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난정(蘭亭)서재입니다~

비밀 낙서첩

웹소설 > 작가연재 > 시·수필

난정(蘭亭)
그림/삽화
nanjung
작품등록일 :
2015.06.21 08:53
최근연재일 :
2017.04.05 15:48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26,371
추천수 :
1,653
글자수 :
165,582

작성
16.06.19 19:35
조회
464
추천
2
글자
2쪽

물무늬

DUMMY

물무늬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애환




오랜 흐름이 돌멩이를 수석으로 빚는다지만,


처자식과 떨어져 혼자 헤엄치던 쑤기미와 남편 찾아 오락가락하다 고향 놓친 얼음치가 동병상련 심정으로 살림을 꾸렸지만 아이는 없어 아이 없단 당당함에 타임머신 타고 갔기에 얼음치가 슬쩍 옛 남편 바라볼 순간

쑤기미, 눈 깜짝할 새 처자식을 만나보았고


심부름 나갔다 다 늙어 돌아와 다시 또

꿈인 듯이 사그라질 노가리 명태 된 모습을 눈곱 반만큼도 믿을 수가 없어 억장이 무너져 눈시울에 절로 넘치는 눈물을 떠밀려 보내며 실신하여 들것에 실려 나가는,

멀뚱히 입만 벌리고 바라보던 알락곰치


영 못 잊던 팽팽이를 불현듯이 알아보고

십년 간 치매 앓다 목을 놓아버린 백 살 열목이, 날금 긋고 갈라진 채 반 백년 수절한 기념으로 미꾸리를 가운데 놓고 사진 찍은 쏨뱅이와 배도라치, 선물 받은 손목시계를 거꾸로 돌리며 시한부 기쁨에 떠는 한(恨)많은 얼굴에선

꿈같은 행사가 낯선 너무 낯선 주름일 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밀 낙서첩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물무늬 16.06.19 465 2 2쪽
350 테크놀로지 아트 -불감증- +2 16.06.19 584 2 2쪽
349 첫사랑과 김유정표 동백꽃 16.06.18 391 2 3쪽
348 이곳에도 어처구니가 산다 16.06.17 311 2 2쪽
347 민들레 16.06.17 284 2 1쪽
346 식초로 무친 가랑파 16.06.16 459 2 3쪽
345 구두를 먹으며 16.06.15 477 2 2쪽
344 들고양이에게 밥을 16.06.14 289 2 1쪽
343 철쭉꽃 16.06.13 210 2 1쪽
342 들창, 아카시아 뒤에 서다 16.06.13 288 2 1쪽
341 [사설시조] 다시 일어서는 노을 16.06.12 303 2 1쪽
340 연(緣) 16.06.11 425 2 1쪽
339 자화상 16.06.10 409 2 1쪽
338 바위섬 16.06.10 330 2 1쪽
337 한계령 16.06.09 234 2 1쪽
336 빛나는 어둠 16.06.08 336 2 1쪽
335 달은 멀리 있다 16.06.08 417 2 1쪽
334 단풍, 그 추락하는 +2 16.06.06 427 3 1쪽
333 end가 아니고 and에서 +2 16.06.05 447 3 1쪽
332 만남 16.06.05 338 3 1쪽
331 순백의 언어 16.06.05 289 3 1쪽
330 난설헌 +4 16.06.04 384 3 1쪽
329 관촌수필(사진 : 소설가 이문구와 그의 부인과 그의 제자) +1 16.06.03 479 3 1쪽
328 가버린 나날 +1 16.06.02 200 3 1쪽
327 고대 석비를 건지다 +1 16.06.02 205 3 1쪽
326 물결은 비스듬히 드러누워 벙어리 새를… +1 16.06.01 250 3 1쪽
325 상사(相思)‧폭풍 예감 +2 16.06.01 487 5 1쪽
324 해풍 +3 16.05.31 462 5 1쪽
323 바다‧소금‧언어 +3 16.05.31 473 4 1쪽
322 별 꿈 +4 16.05.30 435 3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