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149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2.03 15:00
조회
1,145
추천
21
글자
12쪽

33화 새로운 국면(2)

DUMMY

33화 새로운 국면(2)


"호철 형님이 준 정보 덕에 제법 많이 올렸어."


자신의 상태창을 체크하는 태선.


등급:A(50/100)

생명력:600/600 마나:160/160

근력:60 체력:60 민첩력:60 지력:60

보유 스킬

[금강불괴(A)]

외부의 공격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합니다.

지속시간:6초

재사용대기시간:20초

마나 10소모

[백보신권(A)]

권격(공격력*6)을 방출시켜 원거리의 적을 타격합니다.

마나 5소모

[본 허리케인(A)]

시전자 주변에 본 허리케인(무기 공격력*1.5)을 불러일으킵니다.

초당 마나 1소모

[운룡대팔식(A)]

곤륜파의 절기인 신법입니다.

초당 마나 1소모

[비행X비행]

자유롭게 날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날릴 수 있습니다.

초당 마나 1소모


B에서 A로 오르는데 걸린 시간 한 달.

분화구에서 몬스터들이 보이는 족족 때려잡은 태선은 단숨에 50%를 올릴 수 있었다.


정보를 준 호철이 알았다면 길길이 날뛰었을 일이지만.

사방팔방에서 달려드는 몬스터를 상대로 S등급 힐러 헌터를 대동하지 않는 한 호철에겐 무리였을 것이다.


오로지 태선 혼자만 가능한 사냥 방법.

분화구 특성상 일정 주기마다 터져 나오는 용암 분출물은 힐 세례를 받아야 견딜 수 있었다.

'고고용'의 무한 힐로 생명력이 바닥을 칠일이 없는 태선에겐 성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독식 사냥터였다.


남아있는 생명체라곤 상공을 날고 있는 가고일과 와이번들.

꿀꺽.

입맛을 다셔보지만 작살총의 사거리에 닿지 않을 높이다.

‘하늘을 날 수 있는 스킬이 있다면 좋을 텐데···’

하지만 그런 건 없다.


며칠간 이곳에서 지낸 건지 날짜 개념이 사라져 갈 즘 태선의 눈에 이곳 분화구 지대와는 어울리지 않은 이질적인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게이트인가?'


사방 간데 다 둘러봐도 붉은 용암과 굳어진 회색 암석들뿐인데 보라색과 검정색으로 이루어진 무언가가 세워져 있다.


10M 거리로 좁혀지자 게이트로 보이는 그곳에선 푸른색의 기체가 넘실거리며 뿜어져 나온다.

'설마 이게 몬스터들의 마력을 증폭시킨 원인인건가.'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태선.

침이라도 삼키고 싶었지만 그의 입안은 말라있었다.

지이이잉.


"어어··· 뭐, 뭐야 이거 왜 이래."


한 걸음 더 다가가려 들어 올린 오른 발.

생각이상으로 밀려진 건지 당겨진 건지 게이트를 향해 전신이 이끌리듯 끌려간다.

뒷걸음질 치는 태선.

누군가 그의 모습을 봤다면 판토마임이라도 하는 줄 알았을 테지만, 당사자인 태선은 죽을 맛이었다.


영문도 모르는 저것에 끌려 들어가면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가능성과 돌아 올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그것이 더욱 그를 두렵게 만든다.


쾅! 쾅!

땅을 향해 양 주먹을 박아 넣는 태선.

그럼에도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현무암답게 너무나도 쉽게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으아아악. 사람 살려!"


절대로 끌려 들어가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가 무색하게도 손에 끼어진 암석과 함께 시공의 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태선이 차원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분화구 정상에서 지켜보는 누군가.


“생각보다 잘 쫓아오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속도를 내야해.”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사라진다.

좀 더 정확히는 허공이 갈라지고 그녀가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자 갈라진 틈이 다시 닫힌다.


