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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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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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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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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2쪽

47화 드러나는 진실(4)

DUMMY

47화 드러나는 진실(4)


뱀파이어 저택 공략 6일차인 태선과 유리아는 6번째 저택이 아닌 5번째 저택 앞에 서있다.

13개의 저택이 일렬로 이어지듯 세워진 이곳을 차례로 클리어 해야 하는 줄 알았던 태선.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영원한 굴레에 갇힌 듯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역 진행을 하기로 한다.


끼이이익.

5일차인 어제, 다녀간 저택이다.

'하지만 미묘하게 뭔가 달라.'


"어제와는 다른데요?"


울창한 숲속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GPS라도 가진 양 정확히 꾀고 있는 유리아는 숲쟁이들 특유의 공간지각능력 덕택인지 저택이 하루 전과는 다른 모양새로 만들어져있음을 간파했다.


"맞아. 아무래도 내 추측이 맞은 것 같아."


태선이 기감을 열어 주변을 확인한다.

마찬가지로 유리아 역시 귀를 새우고 마나의 흐름을 느끼기 위해 집중한다.


"없어요."

"응, 이번 저택의 주인은 자기 말고는 다른 이들과 공동체 생활하는 걸 거부하나 본데."

"느껴지는 마나가 미세한데 어떻게 살아남은 걸까요."

"글쎄, 거대한 마나를 숨기고 미세하게 흘리는 것이 가능성 높지 않을까?"

"!!!!"


유리아가 느끼는 마나의 수준은 1층 현관문에서 느꼈을 때 잘 봐줘야 A였다.

그간 만나온 뱀파이어들의 등급은 A, B.

하지만 1층에서부터 그 기운이 감지되지 않을 정도였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저택의 최상승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최상층인 3층에서 느껴지는 미약한 마나.

이들에게 미끼라도 던진 듯 녀석은 마나를 조금씩 흘리고 있다.

과하지 않을 정도로···


"어떤 녀석인지 얼굴이나 한번 볼까."

"미끼까지 쓰며 우릴 유인하고 있어요. 조심해야 해요."


걱정스런 표정을 하는 유리아.

반면 태선은 거칠 것이 없었다.

SS등급에 오른 자신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드래곤 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저택 내부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간다.


터벅터벅.

저택 내부에 그려진 그림과 기괴하게 조각된 사람들.

뱀파이어들의 희생자라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림속의 이야기는 전부 사실 일까요?"

"그게 이해가 돼?"


태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유리아.

엘프의 공감능력은 종을 초월했기에 타 종족이라 할 수 있는 뱀파이어들의 그림 속 이야기는 그녀에게 어렵지 않게 해석되었다.


"뱀파이어는 본래 이 땅이 아닌 다른 세상에서 왔다고 해요."

"이계에 있던 종족이 아니라···"

"설명 할 수 없는 일로 인해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고, 살기 위해서 엘프들과 서리갈기족 그리고 나가족들을 뱀파이어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음··· 뱀파이어도 어쩌면 우리와 같은 일을 겪은 걸까? 그렇다면 헌무제 어느 쪽이라도 이곳 이계의 주민들과 함께 살아야하는 운명으로 바뀔 수 있다 이 말이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태선님이 있는 세상이 저희와 연결됐으면 좋겠어요."


유리아에겐 태선이 유일하게 친한 이계 사람이었기에 그런 말을 내뱉었지만, 태선 입장에선 그런 일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감당하지 못 할 테니까.


둘의 대화가 무르 익어갈 무렵.

별 어려움 없이 저택의 최상층인 3층에 도착했다.


"다른 저택과는 다르네요. 마치 거대한 성 위에 작은 성 하나를 지어놓은 거 같다 랄까."

"미니어쳐 성 같네."


굳게 닫혀 있는 성문.

태선은 백보신권으로 문을 부숴 볼까도 싶었지만, 성의 주인이 생각 외로 대화가 통할 수 있을까 싶어 문을 천천히 두드린다.


쿵쿵쿵.

묵직한 소음이 세 번 연달아 들리자 잠시 뒤 작지만 웅장한 성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다.


성 안쪽으로 들어가는 태선과 유리아.

다시 닫혀 있는 내성 문 앞에 선다.


"작지만··· 구색은 다 갖춘 거 같네."


태선이 감탄을 하는 그때 유리아의 귀가 쫑긋 새워지며 소리에 반응한다.


"안쪽에서 소리가 들려요."

"발소리야. 설마 뱀파이어인가?"


터벅터벅터벅.

내성 문 안쪽에서 들리는 발소리는 점검 커져갔고 태선과 유리아가 문을 기점으로 서있는 반대편에 다다르고서야 멈춰 섰는지 조용해졌다.


덜컥. 덜커덩.

안쪽 자물쇠를 풀어내는 소리.

갑작스러운 쇳소리에 태선과 유리아가 경계태세를 취한다.


끼이이익.

문이 서서히 열리더니 전혀 생각지 못한 얼굴이 나타난다.


"라, 라이칸 스로프!"


둘이 문을 열고 나온 대상을 바라보며 거의 동시에 외쳤다.

