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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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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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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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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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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0-

DUMMY

하루가 지났다.

케이아스가 보낸 괴물들을 모두 처리한 피닉스 패밀리와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는 2차 침공을 대비하면서 잠시 동안 쉬고 있었다. 다만 아스카는 피닉스 포스를 동원해서 염동력의 사용 범위를 넓혀 파괴된 건물들을 모두 복원하고, 각국 정부의 정치가와 기자들을 한곳에 모아서 일종의 청문회를 열었다.


“······설명을 마쳤으니 질문을 받겠어.”


“어째서 미리 얘기하지 않은 거지?”


“내가 아는 정보가 100% 확실하지 않고, 결정적으로 상호 간의 신뢰가 없으니까.”


“그렇다면 신뢰를 쌓으면 되지 않나?”


“말은 쉽지. 인간은 본능적으로 낯선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거기에 정치적 입장까지 끼어들면 갈등을 봉합하는 데에만 집중해야 할 걸.”


“인간을 불신하고 있군요.”


“나는 여러 차원을 떠돌아다니면서 여러 종류의 생명체를 만났어. 그 중에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이는 극소수뿐이야.”


정치가들과 대화를 나눈 아스카는 기자들을 힐끗 쳐다보면서 텔레파시를 보냈다. 자신의 정체와 케이아스의 정보, 그리고 방금 전의 대화를 더하지도 빼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기사를 작성하라고 말이다. 만약 과장이나 축소하여 사실을 왜곡할 경우 배변욕구를 강제로 끌어올려 하루 종일 화장실에서 지내게 해주겠다는 더럽고도 섬뜩한 경고를 했다.

이렇게 청문회(?)를 마치고 정치가들과 기자들을 원래 있었던 장소로 되돌려 보낸 아스카는 은밀히 남겨둔 한 명의 정치가를 바라봤다. 50대 초반의 동양인 남성으로, 40년 전에 선택받은 아이로서 아스카와 함께 문밀레니엄몬과 싸웠던 장유리(張儒理)였다.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소식은 들었어.”


“그 때 블랙홀에 휩쓸려 돌아가신 줄 알았습니다.”


“「그녀」의 큰 그림(빅 픽처)과 행운이 결합돼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


“이제 무엇을 하실 겁니까?”


“괴물들의 시체를 해부할 생각이야. 확인할 게 있거든.”


“알겠습니다.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연락해주십시오,”


아스카는 자신에게 가장 우호적인 유리를 한국으로 돌려보내고, 대기하고 있는 각국의 의학자와 과학자를 불러들였다. 그와 동시에 주변 광경이 변화하더니 가장 멀쩡한 괴물들의 시체가 나타났다. 다들 실험복이나 수술복 차림에 마스크 또는 보안경을 착용하고 있었고, 아스카도 환복 계열의 마법을 사용해서 정장에서 위생복으로 바꿨다.


“자, 그럼 해부를 시작해볼까.”


[위이이이이잉-!]


플라즈마로 이루어진 절단 체인이 장착된 휴대용 동력톱을 꺼낸 아스카는 단단한 갑옷을 가볍게 해체시켰다. 이후 여러 명의 의학자 & 과학자와 함께 괴물들의 시체를 조사하면서 인간이나 인외의 존재를 숙주로 삼았음을 밝혀냈다.

특히 뉴욕에서 고열 에너지파(지가 스톰)를 뿜어내 공격하던 괴물은 메탈그레이몬이었다. 괴물로 개조되는 과정에서 너덜너덜해 보이는 날개와 가슴의 해치를 제외한 금속이 제거된 것이다.


“설마가 사실이 될 줄이야.”


“···데이터를 모두 뽑아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의 과학 기술력을 첨부할 테니 유용하게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악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어서 의학자들과 과학자들에게 자료를 넘기고 원래 있었던 장소로 돌려보낸 아스카. 곧이어 주변 환경이 다시 변화하면서 피닉스 패밀리의 다른 멤버와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생하셨어요.”


“이 정도 가지고 뭘. 끝을 보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어.”


“아스카. 뭔가 마음에 걸리는 거라도 있어?”


“리모델 몬스터(Remodel Monster, 개조 괴물) 말고도 다른 부하들이 있을 거 같아서 말이야.”


“케이아스가 킹이고, 리모델 몬스터가 폰이라면, 나머지 말(퀸, 룩, 비숍, 나이트)도 있다는 거군요.”


아스카가 언급한 리모델 몬스터(개조 괴물)는 방금 떠난 의학자들과 과학자들이 명명한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류이치가 체스 기물을 예로 들며 부연 설명을 하자 아스카는 고개를 끄덕여 동의의 뜻을 나타냈다. 부디 추측이자 기우이기를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


시간은 재차 흘러 한 달에서 두 달 사이의 날에 이르렀다.

