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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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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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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16,109

작성
22.12.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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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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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5화 새로운 국면(4)

DUMMY

35화 새로운 국면(4)


손 하나 까딱 할 힘도 없다.

터져나간 상처들은 고고용으로 인해 재생되고 있다.

놈과 싸우면서 터져나간 몸 조각만 모아도 농구팀은 만들어질 정도다.

그 덕에 고통은 익숙해졌다.


내 살을 깎아 얻어낸 무감각이 놈과의 전투에서 얻은 보상이었다.

‘두 번은 얻고 싶지 않네.’


근거리에서 백보신권처음 적중시킬 때만 해도 놈을 쓰러트리는 건 시간문제라 생각했다.

그 생각이 우습게도 내 스킬에 적중된 녀석의 구멍 난 명치는 끈적한 액체들에 다시 뒤덮이며 멀쩡하게 복구됐다.


회복 능력을 가진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듯한 놈의 표정.


그렇게 서로간의 공방전은 지속되었다.

놈의 약점을 찾기까지.

머리였다.

그 순간 난 의문이 생겼다.

'설마, 나도 머리를 잃으면 죽게 되는 걸까?'


그간 전투 중에 얼굴을 위협하는 공격은 피하고 봤기에 알아차리지 못한 사실이었지만, 그것을 자각하고 있는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서로간의 머리를 공격하기 위한 수 싸움이 오갔고, 최후의 일격은 놈의 수족을 자른 후에야 수월하게 머리를 공격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후 결과가 이 모습이었다.

내 머리만을 노리는 놈의 공격을 피하며 내 수족을 내줬고 녀석 또한 마찬가지.

서로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지른다.

끝까지 매섭게 바라보는 놈을 안심시키기 위해 더더욱 처연한 얼굴을 지어 보인다.

승자의 미소를 띤 놈의 주먹이 내 얼굴에 닿고 터져나가기 직전에 난 금강불괴를 사용한다.

녀석의 공격은 백보신권처럼 발사되는 게 아닌 발화되는 타입의 공격이었기에 승리를 예감 할 수 있었다.


퍼서서석.

역시나 터져나간 건 놈의 머리였다.


“후우. 생사결이란 게 이런 거구나.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네.'


다리까지 재생이 완료되자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얼굴을 매만지며 회복 여부를 체크한 뒤에야 보상이란 문구가 머릿속에 맴돈다.


[카오스 포인트 250000 획득. 누적 포인트 500000.]

[가이아의 분노를 얻었습니다.]

[카오스 상점이 이용 가능합니다. 추가보상품은 카오스 상점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가이아의···분노? 그리고 카오스 상점? 거기에 추가 보상을 줬다고?"


상태창 메시지에는 알 수 없는 말 들 뿐이었다.


자신의 등급 상태창 맨 아래에 보이는 가이아의 분노.

'패, 패시브 스킬이잖아.'


[가이아의 분노-패시브]

공격을 배로 강화시킵니다.

마나를 소모하지 않습니다.


"X친··· 곱연산 패시브인건가?"


태선이 서둘러 권갑을 벗는다.

뭐든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답게 지면을 향해 주먹을 내리친다.


A등급의 근력 베이스는 '60'이다.

일반 성인 남성의 근력수치는 5.

무려 일반인의 12배에 달하는 공격력에 새로 얻은 <가이아의 분노>가 곱해져 태선의 주먹이 지면과 닿는다.


콰아앙!

그가 조금 전까지 누워있던 마나 탑의 10층 바닥에 미세한 균열이가기 시작한다.


"개쩐다··· 권갑을 찬 상태였다면 구멍이라도 만들었겠는데?"


클리어 보상이 제법 충격적이었는지 다음으로 눈에 띄는 카오스 상점이 궁금해진 태선.

‘상태창을 불러 낼 때처럼 외치면 상점이 나오려나.’


"카오스 상점!"


'역시···'

태선의 눈앞에 뜬 상점.

그것은 게임을 조금이라도 해본 한국인이라면 알아차릴 수밖에 없을 사용자 인터페이스(UI)였다.


'N사에 쏟아 부은 돈이 얼만데··· 여기서도 혐오스러운 인터페이스를 봐야하나.'

