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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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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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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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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무쌍(無雙) 외전 - 준

DUMMY

2042년.

아포칼립스와의 전쟁이 있고 나서 3년이 흘렀다. 15살이 된 준은 류이치, 유코와 함께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 때문에 체육 수업만은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원만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오늘도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식사를 했고, 심야가 되어 잠을 청했다. 내일은 주말이라서 조금 늦게 일어나도 괜찮았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허전한 느낌이 들자 감았던 눈을 떴다.


“내가 왜 매트릭스(Matrix)에 있는 거지?”


준이 서 있는 장소는 고모 아스카의 거주지(居住地)이자 사촌동생 노조무의 출생지(出生地)이며 잭, 후마, 레이븐이 일원으로 있는 피닉스 패밀리의 근거지(根據地)였다. 피닉스 패밀리는 현재 다른 차원에 머물며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서 매트릭스는 텅 비어 있었다.

그래서 준은 아스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 의해 매트릭스로 옮겨졌다고 추측했다. 바닥 위에 발바닥끼리 마주대고 앉아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데, 맞은편의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아스카를 닮은 성인 여성이 모습을 드러내자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


“누구시죠?”


“나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아. 대신 디지털 월드의 『반신』들, 아스카, 유키토, 노조무는 각각 나를 『신』, 「그녀」, 어머니, 할머니라고 부른단다.”


“······그렇다면 저도 당신을 할머니라고 부르면 되겠네요.”


“마음대로 하렴. 이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데 좀 앉을까?”


「그녀」는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매트릭스를 변형시켜 두 개의 의자를 만들어냈다. 참고로 주인(아스카)이 없다고는 해도 다른 차원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를 알 리 없는 준이지만, 어째서 고모가 할머니를 꺼려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간다고 생각하며 의자에 앉았다.


“내가 널 매트릭스로 전이시킨 이유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야.”


“얼마나 남았나요?”


“24시간.”


즉 하루가 지나면 육체는 모든 기능을 영구적으로 정지하고, 영혼은 그런 육체에서 빠져나와 사후 세계로 가게 된다. 태어난 순간부터 함께 살아온 아버지와 어머니와 형, 붕우(朋友)인 류이치와 유코, 전우(戰友)인 디지몬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미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어서 그다지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준의 흔들림 없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그녀」는 가볍게 손짓을 했고, 매트릭스의 일부가 준의 오른쪽 손목을 감싸더니 스마트워치(Smart Watch) 같이 생긴 장치가 만들어졌다. 깜짝 놀란 준이 말을 하려고 하자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걸로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디지바이스나 크로스로더처럼 디지털 월드로 통하는 문을 만들어낼 수 있단다.”


“감사합니다.”


“이렇게밖에 못 해줘서··· 애당초 나의 목적을 위해 너의 운명을 조작해서 미안하구나.”


“할머니.”


“자, 그럼 집에 돌아가서 남은 시간을 충분히 즐기렴.”


지금까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사과를 한 「그녀」는 한 개의 포털(Portal)을 만들어냈다. 준은 할머니를 향해 고개를 숙여 영원한 작별을 고하고는 포털 안으로 들어갔다.

권능이라고 봐도 무방한 힘을 사용하여 준이 현실 세계에 도착하자마자 자기 방의 침대에 누워 잠자는 상태로 만든 「그녀」는 매트릭스에 남아 있거나 혹은 남아 있을지도 모를 흔적을 깨끗이 지운 다음에 홀연히 사라졌다.


*


타치바나 가(家).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던 준은 손목에 채워져 있는 스마트 워치 같이 생긴 장치를 발견했다. 그 순간 잠이 확 달아나면서 매트릭스에서 있었던 일이 뇌리에 스쳤다. 장치에 표시된 남은 수명은 17시간,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숫자를 보며 잠시 고민을 했다.


“일단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아침밥을 먹어야겠네.”


오늘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지에 대해 일정을 정한 준은 뒷정리를 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히 미지근한 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씻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는 근처에 있는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화장실 밖으로 나와 1층에 있는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식탁을 기준으로 해서 왼쪽에 앉아 있는 양친과 형을 발견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서 오렴.”


“응? 손목에 있는 저건 뭐야?”


“일단 밥을 다 먹고 나서 얘기할게.”


마음의 준비를 갖출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가족 모두가 목이 메어서 밥을 먹지 못하므로, 준은 이따가 설명하겠다고 하면서 진이 있는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어쨌거나 한 가족이 모여 서로 마주보면서 식사를 했으며, 적당히 시간이 흐른 후 밥과 반찬을 담는 그릇이 식기 건조대에 놓이자 양친과 형이 질문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공표를 했다.


