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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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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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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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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6쪽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5-

DUMMY

칭롱몬(청룡몬)의 신전.

만 번에 가까운 타임 루프를 통해 데 리퍼와 거래를 맺고 디지털 월드를 지켜낸 아스카는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었다. 잠을 자는 것처럼 눈을 감고 있지만, 의식은 또렷해서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은 함께 어울려서 즐겁게 놀고 있었고, 어른들과 『반신』들은 모여서 차를 마시고 있었고, 디지몬들은 앞으로의 싸움을 대비해서 힘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칭롱몬과 세 마리의 데바(십이신장)인 미히라몬, 인디라몬(인티라몬), 마지라몬(마니라몬)이 함께 나타났다.


“무슨 일인가?”


“바이후몬(백호몬), 스췌몬(주작몬), 쉔우몬(현무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흠, 연결하게.”


오라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누워서 잠을 자는 듯한 아스카가 두 눈을 뜨며 일어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개의 기둥 사이에 한 개의 거대한 스크린이 생겨났고, 세 마리의 성수와 아홉 마리의 데바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 가지 첨언을 하자면 바이후몬(백호몬)의 곁에는 로얄 나이츠가, 스췌몬(주작몬)의 곁에는 3대 천사가, 쉔우몬(현무몬)의 곁에는 올림푸스 12신이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군.]


“그러네요.”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네가 데 리퍼를 물러나게 만들었나?]


“예. 다소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요.”


쓰디쓴 미소, 피곤한 기색이 담긴 얼굴로 스췌몬의 질문에 대답을 한 아스카는 데 리퍼와 맺은 거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과정에서 아스카가 수없이 많은 죽음을 겪었고, 타임 루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스카를 계속 죽여야 했던 데 리퍼가 지쳐서 거래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듣게 된 스크린 너머의 디지몬들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무모한 짓을 벌였군.]


“어쩔 수 없었어요.”


[이해는 하네. 그 방법밖에 없었을 테니까.]


“···감사합니다. 이제 중요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만.”


바이후몬이 걱정을 하고, 쉔우몬이 위로를 하자 아스카는 고마워하는 한편 자연스럽게 표정을 변화시키더니 본론으로 넘어갔다. 매트릭스에 있을 때, 『반신』들과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및 협력자들에게 말한 주술진을 4성수와 로얄 나이츠, 3대 천사, 올림푸스 12신에게도 알려줬다.


[잘못하면 아포칼립스에게 도움을 준다는 건 알고 있겠지?]


“물론이죠. 사실 다른 좋은 방법이 있었다면 그걸 선택했을 거예요.”


[한 가지 질문이 있다.]


“무엇입니까?”


[4성수는 디지털 월드의 동서남북을 수호하며 좌표를 담당하므로 함부로 움직였다간 피해가 발생한다.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일종의 편법이긴 하지만··· 제가 거주하는 차원, 매트릭스의 일부를 가져와서 포털(portal)로 사용할 겁니다. 그렇게 하면 이동할 필요 없이 주술진에 힘을 보태는 게 가능하죠.”


지금 언급된 방법은 아스카 본인에게 상당한 부담을 준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4성수의 디지코어를 한 개씩 빌려서 주술진을 구성한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럴 경우 4성수의 힘이 약해진다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에 논외로 쳤다.

여담으로 7대 마왕에 관한 질문은 하지 않았는데, 리리스몬이 원래대로 돌아왔으니 걱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었다. 어쨌거나 세 마리의 성수, 아홉 마리의 데바, 여덟 명의 로얄 나이츠, 열 명의 올림푸스 12신, 3대 천사는 아스카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그러면 최종결전 때 다시 만나기로 하지요.”


[알았다.]


[무운을 빌겠네.]


