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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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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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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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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 롤러코스터

DUMMY

김준하는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시장에서 가게를 하는 준하의 아빠 김완기는 십여 년 전 본처와 사별하여 아들과

딸, 두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가 지인의 소개로 준하의 엄마인 임영미를 만나 재혼하게 되었다.

그래서 준하는 이복형인 김준섭과 이복 누나인 김효선과는 나이 차가 많았다.

김준섭과는 열아홉 살, 김효선과는 열일곱 살 차이가 났다.

김완기는 자기 나이 마흔아홉에 태어난 준하를 형과 누나보다 더 많이 챙겼다.

준하는 엄마, 아빠의 사랑 속에 중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강남 제일고등학교 입학을 한 달 앞둔 어느 날,


“준하야! 아빠랑 친척 결혼식에 갔다 올게.”

“예, 다녀오세요.”


아빠가 운전하는 차가 멀어지자 준하는 피시방으로 갔다.

준하의 형 김준섭이 집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올해 서른세 살인 김준섭은 이십 대 중반에 TV 뉴스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조직이었다.

김준섭은 준하를 보면 웃기는커녕 말조차 걸지 않았다.

그래서 준하는 김준섭을 무서워하며 되도록 마주치지 않았다.

준하는 피시방에서 점심을 해결하며 늦은 오후까지 게임을 하며 놀았다.


-“집으로 와라.”


뚝!

김준섭이 전화하여 내뱉은 말로 준하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하루 내내 피시방에 있었다고 때리려고 오라고 할까?’

서둘러 피시방을 나온 준하는 집으로 갔다.


“아버지께서 니 엄마하고 함께 돌아가셨다.”

“예? 왜요?”

“교통사고다. 가자.”


준하는 김효선과 함께 김준섭의 차를 타고 장례식장으로 갔다.


“형님! 저희 왔습니다.”


김준섭의 조직 후배로 보이는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래! 수고 좀 해라.”

“예, 형님!”


준하는 장례식장에서 빌린 정장을 입고 김준섭과 함께 문상객들을 맞았다.

‘또 연장질에 당했나?’

김준섭은 다리를 절며 문상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준하는 집으로 자주 오는 김준섭의 후배들 때문에 조직들이 쓰는 전문용어를 잘 알고 있었다.

다음 날이 되자 김준섭 때문인지 지방 의회 의원들의 화환과 주류업체 대표들의 화환이 들어왔다.

‘엄마가 고아라고 하더니?’

보육원에서 자란 임영미를 추모하러 온 문상객은 한 명도 없었다.

삼 일째 되던 날,

화장장에서 김완기와 임영미를 화장한 김준섭은 두 사람을 추모관에 안치했다.

집으로 온 준하는 아침이 되자 김준섭과 김효선의 눈치를 보면서 마당으로 나왔다.


“야! 방으로 들어와,”


사 일만에 김준섭이 준하에게 말을 걸었다.

준하는 몸을 움츠린 채 죄인처럼 방으로 들어갔다.


“삼천만 원이다. 이 돈을 줄 테니 집에서 나가라.”


돈을 내미는 커다란 손등에는 흉터로 가득했다.

모두 칼에 베인 듯한 흉터다.

손마저 무서웠다.

잠시 망설인 준하는 겨우 돈을 받았다.


“.....,”

“오늘 이후 집 근처에서 얼쩡거리면 그땐 죽여버린다.”

“예! 방을 구한 다음 짐은 오후에 옮길게요.”


집을 나온 준하는 입학할 고등학교 근처에 반지하 원룸을 구했다.

짐을 가지러 집에 오니 김준섭은 보이지 않고 김효선만 있었다.


“누나! 갈게요.”

“그래! 네 형 말대로 이 집 근처에는 얼쩡거리지 마. 오빠는 죽인다고 하면 진짜 죽여버리는 사람이니,”


김효선이 준하를 살짝 안아주었다.


“예, 누나! 안녕히 계세요.”

“그래, 너도 잘 살아!”


이삿짐은 화물칸 절반도 차지 않았다.

원룸에 짐을 푼 준하는 인터넷부터 연결했다.