“이건 저에게 남은 수명을 알려주는 장치에요. 고모가 「그녀」라고 부르는, 아버지의 어머니인 할머니가 주신 거예요.”


“그러면 지금 표시된 16시간이 지나면······.”


유키토나 유이나 진은 차마 뒷말을 잇지 못했다. 3년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때가 되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당사자인 준은 애써 침착하게 물을 마시고는 손목에 채워진 장치의 두 번째 기능을 밝혔다.


“디지털 월드로 통하는 문을 만들 수 있다고?”


“예.”


“···언제 갈 거니?”


“좀 있다가요. 형, 나하고 같이 가주면 안 될까?”


“안 될 거야 없지. 오랜만에 그들을 만나러 가자.”


만약 준이 혼자서 가겠다고 말했다면 진은 반대 → 갈등 → 협의를 거쳐 동행이라는 결론을 얻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까운 시간이 소모되기에 애초부터 준은 형과 함께 디지털 월드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30분이 줄어들어 15시간 반이 되었고, 준과 진은 먼저 신발을 챙긴 다음에 아스카가 머물렀던 방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해야 디지털 월드로 통하는 문을 만들 수 있는지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컴퓨터를 향해 오른팔을 쭉 뻗었다. 그러자 손목에 채워진 장치에서 가느다란 한 줄기 빛이 방사되었고, 액정에 닿자마자 사람 한 명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포털이 만들어졌다.


“형, 가볼까?”


“먼저 들어가. 난 뒤에서 따라갈게.”


“조심하렴.”


“너무 무리하면 안 된다.”


“그렇게 할게요!”


“다녀오겠습니다.”


자식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받아들인 타치바나 형제는 포털 안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포털이 사라지면서 두 아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유키토와 유이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간신히 참으며 서로를 감싸 안았다.


*


디지털 월드.

아포칼립스가 최후를 맞이한 뒤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 디지몬들을 위시한 3대 천사, 로얄 나이츠, 올림푸스 12신, 4성수 및 데바(십이신장), 7대 마왕이 힘을 합쳐 전후 처리를 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서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었기에 모든 이들이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있었다.

타치바나 형제 중 동생에게 있어서 시발점인 샤우트몬의 고향에 도착했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머리와 꼬리에 드릴이 달린 짐승형 디지몬 하나와 마주쳤다. 그는 레지스탕스를 이끌던 대장이자 샤우트몬X3에서 X5까지는 두 다리를, X7과 슈페리올 모드에서는 왼쪽 다리를 맡은 도루루몬이었다.


“어라? 준하고 진이잖아?”


“도루루몬!”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뭐 그럭저럭. 한데 디지털 월드엔 무슨 일로 온 거야?”


“재회(再會), 대화(對話), 그리고 미정(未定)··· 이 세 가지를 하려고 왔어.”


“마지막 하나는 앞의 두 개를 마치면 해결되겠군. 좋아, 샤우트몬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줄게.”


대화를 나누면서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도루루몬은 자신의 등에 타치바나 형제를 태웠다. 3년이라는 세월 동안 육체적인 성장이 이루어졌기에 무거운 건 당연했고, 이를 견디며 열심히 달린 끝에 목적지인 마을 중앙에 다다랐다.

거기에는 새로 지은 듯한 콘서트홀(concert hall)이 있었고, 도루루몬의 등에 올라탄 상태로 안에 들어선 타치바나 형제는 노래 연습을 하고 있는 붉은색의 소룡형 디지몬과 그 곁에서 도와주고 있는 여러 유형의 디지몬들을 발견했다.


“안녕.”


“준?!”


“진, 너도 왔구나!”


“다들 잘 지내는 것 같네.”


“그나저나 여긴 어쩐 일이야?”


샤우트몬은 이 자리에 있는 바리스타몬, 도루루몬, 스타몬즈, 그레이몬, 메일버드라몬, 스패로우몬을 대표해서 질문을 했다. 이에 준은 경직된 얼굴을 하고 있는 형의 손을 잡아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오른쪽 손목에 채워진 장치를 보여줬다.

매트릭스에서 할머니(「그녀」)와 만났고, 수명이 24시간 남았다는 사실을 전달받고, 디지털 월드에서 나름 삶을 정리하고 싶어서 왔다고 얘기했다. 여기 있는 디지몬들도 준의 수명이 짧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남은 수명이 오늘까지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입구 쪽에서 약간의 소란이 일었다. 무슨 일인가 해서 고개를 돌리니 흰색 브리지가 들어간 꽁지머리를 한 소년과 갈색의 긴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땋은 트윈 테일(twintail)을 한 소녀가 시야에 들어왔다.