아포칼립스와의 싸움에서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그들은 통신을 마쳤고, 곧바로 스크린이 사라져버렸다. 이제 편하게 쉴 수 있게 되자 아스카는 「공간전이」를 응용하여 소환한 침구를 바닥에 깔고는 그대로 누워서 잠을 청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아스카는 진짜로 잠에 들었고, 다른 이들은 칭롱몬과 세 마리의 데바의 안내를 받아 가까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노조무는 아스카의 곁에 남아 있다가 옆에 누웠는데, 마침 베개가 하나 더 있고 이불과 요가 넓어서 같이 자기에는 충분했다.


*


며칠 후.

작게는 칭롱몬의 신전, 크게는 디지털 월드의 동방을 떠난 피닉스 패밀리와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협력자들은 매트릭스로 돌아왔다. 아스카는 최종결전을 대비해서 힘을 키워나갔고, 틈틈이 아들과 동료들의 훈련에 도움을 줬다.


“그건 지금 익히지 않아도 돼. 근본 자체가 음으로 치우친 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추가한 무공이니까.”


“알겠어요.”


“이제 마법으로 종목을 바꾸자구나.”


“잠깐만! 한 가지 부탁할 게 있어.”


“뭔데? 일단 말해봐.”


“우리에게 「쌍수호박(雙手互搏)」을 가르쳐줘.”


「쌍수호박」은 『반신』 노완동이 개발한 무공으로, 도화도에서 아스카와 만났을 때 전수해줬다. 아스카는 「쌍수호박」을 유용하게 사용하면서 자신에게 맞게 발전시켰고, 현재는 마법, 초능력, 무공을 각각 한 개씩 동시에 사용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한 무공을 전수해달라고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의 디지몬들이 부탁을 하자 아스카는 생각에 잠기다가 노완동과 눈을 마주쳤다. 텔레파시가 아니라 눈빛으로 대화를 했는데, 노완동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는 아스카는 즉시 입을 열었다.


“거절하지.”


“어째서?!”


“이유를 알고 싶으면 우선 한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한 손으로는 네모를 그려봐. 흐트러짐 없이 말이야.”


예전에 아스카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한 행동을 해보라고 하자 그들은 손이나 발로 두 개의 도형을 그렸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동그라미와 네모를 비뚤배뚤 혹은 똑같이 그렸고, 혹시 몰라서 마음을 비우고 정신을 집중한 다음에 재도전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이를 지켜보던 「쌍수호박」의 개발자인 노완동은 한숨을 내쉬었다.


“「쌍수호박」은 나하고 아스카 외에는 익히지 못했어. 아마 태어나면서부터 타고난 선천적인 재능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어요. 그 동안 여러 차원을 떠돌아다니면서 실험을 목적으로 몇 명에게 「쌍수호박」을 가르쳐줬어요. 하지만 대다수는 익히지 못했고, 일부는 그 원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냈죠.”


“그래서 결론은?”


“잡다한 생각이 없는 순수, 순박한 심성을 가져야 익힐 수 있는 무공이라는 거야. 디지털 월드에 왔을 당시의 나는 백지에 가까운 상태였고, 감정의 절제가 수월했기에 지금까지 사용하는 게 가능한 거였어.”


“결국 우리는 불가능한 일에 매달린 셈이로군.”


다크나이트몬의 말에 「이유태가(이라타가)의 검」을 손질하던 레이븐이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븐 역시 아스카가 디지털 월드를 떠나기 전에 부탁해서 「쌍수호박」을 익히려고 했으나 고생만 하고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혹시 몰라서 동행했던 노완동이 직접 가르쳐줬으나 결과는 똑같았다.

그리하여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 디지몬들은 「쌍수호박」을 배우는 것을 포기했다. 신경 쓸 일이 하나 줄어들자 아스카는 노조무의 훈련에 집중했고, 이전보다 실력이 훨씬 좋아지자 칭찬을 하면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시라도 소홀히 하면 안 하니만 못한 게 되어버린단다. 그걸 명심하렴.”


“예.”


“준. 요즘은 어떠니?”


“피곤함을 자주 느끼는 것 외에는 괜찮아요.”


