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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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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16,109

작성
22.1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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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5화 드러나는 진실(2)

DUMMY

45화 드러나는 진실(2)


"제가요?"

"세헌협이 나올 포지션은 둘 중 하나라네. 첫 번째는 자네를 회유하려 들겠지. 엄청난 거금을 준다거나 막강한 권력을 준다는 말까지도 나오겠지. 현재 세헌협의 마크 회장은 미국의 대통령과 한 가족이니까 말이야."

"돈··· 충분히 벌어봤습니다. 그거 얼마 못갑니다. 권력이요? 가질 생각도 없지만 그것 역시 얼마 못갑니다."


태선은 현 미국이 얼마나 어리석게 판단하고 움직이는지 직접 직관했다.

천마룡의 게이트가 열리면 돈이고 권력이고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현재 태선은 그 어떤 것으로도 유혹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두 번째는요?"

"자넬 죽이려 들겠지."


피식.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회귀 전이라면 파리 목숨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고고용 덕에 쓸 일이 많지 않았을 뿐이지.

무적이라 할 수 있는 금강불괴가 있다.

더욱이 이그드라실을 베면서 생긴 폭발로 인해 고고용이 없어도 재생능력이 생겼다.


과연 누가 날 막을 수 있을까.

중2병 같은 생각이지만 곰곰이 떠올려 봐도 자신을 고스란히 대적할 자는 없어보였다.

아··· 어쩌면 한명 있을지도 모른다.

강창웅.

하지만 그녀석의 소식은 제2거점 이후에 끊겼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데 이 자식은 어디로 튈지 몰라서 괜히 걱정된단 말이야.’


그 사이 나는 남모르게 폭풍성장을 했지만 녀석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랬다면 회귀 전 분명 들어봤을 이름인데 기억에 없다.


"그건 걱정 없습니다. 상대가 누구라도 이길 수 있어요."

"흠. 미중일이 연합한 건 알고 있는가? 각 국의 정상급 헌터 세 명이 뭉쳐 다녔단 얘기를 들었네."

"!!!!"


리처드 윈터스···

나머진 웨이와 스즈키인건가.


"지금도 뭉쳐 다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 셋이 덤빈다면 가능하겠는가?"


간단히 말해 S급이 떼거리로 덤벼도 이길 수 있냐 묻는 거였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차이는 있을 거다.

각국의 정상급 헌터 셋이라···

묘한 호승심이 오른다.


"붙어봐야 알겠지만 제가 이깁니다."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말투.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원자>길드의 짐꾼에 지나지 않았던 드래곤 레이드 생존자 김태선.

어떤 기연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성격은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걸 금 회장은 잘 알고 있다.


흥청망청 살거나 가난에 찌들어 있던 삶을 산 이들이 로또에 당첨된 이후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그전과 같은 삶을 산다는 기사처럼 사람의 몸속과 뇌 속에 박힌 DNA는 그리 쉽게 변하는 게 아니다.


'이거 앞으로 흥미진진하겠어. 나는 굿판이나 잘 만들면 되겠구만.'

금대건 회장은 앞에선 태선이 기특하게 느껴진다.


"유리아라고 했던가."

"네."

"걱정 말게 미리 헌터협회 직원들과 S급 헌터들에겐 공지할 테니."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착각했던 걸까. 아니면 내가 등급이 높아서 일까.'

생각보다 꽉 막힌 꼰대일 줄 알았던 금 회장은 호의적이었다.

그의 얼굴에선 가식이 아닌 진심이 느껴졌다.

분명 쉽지 않은 길일거란 그의 마지막 표정에선 가슴 한구석 따스함이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협회장의 자리가 보기에는 그저 권력이나 명예를 위한 자리처럼 보일지 모르지.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가. 난 그렇게 생각한다네. 큰 힘에는 그에 따른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성악설을 믿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것뿐이라네. 그저 등대지기가 되어 주는 거지."


국회에 나선 그가 그토록 어필해서 만들어낸 헌터협회.

다른 건 없었다.


위기일지도 모를 이 각성이란 현상과 게이트의 존재로부터 적어도 한국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헌터를 제어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이 오기 전까지 협회장님에 대해 권력 욕심 그득한 인물이라 생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냐, 아냐. 누구라도 자네처럼 생각하는 게 마땅해. 다만 내 진심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면 정말로 다행일세."


고개 숙여 인사하는 태선.

어쩌면 오늘 이후로 좀 더 그와 자주 보게 될 것 같았다.

이제 신호탄은 쏘아진 거나 다름없다.

SS등급 헌터의 등장은 세계를 넘어 중원과 제국에까지 불을 지필 것이다.


내 등장은 단순한 불쏘시개가 아닌 드래곤 레어를 비추는 횃불이 되어야한다.


***


"어이, 태선!"

"어! 호철 형님."

"이 자식 정신 차렸구만. 이제 날 보곤 반말도 안하고."


호철은 태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친근감을 표시한다.


"그런데 협회장실에선 무슨 일로 나오는 거야."


태선을 향해 묻던 호철은 태선의 뒤에 서있는 여성의 존재를 깨닫는다.


