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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141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2.26 07:00
조회
715
추천
10
글자
11쪽

56화 호승심(1)

DUMMY

56화 호승심(1)


<관통의 권갑>

등급:A 착용제한:A 내구도:100/100

공격력:100 공격속도:60회/1분

추가옵션:

관통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SS등급이 된 이후에 미처 무기를 바꾸지 못한 태선은 미국의 경매장에서 구매한 A등급 권갑을 차고 있었다.

태선의 등급대비 부족한 공격력임에도 그가 권갑의 교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무신이 된 한얼이라는 노인이 전수한 백보신권.

단일 스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사냥이 가능하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크하하하. 이 맛에 권갑을 못 바꾸겠다 이 말이지.”


그가 내지르며 날리는 스킬 한 번에 추풍낙엽처럼 일렬로 쓰러지는 마인들.

A등급이하로는 그의 백보신권에 몸을 관통당해 뒤쪽에 자리한 이들에게까지 피해가 전해졌다.


“저건 멸절된 소림의 백보신권이 아닌가. 어찌 헌터가 저 절기를 습득한 게지? 혹시 천마님처럼 탑에라도 오른 자란 말인가.”


우환은 얼마 전부터 자신이 교주로 받들기로 맹세한 그를 떠올린다.

눈앞에서 광기어린 웃음을 지으며 마인들을 쓰러트리는 녀석과 비견되는 교주.

생김새 역시 비슷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헌터라는 것.


“설마, 저놈이 천마님과 친우일리는 없을 테고···”


만약 그랬다면 자신들을 찾아와 훼방을 놓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나서야 교인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것이라 판단한 그가 손에 쥔 판관필에서 붓털 한 오라기를 뽑아 태선을 향해 날린다.


쐐애애액.

기척을 감지한 태선이 권갑을 들어 막아낸다.

권갑에 반쯤 박힌 빳빳한 붓털은 태선이 손을 내려 그것을 바라본 후에야 털에서 기가 흩어지면서 힘없이 흘러내린다.

‘설마 좀 전에 날린 것도 털이었나? S등급 쯤 되나보네. 조심-’


“쿨럭.”


태선의 난데없는 각혈에 그를 향해 들이치던 마인들조차 잠시 멈칫거린다.


“뭣들 하느냐 지금 놈의 목을 쳐라!”

“우와아아아아”


불청객의 난데없는 각혈이 자신들이 따르는 책사의 무공 때문임을 인지했는지 사기가 오른 상태로 태선에게 달려든다.


“젠장··· 붓에 독까지 바른 건가.”

“나는 판관필에 먹물 따윈 입히지 않는다네. 독물을 입혀 글을 쓰지. 후후후”


지독한 놈이다.

서신만으로도 적을 암살해 죽이는 놈인 건가.

하여간 괴랄한 방법으로 사람을 고문해 죽이는 건 죄다 중국에서 나왔다는데, 저놈도 피는 못 속이나 보네.


아직 고고용을 꺼낼 상황은 아니다.

저놈이 칭하는 마교의 교주라는 놈이 아직 없어.

어디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녀석과 조우한다면 숨겨둔 비기 하나쯤은 있어야겠지.


태선은 이그드라실의 열매에서 얻은 회복 능력 덕에 고고용보다는 느리지만 몸 안의 독성이 하독 됨을 느끼자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난다.


그런 태선에게 지척까지 다다른 마인들.

저들의 병장기를 높게 들어 태선을 향해 내리치려던 찰나.

나무위에 숨죽인 채 대기하고 있던 유리아가 태선의 앞에 아이스 월을 만들어내며 놈들의 공격을 저지한다.


“고마워, 유리아.”

“별말씀을요. 주의하라던 게 저자 때문이 맞습니까?”

“응, 영악한 놈이야.”

“제가 상대할게요.”

