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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059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01 13:52
조회
5,791
추천
111
글자
11쪽

1화 득템과 강화(1)

DUMMY

1화 득템과 강화(1)


콰과과과광!


"으악!"


요란한 진동과 귀를 찢는 듯한 소음에 귀를 막고 있는 태선.

귀는 막고 있지만 그의 눈은 이곳저곳을 굴리고 있었다.


‘마족이 쏜 광선으로 요트는 침몰했고, 그대로 난 바다 속에 수장되어 눈을 감았는데··· 아무리 봐도 이 곳은 천국이나 지옥이 아니야! 낯익은 장소다.’

그는 조금 전만해도 서해 바다에서 자신의 요트와 함께 침몰 중이었다.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 그의 <역행의 목걸이>가 탁하고 짙은 바다 속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다.


태선은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손에 쥐었다.

그러자 그의 몸 주변으로 거대한 소용돌이가 일어나며, 빠르게 그의 몸을 깊은 심연으로 끌어당긴다.


다시 눈을 뜨고 서있는 곳은 동굴 내부.

진동은 여전했지만 소음이 점차 줄어들자 귀에 댄 두 손을 천천히 내린다.

그의 겨드랑이 사이에는 마정석 채굴을 하려고 했는지 곡괭이를 끼고 있었다.


‘이 엄청난 열기, 곡괭이와 벽에 붙은 A등급 마정석들, 등에 멘 <구원자>길드의 짐 가방. 그래, 기억나! 이곳은 드래곤 레어야! 설마, 내가 과거로 돌아온 건가?!’

단, 한 순간도 잊을 수 없었던 그곳.

그가 레어 안에 서있었다!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온 거라면··· 도대체 어떻게 온 거지?’

어렴풋이 <역행의 목걸이>를 쥔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설마 그것 때문인가?’ 

설명이라곤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았던 아티펙트였다.


그저 관상템인 줄로 만 알았던 그것을 부적처럼 차고 다녔던 그는 손을 목에 가져다 대본다.

‘없구나. 그것을 챙긴 곳이 여기였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진동이 잦아든다.

‘진짜로 과거로 돌아온 게 맞다면 잠시 뒤면 드래곤은 날아 갈 거야!’

예상하기 무섭게 거센 바람이 동굴에 몰아치기 시작한다.

균형을 잃게 만들 정도의 강한 바람에 동굴 벽에 솟아난 마정석을 힘껏 움켜쥔 태선은 드래곤이 일으키는 바람에 휩쓸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버텨본다.



잠시 뒤 거뭇한 그림자하나가 태선의 눈에는 잡히지도 않을 속도로 동굴 밖을 향해 날아간다.

태선의 눈에는 비행기 하나가 동굴을 통과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바람이 점차 잦아들고, 여유가 생기자 지난 5년간 먹고 놀았던 그의 머리가 힘겹게 돌아간다.

‘도무지 무슨 영문인진 알 수 없지만 이건 기회야! 돈을 선택한 나를 가엽게 여긴 회귀의 신이 내 잘못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건네준 기회!’


태선은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빠르게 드래곤의 보물창고를 찾아간다.

5년 전과 마찬가지로 브레스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상반신은 사라진 채, 하반신의 형태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시신들이 그를 반기고(?) 있었다.


‘후우. 5년 간 시도 때도 없이 꿈에 나온 장면들이다. 빠르게 지나간다!’

보물창고는 이곳을 지나야만 도착할 수 있었기에 최대한 동굴의 벽만을 바라보며 이동한다.


코너를 돌자 보이는 노란빛의 물결.

빛을 향해 걷던 태선의 눈에 들어오는 안쪽의 전경.


꿀꺽.

‘여전히··· 찬란하고 눈부시다!’

금화와 각종 아티펙트들로 쌓아 올려 진 거대한 금산.


"이미 한번 본 광경인데도 적응이 안되네!"


드래곤은 지금쯤 레어를 침입한 이들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산맥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을 거다.

‘과거와는 다른 아티펙트를 챙겨야해.’

태선은 이번 생은 과거와 다르게 돈이 아닌 힘을 길러 5년 뒤의 자신을 구원하기로 결심했기에 성장에 필요한 아티펙트를 찾기로 한다.

.

.

.

수많은 아티펙트들을 한동안 둘러봤지만 그가 착용할 만 한 건 없었다.

최소 착용제한이 A등급 이상인 아티펙트뿐.

‘이 많은 물건들 중에 내가 찰만한 아이템은 정말 없는 건가?’

태선은 자신의 등급을 생각하자 납득이 갔다.


지난 5년간 막대한 재산을 쌓았기에 짐꾼 생활을 하지 않아 자신의 각성 등급을 잊고 지냈다.

‘F등급···’

수분가량을 헛짓하는데, 쏟아 부은 자신이 병신 같아 보였다.


"그래, 회귀 전에도 힘이나 아티펙트를 포기했던 건 내 거지같은 등급 때문이었지."


망연자실해하던 그때.

툭.

쌓아 올려 진 금산에서 반쯤 걸쳐 누워있던 그에게 잡힌 검 하나.

