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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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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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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쪽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4-

DUMMY

디지털 월드.

데 리퍼가 쳐들어온다는 소식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와 피닉스 패밀리는 칭롱몬(청룡몬)이 다스리는 동방(東方)으로 이동했다. 데 리퍼와 싸우기 전에 베르제브몬을 조종하고 있는 아포칼립스가 나타났고, 데 리퍼가 일시적으로 물러난 뒤에 『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를 하여 오래 유지되지 않는 동맹을 맺었다.

지금은 칭롱몬의 신전에서 앞일을 의논하려고 하는데, 분위기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만한 게 공공인 적인 아포칼립스가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맹세를 하지 않았다면 의논이 아니라 싸움이 벌어졌을 것이다.


“여기뿐만 아니라 바이후몬(백호몬), 스췌몬(주작몬), 쉔우몬(현무몬)이 다스리는 영역에도 데 리퍼가 출몰했다가 잠시 물러났다고 합니다.”


“본체와 연결되어 있으니 일사불란한 행동이 가능한 거겠지.”


“그러면 본체를 쓰러뜨려야 하나요?”


“준. 데 리퍼의 본체를 쓰러뜨리려면 우리도 희생을 각오해야 해.”


준은 실현 불가능한 일임을 잘 알고 있지만 혹시라도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질문을 하자 가이오몬은 준의 말에 담긴 속뜻을 눈치 채면서도 전제조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포칼립스를 쳐다보는데, 이는 적을 경계하는 것이면서 본체를 쓰러뜨리는 과정에서 희생이 발생한다면 지금 멀찍이 서 있는 그가 이득을 얻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장기전은 무리고, 단기전은 피해를 각오해야 하니, 골치가 아프군.”


“어찌 보면 시간이 문제라는 거네요.”


“시간이라······.”


류이치의 말에 아스카는 흥미를 보이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는데, 막상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블랙 버틀러와의 마지막 싸움에서 가슴이 꿰뚫리는 치명상을 입고 죽음의 문턱까지 간 이후로 다른 이들··· 특히 노조무가 걱정을 많이 했기 때문이었다.


“내일 또 싸워야 하니 오늘은 이만 휴식을 취하자고.”


“좋은 생각이야.”


“그럼 나도 아들과 어울려야겠어.”


아스카는 『반신』들에게 눈짓을 하고는 노조무의 손을 잡으며 신전 밖으로 나갔다. 동생의 가족과 잭, 후마, 디지몬들이 차례대로 나가고, 『반신』들이 한 명을 경계하면서 마지막으로 밖에 나왔다.

내일 있을 싸움에 대비하여 제피로스-원을 정비하면서 소비한 무기를 보충하거나 수련 및 대결을 통해 힘을 키웠다. 아스카와 노조무 모자는 이와는 별개로 놀이를 하고 있는데, 염동력으로 주먹만 한 돌멩이를 분해하고 재구성하여 한 개의 장난감을 만들어냈다.


“오리지널과 똑같이 만들려면 좀 더 섬세한 작업이 요구된단다.”


“이 정도면 충분해요.”


“피닉스 포스와 접촉하지 않고, 무리 없이 원자 단위로 조작을 하려면 세월이 꽤 걸리겠네.”


“···저 정도만 해도 대단하거늘.”


“인간을 초월하고 있군. 다르게 말하자면 인간이 아니게 된다는 거지만.”


노조무와 즐겁게 놀이를 하고 있는데 아포칼립스가 초를 치자 아스카는 땅바닥에 놓인 돌멩이를 주우면서 그대로 던졌다. 능력을 발휘하는 중이라서 가볍게 날아가는 돌멩이는 어느새 투척용 무기가 되었고, 아포칼립스는 정면에서 막지 않고 대신 몸을 옆으로 돌려 피했다.

목표를 잃은 돌멩이는 뒤에 있는 계단에 박혔고,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침묵이 감돌고 있는데도 아스카는 노조무와의 놀이에 집중했다. 노조무도 처음에는 놀라워했는데, 가장 먼저 침착해지더니 놀이를 계속했다. 사실상 아포칼립스의 잘못이라서 다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고, 그렇게 심야가 될 때까지 시간이 흘러서 아스카와 『반신』들이 은밀한 장소에 모였다.


