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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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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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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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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55,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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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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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3. 하오문주 요련화 2

DUMMY

자연스러운 준하의 색혼미안!

그 색혼미안이 천하의 요련화를 홀린 것이다.

요련화는 자신의 속마음을 나타내듯 목소리마저 변했다.


“교주님! 벌주를 내리겠습니까? 아니면 매를 치시겠습니까?”


전각 안으로 들어서자 요련화는 몸을 꼬며 물었다.

요련화의 목소리에는 봄바람처럼 훈풍이 담겨 있었다.


“밤이 늦었다. 아무래도 매 보다는 벌주가 낫겠어!”


‘요련화! 이게 천외천이라는 것이다. 감히 나를 홀리려고 해? 요련화를 충성스러운 수하로 만들까? 아니면 눈치 빠른 시녀로 만들까?’

준하는 색혼미안에 맛이 간 요련화와 하오문은 자신의 수중에 거의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저-어 혹시 형주의 만금리에 살았던 위겸 작가가 아닌지?”


준하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질문이 들렸다.

‘아! 이래서 죄짓고 못산다고 했나? 죄라고 볼 수는 없지만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묻는 사람의 얼굴을 보니 나이를 먹어 주름살이 가득한 하오문의 형주 지부장 주유선이었다.

준하가 잠깐 대답을 망설였다.


“주지부장! 고귀한 교주님께 무슨 당치않은 질문인가요? 빨리 용서를 비세요.”


한겨울, 삭풍보다도 더 차가운 요련화의 목소리가 들렸다.


“교..교주님! 소인의 눈이 어두워 큰 잘못을 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기억력이 좋다 보면 간혹 실수도 법이지!”


준하의 묘한 말을 요련화는 흘려들었다.

그러나 주유선은 준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주유선의 시선을 느낀 준하는 내색하지 않았다.


“어-머! 제가 차를 준비하지 않았군요. 잠시만 앉아 계시면 연회를 준비하게 하고 차를 가져오겠습니다.”


요련화가 나가자 준하는 자리에 앉았다.

준하가 자리에 앉자 주유선은 자꾸 준하를 힐끔거렸다.

‘아무리 봐도 위겸이 맞는 것 같은데?’


-“죽여버리기 전에 우리 주군의 용안을 힐끔거리지 마라!”


왕수량의 전음에 주유선은 얼른 고개를 숙였다.

요련화가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교주님께서 무슨 차를 좋아하실 줄 몰라 동정벽라춘을 준비했습니다.”


준하는 아무 말 없이 차를 한 모금했다.


“좋군! 차 이름에 춘(春) 자가 들어간 것처럼 차 맛이 아주 나긋나긋해!”


준하의 말에 요련화는 정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준하는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차를 마시고 나자 시녀가 들어왔다.


“문주님! 연회준비가 끝났습니다.”

“알았다.”


짧은 순간 하오문주로 돌아온 요련화는 차가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교주님! 그만 연회실로 가실까요?”

“그래!”


자리에서 일어난 준하가 움직이자 왕수량과 천마철혈대 역시 같이 움직였다.

연회실 입구,


“마교의 무인들은 이곳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요련화가 다시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왜? 이곳이 연회실 아냐?”

“교주님은 저곳에서 따로 모시겠습니다.”


준하의 질문에 요련화는 아담한 전각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왕대주! 이따 보자고.”

“예, 주군!”


몸을 돌린 준하는 요련화를 따라 전각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꼭 여인의 규방 같군!”

“호호! 눈썰미도 예리하시군요! 여긴 소녀의 방이랍니다.”


‘요련화가 왜 이래?’

잠깐 망설인 준하는 요리 냄새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다.

어젯밤 주루에서 수하들에게 먼저 요리를 떠주느라 준하는 배가 고픈 상태였다.


“어서 앉으세요.”

“하오문이 정보에만 능통한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었군!”

“호호! 감사해요!”


잠시 눈치 보던 요련화가 준하의 곁에 앉았다.

‘내 삶 전체를 통틀어 여자 방은 처음이다.’

준하는 요리 냄새 속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사향 냄새를 맡았다.


“제가 한잔 올릴게요.”


요련화가 술병을 잡았다.

술병을 보니 모태주였다.

‘경매에서 75억에 낙찰됐다는 비싼 술이구나!’

또-르-르!


“내가 알던 모태주가 아니군!”


술잔의 술을 보니 술은 투명한 것이 아니라 우윳빛이었다.


“호호! 제가 정랑 아니 교주님을 위해 모태주에 공청석유를 넣었습니다.”

“공청석유는 재물이 있어도 구하기도 힘들다고 하던데?”

“구하기 힘들어도 우리 하오문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없답니다.”


요련화는 준하가 마시기를 기다리면서 젓가락으로 요리를 들었다.


“캬! 좋구나!”


준하가 모태주를 마시자 요련화는 얼른 준하의 입에 요리를 넣어 주었다.

준하와 요련화는 모태주 한 병을 비웠다.


“교주님! 저는 아직 교주님의 존성대명도 몰라요.”

“아까 지부장 주유선이 말했잖아?”