“그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아스카는 표정의 변화가 없는 얼굴로 덤덤하게 말을 하고 있지만, 준이 요절한다는 기정사실을 바꿀 수 없기에 내심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면서 살짝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데, 잭이 다급히 뛰어오더니 입을 열었다.


“디지털 월드에서 아포칼립스의 기운이 감지됐습니다!”


“뭐라고?”


“화면을 띄우겠습니다.”


매트릭스의 일부가 거대한 모니터로 바뀌자 잭은 손에 들고 있는 태블릿 PC와 연결하면서 바로 작동시켰다. 디지털 월드를 정찰하기 위해 내보낸 여러 개의 드론 중 하나가 보내온 영상으로, 옛 다크 에리어(DA) 지역에 거대한 혼종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발록을 기반으로 하며, 다크드라몬의 「기가스틱 랜스」와 브레이크드라몬의 드릴이 오른팔과 왼팔에 달려있었다. 상반신에는 스파다몬의 칼날과 파라사이몬의 촉수와 문밀레니엄몬의 수정(크리스탈)이 돋아나있었다. 하반신에는 매그너키드몬과 어벤지키드몬의 다리인 기다란 리볼버 권총이 두 다리 옆에 부착되어 있으며, 꼬리에는 푸쿠몬의 가시와 기가시드라몬의 머리가 달려있었다.


“아무리 키메라라지만··· 저건 너무하네.”


“설마 했는데 진짜로 숙주 육신을 만들어냈을 줄이야.”


“이보게. 7대 마왕 중 다섯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겠는가?”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잭은 오라클의 부탁에 따라 데몬, 베르제브몬, 발바몬, 리바이어몬, 벨페몬의 행방을 탐색했다. 얼마 있다가 다섯 마왕이 숙주 육신 근처에 있음이 확인됐고, 공중에 떠있는 드론들은 숙주 육신이 발사한 수정에 꿰뚫려 파괴되었다.


“저 괴물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는 건가?”


“속되게 말하자면 배터리 신세라고 볼 수 있지.”


“인마!”


비아냥거리듯이 말을 하는 루체몬을 노려보며 화를 내는 리리스몬&베르제브몬<바알몬> 모자. 비록 지금은 아포칼립스의 꼭두각시 신세이지만, 베르제브몬과 데몬은 둘에게 있어서 남편이자 오라버니이며 아버지이자 외숙이라서 가족을 모욕하는 것처럼 들렸다.

이에 루체몬은 악의는 없었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더 이상 대들지 못하게 분위기를 압박해버렸다. 성장기의 모습으로 그런 짓을 하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여겨지는데, 매트릭스와의 동화를 통해 얻은 권능으로 압박감을 해소시킨 아스카에게 류이치가 다가갔다.


“조금 이상한데요.”


“뭐가?”


“아포칼립스를 어느 정도 자유롭게 만들어줄 다섯 마왕이 저기서 숙주 육신에게 힘을 보태주는 게 맘에 걸려서요.”


“확실히 그러네. 아직 봉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텐데··· 따로 꾸미는 일이 있는 건가?”


“십중팔구 그럴 걸세. 물론 진짜 이유는 당사자한테 물어봐야겠지만.”


“로얄 나이츠, 올림푸스 12신, 4성수와 데바를 불러야하지 않을까요?”


준이 상식적인 의견을 말하자 대부분은 동의를 했는데, 아스카를 비롯한 소수는 고개를 좌우로 가로저으며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표정을 봐서는 준의 의견에 동의를 한다는 건데, 고개를 가로저은 걸로 봐서는 무언가 집히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과 함께 공격한다면 숙주 육신을 쓰러뜨리는데 어려움은 없겠지만··· 힘의 소모로 인해 주술진의 위력도 약해진다는 문제가 있어.”


“설마 그걸 노리고 움직인다는 건가요?”


“부정하기는 어렵지. 어쨌든 우리가 숙주 육신을 상대해야 해.”