“할 말이 따로 있는 건가?”


“예. 데 리퍼와 관련된 거예요.”


“해결 방법을 찾아낸 거로군.”


“불확실한데다가 위험 부담도 크지만, 일단 성공하기만 하면 데 리퍼를 스스로 물러나게 할 수 있어요.”


“어서 말해보게.”


오라클의 재촉에 아스카는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눈을 감았고, 숨을 내쉼과 동시에 입을 열었다. 다섯 명의 『반신』과 한 명의 배신자는 아스카가 말하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움과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단호하게 거부할 만한 다른 방도가 없는 관계로 힘을 보태기로 했다.

다시 시간이 흘러 아침이 되었다.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의 디지몬과 협력자들이 앞으로 나섰고, 잭과 후마는 뒤에서 아이들과 타치바나 부부를 지켰다. 아스카는 중간에 위치하며 네 개의 무기를 꺼내 땅바닥에 늘어놓은 채 언제든지 나설 준비를 갖췄다.


“잭. 데 리퍼가 다시 움직이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입니다. 아니, 이제 59초입니다!”


“시간 참 빨리 가는군. 좋아, 시작해보자고.”


재침공을 개시할 데 리퍼를 향해 저격용 소총(라이플)으로 변형시킨 「트리니티」를 겨누는 아스카. 남은 시간은 10초 남짓한데 이마저도 서서히 줄어들었고, 어느새 0에 도달하자 데 리퍼가 치솟듯이 지상에 나타났다.

올빼미를 닮은 듯한 얼굴에 눈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는 날개가 달렸고, 회색 몸통에 4개의 팔이 파동총으로 되어 있고, 상체만 존재하고 하체는 없으며 거대한 두 팔로 움직이는 수백의 데 리퍼를 상대로 디지몬들이 나섰다.


“일종의 방어막을 씌웠으니 몸을 맞대고 싸우더라도 무사할 거야. 그렇다고 너무 맹신하지는 말고.”


“알았어.”


「메테오 버스터 어택」


「샐러맨더 브레이크」 / 「크림슨 핑거」 / 「브라흐마 실」


「아쿠아 니들」 / 「네이로 코르소」


「플라워 캐논」


「판도라 다이얼로그」


「나뭇잎 난무」


「슈가 파운드」


샤우트몬X5B가 성층권까지 날아올랐다가 기세를 타고 내려오면서 하나의 운석이 되어 데 리퍼와 충돌했다.

아그니몬이 화염을 휘감은 선풍각을 날리고, Creep Hands 하나가 손을 뻗어서 조르려고 하자 브리트라몬으로 슬라이드 에볼루션 하여 「루드리 타르파나」를 방패로 삼아 태클을 걸어 공중에 띄웠고, 아르다몬으로 더블 스피릿 에볼루션 하여 「디지코어(전뇌핵)」의 성스러운 불꽃을 한계까지 불태워서 태양에 가까운 중심핵을 만들어내고는 대폭발을 일으켰다.

라나몬이 물을 조작해서 여러 방면으로 공격을 가했고, 몇몇이 간신히 피한 뒤에 반격을 하려고 하자 카르마라몬으로 슬라이드 에볼루션하여 입에서 용해성의 먹물을 내뿜었다.

리리몬(릴리몬)이 두 팔을 앞으로 내밀고 손목에 달린 꽃잎을 총구로 변형시키면서 에너지탄을 쐈다.

와이즈몬이 시공간에 저장되어 있던 모든 공격을 연속으로 고속 재생시켜 맹공을 가했다.

이가몬(닌자몬)이 회전하면서 나뭇잎이 섞인 회오리를 발생시켰고, 스파다몬이 설탕을 뿌려서 사방으로 퍼지게 하고는 데 리퍼의 몸을 굳어지게 만들었다.


「사이버 기간틱 런처」


「스모키 팡」


「츠바이 지거」 / 「클링어 빈트라드」 / 「리히트 앙그리프」


「머신건 댄스」 / 「사우전드 스파이크」


「메테오 댄스」


「단풍 날리기」


이가몬과 스파다몬의 합동 공격에 맞춰서 메탈그레이몬 + 사이버 런처가 모든 에너지를 응축해서 정면을 향해 발사했다. 데 리퍼 일부가 좌우로 흩어져서 피하자 데커드라몬이 송곳니에서 연막을 발생시켜 시야를 가렸다.