‘내일부터 집세와 생활비는 내가 벌어야 해!’

얼굴이 잘생긴 준하는 비교적 쉽게 알바를 구했다.


이후 준하는 고등학교 3년, 대학 4년을 알바만 했다.

겨우 국문학과를 졸업한 준하는 군대를 다녀왔다.

‘성적이 엉망이니 전공을 살려 알바하며 소설이나 써보자!’

제대 후 취업이 막막해진 준하는 작가를 도피처로 선택하고 알바를 알아보았다.

.

.

준하는 편의점에서 시간제 알바를 하며 틈틈이 소설을 썼다.

‘소질이 없나?’

준하가 소설을 올린 곳은 ‘소설 천국’이라고 하는 사이트였다.

준하는 공모전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그래도 내 소설들의 조회 수를 보면 모두 중상위권이다. 현재 통장에 남은 돈은 팔백만 원, 일 년 집세 칠백이십 만원을 제외하면 남은 돈은 고작 팔십만 원이다. 이 돈이라도 아껴 써서 제대로 된 소설을 써 보자.’

알바를 그만둔 준하는 자료를 수집하여 1년 동안 자신이 구상한 최고의 소설을 썼다.

제목은 ‘오리엔탈 히어로스’로 무공을 배운 한, 중, 일 삼국의 젊은이들이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싸워 이기는 내용이었다.

소설 천국에서 웹 소설 공모전이 발표되자 준하는 이미 완성된 소설을 다듬고 다듬었다.

접수가 시작되었다.

준하의 소설은 십 일째 1위를 질주했다.


“하하하! 됐어, 무한불성(無汗不成)이라고 하더니 땀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어!”


준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소설을 쓴 자신이 대견했다.

그래서 자축하기 위해 몇만 원 남은 돈으로 소주와 삼겹살을 샀다.

‘얼마 만에 먹어보는 삼겹살과 소주냐?’

준하는 소주의 달달한 맛과 삼겹살의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끼며 되도록 천천히 씹고 마셨다.

‘아껴 먹는다고 먹었는데 벌써 끝이네! 불판에 남은 기름도 아까우니 밥이라도 볶아 먹자.’

준하는 불판에 밥을 볶으며 소주병을 보았다.

한잔 남았다.

‘마지막 잔은 볶은 밥을 안주 삼아 마셔야지.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은 순위를 확인하지 않았네.’

준하는 사이트로 들어가 순위를 확인하고 나서 눈을 비볐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준하의 소설은 불과 하루 만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믿기 힘든 현실에 눈을 비볐다.

다시 확인해 봐도 역시 100위권 밖이다.

준하는 평소 확인하지 않았던 독자들의 댓글을 확인했다.


-이 작가 제정신이야?

-요즘에도 이런 정신 나간 새끼가 있었네!

-혹시 친일파 아냐?

-내용을 보면 친일파 맞네!

-이 작가는 친일파는 아니고 친일파인 김승학의 먼 손자뻘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댓글 가운데 준하의 눈길을 끄는 댓글이 있었다.


-중국과 일본의 정치인들에게 돈을 받아 글을 쓰는 쓰레기 작가라고 소문난

놈입니다.

그래서 최근 양국 정치인들의 망언이 시작되자 양국을 찬양하는 소설을

발표한 것입니다.


‘중광? 이 새끼는 내 소설이 입상권에 들 때마다 표절이나 규정을 위반했다고 하여 크레임을 걸었던 새끼잖아!’

중광이란 닉네임을 확인한 준하는 떨리는 손으로 다른 사이트로 들어가 ‘중광’을 검색해 보았다.

‘역시 이 새끼도 작가였어! 대상 상금에 눈이 어두워 같은 작가를 음해하다니? 더러운 개새끼!’

닉네임 ‘중광’을 확인한 준하는 최근 중국과 일본의 정치인들 발언 내용을 확인해 보았다.


-중국 정치인들은 김치와 한복이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

-야쿠자에 의해 일본을 여행 중이던 한국인 사망

-일본 의회에서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천명

-일본 국정교과서에서 독도를 자기들 영토로 표기하면서 위안부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는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함


벌컥-벌컥!