“류이치? 유코?”


“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야?”


“응.”


”···그건 누구한테 들었어?”


준이 유코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을 때, 진은 류이치에게 질문을 했다. 디지털 월드에 오기 전까지는 가족밖에 모르는 동생의 남은 수명을 류이치와 유코가 알고 있다는 점에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하는 심정이 드는 가운데, 류이치는 우선 자신의 핸드폰을 진에게 건넸다. 화면에는 준의 수명이 15시간 정도 남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있고, 보낸 이는 타치바나 형제의 할머니··· 아스카가 「그녀」라고 부르는 존재였다.


“3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네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연구를 해왔어. 아직은 이론에 지나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야!”


“그게 정말이야?!”


“류이치의 재능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죠.”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만. 자연의 섭리를 거역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잖아.”


우회적으로 거절의 뜻을 내비친 준, 일망의 희망조차 없어지자 한숨을 내쉬는 진과 유코, 그리고 거절당할 것을 예상했으며 자신에 대한 무력감과 불합리한 운명에 대한 분노가 외부로 표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먹을 꽉 쥐는 류이치.

그로 인해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생겼고, 곧바로 살이 찢어져 상처를 만들어냈다. 피가 뚝뚝 떨어지자 준은 연고와 붕대를 빌려 달라고 부탁했다. 한때 레지스탕스의 멤버로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에 합류하고 나서는 대장인 도루루몬과 같은 위치(동료)에 서게 된 이가몬(닌자몬)이 자신의 특성을 살려 재빠르게 두 가지 물건을 구해왔다.

준은 이가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류이치의 앞에 다다라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고 손에 붕대를 감아주었다. 자신을 위해 노력해준 류이치를 꼭 안아주며 무언의 위로와 격려를 해줬다.


“샤우트몬. 이 콘서트홀은 언제 세워졌고, 노래 연습은 왜 하는 거야?”


“콘서트홀은 몇 달 전에 건축됐어. 디지털 월드에 평화가 정착됐으니 그걸 기념하는 콘서트를 열었고, 관객에게 우리의 노래를 들려줄 건데 실수가 있으면 안 되니까.”


“그래? ···그러면 나도 참여해도 될까?”


“염두에 둔 노래는 있어?”


“응. 다만 구체적으로 정리하지 않아서 도움을 받았으면 해.”


도루루몬에게 말했던 미정(未定)이 확정(確定)으로 바뀌었고, 샤우트몬은 준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준이 염두에 둔 노래를 이번 콘서트에서 부를 수 있도록 완성시켰는데, 어느새 시간이 흘러 12시가 되었다. 다르게 말하자면 준의 남은 수명이 12시간 남았다는 것이다.

이 마을에 살고 있거나 다른 마을에서 온 디지몬들을 비롯해서 평화 기념 콘서트를 공개적으로 후원한 3대 천사와 올림푸스 12신, 굳이 드러내지 않고 은밀히 후원한 로얄 나이츠와 7대 마왕, 방관하는 입장을 취하되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 데바와 『반신』, 모든 일이 끝나자 고향으로 돌아간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 디지몬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더니 객석에 앉았다.


“신사숙녀 여러분(Ladies and Gentlemen)!”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인 이유를 굳이 밝힐 필요가 없으니.”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BGM - ネバギバ!>


“タフなハート!何度でも戦うと決めた時から止まらないマイロード

터프나 하토! 난도데모 타타카우토 키메타 토키카라 토마라나이 마이 로드

터프한 하트! 몇 번이라도 싸우겠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멈출 수 없는 My Road”


“小さなプライド背負って 拳を握って また一歩一歩ゴールを目指し全力疾走!

치이사나 프라이도 세옷테 코부시오 니깃테 마타 잇포잇포 고르오 메자시 젠료쿠싯소!

조그마한 프라이드를 가진 채 주먹을 쥐고 다시 한 걸음씩 골을 향해 전력질주!”


“たまに辛い日だってあって 思い通りにいかなくて 空が涙で滲んで見えても

타마니 츠라이 히닷테 앗테 오모이도오리니 이카나쿠테 소라가 나미다데 니진데 미에테모

가끔 힘든 날도 있어서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하늘이 눈물로 뿌옇게 보인다 해도”


“明日はきっと笑顔になるから 大丈夫!

아시타와 킷토 에가오니 나루카라 다이죠부!

내일은 반드시 웃을 수 있을 테니까 괜찮아!”


