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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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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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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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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5쪽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8-

DUMMY

틈새.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피닉스 패밀리, 모든 협력자들이 이곳에 갇혀 있는 아포칼립스를 쓰러뜨리고자 비눗방울처럼 생긴 방어결계를 통해 내부로 진입했다. 대지와 지하 사이에 위치해서인지, 아니면 아포칼립스의 영향력 때문인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원래 이렇습니까?”


“오랜만이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만, 그렇지 않을 걸세.”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아포칼립스의 힘이 강하게 느껴져.”


“서둘러야겠군. 속도를 높일 테니 아무거나 꽉 붙잡도록 해.”


아스카는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방어결계를 구성하는 마법, 「레비테이션(Levitation)<부유(浮遊)>」를 「레이 윙(Ray Wing)<상봉계(翔封界)>」로 변경했다. 술자의 역량에 따라 속도는 천차만별이지만, 그래도 풍선처럼 둥둥 떠 있던 방어결계가 자이로드롭처럼 급격히 낙하하게 되었다.

그나마 이리저리 부딪쳐서 다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게 만든 아스카의 안배와 부상을 최소화하도록 서로를 붙잡은 덕분에 안색이 살짝 창백해졌을 뿐 멀쩡한 상태를 유지했다. 다만 몇몇은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기는 했지만 말이다.


“도착했다.”


“우욱,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약이라도 먹을걸.”


“후회해봤자 늦었어.”


“······그건 맞는 말이지.”


허공에서 목소리가 들려오고 시야를 가리는 어둠이 걷히듯이 사라지면서 아포칼립스의 영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거대한 수정 기둥에 갇혀 있는 아포칼립스의 육체와 속박된 상태로 역오망성을 이루고 있는 다섯 명의 마왕도 발견하게 됐다.


“틈새에 온 걸 환영······.”


「사이토락의 진홍 밴드(Crimson Bands of Cyttorak)」


“말을 도중에 끊는 건 예의에 어긋나지 않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든.”


매트릭스(Matrix)와 같은 포켓 디멘션, 크림슨 코스모스(Crimson Cosmos)의 지배자인 사이토락의 힘으로 이루어진 붉은색의 끈이 아포칼립스의 영혼을 휘감았다. 꼼짝도 못하게 된 아포칼립스가 예의를 언급하며 따지자 아스카는 융통성을 앞세우며 반박했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아포칼립스는 「사이토락의 진홍 밴드」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쉽지 않은 일이었고, 아스카는 압박의 강도를 높이면서 디지몬들에게 눈짓을 보냈다.


“풀려나더라도 가만히 있어.”


“어째서?”


“아스카의 계획에 너희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지.”


가이오몬, 제스몬, 듀나스몬, 로드나이트몬, 레이븐은 다섯 마왕에게 주의를 주고는 사슬의 형태를 취한 속박을 풀고자 검을 휘둘렀다. 소리 없이 속박이 해제되자 리리스몬이 데몬과 베르제브몬의 사이에, 루체몬(폴다운 모드)이 발바몬과 벨페몬의 사이에 자리 잡았다.

이어서 『반신』 여섯이 정육각형의 포진을 취하고, 3대 천사가 정삼각형의 포진을 취해서 망가진 역오망성에 자신의 힘을 불어넣었다. 성질의 반전이 일어나자 로얄 나이츠 열둘과 올림푸스 12신이 정이십면체 두 개의 포진을 취하고, 오메가몬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팔라딘 모드로 각성한 라스트와 플루토몬이 더해졌다.

그리고 데바(십이신장)도 정십이면체의 포진을 형성하며 디지몬 스물여섯의 뒤에 위치하는 것으로 아스카의 주술진이 거의 완성됐다. 마무리를 짓고자 아스카는 먼저 피닉스와 접촉하여 그 힘을 사용했고, 「쌍수호박」의 원리를 통해 오른손으로 「사이토락의 진홍 밴드」의 위력을 강화시키고, 왼손으로 포털을 열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로군.”


“서두르세요!”


“알았다.”


“우오오오오-!!!!!”


네 개의 포털 너머에서 모습을 비춘 칭롱묜(청룡몬), 바이후몬(백호몬), 스췌몬(주작몬), 쉔우몬(현무몬)이 자신의 힘을 주술진에 쏟아 부었다. 이로서 주술진이 활성화되자 아스카는 「사이토락의 진홍 밴드」의 강화를 거두고는 오른손의 엄지와 중지를 사용해서 손가락을 튕겼다.