“이런 개새끼들!”


퍽!

소주를 마저 마신 준하는 술잔을 모니터를 향해 던졌다.

그러자 스테인리스로 된 캠핑용 소주잔은 모니터에 박혀버렸다.

모니터에서 매캐한 연기가 올라오자 준하는 얼른 전원선을 뽑았다.

‘왜 하필 내 소설이 1위에 있을 때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야?’

먹통이 된 모니터를 바라보는 준하의 눈에서 눈물이 나왔다.

준하는 최근 뉴스를 생각해 보았다.

보수와 진보로 나뉜 정치권,

이들은 자신들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의 정치권에서 나온 발언 내용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정치 선진화를 위해 이 정도의 개인 희생은 하찮은 것이다.”


신선하고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는 한 젊은 정치인이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한 말이었다.

준하는 젊은 정치인의 말처럼 친중도 친일도 아닌 정권을 잡기 위한 우리나라 정당 때문에 생긴 수많은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

‘웃기는 일이지만 배고픈 내 현실은 친일과 친중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그렇게 살아오며 써온 내 소설인데 내가 친중파, 친일파라고?

나도 반일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위안부와 강제동원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벽이라도 치면 벽 건너편에서,

-“너 혼자 사냐? 조용히 안 하면 죽여버린다.”

내 현실을 자각하게 하는 고함이 옆방에서 들려오기 때문이었다. 휴-우!’


뜬눈으로 밤을 보낸 준하는 컴퓨터 본체를 중고매장으로 가서 팔았다.

다시는 개자식들이 판치는 웹사이트에 글을 올리지 않기 위해서다.

‘벌써 스물일곱인데 계속 알바나 하며 하루살이처럼 할 수 없어! 이제는 돈을 벌어야 해!’

작업복을 챙긴 준하는 저녁을 먹기 위해 라면을 끓였다.


-“소비자들의 충동구매를 자극하는 원 플러스 상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TV 뉴스에서 기자가 한 말이었다.

‘미친 새끼! 충동구매? 원 플러스 상품이 무슨 충동구매야? 그건 취미로 쇼핑하는 사람들이 하는 돈 지랄이지! 나는 라면을 사러 마트에 가면 단돈 십 원이라도 싼 라면을 찾아 돌아다녔고 재수가 좋아 원 플러스 라면이라도 있으면 무조건 원 플러스 라면만 샀는데 그게 무슨 충동구매야?’

기분이 나빠진 준하는 채널을 돌리려다 그만두었다.


-“뉴스가 끝나면 로또 추첨 방송으로 이어집니다.”


아나운서의 말에 준하는 지갑을 꺼냈다.

지갑 속에는 아까 본체를 팔고 오면서 샀던 로또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노가대를 하면 피곤해서 이거 확인할 시간도 없겠지?’

준하는 볼펜과 메모지를 준비했다.

‘라면 다 불겠다!’

준하는 라면을 먹으며 TV를 보았다.

‘헐! 번호가 왜 저래? 보나 마나 낙첨될 건데 마음 편하게 라면이나 먹고 맞춰보자.’

의외의 당첨 번호에 실망한 준하는 차분히 라면을 먹었다.

‘5등만 맞아도 원이 없겠어!’

설거지까지 끝낸 준하는 지갑에서 로또를 꺼내 메모지의 적힌 숫자와 대조했다.

‘헉! 2등이다. 내 운빨이 2등에 당첨됐어!’

자동으로 산 로또가 2등에 당첨된 것이다.

‘내가 1등 당첨 번호를 잘못 메모했을 수도 있으니 인터넷으로 확인하자.’

준하는 핸드폰을 꺼냈다.


“만-세!”


자기도 모르게 만세를 부른 준하는 얼른 입을 막았다.

‘이왕 맞으려면 1등에 당첨됐으면 오죽 좋아?’

준하는 잠이 오지 않았다.

‘초부득삼(初不得三:첫 번째는 실패해도 세 번째는 성공한다.)! 인생은 누가 뭐래도 삼세판이지! 요즘 트렌드가 재벌 2세니 2등 당첨금으로 재벌들을 주제로 소설을 써보자.’

