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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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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28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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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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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2쪽

46화 드러나는 진실(3)

DUMMY

46화 드러나는 진실(3)


마찬가지로 가벼운 마음으로 하위 헌터 협박이나 하고 돌아갈 생각으로 합류한 스즈키의 얼굴이 굳어진다.

‘젠장, 요즘 하는 일마다 이 모양이군.’


반면 웨이는 얼굴에 묘한 웃음꽃이 피었다.

눈앞의 사내.

당장이라도 중국에 데려가고 싶다.


“설마···”

“맞아. 난 SS등급이야.”


!!!!!!

당사자에게 직접 들으니 눈이 휘둥그레지는 이들.

문득 이번 일을 주문한 마크 클라크의 얼굴이 떠오른다.

태선의 등급은 A등급으로 확인됐으니 한국협회에서 공표한 사건의 진상을 그를 겁박해 알아오라고 한 게 전부였다.

지금 태선을 마주한 순간 자신이 가진 전부를 걸게 생겼다.


“내가 A등급이라는 정보로 여기까지 찾아 온 거라면 너희에게 미션을 준 사람은 영영 답을 얻지 못하겠군.”


태선의 명백한 선전포고.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말을 들은 이들의 얼굴이 잿빛으로 변한다.

SS등급 헌무제 통틀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어딘가에 은거기인처럼 숨어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알려진 바로는 없다.

눈앞의 태선을 제외하고는.


“쳇, 요즘 하는 일마다 안 되더라니.”

“걱정 마. 너희가 날 찾아온 이유. 그것에 대한 답을 줄 테니.”

“????”

“대단한 비밀도 아닌데, 그거 알려주기 싫어서 내가 너희를 죽일까봐?”


태선은 진심이다.

무엇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명의 상급헌터들은 더 절실해진다.

철천지원수가 아닌 이들을 굳이 죽일 이유는 없었다.

태선에게 이들의 생존은 필수였기에 말하지 못할 비밀이 아닌 필수 정보에 대해서만 전한다.

반면 태선에게 엘프와 관련된 사실을 듣는 중에도 시시각각 표정이 변하는 이들.

무엇보다 태선이 베푼 호의에 더욱 감동했다.


‘자신을 죽이러온 이들에게 자비를 베푼 것은 물론이고 체면을 생각해서 우리가 필요한 사실까지 알려주는 건가. 역시··· 한국을 쫓으려면 아직 멀었군.’

리처드와 스즈키가 떠올린 생각은 서로 얼추 비슷했다.

이때 말을 마친 태선을 향해 애정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웨이.


“태선씨. 우리 친구해요.”


갑작스러운 그녀의 발언에 당황한 리처드와 스즈키.

더 놀라운 건 태선의 대답이었다.


“물론이죠. 웨이황 아니 웨이라고 불러도 되나요?”


웨이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고개를 연신 끄덕거린다.

이때 끼어드는 스즈키.


“잠깐. 일본인 앞에서 중국인하고만 친하게 지내려는 건 아니겠지?”

“저는 이지메 하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크하하하. 태선씨 역시 쿨하다니까.”


과묵한 리처드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태선은 서둘러 그를 부른다.


“리처드, 첫 만남은 이랬지만 두 번째는 오늘보다 더 낫겠죠. 앞으로 잘 지내 봐요.”


태선이 건넨 손과 그것을 맞잡은 리처드.

현존하는 각성기 중 가장 강력한 대인 화력을 가진 리처드의 생사도 확인했다.

태선은 더 바랄게 없는 산책시간이었다.

서로간의 번호 교환을 끝낸 이들은 각국 헌터협회에 보고를 위해 자리를 떠났다.

자정이 넘긴 시간.

유리아와 요한형님만 남겨둔 채 꽤나 오래 시간을 비운 것 같은 태선은 주변을 살핀 뒤 비행 스킬을 사용해 사라진다.


***


요한의 집.