썩어도 준치라고 『반신』의 힘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던 아포칼립스가 「사이토락의 진홍 밴드」에서 거의 벗어나고 있었는데, 주술진이 작동하면서 영혼이 육체로 빨려 들어갔다. 그 틈에 주술진을 구성하고 있는 이들이 정신을 집중했고, 아스카가 손을 갖다 대는 것으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모두 제때에 눈을 감았으니 실명하진 않을 거야.”


“엄마!”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잠시 쉬어야 할 것 같아.”


얼핏 봐도 몸 상태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아스카는 노조무의 부축을 받아 쓰러질 뻔한 걸 방지하고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한편 제 몫을 다한 주술진이 사라지고, 디지몬들과 『반신』들이 다섯 마왕을 데리고 되돌아왔다.

어둠에 물들기는 했지만 투명함을 유지하고 있던 수정 기둥은 마치 쇳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납색으로 변했고, 외부로 나온 아포칼립스의 육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두 눈을 떴다. 고개를 움직여서 자신의 육체와 주변을 살펴보더니 입을 열었다.


“드디어 해방됐다!”


“뜻밖이군.”


“실망할 줄 알았는데 기뻐할 줄이야.”


“어찌됐든 자유를 얻었으니까. 타치바나 아스카, 비록 적이지만 너에게 감사를 표한다.”


“기분은 나쁘지만, 받아들이지. 대신 내 요구에 응해줬으면 하는데.”


온화한 웃음과는 다르게 차가운 색을 띠고 있는 눈으로 아포칼립스를 바라보며 말을 하는 아스카. 순간 밀폐된 공간인 틈새에서 냉기가 감돌았고, 어떤 요구가 나올지 몰라서 경계하던 아포칼립스는 고심 끝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허락을 했다.


“최초(First)의 잊힌(Forgotten) 전쟁을 일으킨 진짜 이유를 말해줬으면 해.”


“···꼭 알아야겠나?”


“우리는 목숨을 걸었어. 그러니 죽더라도 억울하지 않게 알 건 알아야겠어.”


“이건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기도 하다네.”


“듣고 보니 그렇군. 좋다,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아스카의 요구를 받아들인 아포칼립스는 말로써 설명을 하려다가 방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매트릭스와 동화한 아스카가 텔레파시를 통해 자신의 기억을 보여준 것처럼, 틈새를 장악하고 있는 자신의 힘으로 과거의 일을 보여준 것이었다.


‘아포칼립스.’


‘『신』이시여. 무슨 일이십니까?’


‘너에게 부탁할 게 있다.’


‘말씀하십시오.’


‘반란을 일으켜줬으면 한다.’


‘······자,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이 디지털 월드는 빛과 선함으로만 가득 차있다. 이대로 지속된다면 고인 물처럼 썩어버릴 것이다. 그러니 어둠과 악함으로 균형을 이뤄야한다.’


‘그 두 가지를 담당하고 있는 제가 적격이라는 거군요. 하지만··· 가능하겠습니까? 저 혼자서는 무리이고, 만약 반란에 성공하였다고 해도 이 또한 균형을 어그러뜨리게 됩니다.’


‘걱정하지 마라. 결코 선과 악, 빛과 어둠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테니. 그리고 힘을 상징하는 『반신』이자 불과 화염을 다루는 발록들이 너를 도와줄 것이다.’


‘······알겠습니다. 당신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결의를 다지면서도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한 아포칼립스는 자신의 창조주이자 디지털 월드의 기반을 닦은 『신』을 바라보며 예를 갖췄다. 빛에 가려져서 절묘하게 모습을 감춘 『신』은 그림자와 동화된 것처럼 사라져버렸다.

이 장면을 끝으로 아포칼립스는 힘을 거둬들였고, 너무나도 뜻밖의 사실을 알아버린 『반신』들은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 다른 이들도 반강제적으로 침묵 상태에 빠져버렸는데, 아스카가 편하게 자세를 고쳐 앉더니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해서 네가 저지른 죄는 사라지지 않아.”


“알고 있다. 나는 용서를 받을 자격과 용서를 구할 생각이 없다.”


“잘 아네.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보자고.”


드디어 끝을 맺을 싸움이 시작되었다. 아스카의 텔레파시 덕분에 한결 침착해진 그들은 무기를 꺼내거나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아포칼립스도 아기 두개골만한 사이즈의 붉은 보석이 박힌 지팡이를 소환했는데, 자루가 새하얀 뼈로 이루어져 있었다.