***


태선이 보았다는 미래로 인해 열을 내며 사냥하는 이들은 호철과 진아 둘뿐만이 아니었다.

세계헌터협회 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헌터협회장들 중 일부 깨어있는 이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헌터들에게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함을 어필했다.

태선의 의도에는 맞게 따라갔지만 그 이유는 달랐다.


“S등급 헌터인 마크 클라크가 반응도 못할 속도로 회의장 한쪽을 박살낸 한국의 F급 헌터다. 한국은 벌써 F등급 헌터들의 역량을 한계치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도 그에 뒤지면 안 된다.”


대단한 오해에서 비롯된 결과물은 오히려 태선이 최종적으로 원하는 바였다.

물론 이와 반대의 상황도 존재했다.

한국의 강함을 인정하기 싫었던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국의 헌터협회장들은 드래곤의 위험성과 한국 F급 헌터의 강함을 자국의 헌터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 결과 뜻이 통한 미·중·일은 그들만의 헌터 연합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것은 태선이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까지 이어진다.


“여기가 드래곤의 레어인가?”

“한국의 정보에 의하면 여기가 맞다는데. 절벽에 위치한 동굴이라고 하던데 내 눈엔 꽉 막힌 돌밖에 안 보이는군.”


리처드 윈터스와 스즈키 칸타로.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헌터인 그들이다.


“위치 파악을 위해서 왔으니 일단 웨이황을 기다린다.”

“간단한 임무인데, 굳이 중국 측을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연합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마라.


리처드가 스즈키를 쏘아보며 말한다.


“흥, 장난 좀 친 걸가지고 딱딱하게 굴긴.”


쿵쿵쿵. 크르르룩.

막다른 절벽 앞에 서있는 둘 앞에 나타난 오우거 한 마리.

이미 둘은 오우거의 존재를 일찌감치 알아챘지만 동요하지 않았다.

S등급인 그들에게 오우거의 출현은 여름철 모기보다 못한 위협이었다.


척.

스즈키가 자신의 허리춤에 찬 검에 손을 가져다 댄다.

스으윽.

눈 깜짝할 새에 휘두른 횡 베기.

오우거는 한 발을 들어 올리고 땅을 내딛는 타이밍에 맞춰 머리가 땅으로 떨어진다.

떨어진 건 발과 머리였지만 둔탁한 소음은 단 한번 뿐이었다.

오우거의 피 한 방울조차 맺혀있지 않은 그의 검.


“호호호. 오빠들 먼저 와있었네?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니지?”


양 갈래로 동그랗게 머리를 말아 올린 여인이 이들의 앞에 나타난다.

몬스터들이 득실거리는 이계와는 안 어울리는 차림새.

치파오를 입은 그녀는 하얗고 매끈한 다리 선을 내놓고 있었다.

사내들의 얼굴을 붉히게 만들 만한 자태와는 반대로 단아한 외모를 가진 그녀는 중국의 신성이라 불리는 웨이황.


“흥! 오빠들이라니. 나이는 우리들 중 가장 많으면서.”

“어머, 여자한테 나이 얘기를 꺼내면 실례인거 모르나요?”


스즈키가 징그럽다는 듯 웨이에게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사내답게 그녀의 다리에 향해있다.

그 시선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즐기는 웨이.


“얻은 정보와는 달리 절벽에 난 입구는 막힌듯하다. 어떻게든 오늘 안에 입구를 찾아야 하니 서두르지.”


리처드는 웨이가 도착하자 자신의 할 말만을 전하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으휴, 저 재미없는 인간.”


웨이가 고운 이마를 찌푸리며 그를 쫓아가자 스즈키도 그녀를 따라 이동한다.


입구 탐색이 진행된 지 두 시간이 지날 무렵.

일대를 전부 뒤져도 동굴로 짐작되는 곳이 보이지 않자 웨이가 불평을 내뱉는다.


“그 정보 사기 아니야?”

“확실한 정보다.”

“맞아. 이건 확실한 정보야.”