“恐れることは何もないよ 「俺は強い」と信じて いざ行こうぜ

오소레루 코토와 나니모 나이요 '오레와 츠요이'토 신지테 이자 유코오제

아무 것도 두려워할 건 없어 '나는 강하다'고 믿고 나아가자”


“「もう心配無いよお前なら!」

'모오 신파이 나이요 오마에나라!'

'너라면 아무 것도 걱정할거 없어!'”


“そう空が笑ってる気がした 汗と涙の数 きっと輝ける

소오 소라가 와랏테루 키가 시타 아세토 나미다노 카즈 킷토 카가야케루

그렇게 하늘이 웃고 있는 것 같았어 흘린 땀과 눈물만큼 분명 빛날 수 있어”


“もし不安になった瞬間だって やればできると自分信じて

모시 후안니 낫타 토키닷테 야레바 데키루토 지분 신지테

만약 불안해지더라도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믿어”


“足跡が教えてくれた ずっと NEVER GIVE UP!

아시아토가 오시에테쿠레타 즛토 NEVER GIVE UP!

걸어온 길이 가르쳐주었어. 언제나 NEVER GIVE UP!”


잠시 제4의 벽을 넘어서, 가사를 모두 쓰면 분량이 너무 길어지므로 1절만 적었다. 이후 「WE ARE 크로스하트!」(샤우트몬X3~4), 「BLAZING BLUE FLARE」(메탈그레이몬), 「X4B THE GUARDIAN」(샤우트몬X4B), 「하늘을 나는 용사! X5」(샤우트몬X5), 「WE ARE 크로스하트! ver.X7」(샤우트몬X7~슈페리올 모드)을 차례대로 열창한 샤우트몬들은 휴식을 취할 겸하여 사회자의 역할을 맡았다.


“원래라면 「WE ARE 크로스하트! ver.X7」까지 하겠지만, 예상치 못한 게스트가 참여해서 한 곡을 더 들려드리겠습니다!”


<BGM - Butter-Fly>


“ゴキゲンな蝶になって きらめく風に乗って

고키겐나 쵸오니 낫테 키라메쿠 카제니 놋테

기분 좋은 나비가 되어 반짝이는 바람을 타고”


“今すぐ キミに会いに行こう

이마 스구 키미니 아이니 유코오

지금 바로 너를 만나러 가자”


“余計な事なんて 忘れた方がマシさ

요케이나 코토난테 와스레타 호오가 마시사

쓸데없는 일 따윈 잊는 게 나아”


“これ以上 シャレてる時間はない

코레 이죠오 샤레테루 지칸와 나이

이 이상 멋 부릴 시간은 없어”


“何が WOW WOW この空に届くのだろう

나니가 WOW WOW 코노 소라니 토도쿠노다로오

무엇이 WOW WOW 이 하늘에 닿을까”


“だけど WOW WOW 明日の予定もわからない

다케도 WOW WOW 아시타노 요테이모 와카라나이

하지만 WOW WOW 내일 무엇을 할지도 알 수 없어”


“無限大な夢のあとの 何もない世の中じゃ

무겐다이나 유메노 아토노 나니모 나이 요노 나카쟈

무한한 꿈의 뒤 아무 것도 없는 세상 속에서”


“そうさ愛しい 想いも負けそうになるけど

소오사 이토시이 오모이모 마케소오니 나루케도

그래, 사랑스러운 마음도 사라지게 될 것 같지만”


“Stayしがちなイメージだらけの 頼りない翼でも きっと飛べるさ On My Love

Stay시가치나 이메지다라케노 타요리나이 츠바사데모 킷토 토베루사 On My Love

머물기 쉬운 이미지의 못 미더운 날개지만 반드시 날 수 있을 거야 On My Love”


무대 뒤에 있던 준, 류이치, 유코, 진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순서대로 노래를 불렀다. 한 명당 가사 하나를 맡았고, 마지막 가사는 네 명이 합창을 했다. 사회자가 말한 대로 예상하지 못한 터라 관객들은 처음에는 크게 놀랐지만, 이내 흥에 겨워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렇게 2절과 후렴까지 불렀으며 마지막 구절인 “On My Love”에서 끝을 맺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여담으로 콘서트의 공식 일정이 끝나자 관객으로 왔던 다크나이트몬이 무대로 나와 자신의 주제가(theme song)인 「DARK KNIGHT~불사의 왕~」을 불렀다.


“······자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지?”


“벌써 소문이 돌고 있는 겁니까?”


“예. 이제 6시간 남았어요.”


“『그 분』께서 정하신 일이라 우리는 도와줄 수가 없어.”