그도 그럴 것이 사냥터에서 보름달에 취한 채 타 종족을 괴롭히고 다녀야 할 몬스터가 점잖은 얼굴을 하고 모노클까지 쓴 채로 마중을 나왔기 때문이다.


"어서 오시지요. 저희 주인님께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인? 그자가 누구고, 날 어떻게 알고 있기에 기다리지?"

"큭큭큭. 안으로 드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온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곳에서 라이칸스로프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자 태선과 유리아는 몸이 작게 떨림을 느꼈다.


SS등급인 자신조차도 라이칸스프의 웃음소리에 몸이 반응한 것이 못내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만큼 녀석의 웃음은 보는 이로 하여금 섬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똑똑.

라이칸스로프가 이 둘을 에스코트하여 성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방문 앞에서 문을 향해 손을

두들긴다.


잠시 뒤 천천히 열리는 문.

문이 완전히 얼어 젖히자 성주의 자리라도 되는 양.

시선의 끝에는 단상위에 차려진 수수한 의자가 세워져 있었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인물.


'저자가··· 뱀파이어 백작인가. 전혀 강해보이지 않아. 모든 마나를 숨기고 있겠지? 그런데 체구가 너무 외소한데?'

호기심이 생긴 태선은 안력을 돋우며 앞으로 걸어간다.


그의 행동을 제지 하지 않는 라이칸스로프와 성의 주인.

유리아는 태선의 안위를 걱정해 그와 맞추어 따라 걷는다.


'설마···'

의자에 앉아있는 그녀의 실루엣.

다가가면 다가 갈수록 익숙하다.

한 걸음씩 다가 갈수록 설마는 확신이 되어간다.

완전히 그녀의 앞에 도달하자 태선은 터져 나오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서, 설마가 왜 진짜냐고!"


태선과는 다르게 현 상황을 납득하고 있는 유리아.

그녀 앞에 있는 저 뱀파이어는 본적 있었고, 만남 당시 의혹 한가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상하리만치 이계의 기운을 가지고 있던 헌터협회의 직원.

그녀는 뱀파이어 백작이자 성주가 입을 열고서야 자신의 감이 맞았음을 확인한다.


"태선 헌터님 어서 오세요."


헌터협회를 드나들 때 지겨울 만치 반복해서 들었던 그녀의 인사.

사실 처음엔 도끼병이라도 생겨 착각을 한 시기도 있었지만 자신의 처지를 알기에 금방 착각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뱀파이어라니 그것도 이계의 뱀파이어 대장이라니.

금대건 협회장은 알고 있을까?

모노클을 착용한 채 고고한 표정으로 나와 그녀사이를 확인한 라이칸스로프.


"서, 설마 라이칸스로프가 협회장은?!"

"호호호 그건 아니니 걱정 마요. 이 친구는 제 종입니다. 제가 성을 비우고 있을 때 저를 대신해서 이곳을 지키고 있죠."

"아니, 나은씨 도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 뭐가 먼저였죠? 뱀파이어에요. 아니면 협회직원이 먼저에요?"


태선의 쏟아지는 질문에 가늘게 미소 짓는 그녀.


"우선 제 소개를 하죠. 이 성의 성주인 드라고나 백작 4세입니다."

"고나은씨 아니었어요?"

"드라고나에 드라만 빼서 그럴싸하게 지은 한국식 이름이에요."

"얼굴은 영락없는 한국인에 한국식 화장인데?"

"얼굴이야 폴리모프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죠. 그리고 한국에서 평범한 여성으로 살아가려면 한국식 화장은 선택 아닌 필수죠."


그녀의 언변에 묘하게 납득 당하는 태선.

그녀는 자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얼굴을 변형 시킨다.

태선의 옆에 자리한 유리아를 똑 닮은 얼굴부터 윤진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형되는 그녀의 얼굴.


"왜? 왜 한국 헌터협회에 있던 거죠?"

"힘이 필요했어요."

"힘?"

"네, 오면서 봤을 거예요. 저를 비롯한 제 조상들은 사실 이곳 이계의 주민이 아니었어요. 본래는 태선씨가 살던 지구. 과거의 지구에서 살았었죠."

"!!!!"

"믿기지 않죠? 저도 믿기지 않았어요. 저희 어머니에게 전해 들었으니···"

"어쩌다 이곳에 정착하게 된 건데요?"

"그건··· 신의 미움을 산 드라고나 1세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인간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그들의 피를 마신 원죄에 대한 형벌로 신은 이곳 이계로 저의 조상과 늑대인간의 조상을 보냈다고 전해져요."

"자, 잠깐만요. 그러면 정말로 과거에 뱀파이어랑 늑대인간이 존재했었단 말이에요?"


태선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는 고나은과 라이칸스로프.


"믿기지 않겠지만 맞아요. 제가 지금 헌터협회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저와 라이칸이 돌아가 질서를 바로 잡을 방법을 찾기 위해서 잠입해 있는 거예요."


'단순 잠입치곤 열심히 일하던데. 뭔가를 알고 있지 않을까.'

