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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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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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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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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8. 마지막 살행

DUMMY

엎드려 손을 뻗으며 서로 닿을 지척.

슉-슉-슉!

준하가 손을 뿌리자 단검은 세 줄기의 빛이 되어 석중광의 요혈을 향해 날아갔다.

캉-캉-캉 투-두-둑!

석중광의 요혈로 날아간 세 자루의 단검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석중광! 산공독에 중독된 것이 아니었어?”

“나는 자연경에 한발을 걸친 몸이다. 산공독에 따위가 내 몸에 해를 끼칠 수 있겠느냐?”

“십여 년 전에는 현경 초입이었는데 혈마의 아수라혈경 때문에 내공이 늘어난 것인가?”


준하가 혼자 말처럼 중얼거리자 석중광의 안색이 변했다.


“네..네가 어떻게 아수라혈경을 아느냐?”

“내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네 뒷조사를 했었다.”

“네 부모가 누군데 나에게 원수라고 하는 것이냐?”

“나는 네가 산적들을 시켜 죽인 위사륭, 두운경의 아들 위겸이자 흑점의 대살수다.”

“뭐? 흑점의 대살수가 그 버러지 같은 연놈들의 아들이란 말이냐?”

“그렇다.”

“그렇지 않아도 네가 간혹 떠올라 찜찜했는데 내 앞에 나타나 주어 고맙다! 혹시 총관의 청부가 있었던 것이냐?”

“넌 다른 사람의 청부가 있어야만 부모의 원수를 갚아? 그만 가-랏!”


발에 힘을 준 준하는 반동을 이용하여 머리로 석중광의 안면을 향해 몸을 날렸다.

우-당-당-탕!

석중광이 몸을 피하자 준하는 몸은 벽을 박고 말았다.


“허허! 내공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 줄까?”


‘맞아! 금제 된 내공은 산공독에 중독되지 않았을 수도 있어!’

비틀거리며 일어나던 준하는 침을 꺼내 손등에 있는 합곡혈을 찔렀다.

그러자 바로 상단전에서 꿈틀거리는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준하는 천마심공을 운공했다.

화-라-락!

준하의 몸에서 내공을 느낀 석중광은 자신의 내공을 끌어 올렸다.

‘허-헉! 사황 마영적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어마어마한 내공이다!’

준하는 자신도 모르게 몇 걸음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끼-이-이!

석중광의 몸에서 철판 긁는 소리가 나며 핏빛 형상이 나타났다.

바로 아수라 상이었다.

‘헉! 혈마의 무공을 이미 완성한 것 같다!’

놀란 준하는 한 걸음 더 물러나고 말았다.

파-지-직!

아수라 상의 눈에서 파란 번갯불이 나오고 있었다.

석중광은 준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아수라 상도 네 개의 팔 중 두 개의 팔을 내밀었다.

바로 허공섭물을 펼친 것이다.

양다리에 천근추를 펼친 준하는 석중광의 허공섭물에 대항했다.

스-르-륵!

그러나 준하의 몸은 속절없이 석중광에게 끌려갔다.


“마기가 스며든 네놈의 목숨은 살려주지. 대신 아수라의 번개로 네 눈알을 터뜨려 마귀들의 우두머리인 천마에게 쓸모없는 네 놈의 몸뚱어리를 던져주겠다.”


준하의 목을 잡은 석중광이 준하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석중광의 머리를 넘어온 아수라 상이 준하의 이마로 다가오며 번갯불이 이글거리는 눈을 부릅떴다.

빠-지-직!

아수라 상의 눈에는 번갯불이 넘실거렸다.

준하는 본능적으로 양손을 들어 두 눈을 가렸다.


“양손을 잃는 것은 네가 자초한 일! 그만 끝내자.”


우-르-릉!

뇌성과 함께 나온 번갯불이 준하의 양손으로 뻗어왔다.

찰나의 순간,

아수라 상이 몸을 움츠렸다.


“..왜?”


