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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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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79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8.10.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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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추천
3
글자
10쪽

무쌍(無雙) - 02

DUMMY

사막.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곳에 어두운 색을 띈 오토바이, 「베히모스」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는 두 디지몬. 운전을 하는 베르제브몬과 뒤에 올라탄 가이오몬은 덥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얼굴에 온통 땀으로 젖어있었다.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참고 견디며 이동하던 둘은 약 한 시간 뒤에 기대하고 고대하던 마을을 발견했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재빨리 여관으로 들어간 둘은 먼저 물을 시켜 수분을 보충한 다음에 데몬을 주제로 삼은 대화를 나눴다.


“요즘 데몬이 부하들을 안 보내는 것 같은데,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걸까?”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녀석은 너에 대해서 모르고 있으니 당분간은 조사에 집중하면서 가만히 있을 거야.”


“베르제브몬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확실한 거겠지.”


“다만 그 와중에도 준비를 할 테니 마냥 방심해서는 안 돼.”


“알았어.”


데몬에 관한 이야기를 마친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은 간단한 음식을 시켜 배를 채우고 몇 번 더 물을 마셨다. 술은 혹시라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지 몰라 오늘은 마시지 않고, 아직 어두워지기에는 이른 시각에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몸을 파묻었다.

다음 날 아침, 개운한 얼굴로 일어난 두 디지몬은 식당으로 내려갔다. 점원이 쪼르르 달려가 그들에게 어떤 메뉴를 시킬지를 묻자 베르제브몬이 입을 열어 말했다.


“어디 보자, 일반 정식 세트 2개에 맥주······.”


“어이, 베르제브몬. 아침부터 술을 마시겠다고?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


“후후후. 네가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지? 맥주는 취소할 테니 음식이나 얼른 가져오라고.”


“예, 예!”


베르제브몬이 시킨 메뉴를 종이에 적고 재빠른 속도로 주방으로 간 점원은 얼마 안 돼서 두 디지몬이 먹을 식사를 가지고 왔다. 미미(美味)가 붙을 만큼 맛있지는 않지만 비어있는 뱃속에 포만감을 줄 정도는 되었다.

그 때 입구의 문이 부서지더니 한 디지몬이 폰초몬(판초몬)과 토게몬(니드몬)들을 거느리고 거만하게 여관 안으로 들어왔다. 콧등에 근사한 선글라스를 걸치고, 허리에는 몬자에몬(퍼펫몬) 인형을 매달고 있는 주황색의 원숭이는 여관 주인을 부르더니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내놔라!”


“드, 드리겠습니다.”


“필요 없어!”


“···이봐.”


“응?”


자신을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에테몬이 몸을 돌리는 순간, 목소리의 주인공인 가이오몬은 발을 뻗어 그의 복부를 걷어찼다. 그런데 너무 힘을 줬는지 에테몬은 여관 밖으로 나뒹굴었고, 함께 온 부하들은 그 광경을 보고 겁을 집어먹은 나머지 대장을 부축하여 도망을 쳐버렸다.

상황이 일단락되자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은 아침밥을 모두 비우고는 무언가를 기다리듯이 서 있는 여관 주인을 바라봤다.


“할 말이 있으십니까?”


“예. 아까 전에는 정말 감사합니다. 허나······.”


“그러고 보니 가이오몬에게 차인 녀석은 누구지?”


“그 자는 이 마을을 지켜줬던 전(前) 자경단의 둘째 부대장이자 에테몬 삼형제 중 막내입니다.”


“전 자경단? 막내?”


“지금은 도적단이 돼서 모두들 그렇게 부릅니다. 대장인 킹에테몬, 첫째 부대장인 메탈에테몬, 그리고 에테몬은 친형제입니다.”


“자경단의 이름은 알고 있습니까?”


“원숭이 자경단······ 입니다.”


“흥! 지키고자 하는 주민들을 핍박하다니, 웃기는 놈들이군.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으니까 걱정 말고 우리를 믿어!”


“놈들을 설득할 생각인거야?”


“못할 거 없잖아.”


“그렇긴 하지.”


“성공하시면 저희 가게에서 제일 유명한 술을 공짜로 드리겠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가볼까, 베르제브몬?”


“그러자고. 아참, 돈을 안 내고 갈 뻔했군.”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점원이 대충 고쳐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은 도적단이 된 자경단의 본거지를 향해 출발했다. 원래 그들은 타인의 일, 그것도 사소한 일에는 웬만하면 끼어들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랐는데, 그 이유는 심심함을 해소하기 위함과 단련을 해서 스스로의 실력을 올릴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다보니 어느새 원숭이 자경단의 본거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푸른색 나무들이 있는 아름다운 산이었다. 원래 언노운(UK)의 산들은 대부분 나무조차 없는 민둥산이거나 수분이 없고 말라비틀어진 나무들만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고는 산 위로 올라갔다.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만약 실패하면 모두 전멸시키기 위해서 산 중간쯤에 이른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은 에테몬의 부하인 폰초몬과 토게몬을 발견했다. 선인장처럼 생긴 디지몬들이 앞을 가로막으며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자 둘은 각자의 무기를 꺼내 그들을 공격했다.


「가이아 리액터」


「퀵 샷」


가이오몬이 대지 중에 존재하는 모든 에너지를 일점에 집중시켜 폭발을 일으키고, 베르제브몬이 애용하는 샷건(산탄총), 「베렌헤나」의 방아쇠를 당겨 빠르게 연사를 했다. 두 디지몬의 공격에 당한 폰초몬과 토게몬들은 부상을 입어 모두 기절했다.