“오랜만에 「아골장(我骨杖)」을 사용하게 됐군.”


“말 그대로 자기 뼈로 만든 지팡이라는 건가?”


“설령 손상을 입어도 내가 존재하는 한 언제든지 복구된다. 다르게 말하자면 웬만해서는 파괴되지 않는다.”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을 텐데.”


「드로핑(Dropping)」


오른손에 「아골장」을 쥐고, 왼손으로 타로 카드 1장을 꺼낸 아포칼립스는 나지막이 말했다. 곧이어 바위나 종유석 같은 광물 덩어리 수백 개가 천장에 나타나더니 아래로 떨어졌다. 크기나 낙하속도로 봐서는 치명상 혹은 즉사할 가능성이 100%인지라 노조무가 방어막을 펼쳐서 막아내는데, 보통 위력이 아닌지 힘겨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걸 보다 못한 아스카가 아들을 돕기 위해 일어나려고 하는데, 오라클이 먼저 「공간전이」를 사용하여 광물 덩어리들을 아포칼립스에게 옮겼다. 상황이 반대로 바뀌었음에도 아포칼립스는 태연하게 다른 카드를 꺼내더니 「아골장」에 갖다 댔다.


「이레이저(Eraser)」


“···사라져버렸군.”


“이 카드들은 내가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심심풀이로 만든 거다. 은밀히 보관해둔 것을 내 영혼의 일부가 가져가서 쓴 거지만.”


“일반적인 물건은 아닐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그런 내력이 있을 줄이야.”


“뭐, 그런 건 신경 안 써.”


아스카는 한 쌍의 권총이 기본 베이스인 「트리니티」를 저격용 소총(라이플)으로 바꿔 아포칼립스를 겨누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한 발의 총알이 빠른 속도로 날아가다가 중간에 멈추더니 갑자기 터져버렸다. 뿌연 연기가 시야를 방해하고, 그 틈을 노린 가이오몬, 판쟈몬(화이트레오몬), 라스트가 각기 다른 세 개의 검으로 공격을 날렸다.


「웨폰(Weapon)」


[챙-!]


“역시 막아냈군!”


「국린」, 「수아검」, 「오메가 블레이드」를 막아낸 건 글레이브(Glaive)로 변형된 「아골장」이었다. 아포칼립스가 무기를 휘두르자 세 디지몬은 뒤로 밀려났고, 블래스트 모드로 각성한 베르제브몬이 「블래스터」에서 「카오스 플레어」를 발사했다.

일반적이라면 방어나 회피를 선택하겠지만, 아포칼립스는 글레이브를 들어 「카오스 플레어」를 네 갈래로 갈라버렸다. 강제로 나눠진 파괴의 파동이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가운데, 글레이브의 각도가 조절되면서 「카오스 플레어」가 다시 하나로 뭉쳐지더니 베르제브몬에게 되돌아갔다.


“크윽-!”


“여보!”


“아버지!”


“다음은 누구냐?”


「플레임 래미네이트(Flame Laminate)」 & 「프리즈 래미네이트(Freeze Laminate)」


「아젠트 피어」


「성검 그레이달파」


리리스몬과 베르제브몬<바알몬>이 베르제브몬을 부축하고, 아포칼립스가 글레이브를 고쳐 쥐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로얄 나이츠 셋이 나섰다.

미스티몬 시절부터 사용하던 「화룡검」과 「빙룡검」에 화기(火氣)와 냉기(冷氣)를 두르고는 불꽃과 얼음을 덮어 씌워 위력을 강화시킨 듀나스몬이 앞장서서 공세를 퍼부었고, 로드나이트몬과 알파몬이 간신히 노출된 빈틈을 노리고 필살기를 날렸다.

아포칼립스는 글레이브로 쌍검을 막아내고 있는데, 두 로얄 나이츠가 좌우에서 「파일 벙커」와 빛의 검을 앞세우자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일단 「아골장」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고는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찍어 충격파를 일으켰다. 상상 외로 강력한 위력에 듀나스몬, 로드나이트몬, 알파몬은 한 번 바닥을 구르게 됐다.


“내가 아무리 약해졌어도 너희들에게 당할 정도는 아니다.”


“흠, 하긴 그러네.”