“지원군이 있으면 좋을 텐데.”


“···없다고는 할 수 없네. 내가 아는 이들에게 부탁을 해볼 테니 출발할 준비를 하게나.”


오라클의 말에 그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하나둘씩 제피로스-원에 탑승했다. 아스카와 다크나이트몬은 시선을 주고받으면서 바그라몬을 부르기로 결론을 내렸고, 오라클이 마지막으로 탑승을 마치자 제피로스-원은 디지털 월드로 향했다.

차원도약을 통해 숙주 육신이 자리를 잡은 장소에 바로 도착한 그들은 제피로스-원 내부에서 바깥을 확인했는데, 그 주변에 수많은 디지몬들이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딱 봐도 생명력을 빼앗겼군.”


“끔찍하네요.”


“이번에는 전정한 의미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거야. 각오를 해두렴.”


오랜만에 「보헤미안 랩소디」를 꺼낸 아스카가 아이들과 디지몬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을 때 제피로스-원이 지상으로 착륙했다. 만약을 염려해서 인공지능인 세바스찬에게 제피로스-원의 제어 권한을 맡기고는 모두가 밖으로 나갔다. 숙주 육신의 영향으로 공기가 답답하고 불쾌하게 변하여 압박을 가하는데, 노조무가 중심이 되고 아스카가 보조가 되어 만들어낸 방어막으로 이를 막아냈다.


“이곳에 온 것을 환영한다.”


“아포칼립스!”


“너희들만 온 건가? 한꺼번에 왔다면 일망타진의 기회가 되었을 텐데.”


“왠지 그럴 것 같아서 부르지 않았지. 아무튼 간에 물어볼 게 있어.”


“자네가 봉인된 장소가 아닌 숙주 육신이 있는 장소에 다섯 마왕이 있는 이유가 뭔가?”


“짐작이나 추측은 하고 있는 듯한데, 내 대답으로서 확인을 할 생각이로군. 좋아, 알려주지. 너희들을 붙잡아두면서 나한테 걸려있는 봉인을 약화시키는 작업을 위해 숙주 육신을 미끼로 삼은 거다.”


아스카와 『반신』들의 예상대로 숙주 육신은 아포칼립스에게 있어서 한낱 도구에 불과했다. 애초에 아포칼립스가 봉인을 약화시키고 어느 정도 자유로운 상태로 디지털 월드에 강림할 때, 만약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안정화하는 역할로 사용하고자 만든 것이었다.


“그런 거였군.”


“잠깐! 개인적으로 묻고 싶은 게 있어.”


“리리스몬? 무엇을 듣고 싶나?”


“왜 날 도화도로 보낸 거지?”


“원래는 7대 마왕 전원을 이용해 봉인을 약화시킬 생각이었는데, 루체몬이 아스카에게 간 탓에 차선책으로 다섯 마왕으로 역오망성을 구성했다. 다만 그 당시에는 마왕이 여섯이어서 도움이라는 명분으로 제일 약한 마왕 하나를 내보냈지.”


“내가··· 제일 약하다고?!”


“솔직히 말해서 너하고 데몬, 베르제브몬이 다른 마왕 넷보다는 약하지. 데몬은 『임시』 수장이니 제외하고, 너희 부부를 두고 고민을 하다가 너로 정했다. 예전에 베르제브몬이 가이오몬과 손을 잡고 데몬과 충돌했듯이 이번에는 상황을 반대로 만든 거다.”


기회가 없어서 이제야 질문을 했던 리리스몬은 비정한 대답에 주먹을 꽉 쥐면서 분노를 삭이려고 애썼다. 그리고 베르제브몬<바알몬>이 모친의 폭주를 염려하여 빈손으로 어깨를 붙잡았다. 물론 눈앞의 상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리리스몬은 간신히 침착함을 되찾고는 애용하는 무기인 폭탄을 꺼내들었다.