황금 장식과 알록달록한 오색 빛의 보석들이 박힌 검이었다.

요란해 보일 법도 했지만 이검은 정도가 과하진 않을 정도였고, 도리어 기품까지 느껴지는 명검으로 보였다.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

등급:SSS 착용제한:없음 내구도:파괴안됨

공격력:2048 공격속도:120회/1분 막기:10%

추가옵션:

모든 스텟 +30

모든 저항 +50%

아티펙트 설명:

획득시 귀속됩니다.

SSS등급의 아티펙트는 독립적인 아공간을 가집니다.


"미, 미친! 트리플 에스!"


태선은 검의 상태창을 보고 경악했다.

회귀 전에 본 최고 등급은 SS가 전부였다.

그런데 SSS등급이고, 착용제한 조차 없다니!

등급만큼이나 괴랄한 공격력과 옵션들은 이 세상 아티펙트가 아니었다.

이계라는 곳에 잘 어울리는 그런 물건이었다.


하지만 태선은 놀라는 것도 잠시 드래곤 레어에서 오래 지체했음을 인지하고, 가벼우면서 추후에 쓸 만한 아티펙트 몇 점과 눈에 띄는 종이뭉치를 잔뜩 챙긴다.

<고급강화주문서>

아티펙트의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마법 주문서로 SSS등급 무기에 강화할 요량으로 이것을 챙긴 태선.

정작 그를 이곳으로 오게 만든 <역행의 목걸이>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레어 밖을 나선다.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

처음 온 누군가에겐 심신의 안정을 되찾아 줄 만한 풍경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몬스터를 만나기 전까지는.


'원래라면 몬스터들이 득실거렸을 텐데, 한 시간 넘게 안 보이는 걸 보니 드래곤이 홧김에 일대 몬스터들 씨를 말렸나보구나.'

드래곤 덕분에 아웃게이트까지 비교적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태선.

기시감이 드는 숲의 거리를 지나자 잊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다.


***


멀쩡히 잘 돌아가던 세상은 어느 날 전례 없는 사건을 맞이한다.

그들이 가진 상식과 이치를 넘어선 엄청난 일들.


바로 게이트의 등장과 각성이었다.

태선이 거닐고 있는 이곳을 사람들은 이계(異界)라 불렀고, 이계를 드나들 수 있는 게이트, 일종의 차원문이 지구에 생성된 것이다.


이계 게이트를 진입하기위한 입장 조건은 각성이었고, (S, A, B, C, D, E, F) 가장 능력이 강한 S를 시작으로 각성자들에겐 불특정한 힘이 부여됐다.

추가로 각성자들은 자신들의 눈에만 보이는 상태창과 성장가능성을 얻었다.


'그런데 나는 F등급이었지.'

처음 각성자라는 계시를 받았을 때 너무 행복했다.

공부도 못했고, 잘하는 게 뭔지도 몰랐던 내게 신이 재능을 던져 준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재능이 맞긴 한데, 그 재능 중에서도 제일 최하급이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걸 깨달았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강한 모결감을 느꼈다. 왜지? 그냥 차라리 적당히 평범하게 살게끔 각성을 시켜주지 말지!’라는 생각과 함께 태선은 신을 향한 분노를 표출했었다.


또한 잘나가는 A급이나 S급 헌터들을 보며, 부러움과 동경하는 마음을 가졌지만 그 마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A급들은 S급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쓰레기라 내 앞에서 한탄했고, S급들은 F급을 벌레 보듯 취급했으니까.’


그렇게 질투심이나 열등감이란 존재는 그의 부러움이란 마음 안에서 기생하며 순수한 마음을 좀먹고 있었다.


하지만 출구는 존재했다!

각성자인 헌터는 이계 몬스터 사냥을 통해 등급 성장을 할 수 있었으니까.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F급인 내게 질투심과 열등감은 제법 좋은 성장의 원동력이 될 줄 알았다.’


한 달을 넘게 오크부락을 파티원들과 전전해가면서 얻어낸 결론은 노답!

잠을 4시간씩 자면서 그 외의 시간은 사냥하는데 써도 E등급으로 넘어갈 기미가 안보인 그는 깔끔하게 포기했다.


일반인과 헌터 중간 경계에 위치한 태선은 스스로를 반간인이라 칭하며, 짐꾼을 자처했다.

F등급인 헌터는 하루 사냥해봐야 일당 25만원이 전부였지만, 짐꾼은 8시간 기준 일당 50만원이었다. 인센티브 별도!


짐꾼은 F등급들 밖에 없었다.

헌터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최하등급들이 상급 헌터들 곁에서 이동식 창고를 자처한 것이다.


그런 그곳에서 그는 군계일학이었다.

F등급 헌터로 시작해 SA등급을 향해 올리기가 서러워서 그만뒀지 돈을 향한 그의 노력은 진심이었으니까!


그 덕에 이계에서 짐꾼을 하고 현실로 돌아오면 민간인들 사이에선 고액 연봉자가 되었으니.