갑자기 아수라 상이 기세를 잃자 석중광은 뒤를 돌아보았다.

슈-웅!

준하의 왼손에서 뭔가가 튕겨 나와 석중광의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드-르-르-륵!

석중광의 머릿속에서 뭔가가 회전하자 뇌가 갈리는 소리가 들렸다.

준하의 귀에는 믹서 갈리는 소리처럼 들렸다.


“커-어-억!”


외마디 비명과 함께 준하의 목을 잡은 석중광의 손에 힘이 빠졌다.

준하가 바닥으로 떨어지려는 순간 석중광의 머릿속에서 뭔가가 빠져나와 준하의 왼손으로 파고들었다.

‘번갯불에 반응한 것이라면 혹시 운석 반지?’

바닥으로 떨어진 준하는 자신의 왼손을 보았다.

찰나의 순간,

손바닥으로 파고드는 운석 반지의 감람석이 보였다.

‘아차!’

준하는 고개를 들어 석중광을 올려다보았다.

운석 반지에 의해 뇌가 파괴된 석중광은 칠공에서 피를 흘리며 넋이 나간 듯 서 있었다.

튕기듯 일어난 준하는 석중광의 마혈을 제압했다.

그리고 기해혈에 장심을 대고 암흑신공을 운공했다.

자신의 내공이 준하에게 빨려 나가자 석중광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일다경도 되지 않아 석중광의 내공 중 구 할은 준하의 단전에 쌓였다.


“변태 새끼! 혈마 아수라혈경에 나온 무공을 펼쳐봐라.”


석중광의 마혈을 풀어준 준하가 말했다.


“마..마도 새끼! 암습을 하다니?”


석중광이 힘없이 말했다.


“개 새꺄! 너 같으면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 미리 말하고 공격하겠냐?”

“커-헉!”


석중광은 대답 대신 신음을 냈다.

짝-짝!


“내가 네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기분 나빴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준하가 석중광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

“그..그건 또 무슨 말이냐?”

“중광! 내가 쓴 웹 소설이 순위권에 들 때마다 표절했네, 규정을 위반했네 하며 크레임을 걸었던 새끼의 닉네임이 바로 중광이었어, 개새꺄!”


짝!


“.....”

준하의 알 수 없는 말에 뺨까지 맞은 석중광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그대로 고개를 떨군 뒤 쓰러져 버렸다.

준하에게 내공을 모두 빨려 절명한 것이다.

‘이제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중광은 물론 배상철과 변명근도 모두 디졌어. 헉!’

잠깐 생각하던 준하는 단전에서 소용돌이치는 석중광의 내공을 느끼고 얼른 자리에 앉아 천마심공을 운공했다.


‘지금 암습하면 대살수를 죽일 수 있다. 그러면 무림맹의 해체도 막을 수 있는데 어떻게 한다?’

맹주전의 건너편 나무 위,

황보숭은 운공 중인 준하를 보며 갈등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황보숭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아도 간혹 네가 떠올라 찜찜했는데 내 앞에 나타나 주어 고맙구나!

혹시 총관의 청부가 있었던 것이냐?”

-““넌 다른 사람의 청부가 있어야만 부모의 원수를 갚아? 그만 가-랏!”


바로 준하와 석중광이 나눈 대화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황보세가 진골이자 총관인 내 의기가 피에 쩔어 사는 일개 살수보다 더 못하다니? 날을 새는 한이 있어도 위당주가 안전하게 맹을 떠날 수 있도록 이곳에서 호법을 서야겠어!’

자책한 황보숭은 준하의 정수리만 보이는 맹주 전을 보고 있었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천산인가?’

천마심공을 운공하는 준하의 눈에 새하얀 설원이 보였다.

‘염무상 아저씨다!’

염무상은 만 자루의 검을 세운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만검봉 위에서 가부좌를 튼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만검봉은 천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눈은 대자연을 보되 의념은 내공을 따라 전신을 돌아야 한다.”


까마득한 곳에서 염무상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준하의 의념은 얼른 내공을 따라 혈도 안으로 들어갔다.

