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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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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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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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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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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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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4-

DUMMY

일주일이 흘렀다.

케이아스가 남긴 카운트다운은 0이 되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곧이어 케이아스와 허무의 십자군<베인 크루세이더>이 리모델 몬스터들을 이끌고 지구에 나타났다. 그리고 동시에 은폐를 해제한 퀸젯이 지상에 착지하면서 피닉스 패밀리와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가 밖으로 나왔다.


“얼굴이 많이 초췌해졌군.”


“그쪽 덕분이죠.”


신의 암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아스카는 매트릭스와 동화해도 몸 상태가 계속 악화되었다. 케이아스가 언급했듯이 얼굴은 초췌해지고, 머리카락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하얗게 새어버렸고,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서 휠체어에 앉아있었다. 다만 낯빛은 통증에 시달리지 않는 것처럼 평온해보였다.


“형수,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게 내가 목숨을 끊어줄 수 있어.”


“···이거나 먹어.”


로키가 선심을 베푼다는 식으로 말하며 두 자루의 단검을 꺼내자 아스카는 살포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무언에 한 가지 행동을 곁들어 반대 의사를 확실히 밝혔고, 로키는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은 터라 미련 없이 뒤로 물러났다.


“가라, 나의 졸개들이여.”


“아스카. 우리가 나설 테니까 걱정 말고 쉬고 있어.”


“조심하도록 해.”


“···한때 이런 말을 들었지. 지혜로운 왕은 결코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The wise king never seeks out war).”


“하지만 언제나 준비는 해야 하는 법이지(But must always be ready for it).”


혈연적으로는 남매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적인 케이아스와 아스카가 위의 말을 마치자마자 리모델 몬스터가 먼저 달려들었고,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의 디지몬들이 대처하기 시작했다. 샤우트몬은 오메가샤우트몬으로, 그레이몬과 메일버드라몬은 메탈그레이몬으로 디지크로스한 다음에 지크그레이몬으로, 바리스타몬은 아트라바리스타몬으로, 도루루몬은 예거도루루몬으로, 스패로우몬은 랩터스패로우몬으로 초진화했고, 스타몬즈는 슈팅스타몬으로 조그레스 진화했다.


「빅토라이즈 뱅킹」


「트라이던트 팽」


「로켓 벙커」


「슈발츠 나겔」


「크래시 차지」


「다이너마이트 소울」


오메가샤우트몬이 머리의 V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을 온몸에 휘감아 돌격하여 적을 일소했고, 지크그레이몬이 왼손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단번에 썰어버렸고, 아트라바리스타몬이 펀치를 끝없이 늘려 급소를 가격했고, 예거도루루몬이 왼팔의 「잣슈 실드」에 달려있는 발톱으로 베어버렸고, 랩터스패로우몬이 크롬디지조이드 장갑의 특징을 살려 돌격했고, 슈팅스타몬이 아군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뜨거운 말을 외쳐 마음에 불을 붙였다.


「데스 더 블레이즈(Death the Blaze)」


「사이버 스펠 런처(Cyber Spell Launcher)」


「광전살법지진」


「맨티스 조크(Mantis Joke)」


「합인류 그림자칼날 베기(合忍流 影刃 誅)」


슈팅스타몬의 필살기의 영향을 받은 디지몬들이 디지크로스를 하면서 새로운 필살기를 선보였다. 베르제브몬<바알몬>은 스파다몬이 변한 무기와 연결된 「베렌헤나 SDX」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오로라를 에너지탄으로 발사했다.

데커드라몬은 자신의 등에 탑재된 복수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바로몬의 가면에서 하얀 빛의 구슬을 만들어내서 사방에서 빛을 쏘고, 「사이버 런처」의 모든 포문을 해방하여 상당한 수의 적을 섬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모델 몬스터가 증원되자 하이비전 모니터몬은 모니터몬의 형상을 한 분신을 만들어내고는 일사분란하게 포진을 형성하여 여러 종류의 필살기를 퍼부었다. 그리고 츠와몬이 베츠몬의 개그를 따라하면서 웃지 않는 자는 피아 구분 없이 공격하되 리모델 몬스터는 「맨티스 암」으로 무조건 목숨을 빼앗았다.

마지막으로 이가몬(닌자몬)과 슈리몬(수리몬)은 디지크로스에서 제외되었지만, 그 대신 새로 개발한 합동 오의를 사용했다. 그것은 바로 그림자의 일부를 떼어내 칼날로 만들더니 여러 번 휘둘러 베어버린 것이다. 사실 이 오의는 아스카의 「업보의 검<카르마 블레이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가까이 오지 마라.”