“그럼 난 틈새로 돌아가도록 하지. 다섯 마왕을 데리고 말이야.”


“이런!”


“···숙주 육신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좋아. 한 번 해보자고!”


아포칼립스가 다섯 마왕과 함께 사라지면서 숙주 육신이 깨어났다. 피닉스 패밀리,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및 협력자들의 발목을 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괴물은 입을 벌려 포효를 내질렀다. 엄청난 힘이 담겨져 있는 울부짖음에 노조무와 아스카가 형성한 방어막이 박살나기 직전까지 이르렀는데, 그나마 『반신』들이 힘을 보태준 덕분에 모두가 무사할 수 있었다.


“무지막지하군!”


“지원군은 언제쯤 오나요?”


“몇 분은 더 걸릴 걸세.”


「다크 로어」


포효를 마친 숙주 육신이 「기가스틱 랜스」에서 다크 매터<암흑 물질>로 이루어진 에너지탄을 발사하자 호메로스와 호메오스타시스가 힘을 합쳐서 에너지탄을 아무 것도 없는 장소로 옮겨버렸다. 그 사이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는 디지크로스와 진화, 더블 스피릿/슬라이드 에볼루션을 마쳤다.


「크로스 버닝 록커」


「초력명동파」


「쌍룡섬 환 편(雙龍閃 換 鞭)」


「템페스트」


「데드 오어 얼라이브」


「솔 블래스터」


「크레센트 하켄」


샤우트몬X7이 마크필드 사(社)에서 만든 마이크에 업화를 피워서 힘껏 내리쳤고, 무소나이트몬이 2가지 개체의 디지몬의 에너지를 모아 「강라타뢰총」으로부터 일제히 발사했고, 가이오몬이 오의 중 하나인 「쌍룡섬」을 채찍처럼 휘둘렀다. 이 기술은 원본에 비해 위력은 강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에너지가 모두 소모하면 사라져버린다.

어쨌거나 세 디지몬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숙주 육신은 멀쩡했고, 이어서 오니스몬으로 진화한 레이븐이 날개를 펄럭여 폭풍우를 일으켰다. 단순히 움직임을 봉하기 위함이고, 폴다운 모드로 진화한 루체몬이 성(聖)과 마(魔)의 힘으로 만들어진 광구로 입체마방진을 만들어서 가두었다.

이 마방진에 갇히면 완전한 소멸이나 엄청난 데미지를 받는다는 두 가지 결과만이 반반의 확률로 결정된다. 그래서 나온 결과는 몸 곳곳이 잘라진 듯한 상처가 생길 정도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대로 놔둔다면 상처가 금방 재생될 터라 아폴로몬이 등 뒤의 화염구에서 발생시킨 작열하는 태양구를 쏘아냈고, 디아나몬이 달의 신비로운 힘을 발휘하고는 즉시 공격했다.


“상처가 악화됐군. 계속 공격한다면······.”


[쫙-!]


“이건 너무하잖아!”


생각보다 빠르게 숙주 육신의 상처가 재생되자 다들 어이가 없다는 듯이 외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숙주 육신은 상반신에 돋아나있는 물체를 날리거나 뻗어서 먼저 공격한 일곱 디지몬을 죽이려고 했다. 이에 페라리우스가 수많은 무기들을 즉석에서 소환하여 맞부딪치는 것으로 방어에 성공했다.


「성검 그레이달파」


「스파이럴 마스커레이드」


「아우스제네릭스」


「드래곤 컬라이더」


알파몬이 마법진을 소환하고는 중심에 꽂힌 빛의 검을 뽑아 꿰뚫어버리면서 힘껏 밀어버렸고, 로드나이트몬이 갑옷에 달린 금속제 리본 4개로 난도질을 했고, 제스몬이 자신의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고쳐서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게 만들고는 격렬하게 공격을 퍼부었다.