“누님. 아포칼립스의 힘을 약화시킨 장본인이 납득을 하는 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난 솔직하게 심경을 밝힌 것뿐이야.”


힘을 어느 정도 회복한 아스카는 동생인 유키토와 만담 같은 대화를 나누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지탱하고자 저격용 소총(라이플)을 지팡이 삼았고, 아이들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오메가샤우트몬!”


“지크그레이몬!”


“아트라바리스타몬!”


“예거도루루몬!”


“랩터스패로우몬!”


“슈팅스타몬!”


[에볼루션 크로스!]


“샤우트몬EX6!”


샤우트몬, 메탈그레이몬, 바리스타몬, 도루루몬, 스패로우몬, 스타몬즈가 각각 진화를 마치고 하나로 합쳐져서 금은으로 빛나는 육체를 지닌 에볼루션 형태가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고대 10투사의 후예인 하이브리드체 디지몬들도 아그니몬과 볼프몬을 중심으로 하여 카이젤그레이몬과 매그너가루루몬(매그너가루몬)으로 하이퍼 스피릿 에볼루션을 했고, 레이븐이 궁극체로 진화했으며, 무소나이트몬을 포함해서 몇몇의 디지몬이 디지크로스를 마쳤다.


“한꺼번에 덤빈다면 아무리 나라고 해도 힘들지. 그러니 1대 1로 싸우도록 만들어주마.”


「라비린스(Labyrinth)」


타로 카드 1장과 「아골장」의 힘으로 주변 일대를 미로처럼 바꿔버린 아포칼립스는 디지몬들을 흩어지게 만들었다. 아이들이나 아스카, 유키토&유이 부부는 『반신』들의 도움으로 휘말리지 않았다.

한편 미로 안에 갇히게 된 디지몬들 중에서 데몬이 로브를 벗어서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는 「흑염(黑焰)」을 양손에 쥔 채로 주변을 경계했다. 그러다가 눈앞에 아포칼립스가 나타나자 썩었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표정이 굳어졌다.


“이 빌어먹을 자식!”


“두 번 이용당했으니 이제 두 번 죽으면 되겠군.”


“누구 마음대로!”


「만월수라참(滿月修羅斬)」


데몬은 「흑염」으로 발휘할 수 있는 비기, 검보라색의 보름달 형태의 기파(氣波)를 날렸다. 톱날처럼 회전하는 데몬의 오의를 본 아포칼립스는 「아골장」을 한 쌍의 건틀릿으로 바꾸더니 주먹을 내질렀다. 불꽃이 사방으로 튀면서 「만월수라참」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아포칼립스가 기합을 내지르며 주먹에 힘을 주자 완전히 박살나버렸다.

놀랍다면 놀라운 일이지만 이미 예상을 했고 경험도 쌓여서 익숙해진 터라 침착하게 근접전을 벌였다. 데몬의 「흑염」과 아포칼립스의 건틀릿이 맞부딪치며 주변에 충격을 가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능력 차이로 데몬이 열세에 몰리고 있었다.


“유언이라도 남기는 게 어때?”


“네놈 앞에서 할까 보냐!”


[쾅-!]


이용하고 이용당하던 관계인 둘이 대화를 마칠 무렵, 벽이 박살나면서 BFG을 든 잭과 다른 디지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데몬은 지쳤을 뿐만 아니라 부상까지 입어서 당분간 싸우기가 어렵기에 베르제브몬<바알몬>, 엑자몬, 발바몬, 유노몬, 고쿠몬(고크몬), 홀리엔제몬(홀리엔젤몬), 미히라몬, 비카라라몬(비가라몬), 바로몬이 아포칼립스와 대치했다.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상대해주마!”


「데스 더 캐논」


「아발론즈 게이트」


「판데모니엄 로스트」


「니드 하이브」


「촉루 난무」


「헤븐즈 힐」


「비모하나」


「스카라」


「메테오 댄스」


베르제브몬<바알몬>이 「베렌헤나 SDX」에서 에너지탄을 발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엑자몬이 「암브로시우스」에서 여러 종류의 특수탄을 작렬시켰고, 발바몬이 다크 에리어의 에너지를 조작하여 초고열 폭파를 일으켰다. 물론 아포칼립스는 「아골장」을 장검으로 변형시켜 에너지탄을 두 동강 내버렸고, 즉시 방패로 바꿔서 특수탄을 막아냈고, 자신의 힘으로 초고열 폭파를 억눌러 소멸시켰다.

