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촌수필(사진 : 소설가 이문구와 그의 부인과 그의 제자)
관촌수필
-소설가 명천 이문구 영전에
소설 같은 수필인데 수필 같은 소설인데
‘일락서산’ 해 떨어지는 소리로 무엇 때문에
아직도 휘적거리며 공허 속을 헤매네.
은니로 번질지언정 기어이 못 죽을 몸
‘공산토월’ 달빛 우려낸 토장국 건건이
울타리 곱은탱이에 오장육부로 걸어두네.
칠성바위 언저리에 눈물 문대어 핀 볕꽃
‘화무십일’ 바작바작 가을 태우던 혼을 불러
턱없이 내 깜냥대로 시늉만을 내보네.
글 농사꾼, 별명 더불어 갈데없는 명천(鳴川)이여
‘행운유수’ 골골이 찰랑이며 누비던 쟁기질
어쩌다 시시껄렁한 글발로 어깃장 놓네.
놀빛 이울만해서야 만났던 전생 인연
‘월곡후야’ 도리깨질로 꿈마다 허방치고
오늘도 선잠 깬 눈이 저승 문만 두드리네.
☆☆★소설가 이문구와 그의 부인과 그의 제자 주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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