그런 다음에 볼프몬이 두 자루의 「리히트 슈베르트」를 연결하고는 연막 안으로 들어가 다수를 베어버렸고, 곧바로 가름몬으로 슬라이드 에볼루션 하여 몸을 회전시키면서 전신의 칼날로 근처에 있는 적을 베어버렸고, 연막이 사라질 쯤에 베오울프몬으로 더블 스피릿 에볼루션 하여 「로란트 2」에서 여러 개의 추적 미사일과 주포를 발사하여 격파해버렸다.

알볼몬이 기괴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생각지 못한 방향에서 킥을 계속 날렸고, 위험에 처하게 될 때에는 페탈드라몬으로 슬라이드 에볼루션 하여 지면에 뻗어있는 무수한 뿌리를 단번에 지상으로 나오게 만들면서 다수의 적을 관통시켰다.

바로몬이 대우주의 정령들과 싱크로를 하고 나서 수많은 운석을 지상으로 쏟아내게 만들었고, 싱크로에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으로 빈틈이 드러나자 슈리몬(수리몬)이 손발 끝의 수리검을 회전시켜 공격하여 바로몬을 지켰다.


「숄더 블레이드」


「유천광」


「맨티스 댄스」


「볼트 스트라이크」 / 「존 딜리터」 / 「엔트리히 메테오르」 / 「슈발트 쾨니히」 / 「슈발츠 레르자츠」


「제네시스 미러」 / 「럼블 블렌드 넘버 8」


「츳코미 펀치」


다크나이트몬이 왼쪽 어깨에 달린 날붙이로 적의 접근을 막으면서 「트윈 스피어」로 공격을 가했다.

하이비전 모니터몬이 지친 동료들을 회복하는 동안, 츠와몬이 변형시킨 「맨티스 암」을 춤추듯이 움직이면서 잘게 잘라버렸다.

더스크몬이 「보르트 에볼트온」으로 검술을 펼쳐서 공중에 있는 Searcher 여럿을 베어버렸고, 베르그몬으로 슬라이드 에볼루션 하여 최대한의 날갯짓으로 원을 그리더니 내부에 있는 적을 아예 소멸시켰다.

이어서 레베몬으로 슬라이드 체인지 하여 흉부의 사자 얼굴에서 황금의 에너지파를 발하고, 카이저레오몬으로 슬라이드 에볼루션 하여 전신에 감긴 흑의 아우라로 격쇄했으며, 라이히몬으로 더블 스피릿 에볼루션 하여 주위 일대의 모든 물리법칙을 무력화하고 숨통을 끊었다.

메르큐레몬(머큐레몬)이 「아이러니의 방패」로 상대의 기술을 그대로 반사했고, 세피로트몬으로 슬라이드 에볼루션 하여 육체를 이루는 구체를 섞고는 정수리에서 멈춘 위치의 구체로부터 강렬한 바람을 일으켰다.

바람 때문에 데 리퍼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베츠몬이 주먹을 날렸다. 원래는 「콜드 개그」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효과가 별로 없을 거란 생각에 필살기를 바꾼 것이었다.


“밑도 끝도 없이 밀려드는군!”


“···훨씬 큰 녀석들도 나타났어!”


아스카는 틈틈이 저격용 소총 모드의 「트리니티」에서 에너지 탄환을 발사하여 지원 사격을 했다. 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증가했고, 심지어 중간보스 수준의 거대한 데 리퍼들이 나타났다.

하나는 여러 개의 얼굴과 몸통, 양손에 입이 달려있고, 하나는 등에 돋아난 한 쌍의 날개로 비행을 하고 있으며 손톱을 길게 늘어뜨렸고, 하나는 거대한 구체를 중심으로 다섯 개의 소형 구체가 둥둥 떠 있었다.


“우리들이 나설 차례군.”


“상대가 상대더라도 한 번 날뛰어보자고!”