다음은 유노몬이 등에 달려있는 두 개의 날카로운 가시를 움직여 찌르려고 했고, 고쿠몬(고크몬)이 「저지먼트 시클」로 목을 베어버리기 위해 「길티 체인」으로 몸을 휘감으려고 했다. 이번에는 아포칼립스가 마력을 방출하여 무기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느려지게 만들었고, 유노몬의 가시와 고쿠몬의 사슬을 묶은 다음에 힘껏 내던졌다.

바닥을 구르게 된 유노몬과 고쿠몬은 유노몬과 고쿠몬은 분함을 감추지 못했으나 데몬과 마찬가지로 넘사벽 수준의 차이가 있기에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홀리엔제몬(홀리엔젤몬)이 디지몬들의 체력을 회복시키는 사이에 미히리몬이 「바오방」을 지면에 내리 후려쳐 주위에 충격파를 일으켰고, 비카라라몬(비가라몬)이 입에서 적색의 구륜을 토해냈고, 바로몬이 허공에서 운석들을 쏟아 내리게 했다.


“···그냥 회피하도록 하지.”


「체인지(Change)」


완전체 둘, 아머체 하나의 공격에 대해서는 반격 혹은 방어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미로 내의 다른 장소로 자신의 위치를 옮긴 아포칼립스. 거기에는 카이젤그레이몬, 리리스몬, 듀크몬, 슬레이프몬, 아폴로몬, 베누스몬, 레이디데비몬(레이디데블몬), 마쿠라몬(마구라몬), 산디라몬(산티라몬), 데커드라몬+사이버드라몬, 이가몬(닌자몬)이 있었다.


“너희들도 벽을 부수고 합류한 모양이군.”


“짜증을 담은 우리의 공격을 받아라!”


「염룡격」


「팬텀 페인」


「파이널 엘리시온」


「오딘즈 브레스」


「애로우 오브 아폴로」


「LOVE YOU」


「다크니스 스피어」


「라우라바」


「크리슈나」


「사이버 런처(Cyber Launcher)」


「이가류 수리검 던지기」


파괴해도 금방 복구되는 벽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 디지몬들이 필살기를 퍼부었다. 카이젤그레이몬이 하얗게 빛나는 불꽃을 압축하여 화살처럼 날렸고, 리리스몬이 죽음의 저주가 담긴 암흑의 숨결을 내뱉었고, 듀크몬과 슬레이프몬이 각자의 방패에서 빛을 발사하거나 극저온의 블리자드를 일으켰다.

이에 아포칼립스는 미로를 조종하여 벽을 방패로 삼았고, 네 디지몬의 공격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가자 아폴로몬과 베누스몬이 뒤를 이었다. 작열하는 화살이 새롭게 생겨나는 벽을 박살내고, 분홍색의 키스마크가 아포칼립스를 잠시나마 무력화시키기 위해 날아갔다. 다만 아포칼립스가 몸을 살짝 틀어서 회피해버리는 바람에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아직 언급하지 않은 다섯 디지몬 중에서 레이디데비몬이 손을 창처럼 변형시켜 찌르려고 했지만 오히려 제압당해서 팔이 부러졌고, 마쿠라몬이 「파오유」에 가두기는 했으나 용량 초과로 박살이 나버렸고, 산디라몬이 신체 내부에 있는 「파오구」를 힘차게 토해냈는데 정작 명중은 하지 못했다.

그나마 등에 탑재된 복수 종류의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동시에 모든 포문을 해방하여 공중과 지상을 동시에 공격한 데커드라몬+사이버드라몬이 아포칼립스의 시야를 가리는 사이에 이가몬이 거대한 수리검을 던져 종이에 살짝 베인 수준의 상처를 내는 위업을 달성했다.


“제법이군. 허나 그뿐이다.”


「유성 록 혼(다마시)」


「초력명동파」


「아스트랄 스내쳐」


「와이드 프라즈먼트」


「게이트 오브 아틀란티스」


「헬즈 게이트」


「라이트닝 스피어」


뺨의 상처와 한 방울의 피를 지워버린 아포칼립스가 힘을 발휘하려는 순간, 등 뒤의 벽이 박살나면서 샤우트몬EX6이 오른팔에 장착된 슈팅스타몬에 투혼을 담아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그리고 무소나이트몬이 「강라타뢰총」에서 2가지 개체의 디지몬(다크나이트몬, 츠와몬)의 에너지를 일제 발사했으며, 바그라몬이 오른팔의 의수로 아포칼립스의 영혼을 뽑아 힘을 더욱 약화시키려고 했다.