[팟-!]


“솜씨가 뛰어난데다가 창 자체도 막강한 물건이로군.”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의 핵을 꺼내 제련해서 만들었으니까요.”


리모델 몬스터 중 하나가 디지몬이 아니라 아스카를 공격하려고 하자 단테가 손에 들고 있는 창에서 빛을 내뿜어 머리를 통째로 소멸시켰다. 이를 본 케이아스가 감탄하고, 로키는 창의 재질을 밝히면서 저러한 무기를 다루는 형이 자랑스럽다는 것을 대놓고 드러냈다.

일주일 전에 아스카가 자세히 조사를 해봤는데, 단테의 창··· 「실마리온(Silmarion)」을 만들 때 사용된 운석의 핵은 죽기 직전에 떨어져나간 별의 심장이었음을 알아냈다. 가공하려면 중성자별의 에너지를 직접 가해 녹여내야 하는데, 판데모니움 디멘션에서 마족의 기술로 제련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1대 1로 싸워볼까?”


“아니면 4대 1도 괜찮은데?”


“그럴 경우 난 빠지겠어. 형님하고 싸우고 싶지 않거든.”


“난 관여하지 않을 테니 알아서 싸우도록.”


케이아스가 지형 일부를 변형시켜 만든 의자에 앉으면서 수수방관하자 단테를 비롯해서 잭, 레이븐, 후마가 베인 크루세이더를 상대하기로 했다. 단테는 카스마를, 잭은 스피쿨룸을, 레이븐은 기가스를, 후마는 로키를 맡기로 했다.

이번에는 순서를 반대로 해서 언급하겠다. 후마와 싸우게 된 로키는 잠깐 상대하다가 마법진을 설치해서 후마의 발을 잠시 묶어두고는 빠른 속도로 아스카를 노렸다. 예전이라면 높은 확률로 성공했을 터이나 지금은 가능성이 한없이 낮아졌다. 어째서냐면······.


“그러면 안 되죠, 삼촌.”


“단테를 대신해서 우리가 아스카를 지킬 것이다.”


못 보던 활의 시위를 당겨서 에너지로 이루어진 화살을 날린 노조무와 방패를 앞세워 전방에 배리어를 형성한 아브라함의 연계 때문이 실패로 돌아갔다. 가족 싸움이 되어버리자 후마는 레이븐에게 합류해 기가스와 싸웠다. 여담으로 노조무가 무기를 사용하게 된 이유를 얘기하자면 시점을 나흘 전으로 되돌려야 한다.


“노조무에게도 무기를 주는 게 어떨까?”


“슬슬 그럴 때가 됐죠. 말이 나온 김에 지금 만들어야겠어요.”


“지금 몸 상태도 좋지 않은데 괜찮겠어요?”


“그렇기에 네가 주도를 하고, 나는 보조를 맡을 생각이란다.”


죽음을 앞두게 된 아스카는 고유 무기<오리지널 웨폰>··· 「트리니티」, 「유성」, 「무룡」, 「도화금편」을 세심히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처음부터 소지하고 있는 「트리니티」에 자신의 정수가 깃들어있음을 알아냈다. 나머지 세 개의 무기는 디지털 월드 같은 다른 차원에서 입수했으니 아스카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다.

인공지능 세바스찬의 도움 없이 데이터를 뽑아낸 아스카는 이를 활용하여 노조무가 사용할 무기를 제작하기로 했다. 십중팔구 「그녀」가 했던 것처럼 노조무의 정수를 일부 떼어냈고, 노조무는 힘을 불어넣어 그 일부를 실체화시켰다. 아스카와 단테가 곁에서 힘을 보태자 빠른 속도로 형태가 변형되더니 이내 한 자루 활로 고정되었다.


“이게 너만의 무기란다.”


“이름은 제가 지어도 되죠?”


“그야 당연하지.”


“실피온의 불사조궁(Phoenix Bow of Silpion).”


실피온은 아버지(단테), 할아버지(아브라함), 삼촌(로키)의 성씨인 텔페리온 또 다른 이름이다. 불사조는 어머니(아스카)와 우주적 존재인 피닉스 포스를 상징하므로, 어찌 보면 부모의 특징이 깃든 무기를 사용한다고 봐도 무방했다.

웬만하면 별개의 이름을 짓기를 바랐던 아스카는 살짝 부끄러워하다가 가방에서 4개의 장신구를 꺼냈다. 장신구에는 색이 제각각 다른 보옥이 하나씩 달려있었고, 아스카는 아들의 양손, 허리, 목에 하나씩 착용시켜줬다.