“미안하다.”


“괜찮아요. 이미 각오를 하고 있어요.”


콘서트가 끝나고 타치바나 형제, 류이치, 유코는 동료 및 협력자들과 대화를 대화를 나눴다. 그 중에서 『반신』들이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점을 사과했고, 준은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 담긴 말을 했다.

디지털 월드에서 하고 싶은 일을 마쳤으니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오른팔이 저절로 움직여 원형을 그렸고, 손목에 채워진 장치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원형의 포털이 생겨났다.


“이만 가볼게.”


“······잘 가.”


“몸 건강히 잘 지내.”


“······응.”


준은 샤우트몬을 비롯한 디지몬들과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진, 류이치, 유코와 함께 포털 안으로 들어갔다. 네 명의 인간이 현실 세계<리얼 월드>로 넘어간 순간, 포털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사라져버렸다.

이것으로 영원한 이별을 고하게 되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에 속했던 디지몬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고위급 디지몬들과 『반신』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


현실 세계<리얼 월드>.

또 다시 시간이 흘렀다. 타치바나 가(家)에 도착한 류이치와 유코는 하룻밤을 묵고 싶었으나 마지막은 가족과 보내고 싶다는 준의 소망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대신 저녁은 같이 먹었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미처 언급하지 못했으나 중요한 말을 하자면 장치에 표시된 숫자가 줄어들수록 준의 활력도 떨어진다. 지금은 11시이며 남은 시간은 60분으로, 준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결국 가족의 도움을 받아 씻고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고마워요.”


“가족에게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단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은 무서웠어요.”


“당연하지. 본능적으로 생물은 죽음을 두려워하니까.”


“그래도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형이 있어서 견딜 수 있었어요.”


“준···.”


유키토, 유이, 진은 얼굴에 감동과 슬픔을 담으며 준의 손을 잡았다. 손과 손의 접촉을 통해 부모님과 형의 감정을 느낀 준은 마지막 말, 정확히 말하자면 유언을 남기려고 했다. 그러나 장치에 표시된 숫자가 0이 되면서 눈꺼풀이 아래로 내리 감겼고, 입에서는 숨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또한 오른쪽 손목에 채워진 장치가 손바닥 위 모래처럼 흩날려 사라졌다.

2042년 11월 1일 밤 12시, 준은 15살의 나이로 어린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유키토와 유이는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땅바닥에 떨어뜨렸고, 진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웅크리고 앉아 통곡을 했다.


작가의말

BGM

디지몬 크로스워즈 오프닝 - ネバギバ! (https://www.youtube.com/watch?v=Aj5dlpEBEKU)


디지몬 어드벤처 오프닝 - Butter-Fly (https://www.youtube.com/watch?v=P7QDphlJI_Y)


*


이것으로 무쌍 시리즈는 완결을 맞이했습니다. 지금까지 봐주신 회원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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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무쌍 외전(無雙 外傳) - 끝을 맺는 이야기 下 21.01.19 88 1 26쪽
188 무쌍 외전(無雙 外傳) - 끝을 맺는 이야기 上 20.12.30 70 1 24쪽
187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8- 20.10.27 78 1 7쪽
186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7- 20.10.26 71 1 30쪽
185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6- 20.10.17 67 1 9쪽
184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5- 20.10.15 68 1 16쪽
183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4- 20.10.05 66 1 18쪽
182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3- 20.09.27 79 1 14쪽
181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2- 20.09.19 64 1 15쪽
18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1- 20.09.11 72 1 14쪽
179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0- 20.09.02 68 1 12쪽
178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9- 20.08.23 89 1 10쪽
177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8- 20.08.10 67 1 15쪽
176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7- +1 20.07.13 70 2 14쪽
175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6- 20.06.22 69 2 10쪽
174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5- +1 20.06.17 71 2 8쪽
173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4- +1 20.06.08 70 2 9쪽
172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3- 20.06.02 73 1 9쪽
171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2- 20.05.27 67 1 12쪽
17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 20.05.23 83 1 7쪽
169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예고? 20.05.18 71 1 2쪽
» 무쌍(無雙) 외전 - 준 19.04.04 117 1 21쪽
167 무쌍(無雙) 외전 - 아스카 19.04.03 94 1 19쪽
166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2 19.04.02 77 1 7쪽
165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1 19.04.01 104 1 12쪽
16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9- 19.03.31 107 1 34쪽
16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8- 19.03.30 103 1 25쪽
16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7- 19.03.29 91 1 24쪽
16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6- 19.03.28 108 1 23쪽
16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5- 19.03.27 82 1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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