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조] 다시 일어서는 노을
다시 일어서는 노을
다시는 기울 수도 없이 올올이 뜯기면서
아드득, 섬광으로 빗질한 잇날, 잇날 세워 밀어닥친 햇발 안고 뒹굴다, 뒹굴다,
아직도 남은 열정 문대고 비비어 뚝뚝 흐르는 생피
화선지에 못다 푼 이야기 초벌구이
항아리에 쏟아내던 울음, 울음으로 엎어지고 자빠지며 눈물에 범벅된 핏물, 다독다독 핏물 다독이는 눈물, 무명실 창창 동이고 밤새도록 웅크리고는 죽어서도 꿈꾸는 목숨이 되어
기어이 되살아나는 봉숭아, 봉숭아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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