그런 다음에 듀나스몬이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비룡형의 오라 수십 체를 사출하고 나서 숙주 육신을 소용돌이처럼 둘러싼 뒤 폭발시켰다. 강력한 위력을 가진 만큼 공격 범위도 넓은 터라 로얄 나이츠 셋이 먼저 공격을 하면서 거리를 멀어지게 만들었고, 아스카와 노조무, 『반신』들이 힘을 합쳐 동료들을 보호했다.


「빙수신장(氷獸神掌)」


「기가 데스」


「나자르 네일」


「데스 더 캐논」


「열염철장풍(熱炎鐵掌風)」


「촉루 선풍」


듀나스몬의 필살기에 당하고도 숙주 육신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뿐 죽지는 않았다. 엽기에 가까운 재생능력을 생각한다면 금방 회복할 테니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고, 아포칼립스 본체에게서 떨어져 나온 일부와 싸웠던 다섯 디지몬과 베르제브몬<바알몬>이 나섰다.

우선 판쟈몬(화이트레오몬)이 손바닥에 모은 극도의 냉기를 장풍의 형태로서 날렸다. 참고로 「빙수신장」은 시전자보다 상대방이 강하면 반탄력에 의해 본인에게 피해가 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판쟈몬은 그에 대한 보완책으로 냉기를 자신의 몸에 흡수해 피해를 완화했다.

숙주 육신의 피부가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하자 파이터 모드로 각성한 라스트가 오른팔의 「포지트론 레이저」를 가슴에 있는 용의 얼굴에 장착하더니 강력한 에너지파를 발사했다. 드래곤 모드의 「메가 데스」보다 10배나 강하기 때문에 동상이 걸린 부위를 한결 쉽게 파괴할 수 있었다.

이어서 리리스몬과 베르제브몬<바알몬> 모자가 각각 오른손의 금빛 손톱으로 할퀴어 상처를 부식시키거나 「베렌헤나 SDX」에서 절대적인 위력을 자랑하는 에너지탄을 발사했다. 그리고 데스몬이 왼쪽의 강철 의수에서 열기가 담긴 장풍을 날렸고, 고쿠몬(고크몬)이 몸을 회전하면서 거대한 불길의 회오리를 발생시켰다.


「브라흐마스트라」


「타이타닉 차지」


「리히트 앙그리프」


「사우전드 스파이크」


「슈발츠 레르자츠」


「럼블 블렌드 넘버 9」


아르다몬이 양팔의 「루드리 타르파나」에서 초고열탄을 연속으로 발사했고, 카르마라몬이 동체를 경화시킨 뒤 드릴처럼 회전시켜 숙주 육신에게 돌격했다. 상처가 벌어지면서 회복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자 베오울프몬이 「로란트 2」에서 복수의 추적 미사일과 주포를 발사했고, 페탈드라몬이 지면에 뻗어있는 무수한 뿌리를 단번에 지상으로 나오게 해 숙주 육신을 꿰뚫었다.

무수히 많은 상처가 서서히 회복되는 와중에 숙주 육신이 기가시드라몬의 머리가 달린 꼬리에서 에너지 어뢰인 「기가 시 디스트로이어」를 발사했다. 이에 라이히몬이 주위 일대의 모든 물리법칙을 무력화하고는 창을 내질러 공격과 꼬리를 소멸시켰다. 곧이어 세피로트몬이 구체를 섞은 후에 정수리에서 멈춘 위치의 구체로부터 땅 속성의 공격을 퍼부어서 발아래 지면을 무너뜨려 파묻히게 했다.


“이틈에 공격을 퍼부어라!”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데커드 런처」


「퍼지 샤인」


「슈퍼노바 댄스(Supernova Dance)」


「전영열파」


「태장계만다라·만담(胎藏界曼荼羅·漫談)」


「포이즌」


「합인류 쌍참 수리검(合忍流 雙斬 手裏劍)」


세피로트몬의 말에 맞춰서 와이즈몬과 리리몬(릴리몬)이 디지크로스를 하여 「시공석」에서 강렬한 빛을 일으켰고, 데커드라몬이 등에 탑재된 대포에서 여러 종류의 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본래라면 지상에 있는 디지몬은 대상이 되지 않지만, 숙주 육신이 워낙 거대한 탓에 타격이 가능했다.