「냉기공」


「다크 익스플로젼」


「다크니스 웨이브」


「저지먼트 슬래쉬」


아직까지 나서지 않다가 선두에 선 이는 완전체 디지몬이었다. Paratice Head를 상대로 판쟈몬(화이트레오몬)이 몸에 모은 냉기를 방출하여 얼려버리고, 다크슈퍼스타몬이 초신성이 폭발한 파편을 던져서 타격을 줬고, 레이디데비몬(레이디데블몬)이 박쥐와 같은 암흑의 비상물을 무수히 발사하여 새까맣게 구워버렸고, 홀리엔제몬(홀리엔젤몬)이 「엑스칼리버」로 쳐서 파괴해버렸다.


「스플렌더 블레이드」


「애로우 오브 아폴로」


「애로우 오브 아르테미스」


Optimizer를 처리하기 위해 라스트가 팔의 손톱에서 빛의 검을 형성하여 한 쌍의 날개를 베어버렸다. 공중에 떠있던 Optimizer는 지상으로 추락하게 됐고, 아폴로몬과 디아나몬이 양손의 광옥과 등의 돌기로부터 불꽃과 얼음의 화살을 날려서 화상과 동상을 동시에 입혔다.


「궁극전인왕룡검」


「드래곤즈 로어」


「아젠트 피어」


「철검성패」


이번에는 로얄 나이츠가 D-reaper Ball을 상대했다. 알파몬이 「궁극전인왕룡검」을 휘둘러 베어버렸고, 그 틈새로 듀나스몬이 양손바닥에서 10투사와 같은 속성의 에너지탄을 다양한 형태로 발사했고, 로드나이트몬이 순식간에 접근해 바로 앞에서 오른팔의 파일 벙커로 충격파를 꽂아 넣었고, 제스몬이 고속으로 이동하면서 그 기세를 타고 팔의 칼날로 순식간에 베어 찢어버렸다.


「익스플로전 아이」


「촉루 난무」


「오로라 언듈레이션」


「태장계만다라」


남은 네 명의 디지몬은 앞서 공격을 한 이들을 도왔다. 데스몬이 머리 부분의 외눈에서 진홍색 빛을 일으키더니 한 줄기 파괴 광선을 발사했고, 고쿠몬(고크몬)이 「길티 체인」으로 포획하고 나서 「저지먼트 시클」로 목을 베어버렸고, 발두르몬이 「퍼지 샤인」의 정화의 빛을 최대로 증폭하고는 회피할 수 없게 광속으로 방출했고, 쿠즈하몬이 「석장」으로 사기를 제거하는 정화 결계를 쳐서 데 리퍼를 소멸시켰다.


“오 마이 갓.”


“이제는 최종보스로군.”


“그러면 우리도 최종 단계로 넘어가자!”


[그레이트 크로스!]


[디지크로스!]


수많은 데 리퍼가 소멸된 상황에서 남은 수족들은 서로 뒤섞이더니 이내 거대한 괴물로 변했다. 머리에는 입 밖에 없으며 크디큰 팔 끝에는 초승달 형태의 낫이 달려있는 흉악한 모습에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경악만 할 수 없어서 아이들은 샤우트몬과 메탈그레이몬을 오메가샤우트몬과 지크그레이몬으로 초진화하고, 바리스타몬, 도루루몬, 스타몬즈, 스패로우몬과의 디지크로스로 샤우트몬X7을 등장시켰다. 그리고 유코가 다크나이트몬과 츠와몬을 디지크로스 하여 무소나이트몬을 등장시켰다.


「올 오메가 더 퓨전」


「진 흑룡파(眞 黑龍波)」


「초력명동파」


「코스믹 레이」


샤우트몬X7이 모든 힘을 끌어 모아 황금색 오라에 휘감긴 상태로 돌진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로얄 나이츠 중에 하나인 오메가몬과 같았다. 그리고 가이오몬이 「국린」을 하나로 합치고 기를 모아 한 개의 화살을 만들어내더니 활시위를 당겼다. 무소나이트몬이 「마중력주박진」으로 움직임을 봉하고 나서 2가지 개체의 디지몬의 에너지를 「강라타뢰총」으로부터 일제 발사했고, 오니스몬으로 진화한 레이븐이 눈부신 파괴 광선을 입에서 발사했다.