“예? 아까 주지부장이 물었던 이름이 교주님의 존성대명이에요?”

“그래!”

“아, 위겸! 이름도 멋있어요!”


요련화가 준하에게 몸을 기댔다.


“요련화! 할 말부터 먼저 해라.”

“지금요?”

“그래!”

“교주님! 저 어때요?”


준하는 요련화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내가 좋아했던 태민지보다 못해도 나름 예쁜 얼굴이군!’


“어때요 라니? 나에게 원하는 것이 뭐야?”

“교주님의 여인이 되고 싶어요.”

“요련화!”

“예? 예!”


준하에게 기대고 있던 요련화는 준하의 딱딱한 목소리에 몸을 바로 세웠다.


“나는 여인이라도 강한 수하를 원한다. 그게 아니면 하녀겠지.”

“교주님! 저와 우리 하오문을 강하게 만들어 주세요.”


요련화가 입술을 깨물나서 말했다.


“너와 하오문이 우리 교로 들어와 약간의 세월이 흐르면 너는 중원에서 가장 강한 여인이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내가 너를 내 여인으로 고민해 볼 게.”

“사월 요련화! 교주님께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요련화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좋아! 너와 하오문을 받아 드리겠다. 그만 일어나라.”

“지금 어디로 가시 것입니까?”

“그래! 마도를 일통한 후 중원을 일통할 생각이다.”

“저희 하오문으로 들어온 정보는 모두 정마각(情魔閣)으로 보내겠습니다.”

“중원을 일통한 후 내 공은 잊지 않겠다.”


준하는 눈물을 흘리며 요련화의 배웅을 받으며 하오문을 나왔다.

삐-익!

준하의 입에서 수하들을 부르는 소리가 나왔다.


****


준하가 탄 마차는 복건성과 절강성을 지나 안휘성에 도착했다.

‘이곳 안휘성 천주산에 남궁세가가 있는데 마도 문파의 일이 끝나면 한번 들려볼까?’

하오문이 나온 지 육 개월이 지났다.

준하는 복건성 일대와 과 절강성 일대의 마인 오백여 명의 목을 벴다.

준하는 겉으로는 마도를 표방하고 뒤로는 악행을 일삼은 문파들을 징치할 때는 철마련의 마인들에게 했던 것처럼 내공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검을 휘둘렀다.

그래서 만검의 날은 군데군데 빠져있었다.


“주군! 객잔으로 가시겠습니까?”


마차가 서자 왕수량이 마차로 다가와 물었다.


“분타로 가자, 무뎌진 만검의 날도 세우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주군!”


마차가 합비의 마교 분타에 도착하자 분타주와 분타원들이 나와 있었다.


“추-웅! 교주님! 분타주 엄륜입니다.”

“별일 없지?”


마차에서 내린 준하가 물었다.


“하오문에서 서찰이 왔습니다.”

“줘봐.”


‘또 요련화의 연서(戀書) 아냐?’

그동안 요련화가 보낸 서찰에는 중요한 정보도 많았지만, 서찰의 말미에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내용이 많아 준하는 서찰을 삼매진화로 태워버렸었다.


-주군! 광서성의 도독부 도독 악위진의 폭정이 심해 악위진을 사로잡아 죄목과 함께

황도로 압송하여 조정에 넘겼는데 다시 풀려나 더 심한 악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주군! 차라리 명왕조를 무너뜨리고 주군께서 황위에 오르십시오.


‘그동안 보내온 요련화의 서찰을 보면 요련화는 어지간한 폭정을 폭정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후-후! 나에게 황위에 올라라? 요련화! 나는 한족이 아닐뿐더러 중국엔 애착이 1도 없다. 현재 나에게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을 나눠 그름을 없애는 과정에서 내 울분을 함께 토하는 것이야!’

준하는 서찰을 태우려다 자신을 보고 있는 왕수량에게 주었다.


“가는 동안 읽어라. 우리는 광서성으로 거슬러 간다.”

“예, 주군!”


왕수량이 마부석 쪽으로 갔다.


“엄분타주! 너하고 술 한잔하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자.”

“예? 예! 교주님! 감사합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엄륜은 감격한 표정으로 허리를 숙였다.


“황노! 광서성의 남녕으로 간다.”

“예, 주인 나리!”


마차에 탄 준하가 말하자 황왕상은 채찍으로 말의 등을 때렸다.

광서성의 도독부

도독 악위진은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의 이종사촌 동생의 손자였다.

악위진은 초조한 얼굴로 도독부의 후원 뜰을 거닐었다.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는데 오늘 밤 그년이 오면 사내의 맛을 보여 준 뒤 열아홉 번째 첩으로 삼아야겠어! 흐-흐! 네가 자초한 일이니 내 첩이 되면 나를 잘 섬겨야 할 것이다.’

석 달 전,

명 태조 주원장은 입는 옷을 통하여 그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게 하였다.

‘오! 양귀비의 환생이로다. 옷차림을 보아하니 흙이나 파먹는 농가의 여식이구나!’

악위진은 시전에 있는 남녕전장의 전장주에게 돈을 뜯고 나서 도독부로 돌아가다가 가마를 세우게 했다.


