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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6.30 06:00
연재수 :
1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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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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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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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4. 배상철과 변명근

DUMMY

집을 나온 준하는 분식집으로 가서 김밥을 샀다.

‘뭐니 뭐니 해도 라면에는 김밥이 정답이지!’

모처럼 식사다운 식사를 한 준하는 시계를 보았다.

‘한 시간 정도 있으면 두 놈은 각자의 집에 도착할 거야! 그리고 금괴를 숨긴 후 다시 만나 어디서 술이나 마시겠지.’

정장을 입은 준하는 집을 나섰다.

준하가 도착한 것은 유흥업소가 많은 강남의 유흥가였다.

준하는 돌아다니며 빈 담뱃갑 두 개를 주었다.


“형님! 불러만 주시면 저희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


유흥주점의 종업원으로 보인 사람이 준하에게 다가와 명함을 주었다.


“그래요? 여기가 근무하는 가게죠?”


준하는 명함 속 가게를 가리키며 물었다.


“예, 형님!”

“그럼 이따 전화할게요.”

“예! 전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준비가 끝났으니 슬슬 시작해 볼까?’

준하는 전철을 타고 배상철과 변명근이 자주 가는 식당 근처로 갔다.

한참을 기다리자 배상철과 변명근이 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준하는 식당 맞은편으로 갔다.

식당에서 삼겹살 기름 냄새가 흘러나왔다.

강화유리문으로 술 마시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오늘 너희 둘은 오늘 마지막 술자리가 될 거다!’

대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간혹 웃음소리가 들렸다.

탁자 위에 빈 소주병이 늘어났다.

‘모두 다섯 병을 마셨으니 취하기 전에 이걸 던져야겠어!’

준하가 꺼낸 것은 유흥주점의 종업원 명함이었다.

피-웅!

준하의 손을 떠난 명함은 강화유리문의 문틈으로 들어가 변명근의 다리와 부딪쳐 바닥에 떨어졌다.

변명근은 상체를 숙여 명함을 주었다.


“뭐냐?”

“킥-킥! 유흥주점 명함인데 저 문으로 던진 것 같다.”

“줘봐.”


명함을 받은 배상철은 변명근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명근아! 오늘 같은 날 이런 곳에서 한잔해야 하는 것 아냐? 미인 백 명 상시 대기래.”

“마셔줘야지. 가진 돈이 얼만데.”

“그럼 데리러 오라고 할까?”

“부르면 온대?”

“응! 여기 쓰여 있잖아?”


두 사람의 대화는 천리지청술을 전개한 준하의 귓속으로 그대로 들렸다.

배상철이 핸드폰을 꺼내자 준하는 근처 건물의 옥상으로 갔다.

내공을 끌어올린 준하는 여의이어를 펼쳐 배상철의 고시원으로 갔다.

가재도구가 없는 배상철의 방에서 금괴를 숨길 곳은 단 한 곳, 침대 매트리스 밑이었다.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자 금괴가 보였다.

준하는 호주머니에서 마대자루를 꺼내 금괴를 담았다.

그리고 침대 매트리스에 옆에 구긴 빈 담뱃갑을 놓았다.

변명근이 피우는 담배로 아까 강남의 유흥가에서 주운 담뱃갑이었다.

준하는 여의이어를 펼쳐 집으로 왔다.

준하는 마대자루를 놓고 다시 여의이어를 펼쳐 변명근의 고시원으로 갔다.

‘단순한 새끼들!’

변명근 역시 금괴를 숨긴 곳은 매트리스 밑이었다.

준하는 빈 담뱃갑을 매트리스 밑에 놓았다.

그리고 금괴를 담은 마대자루와 함께 집으로 왔다.

‘시간은 내 편이다!’

여의이어를 펼친 준하는 명함 속 유흥주점의 근처로 갔다.

공중전화를 찾은 준하는 종업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남역 5번 출구 앞인데 데리러 올 수 있나요?”

-“예, 형님! 지금 입고 있는 옷 색깔을 알려주시면 차를 몰고 달려가겠습니다.”

-“그레이 칼라 정장입니다.”

-“알겠습니다. 형님!”


전화를 끊은 준하 유흥주점 입구로 왔다.

유흥주점에서 낮에 본 종업원은 나왔다.

종업원이 간 곳은 주차장이었다.

종업원의 차가 주차장을 나오자 준하는 유흥주점으로 갔다.

‘너희가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줄게.’

계단을 내려가는 준하의 얼굴이 변했다.

준하는 역용술을 펼쳐 종업원의 얼굴로 바꾼 것이다.

준하는 천천히 유흥주점의 복도를 걸었다.


“피~가 끓어~ 드노픈~”


‘무식한 새끼! 오늘도 예비군가를 쳐 부르고 있네!’

룸에서 마이크를 잡은 변명근의 걸걸한 목소리가 들렸다.

똑-똑!

노크한 준하는 룸으로 들어갔다.


“뭐냐?”


노래하던 변명근이 짜증 난 얼굴로 물었다.


“형님들! 축하드립니다.”

“무슨 축하?”