그런데 이 네 디지몬 중에서 샤우트몬X7이 두 번째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준의 급격한 생명력 소모를 막기 위해 샤우트몬X7의 힘에 제약을 가한 점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준은 크로스로더 하단에 삽입된 포트를 빼내려고 하는데, 형인 진과 친구인 류이치, 유코가 동시에 손을 뻗어서 이를 막아냈다.


「사의 태도」


「데드 오어 얼라이브」


「가이아 포스」


준, 류이치, 유코는 예전처럼 준이 빈사 상태에 이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이후에 택티몬이 「사철 봉신환」의 봉인을 풀지 않은 상태로 모든 힘을 모아 휘둘렀다. 또한 7대 마왕으로서의 본래 모습을 드러낸 루체몬이 성(聖)과 마(魔)의 성질을 지닌 광구로 입체마방진을 만들어 가두고, 검은색의 워그레이몬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부정한 사념을 한 점에 집중시킨 초고밀도의 고열 에너지탄을 날렸다.


“누구지?”


“블랙워그레이몬. 원래 적대 관계였다가 문밀레니엄몬과 싸울 때에는 일시적으로 협력했지. 지금은 나와 계약을 맺어서 한편이 되었지만 말이야.”


“저 녀석이 너의 크로스로더에 있을 줄은 몰랐어.”


“기회를 봐서 소개하려고 했는데, 내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


일곱 디지몬의 공격에 거대한 괴물, 일명 리퍼는 온 몸에 구멍이 뚫려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재생되어 가자 아스카는 골치 아프다는 표정을 짓다가 가방에서 목걸이를 꺼내 목에 걸고는 오라클과 눈을 마주쳤다.

어제 『반신』들과 의논한 일을 실행하려는 것으로, 오라클이 「갓 오브 타임(God Of Time)」을 사용했다. 시간이 정지되면서 상처의 재생도 멈추자 노완동, 페라리우스, 호메오스타시스, 호메로스, 그리고 아포칼립스가 각자의 힘으로 방어막을 형성하여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측과 협력자들을 오라클의 마법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

유일하게 방어막 밖에 있던 아스카는 특이한 수인을 맺었고, 장식이 자동으로 움직이더니 회색 보석이 드러났다. 듣도 보도 못한 광경에 『반신』을 제외한 이들이 깜짝 놀라는데, 아스카가 염동력을 이용해 날아오르더니 리퍼의 상처 구멍을 통해 데 리퍼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엄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그게 사실은······.”


『반신』들이 설명을 하고 있을 때, 아스카는 데 리퍼가 거주하는 네트워크의 최심층부에 도달했다. 붉은색 촉수로 뒤덮인 바닥에 발을 딛자마자 목걸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회색빛을 왼손으로 옮기고 오른팔에 소형 마법진을 둘렀다.

데 리퍼의 영역에 도달하는 첫 번째 단계, 소형 마법진을 오른팔에 두르는 두 번째 단계를 실행했으니 몸을 뒤로 돌렸는데, 거대한 여신상 같은 형태의 데 리퍼를 발견하게 됐다. 그것이 바로 데 리퍼의 회신<아바타>임을 파악한 아스카는 소형 마법진을 힐끗 살피고는 말을 했다.


“데 리퍼! 거래를 하러 왔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군. 디지털 월드는 침식되고, 디지몬은 삭제될 것이다. 다른 세상들처럼.”


마더 데 리퍼는 거래를 하자는 아스카의 제안을 무시하고 촉수를 운석처럼 날렸다. 이를 예상했던 아스카는 즉시 마법진으로 구현한 방패로 튕겨냈는데, 마더 데 리퍼가 발사한 붉은색의 입김을 막아내다가 힘에 부쳐 방패와 함께 박살이 나버렸다.

땅바닥이 파이면서 파편이 흩날리고 있는데, 어느 순간 멈추는 듯하다가 갑자기 시간이 역으로 흘러가더니 아스카가 오른팔에 소형 마법진을 두르는 시점으로 되돌아갔다.


“데 리퍼! 거래를 하러 왔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군. 디지털 월드는 침식되고··· 잠깐, 뭐지? 환상인가?”


“아니, 현실이야.”


“좋아.”