“흥! 어디서 나온 계집년인진 모르겠지만 감히 날 상대하겠다고? 천천히 농락해준 뒤에 마인들의 유흥거리로 던져주마.”


상극이다.

잔재주나 잔꾀와는 거리가 먼 유리아에게 녀석은 분명 쉽지 않은 상대겠지.

하지만 그녀가 지금보다 더 성장하길 바란다면.


태선이 유리아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유리아가 놈을 향해 단검을 꺼내들고 쇄도한다.

마찬가지로 그녀의 등장에 불쾌감을 드러낸 우환이 판관필을 곧추세우며 그녀를 향해 달려간다.


채앵.


결코 붓과 단검이 부딪친 거라고는 믿기지 않는 소리.

유리아는 놈이 꺼내든 나무막대 같은 무기를 자신의 단검으로 단숨에 두 동강 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려는 듯 손아귀가 저려온다.

우환의 판관필 겉은 나무로 감싸져 있지만 내부는 만년한철로 만들어진 봉이 들어 있었다.


“흥! 고작 그런 허접한 단검으로 내 판관필을 벨 수 있을 줄 알았더냐.”


기고만장한 표정을 지으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 우환.

그 역시 속으로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철면이라 불리는 칭호답게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유리아의 단검이 제법 매서워 정신을 다른 곳에 둘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둘의 결투가 진행되는 상황에 여전히 태선을 조금이라도 상처 입히기 위한 마인들의 노력은 부질없었다.

그들 중 가장 강한 우환이 여인에게 신경 쓰느라 A등급 이하인 자신들은 결코 눈앞에 있는 상대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악을 쓰며 달려드는 이들.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달려드는 군. 무림인들의 적이라고 하니 내가 나서긴 한다만··· 길어지면 골치 아프겠어. 갈 길이 먼데 여기에서 오래 붙잡혀 있을 순 없지.’

본격적으로 양학을 하기위해 본 허리케인을 시전 한다.

그러자 땅에서 썩어가고 있던 몬스터 사체들의 뼈들이 흙을 파헤치고 올라오더니 태선의 주위를 빙빙 돌기 시작한다.


“사, 사술이다! 혈교가 재림했다!”


태선이 가진 스킬의 음험함을 느낀 마인들 중 누군가의 외침을 시작으로 그에게 다가 가길 꺼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어어, 이게 아닌데.’

태선은 자신을 향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놈들을 향해 토치라이터라도 된 양 휘젓고 다닐 생각이었는데 난데없는 오해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마인들의 동요에 정신이 팔린 우환은 유리아의 단검에 상처를 입는다.


“큭. 도대체 네놈들의 정체는 뭐냐!”

“피차 자세히 알 거 없잖아?”


유리아 대신 답하는 태선.

서둘러 놈들을 괴멸시키고 나가를 가야하기에 당황한 놈을 향해 백보신권을 날린다.

성장한 그의 등급만큼이나 투사체의 발사 속도 역시 향상되어 있었다.

거기에 더해 유리가 입힌 상처 덕에 운신이 자유롭지 못한 우환은 미처 피할 여유가 생기지 못해 눈을 질끈 감는다.


투콰앙!!


“야레야레.”


!!!!!!

장난기 섞인 목소리.

평소 비극 같은 내 인생에 조금이나마 희극처럼 느껴지도록 장난스러운 말들로 스스로를 포장했던 나날들 중에 만난 인연.

어쩌면 나와 비슷한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싶었던 녀석.

강창웅이 내 백보신권을 발로 막아내며 손을 까딱거린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워워 태선쿤. 진정하라고. 그런데 질문이 틀렸잖아. 네가 왜 그걸 막아? 라고 물어야 하지 않을까?”

“????”

.

.

.

“설마!”

“큭큭큭. 맞아 내가 천마신교의 교주다. 이 친구의 이름은 우환 내 책사지. 내 머리나 다름없는데 팔은 잃더라도 머리만큼은 보호 해줘야하지 않겠어?”