그녀의 의구심에 확신을 하는 리처드와 스즈키.

한국에서 얻은 정보를 의심해본 적은 없다.


“어디서 얻은 정본데?”

“너튜브.”


그녀의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는 스즈키.

고오오오오.

웨이황의 눈빛이 달라진다.

그녀의 몸에 있던 마나가 방출되더니 그녀의 몸 주변으로 마나폭풍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설마, 인터넷에서 주워온 정보 하나만으로 이렇게까지 고생을 하는 거라고?”

“그, 그게···”

“너튜브는 미국의 대기업이 만들었다. 진실 된 기업이지. 본국의 회사가 만든 진실 된 사이트에서 나온 정보라면 진실 되지 않을 수 있을까?”

“······”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는 웨이황.

외골수 타입인 줄 알았던 리차드는 벽창호 타입이었다.

그들이 한참을 옥신각신 할 때.

누군가 그들 곁에 다가와 말을 건다.


“그대들은 왜 이곳에서 소란이지?”


세 사람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각국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S급 헌터들 중에 정점에 선 이들.

붉은 장발의 사내가 지척까지 다가왔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의 목소리가 들리고서야 존재를 알아차린다.

이국적인 미남형 얼굴.

미국인이라 하기엔 분위기가 맞지 않았고 그나마 제국군이라 해야 믿을 얼굴이었다.


“제국군이었습니까?”

“우와, 제국군에도 이렇게 멋진 미남 오빠가 있었어?”


리차드는 상대의 신분을 확인하기 바쁜 반면 미남자에게 한눈에 푹 빠진 웨이가 그에게 다가가 얼굴을 살피기 시작한다.


“응?! 이 오빠 눈 이상해.”

“눈?”


갑작스런 그녀의 발언에 스즈키가 안력에 집중해 의문의 남성의 눈을 바라본다.

샛노란 홍채와 세로로 길쭉한 동공.

흡사 눈만 사진 찍어보면 고양이의 눈을 한 사내였다.


“웨이··· 희귀병일 수도 있잖아 그렇게 큰소리로 말하면 실례라고.”

“헙!”

“죄송합니다. 제 친구가 결례를 저질렀네요.”


스즈키가 웨이를 다그치며 그에게 정중히 사과한다.

자기들끼리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 자신에게 돌연 사과를 하자 현 상황이 즐거운 사내.


“하하, 재밌구나. 내 오늘 하루 너희 덕에 즐거움을 얻었으니 너희를 못 본 걸로 하마. 단! 다음은 없을 것이다.”


스르륵.

할 말만을 하고 사라지는 붉은 장발의 사내.


“어!”

“···”

“일단, 하산하는 것이 좋겠군.”


산을 내려가는 동안 말이 없던 세 사람은 삼십분을 넘게 말없이 전력질주를 하고 나서야 거친 숨을 몰아붙이며 말할 수 있었다.


“설마, 우리가 본 그게 드래곤인거야?”

“어쩐지 눈이 너무 무서웠다니까.”

“리차드 어쩔 거야? 우린 놈이 다가왔는지도 못 느꼈어.”

“맞아! 놈이 마음만 먹었다면 우리 중 누군가는 목이 잘리고 싸움을 시작했을 거야.”


둘의 대화에 혼자 한참을 골몰하던 리차드가 입을 땐다.


“그 드래곤은 우리랑 어떻게 소통을 한 거지?”

“아···”

“어머, 그러네.”


의문의 사내가 드래곤인 건 이미 확실했다.

그보다 큰 의문.

왜?

세 사람은 처음으로 자신들이 살던 세상에 게이트가 나타난 이유해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


천천히 눈을 뜬 태선.

자리에서 일어난다.

눈이 어지럽기라도 한 듯.

세상이 온통 희뿌옇고 흐물흐물 거린다.

독에라도 당한 걸까?

몇 번이고 눈을 감았다 뜨지만 똑같다.