지난날에 대한 후회의 한숨을 뱉은 태선은 상점 목록을 천천히 살피기 시작한다.


[근력의 엘릭서]

영구적으로 근력을 1 올려줍니다. 최대 복용 10회.

카오스 포인트 1만 소모.


'근,체,민,지 총 10개씩 4종류··· 40만포인트면 만땅을 찍을 수 있잖아. 한 등급 위로 한계를 올려주는 물건이지만 SSS등급이 됐을 때에나 유의미 하지 않을까.'

엘릭서를 한참 바라보던 태선은 다음 목록을 본다.


[인벤토리]

개인적인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아공간입니다.

제한이 없습니다.

카오스 포인트 10만 소모.


[만독불침]

복용시 어떤 독에도 데미지를 받지 않습니다.

카오스 포인트 20만 소모.


[위치추적]

특정 대상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냅니다.

카오스 포인트 30만 소모.


[호흡]

어디서든 편하게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카오스 포인트 40만 소모.


[비행]

자유롭게 날 수 있습니다.

등급에 따라 속도가 달라집니다.

카오스 포인트 50만 소모.


[기억]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기억을 잃지 않습니다.

카오스 포인트 100만 소모.


'기억이라고? 기억을 잃을 일이 있나?'

내가 보고 있는 카테고리는 '특성'이었다.

아티펙트나 소환수, 스킬 등 이 다양한 카테고리는 많았다.

하지만 내 눈길을 이끌었던 건 '비행'이었다.


'자유롭게··· 날 수 있다고? 이건 못 참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한다면 드래곤 레이드의 실패와 그로 인한 천마룡의 침공.


천마룡 침공시 세계의 헌터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가장 큰 이유는 등급의 수준차이였고, 다음이 바로 비행능력이었다.


'일단 날 수 있으면 생존도 올라 갈 뿐만 아니라 성장도 수월해질 거야.'

와이번과 가고일 등 잡고 싶어도 잡을 방도가 없어서 포기했던 녀석들을 혼자 독식할 수 있다.


태선은 더 고민 할 거 없다는 듯 상점에서 [비행]을 산다.


그의 손에 쥐어진 룬이라 불리는 조그만 돌.

돌에는 음각으로 날개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이전에는 두 손 힘껏 부셔야 했던 룬도 한손에 힘을 주자 가루가 된다.

룬에 있던 기이한 힘이 태선에게 흘러들어간다.


위이이잉.

알 수없는 소리와 함께 태선의 몸에 빛이 내리 쬐인다.

'배워진 건가?'


등급:A(50/100)

생명력:600/600 마나:160/160

근력:60 체력:60 민첩력:60 지력:60

보유 스킬

[금강불괴(A)]

외부의 공격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합니다.

지속시간:6초

재사용대기시간:20초

마나 10소모

[백보신권(A)]

권격(공격력*6)을 방출시켜 원거리의 적을 타격합니다.

마나 5소모

[본 허리케인(A)]

시전자 주변에 본 허리케인(무기 공격력*1.5)을 불러일으킵니다.

초당 마나 1소모

[운룡대팔식(A)]

곤륜파의 절기인 신법입니다.

초당 마나 1소모

[비행(A)]

자유롭게 날 수 있습니다.

초당 마나 1소모


상태창을 체크하자 보이는 맨 아래 위치한 [비행]

비행 스킬 사용법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저 머릿속으로 생각만하면 되니까.


두둥실 떠오르는 태선의 몸.

쿵.

그러나 몸을 잠깐 기울이자 그대로 땅으로 고꾸라지며 맨땅에 헤딩한다.

사용법은 간단했지만 숙달은 쉽지 않아보였다.


다시 몸을 띄운 태선.

앞으로 이동을 위해 몸을 천천히 기울여본다.

그의 몸이 천천히 수평이동하기 시작한다.

벽에 다다르자 상체를 천천히 젖힌다.

부딪치기 직전에야 멈춰서진다.


'생각보다 금방 익힐 수 있겠어.'

몇 시간이 지났을까.

휘이이익. 휘이이잉.


검은 악마와 싸우던 공간을 연습실 삼아 비행하며 돌아다니는 태선.