“저년을 잡아라. 본관은 저년이 저쪽으로 간 행인의 품에서 전낭 훔치는 것을 보았다.”


악위진의 말에 도독부의 병사들은 앳된 소녀를 잡아 몸을 묶었다.


“저 아이는 소영이야!”

“내일 결혼한다고 하던데 이게 무슨 일이야?”


도독부의 병사들에게 잡힌 소영을 아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했다.

‘배수? 배수라면 우리 하오문도라고 할 수 있는데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구해줘야겠다.’

때마침 남녕 시전을 지나가던 요련화는 도독부의 병사들에게 끌려가는 소영을 보게 되었다.

남녕분타로 온 요련화는 밤이 깊어지자 분타주 당개개와 함께 야행복을 입고 도독부의 담을 넘었다.

‘야심한 시간에 웬 금(琴) 타는 소리야?’

어디선가 들려오는 금 소리에 요련화는 금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다.

‘어린 소녀를 배수라고 하여 끌고 와서 비단으로 만든 화복(華服)을 입힌 다음 술 시중을 들게 했구나. 도독이 아니라 발정 난 수캐 같은 놈이구나!’

병사들이 둘러싼 호화로운 정자 위에는 거대한 요리상이 있었고 악위진은 소영의 술 시중을 받으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악사가 금을 타고 있었다.

‘우리 하오문과는 상관없는 소녀지만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요련화는 품에서 검은 두건을 꺼냈다.


“내가 병사들을 제압할 테니 너는 도독을 잡아라.”

“예, 문주님!”


요련화는 살수 출신답게 어둠 속으로 녹아들었다.


-“요련화! 네 몸에서는 아직도 혈향이 난다. 다음에 볼 때는 혈향을 지우도록 해.”


어둠 속에서 검을 뺀 요련화는 준하의 말이 생각났다.

‘몸에서 혈향이 나면 정랑이 실망할 거야!’

챙!

요련화는 검을 비틀어 검날이 밤하늘을 향하게 했다.

퍼-버-퍽!

일각도 되지 않아 삼십여 명의 병사들은 요련화의 검면에 맞아 그대로 혼절했다.


“이놈을 묶었습니다.”

“이 소녀를 집으로 데려다준 후 이놈은 압송한다.”

“예!”


악위진은 하오문의 분타로 끌려왔다.

‘헉! 내가 이런 미녀에게 끌려 오다니? 예사 신분은 아닌 것 같은데 평소 나를 흠모해 납치한 것일까?’

두건을 벗은 요련화의 얼굴을 본 악위진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내 예상이 틀림없다! 나쁜 마음을 먹었으면 나에게 금자를 요구했거나 아니면 죽이려고 했을 것이다. 흐-흐! 내 외모가 마음에 든 것일까? 아니면 도독이라는 내 지위가 마음에 든 것일까?’

팔다리가 묶여 뒹군 상태로 요련화의 얼굴을 올려다본 악위진은 요련화가 밖으로 나가자 몸을 버둥거리며 요련화의 뒤 모습을 좀 더 보려고 했다.


“너희들은 도독부로 가서 도독의 비밀 장부를 찾아서 가지고 와라.”

“예, 문주님!”


대도(大盜)로 알려졌다가 관군의 추격을 피해 하오문에 의탁한 문도들이 분타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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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 회귀 24.06.27 5 0 12쪽
102 102. 이별을 준비하다 24.06.26 3 0 12쪽
101 101. 연지소 24.06.26 7 0 12쪽
100 100. 태금산 24.06.25 8 0 11쪽
99 99. 만수충조 24.06.25 10 0 11쪽
98 98. 천철도 24.06.24 11 0 12쪽
97 97. 포달랍궁 24.06.24 14 0 11쪽
96 96. 무림 왕 2 24.06.23 13 0 12쪽
95 95. 취개 24.06.23 18 0 12쪽
94 94. 공동파 24.06.22 16 0 12쪽
93 93. 흑금상단 24.06.22 18 0 12쪽
92 92. 천지 24.06.21 19 0 12쪽
91 91. 인왕채 24.06.21 17 0 12쪽
90 90. 무림 왕 24.06.20 19 0 12쪽
89 89. 영락제 3 24.06.20 20 0 12쪽
88 88. 영락제 2 24.06.19 22 0 12쪽
87 87. 영락제 24.06.19 26 0 12쪽
86 86. 준하의 함정 24.06.18 25 0 12쪽
85 85. 요련화의 실종 24.06.18 24 0 12쪽
84 84. 사동척 24.06.17 27 0 12쪽
» 83. 하오문주 요련화 2 24.06.17 28 0 12쪽
82 82. 하오문주 요련화 24.06.16 29 0 12쪽
81 81. 공동파 24.06.16 30 0 11쪽
80 80. 혁련광의 죽음 24.06.15 32 0 12쪽
79 79. 이별 24.06.15 35 0 12쪽
78 78. 철마련의 련주 혁련광 24.06.14 30 0 11쪽
77 77. 북화영 2 24.06.14 30 0 12쪽
76 76. 북화영 24.06.13 3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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