“오늘이 저희 가게 7주년인데 방금 막 7주년 이벤트 추첨을 했습니다.”

“그래서?”

“형님들이 이벤트에 당첨되어 오늘 마신 술값은 공짜입니다.”

“안주도?”

“예, 형님!”

“그럼 여자도 공짜냐?”


배상철이 물었다.

양아치다운 질문이다.


“죄송합니다. 형님! TC는 공짜가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술값과 안줏값이 공짜니 그 돈으로 여자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명근아! 공짜라는데 여자나 부르자.”

“나도 막 그렇게 생각했어.”


변명근이 지갑을 꺼냈다.

퉤!

지갑에서 오만 원짜리 지폐를 꺼냈다.


“이쁜 애들로 데리고 와.”

“예, 형님!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한 가지 더, 오늘 마신 술값이 공짜라고 했는데 우리가 가지 않고 이틀 동안 계속 마셔도 공짜냐?”

“맞습니다. 형님!”

“그럼 여자애들을 데리고 올 때 양주는 아예 박스 채 넣어라.”

“예, 형님!”


도우미 대기실로 간 준하는 술을 잘 마시게 보이는 도우미 두 명을 골랐다.


“내 단골손님들이니 잘 부탁해요. 매출도요.”


준하는 도우미들에게 오만 원씩 주었다.


“우린 선수들이니 걱정하지 말아요.”


도우미들은 양주 한 박스를 들고 룸으로 들어갔다.

‘이틀 동안 양주만 퍼마시면 천만 원은 넘게 나오겠지?’

준하는 집으로 돌아왔다.

‘둘을 갈라놓으면 서로에 대한 증오감이 더 커질 거야!’

생각을 마친 준하는 침대에 누웠다.

‘이십 육 년 만에 누워보는 침대다.’

모처럼 긴장감을 떨친 준하는 편하게 잤다.

새벽 5시,

준하는 유흥주점으로 갔다.

무슨 노래인지 알 수 없는 노랫소리가 들렸다.

준하는 목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천리지청술을 전개했다.

‘저 새끼! 그렇게 군가가 부르고 싶으면 군대에서 말뚝이나 처박지!’

변명근은 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주점 종업원들에게 처맞는 것이 보고 싶은데 그건 불가능하겠어!’

준하는 다시 집으로 왔다.


****


2017년 전 세계의 반도체 업계에는 대호황이 왔다.

비행기, 선박, 자동차, 등 첨단기기에는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은 것이 없었다.

‘반도체가 호황이면 뭐해? 금값이 너무 올라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는데!’

서진그룹의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마친 서진 반도체의 최두진 대표는 계열사 사장들과 점심을 먹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눈을 감았다.

‘이럴 때 금괴 밀수꾼이라도 알면 오직 좋아? 몇백억의 흑자를 내면 주주들의 지지 속에 내가 그룹 회장에 취임할 텐데.’

긴장했던 계열사 사장단 회의가 끝나자 긴장이 풀어졌는지 졸음이 몰려왔다.

하-아-암!

‘잠깐 눈이라도 붙이자. 혹시 알아? 용꿈이라도 꿔서 내 고민이 단번에 해결될지.’

몽마환영술(夢魔幻影術)!

염무상이 준하에게 심어준 사술 중 하나다.

강남에서 돌아온 준하는 PC방으로 가서 반도체 관련 뉴스를 검색했다.

-(주)서진 반도체 2조 원대 반도체를 물가 고정대가로 납품 계약

물가 고정대가는 물가의 변동이 있더라도 계약서에 나와 있는 납품가에 납품하는 조건이다.

준하의 눈길을 끄게 하는 내용이다.

‘물가 고정대가로 계약했으면 금값 상승으로 인해 꽤 머리가 아프겠어!’

서진 반도체의 홈피로 들어간 준하는 최두진 대표의 사진 속 얼굴을 확인한 후 최두진 대표와 관련된 뉴스를 찾아보았다.

‘동생인 서진 자동차의 최용진 대표와 경쟁 관계에 있지만, 재벌 2세 치고 평판이 좋은 사람이구나!’

집으로 돌아와 아침을 먹은 준하는 서진 반도체로 전화했다.


-“종일신문의 김준하 기잡니다. 최두진 대표님과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우리 대표님은 회의가 있어서 외근 중입니다. 오후가 되면 오시니 다시

전화 주세요.”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준하는 오후가 되길 기다렸다.

2시가 되자 준하는 정장을 입고 여의이어를 펼쳐 서진 반도체의 사옥 근처로 갔다.


“무슨 일 때문에 오셨습니까?”


서진 반도체의 사옥으로 들어가자 로비에 있던 보안요원이 다가왔다.


“어? 여기 일류증권사 아닌가요?”

“잘못 오셨네요. 일류증권사는 옆 건물입니다.”

“미안합니다.”


준하는 서진 반도체의 사옥을 나왔다.

‘대표의 사무실이 20층이라!’

준하는 로비에 들어선 순간 건물 안내판을 보고 대표의 사무실 위치를 확인했었다.