빛과 대공 미사일이 숙주 육신의 움직임을 지연시키는 사이에 발두르몬이 깃털에 깃든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다크슈퍼스타몬과 바로몬이 디지크로스를 하여 대우주의 정령과 교감을 하고는 초신성을 운석처럼 쏟아내려 폭발시켰다. 그 와중에 숙주 육신이 왼팔의 드릴을 미사일처럼 발사하자 하이비전 모니터몬이 그 공격을 입자로 변환시켜 「전자환」에 감아 되돌려 보냈다.

그리고 쿠즈하몬과 베츠몬이 디지크로스를 하여 정화 결계 내부에서 아저씨 개그를 펼쳤다. 육제와 정신에 데미지를 주는 동안 레이디데비몬(레이디데블몬)이 상대가 가진 힘을 다크 에너지로 바꿔서 내부에서부터 피해를 줬다. 마지막으로 이가몬(닌자몬)과 슈리몬(수리몬)이 수리검을 주고받듯이 던지고는 각각 등에 있는 칼과 큰 수리검을 동시에 휘둘러 베어버렸다.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가?”


“그렇다면 될 때까지 해봐야지.”


「그랜드 시스터 크루스」


「헤븐즈 게이트」


「귀신돌」


「암흑의 가이아 포스」


시스터몬 자매가 움직임을 맞춰서 공격하는 것으로 숙주 육신의 시선을 끄는 사이에 홀리엔제몬(홀리엔젤몬)이 「엑스칼리버」로 원을 그려 아공간으로 통하는 문을 만들어냈다. 숙주 육신이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두 개의 리볼버 권총을 땅바닥에 박아서 빨려 들어가지 않게 버티자 택티몬이 「사철 봉신환」에 힘을 실어서 힘껏 밀쳤고, 블랙워그레이몬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부정한 사념을 한 점에 집중시켜 초고밀도의 고열 에너지탄을 날렸다.


[크워어어어-!!!!!]


“···이제는 말문이 막힐 지경이로군.”


「데스 크리스털」


포효를 내질러서 「헤븐즈 게이트」를 파괴한 숙주 육신은 상반신에 돋아나있는 수정(크리스털)을 뽑아 날렸다. 방어막을 형성하지 않고 「보헤미안 랩소디」의 방아쇠를 당겨 총구에서 뿜어져 나온 총알들로 수정(크리스털)을 없앴고, 일부는 「도화금편」을 휘둘러서 박살내버렸다.

여담이지만 아스카가 사용한 채찍술은 「백망편(白蟒鞭)」이라고 해서 이름 그대로 용이 되어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의 움직임처럼 재빠르고 매서운 공격을 펼치는 특징이 있다. 「도화금편」을 거두고 다시 「보헤미안 랩소디」를 챙긴 아스카는 갑자기 좌우를 살폈다.


“지원군이 온 모양이로군.”


「청천벽력(靑天霹靂)」


「해머 스파크」


「아크틱 블리자드」


「다크 스피릿」


「다크 리사이틀」


「킹 몽킥」


아스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늘에서 수십 개의 벼락이 숙주 육신을 향해 내리친 것을 시작으로, 충격파와 불꽃이 날아왔고, 주위의 대기가 순간적으로 절대영도로 낮춰져서 얼어붙었고, 암흑의 구체 두 개와 강력한 발차기에 맞았다.

한 개의 오의와 다섯 개의 필살기를 사용한 여섯 디지몬은 가이오몬과 인연이 있었다. 사쿠야몬(샤크라몬)은 블랙 맘바(Black Mamba)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중요하고도 위험한 존재이고, 즈도몬(쥬드몬)은 고대의 유물인 헬 오브 헤븐(Hell of Heaven)의 주인이자 선장이고, 바이크몬(바이킹몬)은 즈도몬의 형이자 한때 포장마차를 운영했었고, 에테몬&메탈에테몬&킹에테몬은 친형제로서 예전에 자경단을 창설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백수다.