샤우트몬EX6과 무소나이트몬의 공격은 예상치 못한 터라 그냥 맞았지만, 바그라몬의 공격은 자신에게 치명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지라 무조건 회피해버렸다. 뒤이어 유피테르몬, 넵튠몬, 플루토몬이 차례대로 필살기를 날렸지만, 「아골장」과 타로 카드의 힘으로 방어하자 케루비몬(켈비몬)이 번개의 창을 만들어내서 던졌다.


“그건 되돌려 보내도록 하지.”


「리플렉트(Reflect)」


아포칼립스의 앞에 투명한 막이 형성되더니 「라이트닝 스피어」를 튕겨냈고, 케루비몬은 자멸을 피하고자 번개의 창을 사방으로 흩어지게 만들었다. 그 때 지진이 일어났다고 생각들 정도의 강력한 진동이 느껴지더니 미로가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피아를 가리지 않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다가 손을 앞으로 뻗은 『반신』들, 오라클과 노완동의 어깨에 손을 올린 아스카를 발견하고는 상황을 대략 이해하게 됐다. 아포칼립스가 형제자매인 『반신』들을 염두에 두고 「라비린스」 카드를 개조했는데, 아스카··· 정확히는 피닉스의 힘이 개조 부분을 붕괴시키고 『반신』들이 힘을 퍼부어서 완전히 소멸시킨 것이었다.


“어이구, 기껏 회복한 힘을 다시 소모해버렸네.”


“그 대신 날 엿 먹였지.”


“입장 바꿔 생각해봐. 네가 내 입장이었으면 어떻게 했을 거 같아?”


“···너와 똑같이 행동했겠지.”


잠시 망설이다가 아스카의 물음에 답을 한 아포칼립스는 「아골장」을 땅에 꽂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공간이 나눠지거나 뒤집어지는 등의 변형이 일어났고,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피닉스 패밀리, 협력자들은 거기에 휘말려 강제적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반신』들과 비록 지쳤다고는 해도 디지몬들보다 강한 아스카가 나서서 합류하는 일을 늦추기 위해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낸 무수한 수의 창을 비처럼 쏟아지게 했다. 다들 어두운 기운으로 이루어진 창을 막아내거나 분쇄하는데, 수가 줄기는커녕 허공을 뒤덮을 정도로 늘어나서 방어에 집중해야만 했다.


“윽!”


“죽음을 맞이하라.”


“누구 마음대로!”


외삼촌의 가족과 사촌형의 친구 둘을 보호하고 있는 노조무가 고통 어린 신음을 내뱉음과 동시에 방어막이 녹아내리듯이 사라져버렸다. 아포칼립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암흑의 창을 만들어서 즉시 내던졌고, 노조무가 다시 방어막을 만들려면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아스카가 나섰다.

「공간전이」를 사용하여 노조무의 앞에 이른 아스카는 암흑의 창을 박살내고자 염동력을 발휘했다. 문제가 있다면 상태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서 염동력의 위력도 약해졌고, 기세만 살짝 줄어든 암흑의 창은 아스카의 심장을 꿰뚫었다.


“컥-!”


“엄마!!!”


“가장 큰 장애물이 사라지게 됐군. 적이지만 명복을 빌지.”


아포칼립스가 덤덤하게 말을 하자 아스카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드러내며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두 번째로 엿을 먹은 아포칼립스는 그저 지켜볼 뿐이었고, 아스카는 노조무에게 시선을 옮기며 얼굴을 쓰다듬으려고 손을 뻗었다가 힘없이 툭 늘어뜨렸다.

타치바나 아스카. 스스로가 인식한 나이 258세, 호적상 나이는 58세, 여러 차원을 떠돌아다니며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쌓은 여행자(Traveler)이자 해결사(Solver)이며 구원자(Saviour)가 디지털 월드의 대지와 지하 사이에 위치한 틈새에서 눈을······.


[치이익-!]


“노조무?!”


“이걸 뽑아내야 돼요!”


아스카의 심장을 꿰뚫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암흑의 창을 뽑아내려고 애쓰는 노조무. 어둡고 독한 기운 때문에 고사리 같은 두 손이 타들어가지만, 노조무는 상처를 무시하고 고통을 참아가며 계속 붙잡았다.