"단서는 찾았나요? 이 모든 것을 되돌릴 방법."


태선의 물음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답은···"


뜸 들이는 그녀.

그녀를 통해 이미 알고 있던 라이칸스로프는 태선을 주시한다.

마찬가지로 그녀를 바라보는 태선은 마른 침을 삼킨다.

무엇일까.

되돌릴 방법이란 건.


"답은 바로 태선씨에요."

"······"


이게 뭔 X소리일까.

되돌릴 방법이 나라니.

내가 제물이라도 되서 선혈을 허공 흩뿌리며 죽기라도 해야 이일이 끝난다는 말인가.


그런 태선의 심정을 읽었는지 그녀가 다음 말을 잇는다.

다음에 나올 말들은 태선에게 더욱 크나 큰 충격을 전해준다.


"태선 헌터가 사용했던 <역행의 목걸이> 기억하시죠?"

"!!!!!!"


그 목걸이는 내가 회귀 할 수 있었던 원인이지 않을까 라고 그저 막연히 짐작한 건데···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이미 알려진 아티펙트였나?'


태선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자 그 모습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 웃는 드라고나 4세.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


태선은 이 이상 속으로 곱씹지 않았다.

답을 얻기 위해선 눈앞의 여인(?)과 대화를 해야만 했다.


"전 그것 말고도 더 알고 있습니다. 고급강화주문서와 일반강화주문서가 뒤바뀌었다는 사실과 수현 군이 당신의 집까지 찾아가게 된 것, 다잡은 최지훈 헌터를 눈앞에서 놓친 일, 타임스퀘어에 있는 당신을 미국에게 알린 사람까지···"

"설마, 그 모든 게 날 이용하기 위한 거였습니까?"

"이용이요? 틀렸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사용이고 그부분은 당신도 승낙했죠."

"스, 승낙이라뇨? F등급이던 내 정신을 지배라도 해서 동의를 얻어내는게 승낙입니까?"

"더 정확히 얘기 해야겠군요. SSS등급이던 당신의 동의를 얻어 시작한 일입니다."

“트리플S라구요?”

“그리고 이용은 어찌보면 서로 하고 있는 중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머릿속이 어지럽다.

이토록 머리가 아픈 일이 살면서 있었던가.

그때 문득 머릿속을 지나쳐가는 기억이 하나 떠오른다.


천마룡의 용족이 아닌 이계의 용.

그 드래곤과의 일전.

기억속의 단편인 드래곤은 자신이 보았던 드래곤이 아니었다.


"하, 하나가 아니었나!?"

“기억이 조금은 나나요? 당신은 드래곤 중의 왕이라 불리는 마르키오스와 최후의 결전을 벌인 헌터였습니다. 당신은 그와의 결전에서 패배한 이후-”

“잠깐만요. 패배라니요?”

“당신은 마르키오스와 결투에서 사망했습니다. <역행의 목걸이>가 가진 패널티 때문에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모르는 부분은 제가 차차 알려드릴 테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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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화 호승심(4) 22.12.29 652 8 11쪽
58 58화 호승심(3) 22.12.28 673 9 11쪽
57 57화 호승심(2) 22.12.27 719 10 13쪽
56 56화 호승심(1) 22.12.26 715 10 11쪽
55 55화 방화범(4) 22.12.25 731 11 12쪽
54 54화 방화범(3) 22.12.24 782 12 12쪽
53 53화 방화범(2) 22.12.23 808 14 12쪽
52 52화 방화범(1) 22.12.22 826 16 11쪽
51 51화 핵을 찾아서(4) 22.12.21 823 14 12쪽
50 50화 핵을 찾아서(3) 22.12.20 850 13 11쪽
49 49화 핵을 찾아서(2) 22.12.19 943 12 11쪽
48 48화 핵을 찾아서(1) 22.12.18 997 16 12쪽
» 47화 드러나는 진실(4) 22.12.17 997 16 12쪽
46 46화 드러나는 진실(3) 22.12.16 1,004 15 12쪽
45 45화 드러나는 진실(2) 22.12.15 1,015 17 12쪽
44 44화 드러나는 진실(1) 22.12.14 1,043 16 11쪽
43 43화 이그드라실의 축복(4) 22.12.13 1,052 17 12쪽
42 42화 이그드라실의 축복(3) 22.12.12 1,027 17 12쪽
41 41화 이그드라실의 축복(2) 22.12.11 1,045 18 10쪽
40 40화 이그드라실의 축복(1) 22.12.10 1,057 17 12쪽
39 39화 이그드라실의 땅(4) 22.12.09 1,060 17 12쪽
38 38화 이그드라실의 땅(3) 22.12.08 1,082 17 11쪽
37 37화 이그드라실의 땅(2) 22.12.07 1,092 23 11쪽
36 36화 이그드라실의 땅(1) +1 22.12.06 1,117 21 12쪽
35 35화 새로운 국면(4) 22.12.05 1,101 20 12쪽
34 34화 새로운 국면(3) 22.12.04 1,135 25 12쪽
33 33화 새로운 국면(2) +2 22.12.03 1,145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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