“오랜만이군!”


“사정은 오라클에게서 들었다.”


“우리도 협력하도록 하지.”


가이오몬과 여섯 디지몬이 대화를 나누는 짧은 시간 동안 상처를 어느 정도 회복한 숙주 육신이 화염 채찍을 만들어냈다. 원래 『반신』이었던 발록이 사용한 것보다 훨씬 길고 큰 무기가 그들을 덮치려는 순간, 한 명의 디지몬이 홀연히 나타나 흰색의 목재 의수를 들어서 채찍을 튕겨냈다. 비록 그 과정에서 약간의 불이 옮아 붙었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한 번 휘두르는 것으로 불을 꺼버렸다.


“너는?!”


“···모반을 일으킨 이후로 예전의 이름은 버렸다. 그러니 지금은 바그라몬이라고 불러라.”


“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요한 일이니 당연히 와야지.”


“누님. 아는 사이입니까?”


“소개가 늦었구나. 이름은 스스로 밝혔으니 그건 생략하고, 다크나이트몬의 형이자 크로스로더와 디지크로스 시스템의 개발자야.”


아스카와 다크나이트몬이 부른 지원군까지 도착해서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및 협력자들은 얼마든지 싸울 수 있게 됐다. 반면 숙주 육신은 왼팔의 드릴, 상반신의 칼날과 수정, 하반신의 리볼버 권총 두 자루, 꼬리 자체가 사라지거나 망가지는 등 결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그런데 숙주 육신이 전신에 힘을 주자 금이 생기며 빛이 새어나오더니 일종의 폭발이 발생했다. 혹시 모를 시력의 손상을 막고자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린 그들은 빛이 사그라짐을 느끼고는 정면을 바라봤다.

거기에는 불꽃으로 이루어진 털을 휘날리며 상처 하나 없는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 숙주 육신이 한 쌍의 날개를 활짝 펼치며 힘을 방출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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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무쌍 시리즈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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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무쌍 외전(無雙 外傳) - 끝을 맺는 이야기 下 21.01.19 88 1 26쪽
188 무쌍 외전(無雙 外傳) - 끝을 맺는 이야기 上 20.12.30 70 1 24쪽
187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8- 20.10.27 77 1 7쪽
186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7- 20.10.26 70 1 30쪽
185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6- 20.10.17 67 1 9쪽
184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5- 20.10.15 68 1 16쪽
183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4- 20.10.05 65 1 18쪽
182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3- 20.09.27 79 1 14쪽
181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2- 20.09.19 63 1 15쪽
18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1- 20.09.11 71 1 14쪽
179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0- 20.09.02 67 1 12쪽
178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9- 20.08.23 88 1 10쪽
177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8- 20.08.10 66 1 15쪽
176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7- +1 20.07.13 70 2 14쪽
175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6- 20.06.22 68 2 10쪽
174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5- +1 20.06.17 70 2 8쪽
173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4- +1 20.06.08 69 2 9쪽
172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3- 20.06.02 73 1 9쪽
171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2- 20.05.27 67 1 12쪽
17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 20.05.23 82 1 7쪽
169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예고? 20.05.18 70 1 2쪽
168 무쌍(無雙) 외전 - 준 19.04.04 116 1 21쪽
167 무쌍(無雙) 외전 - 아스카 19.04.03 94 1 19쪽
166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2 19.04.02 76 1 7쪽
165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1 19.04.01 103 1 12쪽
16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9- 19.03.31 106 1 34쪽
16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8- 19.03.30 102 1 25쪽
16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7- 19.03.29 90 1 24쪽
16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6- 19.03.28 107 1 23쪽
»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5- 19.03.27 82 1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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