어리둥절해하는 마더 데 리퍼에게 거짓말은 하지 않은 아스카. 그와 동시에 뾰족하게 굳어진 촉수 두 개가 아스카의 배를 찔렀다. 고통의 신음을 흘리며 축 늘어져 사망했고, 다시 시간이 역으로 흐르면서 아스카가 멀쩡한 모습으로 소형 마법진을 힐끗 살피고는 말을 했다.


“데 리퍼! 거래를 하러 왔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네가 힘을 발휘해서 디지털 월드를 침식하려고 한 것처럼 나도 우리 세상의 힘을 좀 끌어왔지. 이게 바로 『시간』이다. 끝없이, 반복되는 시간.”


“네 놈이, 감히!!!”


“오, 이런.”


아스카가 오른팔을 살짝 들면서 둘러져 있는 소형 마법진을 가리키고 설명을 하자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마더 데 리퍼가 촉수를 모아 주먹을 만들고는 그대로 내리찍었다. 그렇게 아스카가 이곳에서 세 번째 죽음을 맞이했고, 다시 시간이 역행하면서 네 번째 말을 했다.


“데 리퍼! 거래를 하러 왔다!”


“언제까지도 이럴 순 없을 것이다!”


“아니, 할 수 있어. 지금부터 너랑 나랑 이 순간에 갇혀 사는 거지, 영원히.”


“그럼 넌 평생을 죽으며 살 것이다!”


“그래. 대신 디지털 월드에 있는 생명체들은 살겠지.”


“넌 고통 받을 것이다!”


“고통이라면 익숙해.”


대화를 나누면서 아스카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은 마더 데 리퍼는 아까처럼 붉은색 입김을 발사하여 분쇄해버렸다. 타임 루프로 인해 아스카가 다시 나타나 자신을 부르자 이번에는 촉수를 수정처럼 변화시켜 가슴을 찔렀고, 아스카가 다시 나타나 거래를 하러 왔다고 말하자 소행성을 만들어내 찍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나타나면서 연속으로 데 리퍼를 부르자 바닥을 송곳으로 변형시켜 신체를 꿰뚫어버리거나 촉수로 사지를 찢어버리거나 포박한 상태로 머리를 뜯어버렸다. 수십 번, 수백 번, 수천 번에 이르며 이제 슬슬 만 번에 이르는 타임 루프를 겪으며 마더 데 리퍼는 아스카를 고문하는 차원에서 조그마한 운석들을 날렸다.


“으음!”


“넌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그래. 근데 질 수는 있지. 지고, 또 지고, 영원히 질 수 있어. 그리고 넌 내 죄수가 되는 거야.”


“안 돼!”


아스카가 방패로 운석들을 튕겨내기는 했지만 너무나도 지친 상태라서 땅바닥에 쓰러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더 데 리퍼가 승리를 장담하자 아스카는 힘겹게 일어나면서 반복되는 시간을 유지할 거라는 뜻을 밝혔고, 마더 데 리퍼는 비명과도 같은 말을 외치면서 수많은 수정을 비처럼 뿌려 아스카의 신체를 고슴도치로 만들어버렸다.


“안 돼! 그만! 다 멈춰! 날 자유롭게 해!”


“싫어, 난 거래를 하러 왔다.”


“네가 원하는 게 뭐냐?”


“네 수족들을 데려가고 디지털 월드를 떠나라. 더 이상 다른 세계를 침식하지 말고, 다신 돌아오지 마라. 그러면 시간의 족쇄를 풀어주지.”


거래 조건을 말한 아스카는 공중으로 떠올라 마더 데 리퍼와 눈을 맞춘 다음에 수인을 맺었다. 『반신』들의 창조주에게 당한 이후로 복수를 꿈꿨고,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존재에게 농락당한 끝에 거래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를 감추지 못한 마더 데 리퍼는 아스카를 노려봤다.

한편 디지털 월드에서는 『반신』들이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및 협력자들에게 모든 설명을 마쳤다. 데 리퍼를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거래를 해서 물러나게 하는 수밖에 없다며, 오라클의 시간 정지 마법과 아스카가 다른 차원을 여행하면서 획득한 시간 조작 아이템인 「뫼비우스 스톤」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아스카의 목에 걸린 목걸이에 「뫼비우스 스톤」이 박혀있다는 겁니까?”


“맞아. 내가 손 좀 봤지.”


