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6.28 06:00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040
추천수 :
23
글자수 :
555,294

작성
24.06.15 20:00
조회
31
추천
0
글자
12쪽

80. 혁련광의 죽음

DUMMY

다음날,

척맹린을 기다리는 혁련광의 련주실로 부련주 마한휘가 들어왔다.


“련주님! 청해성의 서녕에 있는 귀왕방이 전멸했습니다.”

“귀왕방? 부련주! 귀왕방이 뭐 하는 놈들인지 모르겠지만 그놈들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고 아침부터 소란을 떠나?”

“귀왕방을 모르십니까? 방주가 악척인데.”

“초적질을 했던 악척?”

“예, 방주님!”

“악척이라면 내가 잘 알지. 그런데 악척이 새운 방파가 귀왕방이야?”

“예!”

“그 새끼 옛날 초적 시절부터 못된 짓을 많이 하더니 원수가 찾아온 모양이군!”

“그게 아닙니다. 방주님!”

“그게 아니라면 또 뭔데?”“마교의 감찰당이 귀왕방에 들이닥쳐 방주와 방도들은 물론이고 개새끼 한 마리까지 모두 죽였다고 합니다.”

“뭐? 마교의 감찰당이 들이닥쳤어?”

“예! 우리 련에 서찰을 보냈던 그 감찰당입니다.”

“당주의 이름이 뭐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아주 어린 놈이라고 합니다.”

“어..어린놈의 무공 수위는?”


혁련광의 뇌리에 젊은 모습의 염무상이 떠올랐다.


“어린놈의 무공 수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이류에 발을 걸친 악척이 십여 수만에 당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천마 염무상은 아니구나! 십여 수라면 놈은 잘해야 일류! 나는 절정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난 혁련광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누굴 기다리십니까?”

“그래! 공동파의 장문인이 본련을 방문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공동파라면 구파일방 중 하나가 아닙니까?”

“맞아!”

“공동파의 장문인이 온다면 마교의 감찰당이 와도 별문제가 안 될 것 같습니다.”

“크-흐흐! 어린놈이 오면 팔을 하나 잘라 마교로 보내 본련이 결코 호락호락 않는 것을 보여줘야겠어!”

“아예 머리를 잘라 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겠습니까?”

“이 새꺄! 같은 마인들 끼리 목숨을 빼앗으면 되겠어? 네 뇌는 아직도 탈명문의 부문주에 머물러서 우리 철마련의 발전이 더딘 것이야!”

“죄송합니다. 련주님!”

“죄송은 됐고 공동파의 도사들이 오면 헛소리나 하지 마.”

“예, 련주님!”

“언제쯤 마교의 감찰당이 본련에 도착할까?”

“서녕에서 저와 비슷한 시간에 출발했으니 오늘 오후쯤 도착할 것 같습니다.”

“..음!”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내가 먼저 나서기보다 감찰당의 어린놈을 먼저 시험해 보고 확실하다 싶으면 나타나야겠어!’

대책을 생각한 혁련광의 눈에 도사 복장을 한 공동파의 무인들이 보였다.


“부련주! 저기 공동파의 도사들이 온다. 내가 총관에게 말해 뒀으니 네가 연회실로 데리고 가서 접대해라.”

“련주님은 요?”

“련주가 채신머리없이 지금 달려나가면 쓰겠냐?”

“그럼?”

“공동파의 도사들이 물어보면 최근 심득을 얻어 연공실에서 명상 중이라고 해라. 때가 되면 갈 테니.”

“알겠습니다. 련주님!”


마한휘이 련주실을 나가자 혁련광은 창문을 조금만 열어 철마련으로 오는 관도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봐도 마교의 감찰당주 무공 수위는 대충 알 수 있겠지?’

혁련광이 관도를 바라보는 동안 마한휘는 공동파의 도사들이 있는 연회실로 갔다.


“그러지 않아도 련주님과 부련주님을 모시러 가려고 했는데 마침 저기 오시네요.”