침대에서 일어난 준하는 책상 앞으로 갔다.

‘아! 컴퓨터를 팔았지!’

소설의 구도를 잡으려고 했던 준하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내 주위에 누가 재벌 축에 낄까? 내가 가깝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모두 알바하며 알았던 사람들뿐인데 재벌 2세들과 어울린 방법이 없을까? 그들의 습관이나 말투, 생활습관 정도는 알아야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인데.’

거의 뜬눈으로 밤을 보낸 준하는 오전이 되자 2등 당첨금을 찾았다.

‘헐! 여태 나만 당첨이 안 된 거야 뭐야?’

2등에 당첨된 사람은 삼십 명이 넘었다.

그래서 2등 당첨금은 구천만 원 정도였다.

‘그래도 오천 원 투자해서 이게 어디냐?’

준하는 중고 컴퓨터매장으로 갔다.


“사장님! 어제 제가 판 본체 아직 있죠?”

“있긴 한데 왜?”

“제가 다시 사려고요.”

“별로 안 팔고 싶은데..”


가게 사장은 불편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요?”

“자네가 원가를 알고 있어서 마진 붙이기가 힘들잖아?”

“그럼 제가 오만 원을 더 얹어 드리면 어때요?”

“그래도 되겠어?”

“예!”


가게 사장은 얼른 준하의 컴퓨터를 가지고 나왔다.


“사장님! 쓸만한 모니터 있나요?”

“많이 있지. 저기 있으니 골라보게, 싸게 줄 테니,”


준하는 모니터가 있는 곳으로 갔다.


“이거 얼마예요?”

“칠만 원만 주게, 그제 육만 원에 매입한 거네.”

“주세요.”

“집이 어딘가?”

“근천데 왜요?”

“왜긴? 내가 직접 배달해 주려고 그러지.”

“그럼 저는 현금으로 드릴게요.”


사실 준하에게 신용카드는 없었다.

준하가 컴퓨터를 안고 차에 타자 차는 출발했다.


“사장님! 혹시 아는 사람 중에 재벌 있어요?”

“재벌? 재벌이라면 어느 정도 돈이 많은 사람을 말 한가?”

“음! 저기 저 정도 건물을 가진 사람이요.”


준하는 멀리 보이는 고층 건물을 가리켰다.


“푸-풉! 내 주위에서 돈 많은 재벌을 찾으면 내가 가장 성공한 사람이네. 그런데 재벌은 왜 찾나?”


가게 사장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그..그냥요.”


집에 도착한 준하는 인터넷을 다시 신청했다.


작가의말

이미 완결된 소설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일 06시, 20시에 업로드하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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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1. 연지소 24.06.26 7 0 12쪽
100 100. 태금산 24.06.25 8 0 11쪽
99 99. 만수충조 24.06.25 10 0 11쪽
98 98. 천철도 24.06.24 11 0 12쪽
97 97. 포달랍궁 24.06.24 14 0 11쪽
96 96. 무림 왕 2 24.06.23 13 0 12쪽
95 95. 취개 24.06.23 18 0 12쪽
94 94. 공동파 24.06.22 16 0 12쪽
93 93. 흑금상단 24.06.22 18 0 12쪽
92 92. 천지 24.06.21 19 0 12쪽
91 91. 인왕채 24.06.21 17 0 12쪽
90 90. 무림 왕 24.06.20 19 0 12쪽
89 89. 영락제 3 24.06.20 19 0 12쪽
88 88. 영락제 2 24.06.19 22 0 12쪽
87 87. 영락제 24.06.19 26 0 12쪽
86 86. 준하의 함정 24.06.18 25 0 12쪽
85 85. 요련화의 실종 24.06.18 24 0 12쪽
84 84. 사동척 24.06.17 26 0 12쪽
83 83. 하오문주 요련화 2 24.06.17 27 0 12쪽
82 82. 하오문주 요련화 24.06.16 28 0 12쪽
81 81. 공동파 24.06.16 30 0 11쪽
80 80. 혁련광의 죽음 24.06.15 3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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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77. 북화영 2 24.06.14 30 0 12쪽
76 76. 북화영 24.06.13 3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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