“데몬 블러드(마혈옥) 탈리스만. 마법을 증폭시키는 현자의 돌을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제작한 거란다.”


“고마워요.”


“탈리스만을 발동시키는 방법을 알려줄게.”


다시 시간을 되돌려서 노조무는 할아버지의 방어 하에 「탈리스만」을 정십자로 위치하고 주문을 영창했다. 주문의 앞 구절, “사계의 어둠을 지배하는 왕”은 ‘붉은 눈의 마왕<루비아이>’, ‘어둠을 흩뿌리는 자<다크스타>’, ‘창궁의 왕<카오틱 블루>’, ‘백무<데스포그>’의 4대 마왕을 상징하며 조각의 연에 따라 그들의 힘으로 노조무가 한 번에 방출 가능한 마력의 용량을 늘렸다.


「메기드 아크」


“이런!”


“간다!”


신성마법이 담긴 에너지 화살이 날아오자 로키는 왼쪽 단검을 던져 막아냈고, 지금까지 방어에 치중하던 아브라함이 장검을 고쳐 쥐면서 자신의 둘째 아들을 공격했다. 맏아들처럼 사랑했으나 혈육을 살해한 죄를 저질러 분노와 실망을 품게 되었다. 현재 애증의 감정이 공존하고 있어서 공격 기세가 강한 편이 아니지만, 책임을 짊어지고 끊임없이 몰아붙였다.


“킁!”


“이거나 처먹어라!”


「흑오쌍섬(黑烏雙閃)」


「무쌍비오의(無雙秘奥義)」


양날 도끼를 휘두르는 기가스와 싸우게 된 레이븐 & 후마는 각자의 오의를 사용했다. 레이븐은 「이유태가(이라타가)의 검」에서 두 마리의 검은 까마귀처럼 생긴 빛을 일으켰고, 후마는 농수 「쿠라미즈하(闇御津破)」에 홍련(紅蓮) 속성, 즉 화염을 담아 질주거리가 연장된 「무쌍오의」를 펼쳤다.

그러나 기가스의 단단한 피부에는 조그마한 흠집만 생겼을 뿐이었고, 심지어 상처에 붙은 화염을 손으로 덮어 꺼버렸다. 위력이 부족하여 레이븐과 후마는 난감해하는데, 잭이 「언메이커」에서 넓게 퍼지고 속도가 빠른 붉은색의 에너지탄을 3발씩 발사하면서 개입을 했다.


“스피쿨룸은?”


“잠깐 날 상대하다가 무시하고는 단테에게 달려들었어.”


“단테라면 2대 1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겠지.”


“이왕 왔으니 우릴 좀 도와줘!”


첨단기술(하이테크) 무기로 뛰어난 화력을 선보이는 잭이 레이븐, 후마와 함께 기가스를 상대했다. 반대로 카스마와 스피쿨룸을 상대하게 된 단테는 상체의 두 팔을 움직여 「실마리온」으로 공격하고, 하체의 두 다리를 체계적으로 움직여 「능파미보(凌波微步)」를 펼쳤다.

「능파미보」는 소요파의 무공 중 하나로, 명칭은 조식(조조의 아들)이 쓴 낙신부의 한 구절인 ‘물결을 밟아 사뿐히 걸으니(陵波微步) 버선 끝에 먼지가 일고(羅襪生塵)’에서 따온 것이다. 주역 또는 역경이라 불리는 유학 경전에 나오는 64괘의 원리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64괘의 방위에 따라 걸으면서 「북명신공」으로 내공을 쌓아 회피의 위력을 상승시키는 경공술 + 내공 심법이다.


“공격을 명중시키기가 쉽지 않군.”


“내가 최대한 저지할 테니 빈틈을 노리도록 해.”


스피쿨룸이 발걸음을 멈춘 단테의 앞에 서더니 창을 휘둘렀다. 단테는 「소무상공」으로 스피쿨룸의 창술을 복사해서 똑같이 맞섰다. 화가 치밀어 오른 스피쿨룸은 폭풍과도 같은 공격을 퍼부었고, 단테는 침착하게 맞서며 이번에도 똑같이 공격했다.

이러다가 스피쿨룸의 빈틈만 드러날 거라고 생각한 카스마는 사슬을 휘둘러 거대한 삽 모양의 칼날을 던졌다. 자유자재로 조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단테는 살짝 피하면서 스피쿨룸의 창에 쇠사슬이 휘감기게 하고는 「실마리온」을 꽂아서 풀지 못하게 만들었다.