마한휘가 접객당으로 들어서자 요진뇌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공동파의 다른 무인들은 어디로 가고 두 분만 계신가?”


연회실에는 두 명의 도사만 있었다.


“다른 무인들은 접객당에 있습니다.”


마한휘와 눈이 마주친 두 명의 도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련주님! 인사하시죠. 여기 이분은 공동파의 장문인입니다.”

“처음 뵙겠소이다. 나는 철마련의 부련주 마한휘라 합니다.”

“공동파의 장문인 척맹린이오. 여기 이 사람은 우리 공동의 장로 원하진인이오.”


마한휘와 인사한 척맹린이 원하진인을 소개했다.


“마한휘 입니다.”

“원하라고 하오이다.”


인사가 끝나자 네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


“련주님은 출타 중이시오?”


원하진인이 요진뇌에게 물었다.


“우리 련주님은 최근 한 가지 심득을 얻어 현재 연공실에서 명상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리면 오실 것입니다.”


요진뇌 대신 마한휘가 대답했다.


“그럼 이걸 어쩐다?”


척맹린이 표지가 바랜 오래되어 보이는 서책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그게 무엇입니까?”


마한휘가 물었다.


“얼마 전 우리 문파의 제자 한 명이 공동산의 동굴에서 주운 것으로 무공 비급입니다.”

“그걸 왜 본련으로 가지고 오신 것입니까?”

“이 비급에 적힌 무공을 우리 공동파에서 익혀보려고 했는데 비급 속의 무공이 마도 계열이라 쉽지가 않습니까? 그래서 부득불 이 비급을 살만한 문파를 찾아보다가 철마련이 떠올라 불원천리하고 철마련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않아도 혁련광은 무공의 정체 때문에 심마에 빠질 것 같다고 괴로워했는데 내가 가서 공동파에서 절세 비급을 가지고 왔다고 하면 좋아하겠지?’

마한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련주님의 연공실로 가서 말씀드려 보겠소이다.”

“그럼 기다리고 있겠소.”


척맹린이 비급을 품속에 넣으며 말했다.

연회실을 나온 마한휘는 련주실로 갔다.


“련주님! 공동파의 도사들이 비급을 가지고 왔습니다.”

“뭐 그게 정말이냐?”

“예!”

“허허! 내 고결한 인품을 흠모하여 공동파의 도사들이 진상품을 가지고 왔구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무슨 말씀은 무슨 말씀이야? 공동파의 도사들이 나에게 비급을 바치려고 온 것이라는 말이지.”

“그냥 바치러 온 것은 아니고 공동파의 도사들은 련주님의 인품을 흠모하여 자신들이 어렵게 구한 비급을 싸게 팔러 왔다고 합니다.”

“싸다고 하면 얼마야?”

“련주님! 아무래도 가격은 련주님이 보시고 정하심이 맞는 것 아니겠습니까?”

“맞는 말이다. 공동파의 장문인을 이곳으로 데리고 온 다음 너는 가서 총관에게 연무장에서 연회를 열라고 해라.”

“예, 련주님!”


마한휘가 척맹린을 련주실로 데리고 왔다.


“어서 오시오. 철마련의 련주 탈명광마 혁련광이오.”

“척맹린이외다.”

“비급을 가지고 오셨다고 하던데 볼 수 있겠소.”

“여기 있소이다.”


‘천리검법? 천리검법이라면 삼백 년 전의 절대 고수 광마영의 독문 검법이 아닌가?’

비급의 표지를 본 혁련광은 가슴이 뛰었다.

‘마도 계열인 광마영의 검법만 제대로 익히면 염무상의 윗줄에 있거나 최소한 동수는 이룰 수 있다.’

천리검법의 비급을 펼친 혁련광의 손은 가늘게 떨려 왔다.

그러나 호사다마, 좋은 일이 있으면 마가 낀다고 했던가?

꽝!

큰 폭발음에 혁련광과 척맹린은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무장 모인 본련의 련도 중 한 명이 공동파의 무인과 비무라도 벌이는가?’

혁련광의 눈은 연무장으로 향했다.