날아다니기에는 협소한 공간임에도 벽에 부딪치지도 않고 부유하고 있다.


쿵.

3점 착지.

이른바 슈퍼 히어로 랜딩으로 멋지게 착지한 태선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다.


'비행은 이정도면 충분해. 마지막으로 추가보상(?)을 봐야겠다.'

카오스 상점을 불러낸 그가 상점의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네모 칸에 눈을 빛낸다.

카오스 상점에서 파는 판매 목록을 둘러보느라 지급된 추가보상은 챙겨 볼 겨를이 없던 그는 그제야 한켠에서 흰색 빛을 내며 점멸되고 있는 아이콘을 발견한다.


'호오. 저건가 보네 판매목록을 보느라 추가보상을 먼저 챙겨본다는 걸 깜빡했네.'

태선이 아이콘을 향해 손을 가져간다.


***


"모두 대열 유지하세요."


그녀는 크게 외치지 않았지만 모든 이들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


윤진아.

국내 정상급 헌터이면서 헌무제 연합에서 조차 그녀의 위치는 결코 낮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지금 헌무제 연합군을 이끌고 각 지역을 완전 클리어하기 위해 지휘 중이었다.


그녀와 실력의 우위를 아직 확인하지 못한 헌터들이나 무인, 제국군도 있었다.

하지만 힘을 괄시하며 남들과 척을 지는 타입이 아닌 그녀답게 그녀를 싫어하는 이들보다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투표로 자연스럽게 지휘관의 위치에 올랐다.


연합군이 서있는 땅은 게르트 고원이다.

게르트 폰 보크라는 이름을 가진 제국의 소드 마스터가 발견한 지역으로 등급이 정형화 되어 있지 않은 곳이기에 일반 사냥꾼들의 출입을 금한 곳이었다.


진아는 연합을 이끄는 지금 각 세력별로 움직였을 때 처치 곤란한 지역을 최우선 정리지역으로 두고 진격하고 있었다.


"S등급 몬스터가 아니면 대열간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사냥하세요."


여기저기서 들리는 몬스터들과의 전투로 인한 병장기 소리에 잠깐의 틈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한 그녀가 외친다.


"쳇, 깐깐하긴. 틈이 생기면 내 마법으로 메우면 되지. 파이어 월!"


제국 마법사단의 6서클 마스터 에리히.

그녀는 특히 마스터하기 힘들다는 6서클 마법을 올 마스터한 마법사였다.

7서클의 벽을 깨트릴 무렵.

난데없는 제국 동원령으로 인해 이계까지 들어 온데다가 제국군의 지휘가 아닌 현대인이라 불리는 자들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자신보다 미모가 출중해 보이는 여자의 지휘라니.


뾰로통해있던 그녀는 눈앞의 늑대 무리를 향해 무심하게 파이어 스톰을 쏘고는 7서클 마법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골몰한다.

그래서였을까.

그녀는 자신의 발밑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을 미처 감지하지 못했다.

파아앗.

별안간 에리히의 발밑에서 튀어나오는 몬스터는 다름 아닌 샌드웜.


“끼아아악.”


군인이기 이전에 여자인 에리히는 눈앞에서 꿈틀대는 몬스터의 몸체를 보자 비명을 지른다.

다행이 소리보단 진동으로 먹잇감을 사냥하는 녀석답게 에리히의 비명은 놈에게 판단의 신호를 주기엔 부족했다.

그녀가 놀라서 뛰기 전까지는.


“뛰면 안돼요!”


마침 전선에서 병력들의 후미를 지원하고 있던 윤진아가 다급히 외친다.

에리히와의 거리는 100 여 미터인 반면 에리히와 샌드웜 간의 거리는 이제 겨우 10 미터.

진아가 천상의 돌진을 사용하며 빠른 속도로 돌진한다.

짧은 대쉬(Dash)기술.

사용 즉시 점멸하듯 앞으로 쏘아져나가는 진아의 스킬은 그녀가 연합군 사이를 지나칠 때마다 거대한 후폭풍을 만들어내며 지나간다.


“숙여요!”

“네?!”


‘조금 전만해도 저 멀리 있었는데···’

에리히가 다급히 자신 쪽을 향해 다가오는 진아를 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본다.

