 것이 부족하고 환경이 악화되었던 프랑스, 네덜란드남부, 신성로마제국 서부 등이 큰 타격을 받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어 죽었다.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에스파냐 북부와 스위스연합 중에서 낮은 지대에 있던 주들도 제법 큰 타격을 받았다.
에스파냐는 흑사병의 유행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자국의 북부지방이 큰 피해를 입은 것도 문제였지만, 각 지역에 나가있던 군사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이었다.
이렇게 되자, 각 지역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지게 되었고, 곳곳에서 사람들이 저항을 하게 되었다.
심지어 공격을 받아 단위부대 전체가 몰살당하는 경우도 나왔다.
여기에는 점령군 역할을 하는 에스파냐군들이 해당 지역 사람들을 핍박한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그렇게 서역은 뒤숭숭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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