연무장에는 연회실에서 가지고 나온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었고 어리둥절한 표정의 공동파의 무인들과 달리 놀란 모습으로 일어난 철마련도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굉음의 진원지가 어디야, 혹시?’

혁련광은 정문이 보이는 창가로 갔다.

‘마교의 무복이다! 드디어 올 것이 왔나?’

혁련광의 눈에 소년티를 갓 벗어난 약관의 청년이 보였다.


“혁련주! 어린 소년 같은데 누구요?”

“저 아이는 마교의 감찰당주요. 잠시만 지켜봅시다.”


척맹린의 물음에 혁련광은 착잡한 얼굴로 대답했다.

철마련의 정문을 부수고 철마련으로 들어온 사람은 바로 준하였다.

주위를 둘러본 준하는 기척이 느껴지는 철마련의 연무장으로 갔다.

채-앵!


“어린 노무새끼!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다.”


앞으로 한 발자국 나온 마한휘가 검을 빼 들었다.


“공동파의 도사들은 한쪽으로 물러서시오.”

“누구신데 철마련에 난입하여 행패를 부리려고 하시오?”


원하진인이 물었다.


-“나는 삼대 천마이자 현 마교의 교주, 철마련이 일반 백성들에게 패악질과

노략질을 일삼는다 하여 징치하고자 왔으니 뒤로 물러나라.”


준하의 혜광심어가 원하진인의 뇌에 전달됐다.

원하진인은 잠시 준하를 노려보았다.

‘혜광심어를 펼치는 절대 고수! 그만 물러나자.’


“마도 간의 문제니 우리 공동은 물러나겠소. 무량수불!”


원하진인의 말에 공동파의 무인들은 한쪽으로 물러났다.

채-애-앵!

준하가 만검을 뺐다.


“나는 한때 대살수로 불렸다. 오늘 학살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 주지!”


준하의 나직한 목소리에는 짙은 살기가 배어 있었다.

만검을 앞으로 뻗은 준하는 앞서가는 만검을 따라 천마군림보를 밟았다.

휙-휙 슉-슉-슉!

신검합일이 된 준하의 몸이 만검과 더불어 철마련도들의 검림(劒林) 사이를 휘저으며 철마련도들의 요혈에 큰 구멍을 냈다.

촤-아-아!

피 무지개가 연무장을 메웠다.

‘저 정도면 나보다 더 하수다!’

눈에 뻔히 보이는 준하의 움직임에 혁련광은 내공을 끌어올렸다.

‘우리 공동의 복마검을 능가하는 가히 중원 최고의 검무다! 아무리 내공을 끌어올린들 저처럼 아름다운 검무를 출 수 있을까?’

죽음을 결정하는 준하의 깨끗한 칼질에 넋을 잃고 있던 척맹린은 혁련광이 내공을 끌어올린 것을 느꼈다.


“혁련주! 지금 가면 죽소이다.”

“허허! 내 비록 이름있는 문파의 출신은 아니지만, 일류 정도는 감당할 수 있소이다.”


척맹린의 말에 혁련광은 벽에 걸린 검을 꺼내며 말했다.


“저..저 소년은 지금 내공을 사용하지 않고 철마련도들을 학살하고 있소이다.”


척맹린의 말속에는 공포가 녹아 있었다.

연무장에 있던 오십여 명의 철마련도들은 겨우 숨만 붙어 있거나 절명한 상태였다.

혁련광이 몸이 굳었다.

‘나는 내공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돋운 안력으로 겨우 저놈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염무상도 내공을 사용하지 않으면 저런 움직임을 보일 수 없는데 도대체 누굴까?’

자신의 검을 든 혁련광은 한쪽에 있는 문으로 갔다.


-“혁련주! 값을 치르지 않았으니 비급은 주고 가시오.”


혁련광의 귀에 척맹린의 전음이 들렸다.

‘이 도사 놈이? 어차피 제 놈들은 익히지도 못하니 지금 주고 가면 나중에 큰돈이 되어 돌아갈 것인데!’