수현은 한 시간 째 넋을 잃은 채 침을 흘리고 있었다.


"엘프···"


고등학교를 다니진 않았지만 남학생들 사이에서 판타지 중 하나인 엘프녀가 폴리곤이 아닌 유기체의 상태로 자신의 눈앞에 존재한다.


입학 초기 매일 같이 아카데미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던 수현에게 난희의 1:1 맞춤형 교육은 실로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


"그게 장법이야? 손 똑바로 안펴!"


매일같이 미녀 교수에게 개인수업을 받는 다며 부러워하던 사룡이봉과는 달리 수현은 마귀 할멈 같은 그녀의 조련에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교, 교수니임. 오늘은 더는 헉··· 헉···:


철푸덕.

신법만을 배운 채 더 볼일 없다는 듯 자신을 내친 야속한 태선을 향한 울분은 하루가 지날수록 분노로 바뀌었고, 수현이 그것을 받아내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그녀의 말을 끝으로 반쯤 풀린 눈을 한 채 요한의 집에 도착한 수현.

유리아를 보고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요, 요한이형. 저 오늘 여기서 자고 가도 되요?"

"어, 그래도 되겠어? 지나가 안 기다리겠어?"

"네! 괜찮아요."


어느새 요한도 그의 곁에 앉아 명상하는 유리아를 멍하니 바라본다.

띠디딕.

때마침 도착하는 태선.


"뭐해. 둘이?"

"쉿! 유리아씨 명상 중이야."

"······"


오랜만에 함께하는 수현과의 저녁식사.

유리아까지 합류해 더욱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아 참, 수현아 요즘 헌무제 연합군의 진척은 어때?"

"으음. 고이건 분화구은 올클리어에요. 그런데 저희 헌무제 아카데미 현장 실습은 고이건 분화구까지만 해당되서 그 이후는 잘 몰라요."

"그렇구나. 분화구 바로 옆이 이그드라실이었을 텐데···"

"아, 거기 진입하려던 타이밍에 <짐승>길드 연합과 만났었어요."

"응?"


'설마 나와 결전을 벌이고 난 뒤에서야 연합군이 진입하려고 했었던 건가.'


"길마 박수태가 다친 상태였는데, 진입하려는 저희를 제지하더라고요."

"제지했다고?"

"네, 자기 역시 전 병력으로 공격했는데 손가락 하나 못 건드렸으니 너희 역시 안 될 거라고요."


'츤데레인가.'

그로 인해 번거로운 일을 피할 수 있게 된 건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다음번에 만난다면 인사정돈 해야겠지.

그 뒤로도 수현이의 아카데미 생활 이야기가 이어졌다.


"아. 제가 너무 말이 많았네요. 태선이형은 오늘 어디 갔다 오신 거예요?"


오늘 협회에서 있었던 일과 밤중에 삼국의 헌터를 마주한 일에 대해서 말하는 태선.

수현은 그의 무용담 같은 이야기에 눈을 휘둥그레 뜬다.


"우와. 형님 진짜 대단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육원 김 실장한테 죽도록 맞았는데. 이젠 S등급 헌터들을 내려다 볼 정도가 되셨네요."

"수현아. 그때도 얘기했지만 그건 일부러 맞아준 거야. 작전상!"

"아무렴 어때. 이젠 세계가 우러러보는 SS 헌터인데."

"형님. SS면 뭐합니까. 어차피 소문 낼 생각은 없어서 유명인이 되긴 글렀고, 달을 보며 협행을 하는 고독한 헌터의 길을 걸어야지요."


태선이 거실에서 보이지도 않는 창밖의 달을 찾는다.


'그래도··· 아직은 힘든 거겠지?'

요한은 태선의 가벼운 농담에 찬물을 끼얹진 않았다.

태선 스스로도 조급해 할 것이 분명했다.


"야야, 달은 그만 찾아 여기 가장 빛나는 분이 계시는데."


요한이 분위기를 띄우기위해 유리아를 바라보며 말한다.


