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몬] 무쌍 시리즈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5-

[세 명이 오리라. (By three they come.)

그들 셋으로 길이 열릴 것이며, (By three thy way opens,)

바라는 자의 마음으로, (by the mind of the willing,)

그대를 이곳으로 부르리라. (we call thee here.)

경배하라, 피닉스의 아들을, (Hail, Son of Phoenix,)

매트릭스의 수호자를. (Protector of Matrix.)

경배하라, 희망을. (Hail, Hope.)]

위의 구절은 「그녀」가 디지털 월드의 안정을 바라는 자<호메오스타시스>에게 내린 예언이다. 아스카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와 현재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미래의 사건을 『예측』한 것이라 잠시 욕을 퍼부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케이아스의 움직임에 맞춰 『깊은 원망의 손』이 사각을 노리려고 하자 노조무가 자청해서 그를 막겠다고 했다. 아스카 본인이 직접 나선다면 단번에 없애는 게 가능하지만, 그만큼 힘을 소모하면서 케이아스를 상대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아스카는 시아버지 아브라함을 보호자로 내세운 다음에 아들과 함께 디지털 월드로 보냈다.

“디지털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호메오스타시스. 내 손자의 파트너 디지몬은 어디에 있습니까?”

“저와 같이 왔습니다.”

아브라함이 먼저 말을 걸자 호메오스타시스는 자신의 뒤에 있는 여섯 디지몬을 앞으로 옮겼다. 레오르몬, 코만드라몬, 즈바몬, 루도몬, 아구몬, 가부몬(파피몬)··· 파트너 디지몬들과 직접 만나게 된 노조무는 아스카가 직접 만든 디지바이스를 꺼냈다.

크로스로더의 디지몬 수용 기능이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새로운 기능은 디지몬 인증을 사용해서 여섯 디지몬이 진화할 수 있게 설정했다. 이후 노조무는 머리에 착용한 기계적 디자인의 고글을 통해 디지털 월드에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엄마에게 보냈다.

“그 자는 다크 에리어(DA)에 있나요?”

“예. 지금도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럼 그 다크 에리어로 가야겠군.”

“서둘러야 하지만 너무 급하게 이동하면 상대하기 힘들어져요.”

『깊은 원망의 손』을 쓰러뜨리려면 여섯 디지몬이 궁극체로 진화해야 한다. 물론 궁극체까지 진화하는 것은 최소한의 조건이라 쓰러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진화 과정을 늦추게 되면 적이 훨씬 더 강해질 것이니 속도 조절을 잘해야 한다.

“지역마다 워프 게이트를 설치해뒀으니 그걸 이용하시면 됩니다.”

“그럼 가볼게요.”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노조무의 외할머니이자 아브라함의 사돈인 「그녀」를 언급하며 행운을 비는 호메오스타시스. 두 명과 여섯 디지몬은 워프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고, 바로 다음이 아니라 두세 단계를 뛰어넘어 어느 한 마을에 도착했다.

“Welcome to Plant Town!”

“어, 음.”

“너는 누구냐?”

“식물 마을의 촌장인 펌프몬입니다.”

호박 머리에 도끼가 박힌 인형 디지몬이 영어로 환영인사를 하자 노조무는 말문이 막혔고, 아브라함은 방패를 먼저 전개하고는 정체를 물었다. 이에 펌프몬은 자기소개를 하더니 쪽지 1장을 그들에게 건네줬다.

쪽지에는 디지문자가 적혀 있는데, 고글을 쓴 노조무가 알아볼 수 있게 번역을 했다. [타치바나 노조무는 선택받은 아이가 되었으며, 파트너 디지몬들의 진화를 위해 도와주십시오. 호메오스타시스가.] 거기에 호메오스타시스 고유의 기운이 담겨 있어서 위조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펌프몬과 대련을 해야 한다는 거구나.”

“쉽지는 않을 거예요. 파트너 디지몬들은 성장기인데, 펌프몬은 완전체이니까요.”

“언뜻 보면 비슷하거나 살짝 위가 아닐까 생각했단다.”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죠.”

펌프몬이 진심으로 서운해 하자 아브라함은 예를 갖춰 사과했다. 처음 듣는 사과에 펌프몬은 흠칫 놀랐고, 여섯 디지몬이 전투태세를 갖췄다. 레오르몬이 발톱으로 할퀴려고 하자(레오 클로), 펌프몬은 얼굴과 똑같이 생긴 호박으로 놀라게 만들어 공격을 막아냈다(서프라이즈).