설마 하는 마음으로 물었지만 진짜였다.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놈이 길래 이시기에 천마신교의 재림을 주도하는 거지.

분명 하피를 추천해주던 당시만 해도 마도의 길에 빠지리라 생각하진 않았는데···


“도대체 왜?”

“지난번에도 말하지 않았나? 그저 재미없는 세상에 너가 내 앞에 나타난 게 다라고.”

“억지 아닌가. 그건 동기부여로 좀 약하지 않나?”

“큭큭. 글쎄 동기부여 뭐, 범인들이라면 그러겠지.”

“범인들이 아니라 다들 그러고 살아 이 자식아! 왜 너만 미친놈처럼 나만 물고 늘어지는 거야.”

“태선쿤. 한 가지 예시를 들어볼게. 묻지마살인이라고 들어봤지? 그게 왜 일어나는 거 같아? 다른 이유 없어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하는 거지. 나도 동기부여 같은 거창한 이유 같은 건 없어. 무료하던 삶에 널 만났고 F등급 X밥이 아등바등 위로 올라가려는 걸 사다리차기 하듯 떨어트리고 싶어졌어. 그게 전부야. 무엇보다 최근 네 행적 하나하나 신교의 정보원 들을 통해 듣고 있었는데, 마침 나도 탑을 클리어 했지 뭐야. 큭큭큭”

“이 X자식이 보자보자 하니까. 내가 우스워! 지난 번 내기 잊지 않았지? 오늘 결착을 내자 X새끼야!”


“나도 그러고 싶지만 아직 SS등급은 아니라. 오늘은 이만.”


콰과과광!

태선과 창웅의 대화가 오가는 동안 창웅에게서 구함을 받은 우환이 마인들에게 신호를 보내 자신들의 비밀거처와 일대를 폭파하도록 명령했다.


그 결과 태선과 유리아 그리고 그들 곁에 있던 수많은 마인들이 흙더미 속에 매몰되었다.


“교주님, 이 자리에서 놈을 확실히 끝내는 것이 어떻겠습니다. 들으려한 것은 아니었지만, 교주님과 일면식이 있던 자 같은데, 후환은 사전에 싹을 잘라야 하는 법입니다.”

“하하하 우 책사. 난 철저한 계산 하에 움직이지 결코 요행을 바라는 멍청이는 아니야. 태선 저 친구가 죽었을 것 같애? 천만에! 큭큭큭. 놈이 죽었길 바라는 건 드래곤이 브레스를 뿜다가 사례 걸려서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그, 그렇군요. 고강하신 교주님께서 그리 말씀하실 정도라면 서둘러 자리를 피하고 후일을 도모하시지요.”

“그래야지. 다음 탑의 위치는?”

“해저에 위치한 도시라고 합니다.”

“푸훕. 카오스 포인트로 수중 호흡을 챙기길 잘했네. 좋아 가자!”

“존명!”


###


이계의 태양이 저물어가는 시각.

야산 밑에 자리한 길가에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모래 산이 자리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래 산의 중심부에서는 미세한 진동으로 인해 모래알들이 조금씩 아래쪽으로 쓸려간다.

퍽.


“푸아아. 엣취!”


비행 스킬로 날아오른 태선은 허공에서 모래를 털어내며 몸 상태를 체크한다.

그리곤 주변을 살핀다.


“X자식, 도망갔다 이거지. 아오! 열 받아.”


한참 동안 욕지거리를 내뱉던 태선은 문득 유리아가 생각났다.

폭발이 일어나던 상황.

급한 데로 에고와 고고용을 소환해 폭발의 여파로 정신을 잃어가던 유리아에게 그 둘을 찔러 넣었다.

그리고 자신 역시 흙더미에 깔리는 것을 끝으로 기억이 끊겼다.


“유리아! 유리아! 살아있어?”


!!!!