꽈-꽝!

내부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드디어 임독양맥과 생사현관이 타동 된 것이다.

준하가 가진 내공에 비해 너무 늦게 타동 된 것이었다.

준하의 몸이 서서히 위로 올랐다.

‘헉! 저것은 삼화취정!’

황보숭의 눈에 신비한 세 송이의 꽃이 보였다.

바로 준하의 정수리 위에 생긴 세 개의 꽃봉오리였다.

‘저..저게 왜?’

세 개의 꽃봉오리가 천천히 돌더니 두 개가 더 피어났다.

준하는 삼화취정에 이어 오기조원의 경지에 접어든 것이다.

휙!

놀란 황보숭은 맹주전과 가장 가까운 나무로 몸을 옮겼다.

툭-툭 후-두-둑!

준하의 피부가 갈라지고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환골탈태가 시작된 것이다.


“헉!”


황보숭은 자신도 모르게 나온 신음에 얼른 입을 틀어막았다.

‘내가 알기론 외모가 변할 때 내부의 장기도 재구성한다고 하던데 그것마저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군!’

준하는 의념은 화경의 경지를 떠나 현경의 경지에 발을 딛고 있었다.

준하의 외모에 변화가 생겼다.

갈라졌던 피부에서 새살이 돋아나고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피부가 갈라지고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두 번째 환골탈태가 시작된 것이다.

황보숭은 눈은 찢어질 듯 커졌다.

‘내가 살아생전 두 번의 환골탈태를 목도하다니?’

황보숭은 가늘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준하의 전신에서 피부가 솟아나고 머리에서는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했다.

‘오-오! 저 모습은 젊은 신선의 용모로다. 반박귀진의 경지에 들어선 것이야!’

눈을 감고 있는 준하의 모습은 온화한 표정이었다.

그런 준하의 뒤로 은은한 광채가 생기기 시작했다.

‘헉! 저것은 마교의 성화가 아닌가?’

타원형의 거대한 성화는 맹주전을 벗어나 무림맹 전체를 감쌌다.


‘이..이놈!’

강한 성화의 빛에 죽은 것처럼 누워있던 석중광이 눈을 떴다.

계피학발(鷄皮鶴髮)의 외모로 변한 석중광이 자신의 손톱을 세우고 맹주전의 바닥을 찍었다.

퍽 쓰-윽 퍽 쓰-윽!

석중광은 손톱으로 바닥을 찍어 준하를 향해 기기 시작했다.

‘지푸라기를 들 힘만 있어도 나는 혈조(血爪)를 사용할 수 있다. 혈조로 네놈의 회음혈(會陰穴)을 찔러 내 내공은 물론 네가 가졌던 내공과 젊음까지 모두 뺏어버리겠다.’

회음혈은 성기와 항문의 중간에 있는 혈도로 남자의 모든 양기가 모여 있는 곳이다.

혈조가 은은한 혈광을 내뿜기 시작했다.

황보숭은 준하의 얼굴을 보느라 혈광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출신입화지경(出神入火之境)!

석중광이 자신의 회음혈을 노리고 다가오는 것을 모르는 준하는 무림인들이 꿈에도 꿈꾸는 출신입화지경의 경지에 왼발을 딛고 있었다.

‘이제부터 내가 곧 자연이다!’

준하가 오른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구십 칠 곳의 요혈 중 한 곳에서 오른발을 붙잡고 있었다.

‘뭐가 내 행보를 방해하는 거야?’

준하의 의념은 작은 침을 만들어 자신의 한쪽 발걸음을 붙잡는 요혈을 살짝 건드렸다.

퐁!

요혈의 얇은 막 같은 것이 청아한 소리를 내며 뚫렸다.

드-드-드-드!

갑자기 공간이 뒤틀리고 무림맹 전각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질 괴사가 일어날 것이다.’

황보숭은 몸을 날려 최대한 뒤로 물러났다.

눈은 준하에게 고정한 채,

‘이 새끼가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거냐?’