태선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F등급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결과 5년 전 이곳에서 짐꾼으로 공격대에 합류한 그는 홀로 살아남았고, 드래곤 레어의 아티펙트를 훔쳐서 천문학적인 금액에 팔아 5년간의 부귀영화를 누렸다.


***


5년이 지난 지금.

그는 5년전의 과거로 돌아와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

아티펙트는 완전히 달라진 채로···


‘이번 인생은 돈 대신 힘을 목표로 잡고 성장해보겠어! 오늘부로 내 몸은 내가 지킨다!’


회귀 전 국내 손꼽는 부자가 되니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적당히 살겠다는 마인드로는 죽도 밥도 안 된다는 것.

그저 그런 식으로 살 거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오크한테 머리 뜯겨 죽는 게 낫다!

마음을 다잡은 태선은 빠른 걸음으로 현세로 넘어갈 수 있는 아웃게이트를 향한다.


한국의 인게이트 입구에 자리한 수만 명의 구경꾼들.

맨 앞 열은 기자들과 고위급 관료들이 차지한 채 돌아오는 헌터들을 기다린다.


게이트가 생기고 수년이 흘렀지만, 아직 드래곤의 레어까지 탐험한 이들은 없었다.

수많은 관객들이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이유는 최초 타이틀을 지닌 드래곤 사냥의 성패를 현장에서 라이브로 듣고 싶어서 온 국민들이었다.


4천만 국민이 지내고 있는 한국.

급격한 미혼주의가 만연한 이곳은 인구수가 매년 급감중인 나라였다.

그럼에도 헌터 최강국 중 하나로 불렸는데, 그것은 이 나라 국민이 가진 특성 때문이었다.


뭐하나 파서 금이라도 나오거나, 남이 뭐해서 잘됐단 소식을 들으면 우후죽순으로 따라하는··· 거기에 더해 잘해버리기까지 하는 사기적인 특성.


그 특성은 각성이란 계시가 생기면서 더욱 개화됐다.


【최초의 오크 대족장 사냥 성공!】

【최초의 오우거 사냥 성공!】

【최초의 리치 사냥 성공!】

【최초의 와이번 라이더 탄생!】

【최초의 드래곤 레어 발견!】

무수히 많은 최초 타이틀을 업적을 깬 한국은 며칠 전 드래곤 레어 발견을 넘어서 최초 드래곤 사냥에까지 목표를 정했다.

그리고 야영하다시피 게이트 밖을 지키는 구경꾼들.


"오오! 저기 누군가 나온다!!"


누군가의 외침을 시작으로 입구에 모인 기자들이 인게이트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실루엣을 보고 자신들의 얼굴에 카메라를 가져다 댄다.

수초가 흐르고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실루엣은 다름 아닌 태선.


번쩍! 번쩍!

엄청난 플래시 세례가 그의 시야를 괴롭힌다.

'젠장. 그래도 나오기 전에 아티펙트는 숨겨둬서 다행이지···'

태선은 불쾌하고 한편으로 불안했다.


현재와는 다르게 회귀 전에는 아티펙트를 주렁주렁 걸치고 나온 자신이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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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9화 천마대전(5) 23.02.27 282 5 13쪽
118 118화 천마대전(4) 23.02.26 290 6 11쪽
117 117화 천마대전(3) 23.02.25 294 6 11쪽
116 116화 천마대전(2) 23.02.24 292 6 11쪽
115 115화 천마대전(1) 23.02.23 295 6 11쪽
114 114화 천족과 마족(3) 23.02.22 299 6 11쪽
113 113화 천족과 마족(2) 23.02.21 294 6 11쪽
112 112화 천족과 마족(1) 23.02.20 293 6 11쪽
111 111화 나고야의 용족들(4) 23.02.19 307 5 11쪽
110 110화 나고야의 용족들(3) 23.02.18 301 7 11쪽
109 109화 나고야의 용족들(2) 23.02.17 318 6 11쪽
108 108화 나고야의 용족들(1) 23.02.17 328 7 11쪽
107 107화 시련의 서(3) 23.02.15 339 7 12쪽
106 106화 시련의 서(2) 23.02.14 331 6 11쪽
105 105화 시련의 서(1) 23.02.13 334 5 12쪽
104 104화 경험의 서(3) 23.02.12 331 4 11쪽
103 103화 경험의 서(2) 23.02.11 354 6 11쪽
102 102화 경험의 서(1) 23.02.10 341 7 11쪽
101 101화 악마 소환(4) 23.02.09 343 6 11쪽
100 100화 악마 소환(3) 23.02.08 344 6 11쪽
99 99화 악마 소환(2) 23.02.07 347 4 11쪽
98 98화 악마 소환(1) 23.02.06 360 5 11쪽
97 97화 외톨이(4) 23.02.05 367 6 11쪽
96 96화 외톨이(3) 23.02.04 364 6 11쪽
95 95화 외톨이(2) 23.02.03 374 7 11쪽
94 94화 외톨이(1) 23.02.02 390 7 11쪽
93 93화 만남(4) 23.02.01 387 5 11쪽
92 92화 만남(3) 23.01.31 383 6 11쪽
91 91화 만남(2) 23.01.30 392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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