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相思)‧폭풍 예감
상사(相思)‧폭풍 예감
거센 파도 너풀대며 갈래갈래 뒹굴어도
하늘에서 달이 혼자 고요히 흘러가듯
그대여, 그리 조용히 앞만 보고 가십니까?
떨리는 건 내 마음에 비치는 그대 모습
들리는 건 내 깊은 속 통한에 젖는 소리
도도한 시선에 겨워 바다는 너울을 치고
섬뜩한 예감으로 번개, 칼을 빼 들더니
번쩍이는 날을 세워 물결 위에 내리고
미친 듯 휘둘러대며 찢어져라 찌릅니다.
일제히 경련 이는 물결이 튀어 달아나며
암초에 부딪치고 모래톱에 아스러지며
길 잃은 물고기 떼는 바위틈에 눈 부릅뜨며
갈피 잃은 돌개바람 허공중을 배회하고
가없는 하늘 가득 천둥이 우는데도
그대여, 그리 조용히 앞만 보고 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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