“설마 비상용 무기를 꺼내게 될 줄이야.”


[슉-!]


“그래서 나도 이걸 준비했지.”


카스마와 스피쿨룸이 접이식 검을 꺼내 칼날을 펼치자 단테는 아스카에게 건네받은 「유성」을 소환하여 손에 쥐었다. 「트리니티」는 아스카만 다룰 수 있기에 처음부터 논외이고, 「무룡」과 「도화금편」은 자아를 가지고 있어서 주인으로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면 다룰 수가 없었다. 물론 단테라면 사용 자체는 가능하지만, 그 대신 힘의 소모량이 늘어나서 장시간은 무리였다.


“형님께서 왜 아스카의 무기를 사용하는 겁니까!”


“그야 엄마가 허락했으니까요.”


“그것마저 허용하지 못하는 거냐?”


“예!”


칼집을 왼손에, 환도를 오른손에 쥐고 카스마 & 스피쿨룸과 싸우는 단테를 본 로키는 아스카에 대한 증오를 표출했다. 사랑하기도, 미워하기도 어려운 조카나 형 다음으로 사랑하며 존경하는 아버지는 무시하고 오직 형수만을 노렸다.

로키는 단검을 조작해서 여러 개의 조각이 와이어로 이어진 채찍 같은 모습, 사복검(蛇腹劍)으로 바꾸고는 노조무와 아브라함을 공격했다. 노조무가 방어막을 형성해서 막아냈는데, 사복검이 방어막을 휘감아 로키의 의도대로 발이 묶여 아스카를 돕지 못하게 돼버렸다.


“죽어라!”


[쾅-!]


“너만큼은 내가 직접 죽인다. 그이의 부탁은 이미 들어준 지 오래이니··· 모든 희망을 버려라(Lasciate ogni speranze, 라샤떼 오녜 스페란자).”


허리에 숨겨둔 세 번째 단검을 꺼낸 로키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아스카는 땅에 발을 디뎌 일어서더니 휠체어를 집어 들어 있는 힘껏 휘둘렀다. 휠체어가 박살나면서 로키는 땅바닥에 쓰러졌고, 아스카는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 신곡 지옥편에 나오는 지옥의 문에 새겨진 글귀를 말했다.

아스카는 로키가 완전히 일어서기 전에 염동력으로 단검을 부러뜨리고, 오른손 다섯 손가락을 날카롭게 세워 정수리에 꽂아 넣었다. 저번에 쓰려다가 미수로 그친 「최견신조」로 두개골에 다섯 개의 구멍을 내고는 피닉스 포스의 힘을 주입해서 육체는 물론이고 영혼마저 소멸시켰다. 로키는 고통 없이, 너무도 간단하게 최후를 맞이했다.


“뜻밖이로군. 실컷 고문하다가 끔찍하게 죽일 줄 알았는데.”


“예전 같았으면 그리했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이가 돌아왔고, 나한테는 시간이 없어.”


단검이 원래 형태로 돌아가면서 노조무와 아브라함은 아스카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아들과 시아버지에게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서 있던 아스카는 자신의 힘을 잭, 레이븐, 후마에게 빌려줬다. 강화된 힘으로 레이븐은 진화하여 오니스몬이 되었고, 잭은 「노포」의 파괴자 칼 모드로 양날 도끼를 절단했으며, 레이븐은 「노포」의 파괴자 칼 모드로 양날 도끼를 절단했으며, 후마는 「쿠라미즈하」로 기가스의 가슴을 꿰뚫은 다음에 즉시 빼냈다.


“마무리는 너에게 맡길게.”


“확실하게 끝을 내버려.”


“알았어!”


「코스믹 레이」


레이븐은 입에서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파괴 광선을 내뿜었다. 후마의 공격에 가슴이 뻥 뚫린 기가스가 강화된 궁극체 디지몬의 필살기를 막아낼 리가 없었다. 금강불괴 급의 피부로 어느 정도 버티다가 파괴 광선에 휩쓸려 소멸해버렸고, 뒤에 있는 케이아스도 휘말릴 뻔했으나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볍게 막아버렸다.


“맙소사!”


“이제 너희만 남았다.”


「북명신공」


카스마와 스피쿨룸이 충격을 받아 잠시 행동이 둔해지자 단테는 접이식 검과 맞닿은 환도와 칼집을 통해 기를 흡수했다. 깜짝 놀란 두 명은 검을 놓으려고 했지만, 찰싹 달라붙은 것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어느새 조그레스 진화를 마친 카오스몬과 오메가몬 Alter-S가 속전속결로 목을 베어버렸으며 라그나로드몬이 화염을 내뿜어 두 구의 시체를 화장시켰다.