"호호호. 요한님도 재밌게 생기셨어요."

"······"


하이엘프는 이슬만 먹는 다는 말에 요한이 집에 있는 참된 이슬을 준 게 문제였을까.

취기로 인해 발그레한 얼굴을 한 채 노빠구 대답을 하는 유리아.

마상을 입은 요한과 그 모습이 웃겨 죽겠는지 배를 잡는 수현과 태선.

그리고 이들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한 유리아.

영원할 것 같았던 밤이 저물어 간다.


***


"유리아 지금이야!"

"파이어 스트라이크!"


콰과과과광!


뱀파이어 소굴에 들어온 태선과 유리아.

조금 전 유리아의 강력한 공격으로 인해 수십 구에 달하는 뱀파이어들이 산화되어 사라진다.


"어떻게 된 게 이것들은 잡아도 잡아도 줄지를 않네."

"분명 숙주가 있을 거예요. 그렇지 않았다면 삼일 전에 이곳을 다 토벌하고 자리를 옮겼을 거예요."


이들이 이곳에 온지도 벌써 5일째에 접어들었다.

게이트를 통과하면 제1거점 앞이었다.

진행방향은 북쪽.

그도 그럴 것이 남쪽은 그야말로 낭떠러지였다.


게이트로 그간 몬스터들이 통과해오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도 그것이었다.

더는 길 없는 천 길 낭떠러지 바로 앞에 생성된 게이트.

그랬기에 진행 방향은 길이 나있는 북쪽 하나였고, 거리 순으로 가장 약한 몬스터들이 분포해 있어서 자연스럽게 고착된 헌터들의 성장 루트였다.


하지만 이계를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게 된 태선은 구태여 북쪽을 고집하지 않아도 됐다.

그래서 선택한건 낭떠러지가 있는 남쪽.


그 바로 아래에 위치했던 건 놀랍게도 뱀파이어 소굴이라 불리는 13저택이다.

총 13개로 이루어진 고풍스러운 저택은 달이 구름에 반쯤 가려지자 더욱 스산하게 비춰졌다.


"아니면 13개 저택을 일거에 휩쓸어야 할까?"

"S등급 11명은 더 있어야겠네요."

"유리아, 여기가 다섯 번째 저택이 맞지?"

"네. 하루에 저택 하나씩이요."

"매일 첫 시작은 붉은 색 가치 머리의 뱀파이어가 공격하는 거로 시작되지."

"그리고 마지막은···"


푸우욱!


유리아의 은 재질 단검에 비명횡사하는 뱀파이어.

그녀의 목을 물기위해 관에서 튀어나온 초록머리 녀석은 매일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죽음을 맞이한다.


'처음엔 무인들이 사용하는 진법에라도 갇힌 줄 알았지.'

그런데 아니었다.

13개의 저택을 드나드는 건 자유였지만 다음 저택을 들어가도 매번 똑같은 위치에서 나타나는 녀석들.

이게 꿈이라면 미쳐버렸을 거야.


한참을 고뇌하던 태선.


"유리아 내일은 6번째 저택 말고 7번 저택으로 건너뛰어 보자."


그녀는 호기심을 품었지만 태선이 말하지 않는 다는 것의 의미를 알고 있었기에 묻지 않았다.

'내일 되면 알려주시겠지.'


다음날 저녁.


본래라면 5번째 저택을 클리어 했으니 6번째를 향해 나아가야 했지만 태선은 주저했고, 7번째 저택으로 향했다.


터벅터벅.

3.

2.

1.

······


붉은 까치 머리 뱀파이어가 안 나온다.

태선이 놀란 만큼 유리아 역시 당황한다.

5일간 지겹게 봐온 녀석은 오늘 비번이라도 되는지 보이지 않았다.


"역시··· 일단 더 들어가 보자. 3층 마지막 녀석을 보면 확신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동안의 패턴이랑은 다를 테니까 조심해."