그나마 손속에 사정을 둬서 부하들의 목숨만은 보전해준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은 산채(山寨/山砦, 산적들의 소굴)가 된 자경단의 본거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 때, 두 개의 검은색 구체가 기습적으로 날아오자 무기를 사용해 가볍게 소멸시켰다.

검은 색 구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라지자 그들의 앞에 두 명(마리)의 디지몬이 나타났다. 둘 다 에테몬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오른쪽의 디지몬은 머리에 왕관을 쓰고 온 몸이 황금색으로 빛나는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왼쪽의 디지몬은 오른쪽의 에테몬보다 화려함이 떨어지지만 은색으로 빛나는 크롬디지조이트메탈로 몸을 코팅하고, 허리에 와루몬자에몬(배드퍼펫몬) 인형을 매달고 있었다.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은 그들 뒤에 얼굴을 찌푸리며 서 있는 에테몬을 보고, 저 둘이 여관 주인이 말한 킹에테몬과 메탈에테몬일 거라고 추측했다. 둘의 예상대로 에테몬의 형제인 킹에테몬과 메탈에테몬은 가이오몬, 베르제브몬을 노려보며 침묵을 유지하다가 선공을 가했다.


「다크 스피릿」


「다크 리사이틀」


「린화참」


궁극체 에테몬 형제가 한손에 생성한 암흑의 구체를 던지자, 가이오몬은 기를 충분히 모은 「국린」을 휘둘러 빛의 궤적을 일으켰다. 두 개의 구체와 하나의 빛의 궤적이 부딪치자 큰 폭발과 함께 먼지가 일어났고, 이곳에 있는 모두의 시야를 흐리게 만들자 삼형제는 당황하면서도 결코 경계를 풀지 않았다.

그 때, 그들의 앞으로 날아온 여섯 발의 총알이 삼형제의 팔을 하나씩 관통했다. 피가 흐르며 통증이 뇌로 전해지자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순식간에 균형을 잃어버린 것인데, 그 틈을 노린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이 무기를 그들에게 겨눴다.


“더블 임팩트를 쓴 거야?”


“내가 그걸 썼으면 이 녀석들의 팔은 이미 없어졌을 걸.”


“듣고 보니 그러네.”


두 디지몬이 마치 잡담을 나누듯이 대화를 하자 에테몬 삼형제는 피(데이터)가 흐르는 팔을 어떻게든 지혈하면서 그들에게 말을 했다.


“······우리가 졌다.”


“혀, 형님!”


“···한 가지만 물어보지. 왜 내 동생을 폭행한 거지?”


“그걸 몰라서 묻는 건가? 네 동생이 우리가 머물고 있던 여관으로 찾아와 주인을 협박하더군. 나중에 주인에게서 너희들에 대한 얘기를 듣고, 설득하러 왔다. 실패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왠만하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는데 너희들이 먼저 공격을 하는 바람에 이 지경이 됐지.”


“에테몬!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우릴 속인 것이냐?!”


“혀, 형님들···. 실은 우리 자경단의 자금이 부족해져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우리가 지키고자 한 마을의 주민을 협박해서 돈을 뜯어낸단 말이냐-!!!!!”


메탈에테몬의 일갈에 에테몬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모습을 본 메탈에테몬은 한 번 더 훈계를 하려고 입을 열었으나 큰형님인 킹에테몬이 제지를 하자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이쯤에서 멈췄다.

킹에테몬과 메탈에테몬은 서로를 부축하며 일어났고, 맞은편에 있는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을 보며 입을 열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지.”


“여관 주인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줬으면 해.”


“알았어.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전해주지. 그리고 원래 자경단이라고 했지?”


“···그건 어째서 묻는 거지?”


“너희들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다시 한 번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도록 해.”


가이오몬은 충고라고 해야 할지, 조언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말을 하고는 베르제브몬이 운전하는 「베히모스」를 타고 여관으로 돌아갔다. 그들이 떠난 후에 한참을 멍하게 서 있던 에테몬 삼형제는······.


“······죄송합니다, 형님들.”


“아니다. 모든 게 내 잘못이다.”


“제 잘못도 큽니다.”


“···저, 대장님. 이제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어떡하긴? 그가 말한 대로 초기의 자경단으로 되돌아가야지.”


“알겠습니다. 저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주민들을 지키겠습니다!”


“아우들아, 그리고 얘들아! 이제라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자-!!!”


킹에테몬의 말에 두 동생인 메탈에테몬과 에테몬을 비롯한 모든 부하들이 모여서 큰 함성을 질렀다. 비록 산 밖까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은 이를 예상하고 있었는지 의미모를 미소를 지으며 「베히모스」를 몰아 빠른 속도로 여관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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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1- 20.05.23 84 1 7쪽
169 무쌍(無雙)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예고? 20.05.18 73 1 2쪽
168 무쌍(無雙) 외전 - 준 19.04.04 118 1 21쪽
167 무쌍(無雙) 외전 - 아스카 19.04.03 95 1 19쪽
166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2 19.04.02 78 1 7쪽
165 무쌍(無雙) 외전 - 가이오몬 1 19.04.01 105 1 12쪽
16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9- 19.03.31 108 1 34쪽
16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8- 19.03.30 105 1 25쪽
16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7- 19.03.29 92 1 24쪽
16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6- 19.03.28 110 1 23쪽
16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5- 19.03.27 83 1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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