이에 준, 류이치, 유코, 진, 유키토, 유이가 노조무처럼 암흑의 창을 두 손으로 붙잡으며 뽑아내는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아포칼립스는 왠지 모르게 불길함이 들어서 일곱 개의 암흑의 창을 만들어내어 그들에게 던졌다.


「소울 칼리버」


“저번의 공격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역시 너는 오메가몬의 데이터 일부를 계승받았군.”


바그라몬의 도움을 받아 분리된 공간에서 빠져나온 샤우트몬EX6은 오른팔의 검으로 여섯 개의 암흑의 창을 산산조각 냈다. 나머지 하나는 어쩔 수 없이 몸으로 막아냈는데, 예상하고 있었던 데미지를 받아 디지크로스와 초진화가 강제로 해제되었다.

아포칼립스는 바닥에 쓰러졌으나 일어서려고 애쓰는 샤우트몬을 보며 오메가몬을 언급했다. 잠시 신경이 분산되자 타치바나 일가와 류이치, 유코는 사력을 다해서 암흑의 창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그와 동시에 아스카의 시체에서 화염과도 같은 빛이 뿜어져 나왔고, 상처가 완전히 아물어서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았다.


“뭐라고?!”


“······정말이지. 이래서 죽고 싶지 않다니까.”


“엄마!”


“누, 누님!”


“고마워. 너희들 덕분에 되살아날 수 있었어.”


죽음을 맞이했다가 부활한 아스카는 자신의 아들과 동생의 가족과 둘째 조카의 친구 둘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손바닥에 생긴 상처를 치유해서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지워버렸다. 또한 피닉스의 힘을 발휘해서 변형된 공간을 원래대로 복구시켰다.

아포칼립스가 장악하고 있는 틈새에서 조작 능력을 발휘하자 모든 이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아스카는 태연한 모습으로 스트레칭을 하고는 뒤에서 불사조의 형상을 한 에너지를 드러냈다.


“내가 피닉스 포스를 받아들인 이후로 죽음을 겪어도 다시 부활하게 되지. 이번 경우에는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았다면 시간이 꽤 걸렸겠지만.”


“···도대체 네 정체가 뭐냐?”


“나는 타치바나 아스카. 이차원을 떠돌아다니는 여행자(Traveler)이며 불(Fire)이요, 생명(Life)이라. 지금 그리고 영원히(Now and Forever). 나는 피닉스다(I AM PHOENIX)!”


작가의말

내일 39회를 올리면 Phoenix Origin, 그리고 무쌍 시리즈 본편이 끝을 맺습니다.

그 이후에는 가이오몬, 아스카, 준을 주인공으로 하는 외전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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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무쌍 시리즈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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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무쌍 외전(無雙 外傳) - 끝을 맺는 이야기 下 21.01.19 88 1 26쪽
188 무쌍 외전(無雙 外傳) - 끝을 맺는 이야기 上 20.12.30 70 1 24쪽
187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8- 20.10.27 77 1 7쪽
186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7- 20.10.26 70 1 30쪽
185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6- 20.10.17 67 1 9쪽
184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5- 20.10.15 68 1 16쪽
183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4- 20.10.05 65 1 18쪽
182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3- 20.09.27 79 1 14쪽
181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2- 20.09.19 63 1 15쪽
18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1- 20.09.11 71 1 14쪽
179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0- 20.09.02 67 1 12쪽
178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9- 20.08.23 88 1 10쪽
177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8- 20.08.10 66 1 15쪽
176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7- +1 20.07.13 70 2 14쪽
175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6- 20.06.22 68 2 10쪽
174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5- +1 20.06.17 70 2 8쪽
173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4- +1 20.06.08 69 2 9쪽
172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3- 20.06.02 73 1 9쪽
171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2- 20.05.27 67 1 12쪽
17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 20.05.23 82 1 7쪽
169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예고? 20.05.18 70 1 2쪽
168 무쌍(無雙) 외전 - 준 19.04.04 116 1 21쪽
167 무쌍(無雙) 외전 - 아스카 19.04.03 94 1 19쪽
166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2 19.04.02 76 1 7쪽
165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1 19.04.01 103 1 12쪽
16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9- 19.03.31 106 1 34쪽
»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8- 19.03.30 103 1 25쪽
16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7- 19.03.29 90 1 24쪽
16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6- 19.03.28 107 1 23쪽
16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5- 19.03.27 82 1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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