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은 비스듬히 드러누워 벙어리 새를…
물결은 비스듬히 드러누워 벙어리 새를···
미친년 속곳 날개 휘적,
휘적이면서
물에다 빠트릴 듯 처박을 듯 기척 없이
깊은 정 품고 다닌다.
왜 그럴까? 괜시리
자유 삼킨 입술을 꾹 다문채로 물새는
과거의 순간들을 쪼아대다 지칠 때쯤
저녁놀 물안개 타고
영원으로 들었다.
내 안의 나는 이따금 소름끼치게 고함쳐
뱃사람 놀래키다 그림자만 날아올라
기어이 피 토하듯이
울며불며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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