태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태선이 미끼가 되어 녀석들의 어그로를 잡는다.

비행을 하면 비행 능력이 없는 녀석들의 어글은 유리아에게로 향할 것이 뻔했기에 신법을 활용한다.

뱀파이어 사이를 운룡대팔식을 사용하여 헤집고 다니는 태선.


"유리아 지금!"


콰과과광!


녹아내리는 뱀파이어들.

녀석들은 화염에 취약해서 인지 듣기 싫은 비명을 지르며 연기가 된다.


방심한 이들의 목을 노리는 3층의 초록머리 뱀파이어는 역시 나오지 않았다.

다만 관 내부에서 수백 마리의 박쥐가 나와 태선과 유리아를 공격하려 한다.


"본 허리케인."


태선이 펼친 광역 스킬에 수십 여 마리의 박쥐들이 단 번에 갈려나간다.

퍼서서석.

육절기라도 된 태선의 스킬은 마지막 한 마리까지 갈아내고서야 멈춘다.


"오늘이 6일차. 내일은 7일차야. 원래라면 우린 6번째 저택을 들어갔을 테고 어제와 똑같은 상황을 반복했겠지."

"설마, 저택의 몬스터들이 하루가 지날 때마다 다음 위치에서 부활이라도 한다는 건가요."

"응, 일단 내 추측은 그래. 하지만 그게 부활인지 우리가 잡고 있는 이것들이 숙주의 환상인지는 잘 모르겠어."


태선은 발바닥에 어지럽혀진 박쥐 사체를 발로 쳐대며 말한다.


"그렇다면 내일, 이 저택에 다시오면 확실해지겠네요?"

"정확해! 그리고 그게 맞다면 우린 애초에 1번 저택만 딱 두 번 공략했으면 됐다 이 말이지."


구태여 나머지 6일을 기다릴 필요가 없겠다 생각한 태선은 유리아를 이끌고 5번째 저택을 향해 걸어간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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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화 호승심(4) 22.12.29 652 8 11쪽
58 58화 호승심(3) 22.12.28 673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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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화 호승심(1) 22.12.26 715 10 11쪽
55 55화 방화범(4) 22.12.25 731 11 12쪽
54 54화 방화범(3) 22.12.24 782 12 12쪽
53 53화 방화범(2) 22.12.23 808 14 12쪽
52 52화 방화범(1) 22.12.22 826 16 11쪽
51 51화 핵을 찾아서(4) 22.12.21 823 14 12쪽
50 50화 핵을 찾아서(3) 22.12.20 850 13 11쪽
49 49화 핵을 찾아서(2) 22.12.19 943 12 11쪽
48 48화 핵을 찾아서(1) 22.12.18 997 16 12쪽
47 47화 드러나는 진실(4) 22.12.17 996 16 12쪽
» 46화 드러나는 진실(3) 22.12.16 1,004 15 12쪽
45 45화 드러나는 진실(2) 22.12.15 1,015 17 12쪽
44 44화 드러나는 진실(1) 22.12.14 1,043 16 11쪽
43 43화 이그드라실의 축복(4) 22.12.13 1,052 17 12쪽
42 42화 이그드라실의 축복(3) 22.12.12 1,027 17 12쪽
41 41화 이그드라실의 축복(2) 22.12.11 1,045 18 10쪽
40 40화 이그드라실의 축복(1) 22.12.10 1,057 17 12쪽
39 39화 이그드라실의 땅(4) 22.12.09 1,060 17 12쪽
38 38화 이그드라실의 땅(3) 22.12.08 1,082 17 11쪽
37 37화 이그드라실의 땅(2) 22.12.07 1,092 23 11쪽
36 36화 이그드라실의 땅(1) +1 22.12.06 1,117 21 12쪽
35 35화 새로운 국면(4) 22.12.05 1,101 20 12쪽
34 34화 새로운 국면(3) 22.12.04 1,134 25 12쪽
33 33화 새로운 국면(2) +2 22.12.03 1,145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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