케이아스가 파괴한 차원에서 살았거나 원래 살고 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진 생명체를 강제로 개조시킨 리모델 몬스터가 몇 번이고 쳐들어왔다. 주로 현실 세계<리얼 월드>를 노렸고, 디지털 월드도 빼먹지 않고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그나마 리모델 몬스터를 해부하면서 얻은 정보에 아스카의 과학 기술력을 더해서 각국의 군대는 처음과는 달리 사상자가 적어졌다. 물론 피닉스 패밀리 & 팀 트리니티 세이버를 대표해서 케이아스의 일을 책임지고 있는 아스카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거기에 노조무(아들)와 아브라함(사아버지)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고 연락을 해도 받지를 않으니 근심이 더해져서 새치가 생기기 시작했다.


“내 나이를 생각하면 흰머리가 날 때도 됐지.”


“그건 자연노화가 아니잖아.”


“세세한 건 따지지 말자고.”


“아스카. 균열이 감지되었습니다.”


“어디야?”


“데본 섬(Devib Island)입니다.”


“···겨울이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


데본 섬은 캐나다 북극 제도에 위치한 세계에서 제일 큰 무인도로 겨울이 되면 영하 50도까지 기온이 떨어진다. 지금은 초여름(음력 4월)이라서 그리 덥지 않을 테니 아스카는 진심으로 안심이 된다는 듯이 말했다. 곧바로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를 소집하고, 각국 정부에 통보하고, 제피로스-원을 타고 데본 섬으로 이동했다.


“리모델 몬스터의 움직임에는 변함이 없어?”


“예. 그저 섬에 모여 있습니다.”


“함정일 것 같은데, 이대로 내려가도 괜찮을까요?”


“혹시 모르니 미끼를 던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의미심장한 말을 한 아스카는 다른 멤버들과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에게 자세히 설명을 했다.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좋은 방법이 없어서 아스카의 뜻에 따랐다. 잠시 시간을 내어 준비를 갖추고는 지상으로 내려갔고, 리모델 몬스터들이 정렬하여 그들을 맞이할 뿐 가만히 있자 마음이 찝찝해졌다.

언제든지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놓으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걷고 걸어 3,900만 년 전 직경 2km의 운석이 떨어져 생긴 직경 23km의 크레이터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대형 빌딩 수준으로 거대하고 맨살을 드러낸 처음 보는 괴물 두 마리가 좌우에 서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에 각각 네 명의 존재가 나타났다.


“검은색의 후드로 모습을 감추는 건 고전적이지 않을까?”


“우리는 주인의 명령을 따를 뿐이다.”


“···하나, 둘, 셋, 넷. 체스 기물과 딱 맞아떨어지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두머리를 상징하는 킹과 하찮게 보이는 폰을 제외한 퀸, 룩, 비숍, 나이트에 우리가 해당된다는 뜻이지.”


“······너! 후드를 벗고 정체를 밝혀라!!!”


케이아스의 간부급 부하 네 명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스카가 감정을 격렬하게 드러내며 큰소리로 외쳤다. 이에 그는 후드를 벗어 모습을 드러냈는데, 검은색의 머리카락과 붉은색의 두 눈동자가 특징인 10대 후반의 청소년이었다. 네 명 중에서 처음으로 정체를 드러낸 그를 보고 아스카는 입으로만 웃으며 눈에 분노를 담았다.


“오랜만이네, 형수.”


“그러게 말이다, 빌어먹을 시동생아.”


“둘이 아는 사이었어?”


“···형님의 아내야.”


“극심한 브라콤(브라더 콤플렉스)이라서 날 죽이려고 하다가 그이를 죽여 버렸지. 내가 그토록 혐오스러웠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진심을 보인다고 해서 네가 형님과 헤어졌을까? 아버님과 다수의 황족, 장관에 백성들까지 너를 존경하는데 내가 뭘 어찌할 수 있겠냐고!”


“로키 폰 텔페리온(Loki von Telperion)! 당시에는 그이의 유언을 지켜 봉인 후 추방으로 그쳤지만,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내주마!”


아스카가 힘을 드러내며 분노 어린 어조로 일갈하자 졸개들이 포위망을 구축했다. 아스카는 물론이고 피닉스 패밀리와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가 위기에 처했는데, 돌연히 로키가 손을 위로 뻗어 졸개들을 말렸다.


“왜 그러지?”


“아스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가짜야. 잘못 건드리면 이쪽이 피해를 받을지도 몰라.”


“좀 더 늦게 알아차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 똑똑한 머리는 여전하네. 봉인되면서 생각하는 것을 그만둘 줄 알았거든.”


“널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버텼다. 나야말로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겠다!”


철천지원수인 로키의 말에 아스카는 기막히다는 반응을 보이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와 동시에 미끼, 피닉스 패밀리와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의 모습을 본뜬 인조인간이 모조리 폭발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내부에 담겨있던 마법이 퍼져나가면서 리모델 몬스터를 덮쳤다.