흙더미 안쪽에서 느껴지는 호흡.

퍼버벅.

폭발하며 흩날리는 모래알들이 비가 오듯 태선의 머리위에 쏟아진다.

태선 앞에 아이스 월 스킬을 사용하여 4방위에 벽을 쌓아올린 그녀가 흙을 털며 나온다.


“태선님. 괜찮으세요?”

“어, 덕분에···”

“그 짧은 순간에 저를 구해주셨네요.”

“아까 너도 날 구했잖아. 그거로 퉁 쳐.”


태선과 유리아는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강창웅과 마교 일당은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자취를 감췄다.


“방화범 잡는 건 수포로 돌아갔네. 나가 족이 있는 곳으로 향해야겠어. 너무 오래 지체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태선 곁으로 붙어선 유리아.

잠시 뒤 둘은 허공에 올라 해안가를 향해 날아간다.


이 모든 과정을 멀찍이서 지켜본 관전자가 있었으니.

황보세가의 소가주이자 장남 황보윤이었다.


“세, 세상에 내가 뭘 본거지? 정말 천마신교가 재림했다니 서둘러 이 일을 알려야겠어.”


자리에 돌아서 일어나는 황보윤의 앞에 서있는 한 사내.

강창웅이었다.


“자네가 죽어줘야 일이 재밌게 진행되겠어.”

“!!!!”


푸욱.

권을 사용하는 태선을 생각해 대상의 가슴을 수공으로 꿰뚫는다.

섬광 같은 움직임에 황보윤은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가슴에 구멍이 난 채 쓰러진다.


“후우. 태선아 내 선물이다. 부디 내게 더 큰 즐거움을 다오. 큭큭큭”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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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화 호승심(4) 22.12.29 652 8 11쪽
58 58화 호승심(3) 22.12.28 673 9 11쪽
57 57화 호승심(2) 22.12.27 719 10 13쪽
» 56화 호승심(1) 22.12.26 716 10 11쪽
55 55화 방화범(4) 22.12.25 731 11 12쪽
54 54화 방화범(3) 22.12.24 782 12 12쪽
53 53화 방화범(2) 22.12.23 808 14 12쪽
52 52화 방화범(1) 22.12.22 826 16 11쪽
51 51화 핵을 찾아서(4) 22.12.21 823 14 12쪽
50 50화 핵을 찾아서(3) 22.12.20 851 13 11쪽
49 49화 핵을 찾아서(2) 22.12.19 943 12 11쪽
48 48화 핵을 찾아서(1) 22.12.18 997 16 12쪽
47 47화 드러나는 진실(4) 22.12.17 997 16 12쪽
46 46화 드러나는 진실(3) 22.12.16 1,004 15 12쪽
45 45화 드러나는 진실(2) 22.12.15 1,015 17 12쪽
44 44화 드러나는 진실(1) 22.12.14 1,043 16 11쪽
43 43화 이그드라실의 축복(4) 22.12.13 1,052 17 12쪽
42 42화 이그드라실의 축복(3) 22.12.12 1,027 17 12쪽
41 41화 이그드라실의 축복(2) 22.12.11 1,045 18 10쪽
40 40화 이그드라실의 축복(1) 22.12.10 1,057 17 12쪽
39 39화 이그드라실의 땅(4) 22.12.09 1,060 17 12쪽
38 38화 이그드라실의 땅(3) 22.12.08 1,082 17 11쪽
37 37화 이그드라실의 땅(2) 22.12.07 1,092 23 11쪽
36 36화 이그드라실의 땅(1) +1 22.12.06 1,117 21 12쪽
35 35화 새로운 국면(4) 22.12.05 1,101 20 12쪽
34 34화 새로운 국면(3) 22.12.04 1,135 25 12쪽
33 33화 새로운 국면(2) +2 22.12.03 1,145 21 12쪽
32 32화 새로운 국면(1) +1 22.12.02 1,212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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