“누님이 「갓 오브 타임」을 펼친 이후에 아스카가 「뫼비우스 스톤」의 힘으로 타임 루프를 만든다는 계획이야.”


“데 리퍼가 아스카의 거래를 받아들일 때까지 영원히 시간을 되풀이하는 상황을 만들어버린 겁니다.”


“본래라면 직접 시간을 되돌린 아스카 외에는 시간이 되돌아갔단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해. 하지만 데 리퍼는 역설적으로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존재이기에 무한히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고통 받게 되지.”


“물론 아스카도 고통을 받게 되지만, 본인은 각오하고 있다고 말하더군.”


『반신』들의 말을 듣고 나서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와 협력자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디지털 월드의 운명은 아스카에게 달려있는 터라 긴장을 놓지 못하는데, 리퍼의 상처 구멍에서 아스카가 튀어나왔다. 아스카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 거래가 성사되었음을 알렸다.

그 다음은 오라클이 「갓 오브 타임」을 해제했고, 리퍼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면서 다른 수족들과 함께 원래 있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데 리퍼가 디지털 월드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방화벽이 다시 형성되자 아스카는 목걸이의 장식을 반대로 움직이게 하여 눈을 감은 듯한 상태로 만들었다.


“데 리퍼가 물러났으니 남은 건 저 놈뿐이로군.”


“너 혼자서는 어림없다.”


“···그건 맞는 말이지. 블랙워그레이몬. 만에 하나 공격이 성공하더라도 죽는 건 아포칼립스가 아니라 베르제브몬이야.”


“쳇!”


“데 리퍼가 물러났으니 더 이상 동맹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지. 다만 오늘은 그냥 물러나고,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대립하게 될 것이다. 그럼 이만!”


블랙워그레이몬이 검은색의 「드라몬 킬러」를 들어 베르제브몬의 목을 겨눴다. 정확히는 베르제브몬의 육체를 조종하는 아포칼립스가 대상이었는데, 아스카가 설득을 하여 어쩔 수 없이 문밀레니엄몬이 탄생시킨 장본인을 보내줘야 했다.

아포칼립스는 굳이 싸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는지 싸움에 관한 예고를 하고는 이곳을 떠났다. 오늘은 편히 쉴 수 있게 되자 아스카는 몸을 풀었고, 노조무는 뛰어가서 엄마의 품에 안겼다. 이번에도 아들을 걱정시켰기 때문에 아스카는 쓰디쓴 미소를 지으며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작가의말

깜박 잊고 있다가 이제야 생각나서 급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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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무쌍 시리즈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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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무쌍 외전(無雙 外傳) - 끝을 맺는 이야기 下 21.01.19 89 1 26쪽
188 무쌍 외전(無雙 外傳) - 끝을 맺는 이야기 上 20.12.30 72 1 24쪽
187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8- 20.10.27 79 1 7쪽
186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7- 20.10.26 72 1 30쪽
185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6- 20.10.17 69 1 9쪽
184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5- 20.10.15 70 1 16쪽
183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4- 20.10.05 70 1 18쪽
182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3- 20.09.27 81 1 14쪽
181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2- 20.09.19 65 1 15쪽
18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1- 20.09.11 74 1 14쪽
179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0- 20.09.02 70 1 12쪽
178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9- 20.08.23 91 1 10쪽
177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8- 20.08.10 69 1 15쪽
176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7- +1 20.07.13 73 2 14쪽
175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6- 20.06.22 70 2 10쪽
174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5- +1 20.06.17 72 2 8쪽
173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4- +1 20.06.08 71 2 9쪽
172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3- 20.06.02 75 1 9쪽
171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2- 20.05.27 69 1 12쪽
17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 20.05.23 84 1 7쪽
169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예고? 20.05.18 73 1 2쪽
168 무쌍(無雙) 외전 - 준 19.04.04 118 1 21쪽
167 무쌍(無雙) 외전 - 아스카 19.04.03 95 1 19쪽
166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2 19.04.02 78 1 7쪽
165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1 19.04.01 105 1 12쪽
16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9- 19.03.31 108 1 34쪽
16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8- 19.03.30 105 1 25쪽
16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7- 19.03.29 92 1 24쪽
16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6- 19.03.28 110 1 23쪽
16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5- 19.03.27 84 1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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