자신을 단번에 집어삼킬 듯 수천 개의 이빨을 드러내며 입을 벌리는 샌드웜.


“아···”


콰드드득.

집어삼켜진 건 에리히가 아닌 샌드웜이었다.

진아의 금색 창에 꿰뚫려 만들어진 커다란 구멍.

쿵.

샌드웜이 두 동강이 난 채로 힘없이 지면에 쓰러진다.


‘다행이야. 제법 먼 거리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최근 천상의 돌진으로 소모되는 마나가 부족함 없이 무한으로 사용 가능해졌다.

디바인 세트.

미국 경매장에서 태선의 발견으로 구할 수 있었던 디바인 목걸이를 시작으로 최근 한 달간의 노력 끝에 귀걸이와 반지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태선씨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 기뻐하겠지?’

그녀가 창에 묻은 샌드웜의 피를 털어낸 뒤 자신이 착용한 목걸이를 바라본다.


“저, 지휘관님 실례지만 성함을 할 수 있을까요?”

“진아입니다. 윤진아.”


에리히는 자신을 구한 윤진아를 보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낸다.

실추된 자존심이나 품위 따윈 필요 없었다.

그녀가 자신을 살렸으니까.


에리히의 눈빛이 부담스러운 진아가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자리로 돌아간다.

그로부터 이틀이 지나고서야 게르트 고원의 몬스터 토벌이 완료됐다는 소식이 삼계(三界)에 퍼진다.


***


추가보상을 위해 아이콘을 클릭한 태선.


“······”


태선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너무 좋은 걸 보상으로 얻었기 때문이다.

특성 카테고리에 존재하는 항목 중 가장 필요 포인트가 많이 드는 [비행]을 받았으니까.

하지만 태선은 기뻐할 수 없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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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 심연 아래(1) 22.12.30 648 9 12쪽
59 59화 호승심(4) 22.12.29 651 8 11쪽
58 58화 호승심(3) 22.12.28 673 9 11쪽
57 57화 호승심(2) 22.12.27 719 10 13쪽
56 56화 호승심(1) 22.12.26 715 10 11쪽
55 55화 방화범(4) 22.12.25 730 11 12쪽
54 54화 방화범(3) 22.12.24 781 12 12쪽
53 53화 방화범(2) 22.12.23 808 14 12쪽
52 52화 방화범(1) 22.12.22 826 16 11쪽
51 51화 핵을 찾아서(4) 22.12.21 823 14 12쪽
50 50화 핵을 찾아서(3) 22.12.20 850 13 11쪽
49 49화 핵을 찾아서(2) 22.12.19 942 12 11쪽
48 48화 핵을 찾아서(1) 22.12.18 996 16 12쪽
47 47화 드러나는 진실(4) 22.12.17 996 16 12쪽
46 46화 드러나는 진실(3) 22.12.16 1,003 15 12쪽
45 45화 드러나는 진실(2) 22.12.15 1,015 17 12쪽
44 44화 드러나는 진실(1) 22.12.14 1,042 16 11쪽
43 43화 이그드라실의 축복(4) 22.12.13 1,052 17 12쪽
42 42화 이그드라실의 축복(3) 22.12.12 1,027 17 12쪽
41 41화 이그드라실의 축복(2) 22.12.11 1,045 18 10쪽
40 40화 이그드라실의 축복(1) 22.12.10 1,057 17 12쪽
39 39화 이그드라실의 땅(4) 22.12.09 1,060 17 12쪽
38 38화 이그드라실의 땅(3) 22.12.08 1,081 17 11쪽
37 37화 이그드라실의 땅(2) 22.12.07 1,092 23 11쪽
36 36화 이그드라실의 땅(1) +1 22.12.06 1,117 21 12쪽
» 35화 새로운 국면(4) 22.12.05 1,101 20 12쪽
34 34화 새로운 국면(3) 22.12.04 1,134 25 12쪽
33 33화 새로운 국면(2) +2 22.12.03 1,145 21 12쪽
32 32화 새로운 국면(1) +1 22.12.02 1,212 21 11쪽
31 31화 협상불가(5) +1 22.12.01 1,184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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