코만드라몬이 휴대하고 있는 돌격 소총에서 탄환을 방출했고(M16 어쌔신), 즈바몬이 뿔의 역할을 맡은 칼날을 앞세우며 돌진했고(트윈티 다이브), 루도몬이 양손의 방패로 공격을 퍼부었다(월 레이크). 이에 펌프몬은 머리에 박힌 도끼를 뽑아 탄환을 조각내고, 칼날을 막아내고, 방패와 맞부딪쳐 접근을 막아냈다.

「베이비 플레임」

「프티 파이어」

「잭 오 랜턴」

아구몬과 가부몬이 입에서 화염의 숨결과 작은 화염탄을 발사하는 것에 맞춰서 펌프몬도 고온의 불꽃을 두 눈과 입, 즉 얼굴의 구멍에서 내뿜었다. 2대 1임에도 불구하고 위력에 차이가 나서 하나의 화염이 두 불꽃을 삼키며 앞으로 나아갔다. 만약 아브라함이 방패로 막아내지 않았다면 아구몬과 가부몬은 화상을 입었을 것이다.

“나쁘지 않은 공격이군.”

“어?!”

“이제 진화를 할 때가 됐어.”

노조무는 디지바이스에 손을 올려두고 정신을 집중했다. 힘이 흘러들어 가면서 작동을 시작한 디지바이스의 액정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빛을 쬔 여섯 디지몬은 하나도 빠짐없이 성숙기로 진화했다.

레오르몬은 갈색의 갈기, 두 개의 귀에 달려있는 각각 두 개의 귀걸이, 두 개로 갈라진 꼬리가 특징인 사자로, 코만드라몬은 바디슈트 형태의 검은색 전투복, 붉은색과 하늘색의 고글형 투시경이 특징인 암살자로, 즈바몬은 사족보행을 하며 꼬리가 날카로운 검으로 이루어진 동물로, 루도몬은 푸른색으로 물들었으며 늑대의 얼굴이 된 몸통을 가진 전사로, 아구몬은 세 개의 검은색 뿔과 검푸른 색의 몸을 가진 공룡으로, 가부몬은 청백은색의 모피로 몸을 싸고 있는 늑대로 바뀌었다.

“라이아몬!”

“실즈드라몬!”

“즈바이거몬!”

“티아루도몬!”

“그레이몬!”

“가루루몬(가루몬)!”

“선제공격이다!”

「트릭 오어 트리트」

6대 1은 그대로인데 전황이 달라지자 펌프몬이 거대한 호박을 공중에 출현시켰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호박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여섯 디지몬을 뭉개려고 하자 그들도 반격을 가했다.

라이아몬이 갈기에서 발생시킨 전기를 모았다가 방출했고(썬더 오브 킹), 실즈드라몬이 날카롭게 벼려진 단검(나이프)을 던졌고(데스 비하인드), 즈바이거몬이 머리에 달린 칼날을 앞세우며 돌진했고(Road T(w)o Decade), 티아루도몬이 팔의 방패(실드)를 투척했고(프리스비커), 그레이몬이 입에서 초고열의 화염을 내뿜었고(메가 플레임), 가루루몬도 입에서 고열의 파란 불꽃을 내쉬었다(폭스 파이어).

“아, 안 돼!”

“이건 위험한데.”

거대한 호박이 파괴되면서 화염과 전기가 섞인 파편이 펌프몬을 덮쳤다. 이번에는 노조무가 방어막을 형성해서 보호해줬고,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어졌으니 여섯 디지몬은 성장기로 되돌아갔다. 다만 아구몬은 속성이 바이러스로 바뀌면서 온 몸이 검게 물들었다.

“노조무. 아구몬은 괜찮은 거니?”

“디지몬의 진화와 퇴화는 정해진 게 없다고 해요. 겉모습과 속성이 바뀐 건 흔적일 뿐이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되요.”

“그렇구나.”

“날 지켜줘서 고마워.”

“적이 아니니까 피해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먼저 아브라함과, 이어서 펌프몬과 대화를 나눈 노조무는 여섯 디지몬에게 시선을 돌렸다. 레오르몬, 코만드라몬, 즈바몬, 루도몬, 아구몬(흑), 가부몬은 노조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한 명의 마족-인간 혼혈 아이와 성장기 디지몬 여섯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주고받았고, 아브라함은 펌프몬의 안내를 받으며 손자와 디지몬들을 데리고 하루 묵을 곳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예전에 비하면 용량이 짧은 편이지만, 억지로 늘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장면을 다룰 때에는 용량이 급증가할 수도 있으니까요.

스토리는 디지털 월드(노조무) → 리얼 월드(아스카) → 디지털 월드(최종전)로 진행하겠습니다.

[[탈퇴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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