흔들리는 시야를 내버려 둔 채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태선은 자신의 바로 앞에 위치한 거대한 탑을 본다.

‘아, 경계의 탑!’

천마룡의 침공이 시작 될 당시 현세를 버려둔 채 홀로 탑에 올랐다던 최지훈.

그 모습을 누군가 어찌 보았는지 알 길은 없었지만.

분명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것도 그 경계의 탑이리라.


‘하지만 너무 빨라. 지금으로부터 3년 후에야 발견되고 놈이 들어갔던 거로 기억하는데··· 내 회귀로 인해 시간의 흐름이라도 깨진 걸까.’

태선은 전혀 알지 못했다.

누군가의 안배로 자신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곳을 찾아 들어왔다는 것을.


‘그래, 들어오기 전만해도 이계의 게이트가 닫힐 기미는 안보였어. 오히려 잘됐어 결국 깨야할 탑이라면 침공이 시작될 시기에 깨는 거보다 지금 깨두는 게 낫겠지.’

마음을 다잡은 태선이 천천히 탑의 문을 향해 걸어간다.


뿌옇고 흔들거리던 시야는 태선이 탑의 문손잡이를 잡자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마치 태선의 입장을 기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못 먹어도 'Go'지.”


끼이이익.

[마나의 탑에 입장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탑은 총 10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 층을 클리어 할 때마다 보상이 주어집니다. 방문자의 건투를 빌겠습니다.]


【마나의 탑을 관장하는 가이아가 탑의 경계를 더욱 강화합니다.】

【카오스가 태선을 흥미롭게 바라봅니다.】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0 60화 심연 아래(1) 22.12.30 649 9 12쪽
59 59화 호승심(4) 22.12.29 652 8 11쪽
58 58화 호승심(3) 22.12.28 673 9 11쪽
57 57화 호승심(2) 22.12.27 720 10 13쪽
56 56화 호승심(1) 22.12.26 716 10 11쪽
55 55화 방화범(4) 22.12.25 731 11 12쪽
54 54화 방화범(3) 22.12.24 782 12 12쪽
53 53화 방화범(2) 22.12.23 808 14 12쪽
52 52화 방화범(1) 22.12.22 826 16 11쪽
51 51화 핵을 찾아서(4) 22.12.21 823 14 12쪽
50 50화 핵을 찾아서(3) 22.12.20 851 13 11쪽
49 49화 핵을 찾아서(2) 22.12.19 943 12 11쪽
48 48화 핵을 찾아서(1) 22.12.18 997 16 12쪽
47 47화 드러나는 진실(4) 22.12.17 997 16 12쪽
46 46화 드러나는 진실(3) 22.12.16 1,004 15 12쪽
45 45화 드러나는 진실(2) 22.12.15 1,016 17 12쪽
44 44화 드러나는 진실(1) 22.12.14 1,043 16 11쪽
43 43화 이그드라실의 축복(4) 22.12.13 1,052 17 12쪽
42 42화 이그드라실의 축복(3) 22.12.12 1,027 17 12쪽
41 41화 이그드라실의 축복(2) 22.12.11 1,045 18 10쪽
40 40화 이그드라실의 축복(1) 22.12.10 1,058 17 12쪽
39 39화 이그드라실의 땅(4) 22.12.09 1,060 17 12쪽
38 38화 이그드라실의 땅(3) 22.12.08 1,082 17 11쪽
37 37화 이그드라실의 땅(2) 22.12.07 1,093 23 11쪽
36 36화 이그드라실의 땅(1) +1 22.12.06 1,117 21 12쪽
35 35화 새로운 국면(4) 22.12.05 1,101 20 12쪽
34 34화 새로운 국면(3) 22.12.04 1,135 25 12쪽
» 33화 새로운 국면(2) +2 22.12.03 1,146 21 12쪽
32 32화 새로운 국면(1) +1 22.12.02 1,212 21 11쪽
31 31화 협상불가(5) +1 22.12.01 1,185 2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