준하의 회음혈에세 한자(30cm) 정도의 거리에서 혈조를 멈춘 석중광은 준하를 올려다보았다.

웅-웅!

육중한 마찰음과 함께 맹주전이 높이 떠오른 것 같았다.

꽈-쾅-쾅!


“헉! 내 눈이?”


천장(약 3000m) 하늘로 올라간 맹주전은 요란한 폭발음을 내며 그대로 먼지로 변했다.

폭발로 인해 석중광의 몸도 마지막 비명과 함께 소멸해 버렸다.

‘저건 무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형환위다!’

황보숭은 맹주전의 거대한 폭발 속에서 형주로 향하는 흐릿한 공간 덩어리를 보았다.


“어-허허허! 내가 무신의 탄생을 지켜보다니? 맹을 해산한 뒤 위겸이란 작가처럼 소설을 써야겠어! ‘위대한 대살수’란 제목으로 말이야! 허허허!”


큰 소리로 말한 황보숭은 무림맹의 무인들이 모여 있는 연무장으로 몸을 날렸다.


‘됐다. 이놈! 나는 석 자가 넘는 백련어의 수많은 비늘 중 가장 작은 편린(片鱗) 정도의 내공만 있어도 혈마의 아수라혈경에 나온 여간무영시를 펼칠 수 있다.’

호북성의 형주로 향하는 준하의 머릿속으로 가늘고 붉은 머리카락이 파고들었다.

‘헉! 어린 나이에 어떻게 중원이 진동을 시킨 소설을 썼을까 궁금했는데 이놈은 이세계(異世界)에서 산전수전 다 겪고 온 닳고 닳은 놈이구나!

처음 본 순간 중원인이 아닌 것 같은 이질성을 느꼈는데 역시 내 느낌이 맞았어!

커-헉! 혈마의 여간무영시가 소멸해 간다.

나는 절대 이 기억을 놓지 않고 이놈의 전생을 찾아가 이놈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릴 것이다.’

준하의 몸에서 작고 가는 새빨간 불티 하나가 떨어져 바람에 나풀거리다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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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4. 배상철과 변명근 NEW 5시간 전 1 0 11쪽
103 103. 회귀 24.06.27 5 0 12쪽
102 102. 이별을 준비하다 24.06.26 3 0 12쪽
101 101. 연지소 24.06.26 7 0 12쪽
100 100. 태금산 24.06.25 8 0 11쪽
99 99. 만수충조 24.06.25 9 0 11쪽
98 98. 천철도 24.06.24 11 0 12쪽
97 97. 포달랍궁 24.06.24 14 0 11쪽
96 96. 무림 왕 2 24.06.23 13 0 12쪽
95 95. 취개 24.06.23 18 0 12쪽
94 94. 공동파 24.06.22 15 0 12쪽
93 93. 흑금상단 24.06.22 18 0 12쪽
92 92. 천지 24.06.21 18 0 12쪽
91 91. 인왕채 24.06.21 17 0 12쪽
90 90. 무림 왕 24.06.20 19 0 12쪽
89 89. 영락제 3 24.06.20 19 0 12쪽
88 88. 영락제 2 24.06.19 22 0 12쪽
87 87. 영락제 24.06.19 26 0 12쪽
86 86. 준하의 함정 24.06.18 25 0 12쪽
85 85. 요련화의 실종 24.06.18 24 0 12쪽
84 84. 사동척 24.06.17 26 0 12쪽
83 83. 하오문주 요련화 2 24.06.17 27 0 12쪽
82 82. 하오문주 요련화 24.06.16 28 0 12쪽
81 81. 공동파 24.06.16 30 0 11쪽
80 80. 혁련광의 죽음 24.06.15 31 0 12쪽
79 79. 이별 24.06.15 35 0 12쪽
78 78. 철마련의 련주 혁련광 24.06.14 30 0 11쪽
77 77. 북화영 2 24.06.14 30 0 12쪽
76 76. 북화영 24.06.13 2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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