“베인 크루세이더가 모두 죽어버렸군.”


“···어떻게 해야 하지?”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케이아스를 내쫓을 수 있어.”


“현 상태로는 무엇을 하더라도 무리에요!”


“미안.”


아스카는 자신을 부축한 노조무와 아브라함의 손을 조용히 떼어놓고 빛의 속도로 케이아스의 앞에 도달했다. 그와 동시에 마법진이 형성되어 퇴로를 봉쇄했고, 케이아스와 접촉하면서 피닉스 포스의 불꽃으로 태워버렸다.

스스로를 희생하는 아스카에게 의문을 품은 케이아스는 정작 아바타<화신>가 파괴되도록 방치했다. 마법진이 사라지면서 아스카의 몸에서 불사조의 형태를 한 강력한 에너지··· 피닉스 포스가 빠져나오더니 지구를 떠났다. 마지막으로 필멸자가 된 아스카는 서서히 깨지고 부서지고 있었다.


“케이아스의 아바타를 파괴하면서 지구에 돌아오지 못하도록 차단했어. 물론 디지털 월드로 우회해서 올 수는 있지만 말이야.”


“당신.”


“엄마.”


“아스카.”


“모두 알고 있겠지만··· 난 신의 암 때문에 지금까지 고통을 겪었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케이아스를 막을 겸해서 내 목숨을 포기한 거야.”


“희생했다고 말하면 안 되나?”


“케이아스는 본체가 버젓이 남아있는 상태이고, 나는 죽음을 맞이하게 됐으니 심하게 말하면 방기한 거나 마찬가지야.”


아스카는 자조를 하다가 단테와 노조무를 바라봤다. 가족으로서 오랜만에 재회했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떠나야한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렸다. 두 명의 부자(父子)는 아내이며 어머니인 아스카를 껴안았다. 그러나 얼마 안 돼서 아스카는 빛의 입자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향년 262세. 호적상 나이는 62세로, 잭에게 빌려준 환도 「유성」이 아스카가 남긴 유품이 되었다.


작가의말

12화 후기에서 언급했듯이 빠른 완결을 위해 급전개를 했습니다. 다음 화부터 디지털 월드(최종전)을 다루겠습니다.

 

참고로 단테의 무기인 실마리온은 레젠다리움(J. R. R. 톨킨의 판타지 작품들을 모두 아우르는 명칭)에 나오는 보석 실마릴 + 디아블로 시리즈의 등장인물이자 앙기리스 의회의 구성원이며 용기(용맹)의 대천사인 임페리우스가 사용하는 창 솔라리온을 합쳐서 이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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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무쌍 외전(無雙 外傳) - 끝을 맺는 이야기 下 21.01.19 88 1 26쪽
188 무쌍 외전(無雙 外傳) - 끝을 맺는 이야기 上 20.12.30 70 1 24쪽
187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8- 20.10.27 78 1 7쪽
186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7- 20.10.26 70 1 30쪽
185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6- 20.10.17 67 1 9쪽
184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5- 20.10.15 68 1 16쪽
»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4- 20.10.05 66 1 18쪽
182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3- 20.09.27 79 1 14쪽
181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2- 20.09.19 63 1 15쪽
18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1- 20.09.11 71 1 14쪽
179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0- 20.09.02 68 1 12쪽
178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9- 20.08.23 89 1 10쪽
177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8- 20.08.10 67 1 15쪽
176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7- +1 20.07.13 70 2 14쪽
175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6- 20.06.22 69 2 10쪽
174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5- +1 20.06.17 71 2 8쪽
173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4- +1 20.06.08 69 2 9쪽
172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3- 20.06.02 73 1 9쪽
171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2- 20.05.27 67 1 12쪽
17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 20.05.23 82 1 7쪽
169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예고? 20.05.18 71 1 2쪽
168 무쌍(無雙) 외전 - 준 19.04.04 116 1 21쪽
167 무쌍(無雙) 외전 - 아스카 19.04.03 94 1 19쪽
166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2 19.04.02 76 1 7쪽
165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1 19.04.01 103 1 12쪽
16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9- 19.03.31 107 1 34쪽
16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8- 19.03.30 103 1 25쪽
16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7- 19.03.29 90 1 24쪽
16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6- 19.03.28 108 1 23쪽
16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5- 19.03.27 82 1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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