혁련광은 품속에 넣었던 비급을 꺼내 척맹린에게 주었다.

‘련주란 작자가 도망가려고 하다니?’

혁련광이 작은 문을 통해 어디론가 사라지자 척맹린은 련주실을 나와서 연무장으로 갔다.


“나는 공동파의 장문인 척맹린이네. 움직임을 보아하니 자네를 키운 사부는 무명 소졸은 아닐 터 이름이 무엇인가?”


척맹린의 질문에 준하의 얼굴에 불쾌함이 역력했다.


“나는 마교의 교주요.”


준하는 염무상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이거 큰 결례를 범했소이다. 그렇지 않아도 교주님의 즉위식에 참석하지 못해 마음 한쪽이 무거웠는데 작은 예물이라도 드리겠소이다.”


품속에서 비급을 꺼낸 척맹린은 준하에게 건넸다.


“감사하오. 철마영의 천리검법은 너무 패도 적이라 익혀서는 안 되는 무공이오.”


비급을 든 준하는 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


“글씨가 모두 사라졌으니 이제 더는 천리검법은 존재하지 않소.”


툭!

비급은 펼쳐진 채 바닥에 떨어졌다.

천리검법의 요결이 모두 사라진 채로,

준하는 손가락으로 련주실의 지붕을 가리켰다.

퍼-퍼-퍼-퍽!

누군가가 지붕에서 떨어져 내렸는데 십여 장의 기와들이 떨어지는 사람의 몸을 차례로 가격했다.


“우-욱!”


지붕에서 떨어진 사람을 본 척맹린은 헛구역질을 했다.

떨어진 사람은 혁련광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기와가 박혀 죽었다.


“담을 넘은 놈들은 모두 척살했나?”


준하가 허공을 보며 물었다.

삭-삭-삭!


“예, 주군!”


왕수량과 십 인의 천마철혈대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검을 들고 허공에서 나타났다.

‘헉! 이자는 천마의 그림자인 천마대주 왕수량이다. 그럼 이 소년이 교주임과 동시에 삼대 천마로 등극한 것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악인 사냥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24.06.26 6 0 -
104 104. 배상철과 변명근 NEW 5시간 전 1 0 11쪽
103 103. 회귀 24.06.27 5 0 12쪽
102 102. 이별을 준비하다 24.06.26 3 0 12쪽
101 101. 연지소 24.06.26 7 0 12쪽
100 100. 태금산 24.06.25 8 0 11쪽
99 99. 만수충조 24.06.25 10 0 11쪽
98 98. 천철도 24.06.24 11 0 12쪽
97 97. 포달랍궁 24.06.24 14 0 11쪽
96 96. 무림 왕 2 24.06.23 13 0 12쪽
95 95. 취개 24.06.23 18 0 12쪽
94 94. 공동파 24.06.22 16 0 12쪽
93 93. 흑금상단 24.06.22 18 0 12쪽
92 92. 천지 24.06.21 19 0 12쪽
91 91. 인왕채 24.06.21 17 0 12쪽
90 90. 무림 왕 24.06.20 19 0 12쪽
89 89. 영락제 3 24.06.20 19 0 12쪽
88 88. 영락제 2 24.06.19 22 0 12쪽
87 87. 영락제 24.06.19 26 0 12쪽
86 86. 준하의 함정 24.06.18 25 0 12쪽
85 85. 요련화의 실종 24.06.18 24 0 12쪽
84 84. 사동척 24.06.17 26 0 12쪽
83 83. 하오문주 요련화 2 24.06.17 27 0 12쪽
82 82. 하오문주 요련화 24.06.16 28 0 12쪽
81 81. 공동파 24.06.16 30 0 11쪽
» 80. 혁련광의 죽음 24.06.15 32 0 12쪽
79 79. 이별 24.06.15 35 0 12쪽
78 78. 철마련의 련주 혁련광 24.06.14 30 0 11쪽
77 77. 북화영 2 24.06.14 30 0 12쪽
76 76. 북화영 24.06.13 30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