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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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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글자수 :
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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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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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6-

DUMMY

아스카가 돌아왔다.

아포칼립스 토벌전 때 한 번 죽었던 적이 있었지만, 사망의 원인을 제거하고 피닉스 포스로 인해 부활이 가능했다. 이번에는 피닉스 포스가 떠나버렸고, 아스카의 육체가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졌기에 완전히 사망했다고 여겼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지금 머리카락 색을 제외하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모두의 앞에 나타났다. 아스카는 내상을 입고 쓰러진 아들 노조무에게 다가가 심장에 손을 올려놓았다. 노조무의 신체가 빛으로 감싸이면서 내상은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사라졌으며, 정신을 차린 노조무는 백발의 아스카를 보고 벌떡 일어나 포옹을 했다.


“엄마! 되살아나신 건가요?”


“부활은 아니란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재구성이지.”


“뭐라고?”


“누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모든 걸 설명할게. 나에 대해서, 케이아스에 대해서, 물론 어머니에 대해서도.”


말을 마치자마자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도 「유성」과 지팡이를 동시에 회수한 아스카는 「유성」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가방의 덮개를 닫기 전에 접이식 의자를 꺼내 펼쳐서 땅바닥에 놓고는 그 자리에 앉았다.


“제일 먼저 어머니의 정체부터 밝힐게.”


“난 알고 있는데?”


“당신은 그렇지만, 다른 이들은 모르니까.”


“고모. 할머니는 도대체 누구인가요?”


“···맨 처음 창조된 우주는 창조와 파괴가 반복되는 아수라장이었어. 그러다가 자아를 갖게 되었고, 수많은 차원과 행성과 생명체들을 만들어냈지. 차원은 근골이 되고, 행성은 장기가 되고, 생명체들은 피가 되었어. 훗날 그 존재는 자신을 유지시켜주는 모든 것을 직접 살피기 위해 여러 종류의 화신<아바타>을 만들었지. 그 중 하나가 내가 「그녀」라고 부르는··· 어머니야.”


모든 차원을 담고 있는 단 하나의 거대한 우주··· 일명 유니버스 오브 더 원(Universe of THE ONE)이 아스카와 유키토에게는 어머니, 유이에게는 시어머니, 노조무와 진에게는 (외/친)할머니, 단테에게는 장모, 아브라함에게는 사돈이 된다는 사실에 이야기를 꺼낸 아스카나 이미 알고 있는 케이아스를 제외하고 모두 경악했다.


“이제 케이아스에 대해 얘기할게. ···그래도 되죠?”


“마음대로 해.”


“허락을 받았으니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려줄게. 어머니가 아바타를 만들어서 모든 것을 직접 살폈지만,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 자신을 대신할 우주적 존재를 창조했어.”


“그게 바로 케이아스군요!”


“정답. 케이아스는 어머니를 병들게 하는 쓸모없는 부분··· 차원, 행성, 현실을 소멸시켰어. 오직 파괴와 멸망만을 담당했지.”


“그런데 어쩌다가 저렇게 된 거야?”


“방금 말했듯이 케이아스는 파괴와 멸망의 주권자이다 보니 우주의 생명체들에게 동정심을 갖지 못하도록 일체의 감정이 배제되어 있었어. 그러던 중에 어느 날 인간과 만났고,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접촉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긴 거야.”


“그 당시의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미지의 힘이었지.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의 접촉은 환각을 일으키는 마약이라는 물건에 가까웠다.”


“결국 감정에 압도당해 미쳐버린 케이아스는 폭주해서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멸망시키다가 직접 나선 어머니에 의해 봉인되었어.”


사족이지만 절반으로 나눠져서 각기 다른 차원에 감금된 케이아스는 최근, 그러니까 1년 전에 효력이 떨어진 봉인을 깨부수고 다시 합쳐졌다. 다만 완전한 합일이 이루어진 게 아니라서 전성기의 힘은 발휘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아스카에 대한 이야기가 당사자의 입으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케이아스를 대신할 우주적 존재를 만들었어. 하지만 앞의 전철을 밟을 수 있으니 고민 끝에 일부를 떼어내서 여기 디지털 월드로 보냈어. 대략 250년 전에 말이야.”


“설마?”


“그 우주적 존재는 피닉스 포스이고, 나는 피닉스 포스의 일부이자 감정에 의한 폭주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항체야.”


“역시 그런 거였군.”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졌을 때, 난 법적으로도 자연 법칙적으로도 죽었어. 지금이 이 육체는 본체로 되돌아가면서 진정한 항체가 된 일부의 기억을 토대로 해서 다시 만들어낸 거야.”


아스카는 아포칼립스 토벌전 때 피닉스로 활동하면서 위장했던 16살의 모습, 단테의 외형과 같은 20대 초반의 모습, 호적상 나이와 같은 62세의 모습, 바바몬(할매몬)의 모습을 하고 있는 오라클처럼 완전히 노인이 된 모습으로 변하다가 맨 처음의 10대 초반의 소녀로 되돌아왔다.


“난 애초부터 필멸자가 아니었던 거지. 더 이상 일상을 누리는 건 힘들어졌어.”


“포기하는 게 좋아. 너나 나나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어.”


“틀린 말이 아니라서 반박을 못하겠네. 좋아, 슬슬 일어나볼까?”