로키를 비롯한 간부진과 거인급 괴물 둘은 폭발 + 마법을 막아내거나 그냥 맞고 상처를 재생시켰다. 일단 먼저 거인급 괴물을 처리하기로 하고, 매트릭스로 보낸 피닉스 패밀리와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를 불러들였다. 참고로 아스카가 진의 크로스로더를 강화시켜서 그레이트 크로스가 가능케 만들었다.


「크로스 버닝 록커」


「무룡파(無龍波)」


샤우트몬X7이 마크필드 사에서 만든 마이크에 업화를 피워 검처럼 크게 내리쳤다. 오른쪽에 있는 거인급 괴물이 둘로 갈라지더니 화염으로 인해 재생이 불가능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했다. 반대쪽에 있는 거인급 괴물은 아스카가 「무룡」을 머리에 찔러 넣고 에너지파를 방출하여 수천 개의 고깃덩어리로 만들어버렸다.


“오늘은 여기서 물러나야겠군.”


“너희는 상관없는데 저 놈은 안 돼. 이 원한을 풀지 않고서는 내 분노가 가라앉지 않아!”


“거절하겠다. 로키도 우리처럼 그 분의 부하이기 때문이다.”


“오냐! 그러면 내 마음대로 하지!”


리더로 보이는 간부가 거부 의사를 밝히자 아스카는 빠른 속도로 로키에게 다가가더니 「무룡」을 휘둘렀다. 여성으로 보이는 간부와 덩치가 큰 간부가 창과 양날 도끼를 내밀어 막아내긴 했지만, 무게가 엄청나게 나가는 「무룡」의 특징을 활용한 아스카가 둘을 강제로 무릎 꿇렸다.

그 때 동료를 방패삼아 뒤에 있던 로키가 소매 안에서 단검 두 자루를 꺼내 아스카에게 달려들었다. 위기에 처한 아스카는 「도화금편」을 소환해서 비어있는 왼손에 쥐더니 「백망편(白蟒鞭)」의 무공을 펼쳤다. 이무기의 움직임처럼 재빠르고 매서운 공격에 로키는 뒤로 밀려났고, 상대적으로 「무룡」의 기세가 살짝 약해지자 두 명의 간부는 무기에 힘을 가해서 아스카를 밀쳐냈다.


“이만 가지.”


“나중에 또 보자고. 형수.”


“가긴 어딜 가!”


네 명이 갑자기 열린 붉은색의 포탈로 들어가려고 하자 아스카는 로키라도 붙잡으려고 염동력을 사용했다. 그러나 포탈에서 방출된 엄청난 기운이 염동력을 막아내고, 아직까지 살아있는 리모델 몬스터들이 아스카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로 인해 네 명의 간부는 포탈 안으로 들어가면서 데본 섬을 떠났다. 기회를 놓치게 되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아스카는 먼저 다른 멤버들과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막을 만들어냈다.

그런 다음에 피닉스 포스까지 동원해서 살아있건 시체가 되었건 리모델 몬스터는 모조리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감정을 표출하듯이 힘을 사용한 아스카는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눈처럼 내리는 재마저 소멸시키며 말이다.


작가의말

이번 편에서 등장한 로키는 아브라함 그리고 아스카의 남편 & 노조무의 아버지처럼 예전부터 구상하던 캐릭터입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완결을 지은 후에 외전으로 다룰까 생각 중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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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무쌍 외전(無雙 外傳) - 끝을 맺는 이야기 下 21.01.19 88 1 26쪽
188 무쌍 외전(無雙 外傳) - 끝을 맺는 이야기 上 20.12.30 70 1 24쪽
187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8- 20.10.27 78 1 7쪽
186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7- 20.10.26 70 1 30쪽
185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6- 20.10.17 67 1 9쪽
184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5- 20.10.15 68 1 16쪽
183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4- 20.10.05 65 1 18쪽
182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3- 20.09.27 79 1 14쪽
181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2- 20.09.19 63 1 15쪽
18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1- 20.09.11 71 1 14쪽
»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0- 20.09.02 68 1 12쪽
178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9- 20.08.23 88 1 10쪽
177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8- 20.08.10 66 1 15쪽
176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7- +1 20.07.13 70 2 14쪽
175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6- 20.06.22 69 2 10쪽
174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5- +1 20.06.17 70 2 8쪽
173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4- +1 20.06.08 69 2 9쪽
172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3- 20.06.02 73 1 9쪽
171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2- 20.05.27 67 1 12쪽
17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 20.05.23 82 1 7쪽
169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예고? 20.05.18 70 1 2쪽
168 무쌍(無雙) 외전 - 준 19.04.04 116 1 21쪽
167 무쌍(無雙) 외전 - 아스카 19.04.03 94 1 19쪽
166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2 19.04.02 76 1 7쪽
165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1 19.04.01 103 1 12쪽
16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9- 19.03.31 106 1 34쪽
16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8- 19.03.30 103 1 25쪽
16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7- 19.03.29 90 1 24쪽
16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6- 19.03.28 107 1 23쪽
16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5- 19.03.27 82 1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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