일류증권사의 화장실로 들어간 준하는 여의이어를 펼쳐 최두진 대표의 사무실로 갔다.

준하가 나타나도 실내 공기는 작은 흔들림조차 없었다.

드-르-렁 푸-우!

의자에 앉은 최두진 대표는 코를 골고 있었다.

준하는 최두진 대표의 뒤로 가서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준하의 손에서 붉은 아지랑이 같은 것이 나와 최두진 대표의 머리로 스며들어 갔다. 몽마환영술을 펼친 것이다.


“어..어머니!”


최두진 대표가 잠꼬대를 했다.

최두진 대표의 꿈속,


-“많이 힘들지?”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타난 것이다.


-“예! 힘들어요! 그래도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니까 잘 견디고 있네요.”

-“이 어미가 좀 도와줄까?”

-“집에서만 계시는 어머니가 어떻게요?”

-“아까 보니 오른 금값 때문에 누구랑 통화하면서 한숨을 쉬더구나!”

-“다시 내리면 좋아지겠죠?”

-“받아 적어라.”

-“뭘요?”

-“금을 싸게 살 수 있는 사람의 전화번호다.”

-“예! 불러주세요.”

-“010-****-****다. 적었지?”


최두진 대표는 눈을 감은 채 메모지에 메모하고 있었다.


-“예, 어머니! 이 사람에게 금을 싸게 매입하면 어머니께 선물이라도 할게요.”

-“이 어미는 네 어깨에 있는 짐 하나만 내려놔도 만족한단다.”

-“어..어머니! 어디 가세요?”


최두진 대표는 자신의 어머니 신지연의 모습이 옅어지자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이제 왔던 곳으로 가야지.”

“어머니! 어..엄마!”


최두진 대표는 자신의 큰 목소리에 눈을 떴다.

최두진 대표의 어머니 신지연은 부친인 최석호 회장의 내연녀로 본부인인 정영숙이 사망하자 최두진 대표를 데리고 본가로 들어온 사람이다.

그런 이유로 최두진 대표의 형들은 신지연을 어머니로 부르기는커녕 최석호 회장이 없는 자리에서는 술집 여자 취급을 했다.

그 때문에 최두진 대표는 치열하게 살아왔었다.

그리고 형들과 생존경쟁에 이겨 서진그룹의 주축기업인 서진 반도체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

‘금값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너무 컸나? 그런데 꿈 치고는 너무 생생해! 커피라도 한잔해야겠어!’

수화기를 들고 비서실로 전화하려던 최두진 대표는 수화기를 떨치고 말았다.

‘이건 어머니께서 꿈속에서 불러주신 번호잖아!’

최두진 대표는 메모지를 들었다.

‘진짜 전화하면 상대가 나에게 미쳤다고 생각하겠지?’

최두진 대표는 메모지를 보며 갈등했다.

‘오늘 오후가 아니면 내일 오전쯤 전화가 오겠지?’

준하의 몸이 최두진 대표의 등 뒤에서 사라졌다.

강남의 유흥주점,

술을 마시기 시작한 지 24시간이 되자 배상철과 변명근은 눈을 부릅떴다.

잠을 쫓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누가 먼저랄 것이 없이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테이블에 머리를 박았다.

그 모습을 본 도우미들은 룸을 나갔고 곧바로 종업원이 들어왔다.

‘딱 보니 양아치들 같은데 술을 들이부었네! 뭐야? 양주 절반은 쓰레기통이 마셨네!’

두 개의 쓰레기통은 양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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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5. 최두진 대표 24.06.29 7 0 13쪽
» 104. 배상철과 변명근 24.06.28 11 0 11쪽
103 103. 회귀 24.06.27 13 0 12쪽
102 102. 회귀를 준비하다 24.06.26 13 0 12쪽
101 101. 연지소 24.06.26 13 0 12쪽
100 100. 태금산 24.06.25 14 0 11쪽
99 99. 만수충조 24.06.25 14 0 11쪽
98 98. 천철도 24.06.24 15 0 12쪽
97 97. 포달랍궁 24.06.24 18 0 11쪽
96 96. 무림 왕 2 24.06.23 17 0 12쪽
95 95. 취개 24.06.23 21 0 12쪽
94 94. 공동파 24.06.22 20 0 12쪽
93 93. 흑금상단 24.06.22 21 0 12쪽
92 92. 천지 24.06.21 22 0 12쪽
91 91. 인왕채 24.06.21 20 0 12쪽
90 90. 무림 왕 24.06.20 23 0 12쪽
89 89. 영락제 3 24.06.20 26 0 12쪽
88 88. 영락제 2 24.06.19 27 0 12쪽
87 87. 영락제 24.06.19 29 0 12쪽
86 86. 준하의 함정 24.06.18 28 0 12쪽
85 85. 요련화의 실종 24.06.18 29 0 12쪽
84 84. 사동척 24.06.17 30 0 12쪽
83 83. 하오문주 요련화 2 24.06.17 31 0 12쪽
82 82. 하오문주 요련화 24.06.16 3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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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 이별 24.06.15 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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