오른손에 쥐고 있는 지팡이로 땅을 짚으면서 몸을 일으킨 아스카는 접이식 의자를 다시 접어서 가방에 집어넣었다. 파괴와 멸망만을 맡은 케이아스와 탄생과 멸망의 주권자이며 사이오닉(사이킥) 에너지의 원천이자 집합체인 피닉스 포스, 타치바나 아스카가 서로를 마주보는 형식으로 대치를 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봐.”


“나는 감정이 배제된 초기에는 폭력, 학살, 파괴, 멸망을 기계적으로 수행했지. 훗날 감정을 알게 된 후에는 아주, 아주 많이 즐기게 되었지. 지금도 이 세계는 물론이고 연결되어 있는 인간들의 세계도 진심으로 기뻐하며 박살낼 수 있을 것 같아.”


케이아스가 본심을 드러내며 미소를 짓자 하늘에서 빛의 기둥이 내리꽂히더니 수많은 군단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크게 세 종류로 나누자면, 첫 번째는 케이아스에게 강제로 개조당한 리모델 몬스터, 두 번째는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행성이나 차원을 케이아스한테 팔아먹은 매국노, 세 번째는 로키를 제외한 허무의 십자군<베인 크루세이더>의 복제품이었다.


“이제 보니 카스마, 스피쿨룸, 기가스는 당신이 창조한 거네.”


“내가 살아있는 한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지.”


“아스카. 아니, 피닉스 포스.”


“그냥 아스카라고 부르세요. 저도 아직은 그 이름이 익숙하니까요.”


“알겠네. 본론으로 넘어가서··· 지원군이 도착했네.”


피닉스 패밀리와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의 뒤에서 네 명의 『반신』, 열두 명의 로얄 나이츠, 아직 제명이 철회되지 않은 아폴로몬을 제외한 열한 명의 올림푸스 12신과 명계를 다스리는 플루토몬, 참전이 힘든 4성수를 대신해서 나온 열두 마리의 데바(십이신장), 3대 천사와 7대 마왕 전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와 함께 활동한 궁극체, 완전체, 하이브리드체 디지몬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죽었다고 알고 있는 아스카를 발견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라클이나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에 소속된 디지몬들이 사정을 설명하자 납득을 하면서도 충격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했다.


“겨우 그 정도의 숫자로 내 부하들을 상대할 생각이냐?”


“당연히 아니지. 내가 이 육체를 재구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3일이야. 그러면 나머지 27일 동안 뭘 했을까?”


“뭐? 아니, 잠깐만!”


MBC 라디오 켐페인 방송의 이름과 같은 단어를 입에 담은 케이아스와는 달리 아스카는 그저 핑거 스냅을 했다. 그러자 사방에서 수없이 많은 「공간전이」 마법진이나 워프 게이트가 만들어지더니 그 안에서 여러 집단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구의 각국 정부가 동원한 군대를 비롯해서 지구 신들의 우두머리들인 스카이 파더(Skyfather)가 인외의 존재들을 모아서 창립한 자경단, 지구나 외계 행성에 존재하는 마법사들, 아스카가 여러 차원을 떠돌아다니면서 인연을 맺은 자들, 케이아스에 의해 소멸당한 자들로 이루어진 대군이 연합군을 결성하였다.


“아무리 다른 차원이라고는 해도 세계를 지키는 건 마족이 할 일이 아닌데···.”


“이스마엘? 그리고 루시아 드 라우렐린(Lucia de Laurelin), 그대도 올 줄은 몰랐소.”


“며느님께서 소멸되었던 우리를 이곳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이미 죽은 사실을 무효로 할 수 없으니 단테 형님처럼 영혼의 실체화를 대체한 겁니다. 아브라함 백부님.”


신관 복장을 한 약관의 청년은 일단 패스하고, 판데모니움 디멘션에서 마족을 다스리는 이스마엘 폰 텔페리온과 천족(天族)의 황제이자 금발벽안(金髮碧眼)의 여성 루시아가 디지털 월드에 나타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현 상태에서 죽게 되면 현실을 조작한다 하더라도 되살릴 수가 없는데, 영혼이 실체화된 이들은 케이아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최대의 위험을 감수한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케이아스는 경악이라는 감정을 얼굴에 드러냈고, 아스카는 지팡이를 고쳐 잡으며 머리 부분을 케이아스에게 겨누고는 입을 열었다.


“디펜더스(Defenders)! 공격(Attack).”


작가의말

아스카의 정체, 케이아스가 적이 된 이유, 「그녀」가 누구인지는 예전부터 구상했던 터라 본편의 분량이 짧은 것도 있지만 빨리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아스카가 한 말은 어벤져스 코믹스의 시그니쳐 대사이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그 명대사인 Avengers Assemble에서 빌려왔습니다. 디펜더스도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 팀이며, 드라마로 나왔고, 동명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 집단이긴 합니다.

 

그럼 다음 화에서 본격적인 전쟁을 다루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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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4- +1 20.06.08 70 2 9쪽
172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3- 20.06.02 73 1 9쪽
171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2- 20.05.27 68 1 12쪽
17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 20.05.23 83 1 7쪽
169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예고? 20.05.18 71 1 2쪽
168 무쌍(無雙) 외전 - 준 19.04.04 117 1 21쪽
167 무쌍(無雙) 외전 - 아스카 19.04.03 94 1 19쪽
166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2 19.04.02 77 1 7쪽
165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1 19.04.01 104 1 12쪽
16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9- 19.03.31 107 1 34쪽
16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8- 19.03.30 103 1 25쪽
16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7- 19.03.29 91 1 24쪽
16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6- 19.03.28 108 1 23쪽
16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5- 19.03.27 82 1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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