"허업! 이, 이렇게 누추한 곳에 아름다운 미녀분이··· 태선아 이분은 누구셔."

"아, 그게 이따가 협회장님께서 알려드릴 거예요."

"????"


당황한 듯 팔짱을 끼며 그녀와 태선을 번갈아보는 호철.

그의 곁에 다가선 진아.


"태선씨 오랜만이에요. 못! 보던 여성분과 함께 계시네요."


그녀의 뼈가 있는 말에 태선이 당황한다.


"하하하··· 그게 사정이 있어서요."

"흥."


오랜만에 태선을 본 진아는 그와 반가운 해후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의 곁에 있는 미모가 아득히 위에 있는 여성을 보자 뾰로통한 마음이 생겨 협회장실로 곧장 들어간다.


"오오, 우리 윤진아 헌터 왔는가."

"밖에 저 여자 뭐예요."

"······"


괜히 금 회장에게 성질부리는 진아.

태선에게 쿨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마음에 쓰인다.

태선과 급하게 인사를 한 뒤 따라 들어오는 호철.


"금 회장님 밖에 미인 보셨습니까. 대박이지 않아요?"


눈치 없는 호철을 째려보는 진아.

호철은 진아의 눈빛에 당황한다.


밖에 있던 태선 역시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냉랭한 진아씨를 본 뒤 처진 어깨를 이끌고, 유리아와 엘리베이터 앞에 섰는데 그들의 앞에 나타난 박수태.

.

.

.

태선과 수태는 말이 없었다.

하지만 둘보다 먼저 반응을 보인 건 유리아였다.


"당신!"

"얘가 왜 여기 있는 거지? 혹시 그때도 같이 다니면서 그 땅을 지킨 게··· 처갓집이여서 그런 건가?"

"······"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이 안가는 녀석의 발언에 당황한 태선.


"흥."


윤진아를 떠올린 태선은 놀라운 학습 능력을 선보이며 유리아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선다.

닫히는 엘리베이터 사이로 그 둘을 즐겁다는 듯 바라보는 수태.

그는 태선과의 결투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자신이 모시던 양회장에게서 독립한 것.

아니 정확히는 그를 쫓아냈다.

그리고 정혁이를 포함한 <짐승>길드원들을 해산 시키려 한 것이다.

정혁이를 포함한 길드원 대부분은 그 날 전투 이후 수태가 남모르게 자신들을 위해서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해왔단 사실을 듣고는 잔류를 결정했다.

적어도 의리는 지키겠다는 그들.


그 덕에 여전히 국내 3위 길드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오늘 협회장의 호출에 응하게 된 것이다.


"아마 저 친구 때문인가 보군."


수태가 이미 닫혀 버린 엘리베이터를 향해 바라보며 말한다.


1층 데스크를 지나는 태선의 뒤통수에 인사를 하는 직원.

태선은 그녀에게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하며 협회를 나간다.


헌터들로 한창 붐비는 시간이 되었기에 유리아의 이목을 감추기 위한 그의 행동이었다.


"태선님."

"왜 유리아?"

"마지막에 태선님에게 인사한 직원. 태선님이랑 친한가요?"

"아니. 그냥 얼굴만 서로 아는 사이인데."


조용히 골몰하는 그녀를 본 태선은 그 행동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채 자리를 옮긴다.


***


그 날 이후 국내 헌터들 사이에선 이그드라실의 땅을 침범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게이트를 드나들 때마다 앵무새처럼 외치는 헌터협회 직원들.

더욱이 협회장까지 직접 나서서 국내 모든 헌터들의 개인 연락망으로 SMS를 보내기까지 했다.

헌터협회장의 지시를 전면에 나서며 홍보한 이들은 다름 아닌 국내 세손가락 안에 드는 길드의 길드마스터들이었다.


-엘프 구역 침범 및 피해 X ! 미이행시 한국헌협회 최고 패널티 부여. 한국 3대 길드 동참.


이 SMS는 언론에 대서특필 되었고, 너튜브를 통해서 세계로 뻗어나갔다.

그야말로 룰을 지키지 않는 이들을 향한 명백한 위협.


불쾌감을 표출하는 이들과는 다르게 문자를 받아본 태선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날 꽤 좋게 본건가? 내가 무서워서 그랬을 리는 없을 테고···’

꽤나 잘 풀린 줄 알았다.


한강변을 따라 산책하는 내 눈앞에 리처드, 웨이황, 스즈키 3인방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봐, 너희 둘 중에 한국어 할 줄 아는 사람?”


조깅하던 태선을 앞에 세워 둔 채 리처드가 자신의 일행들에게 묻는다.


“리처드, 아시아인들끼린 나라가 달라도 서로 대화라도 통할 줄 아는 거야?”

“아닌가? 안타깝군. 그러면 영어로 말하는 수밖에.”


리처드와 스즈키가 그러거나 말거나 웨이는 지금 태선에게 꽂혀있었다.

등급이 올라 갈 때마다 성장하는 신체는 이미 타고남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었기에 태선의 몸태는 완벽 그 이상이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핫하다는 아이돌과 같은 국가의 훈남 아닌가.


“저기··· 너희들끼리 그만 얘기하고 무슨 일로 온 건지 얘기나 좀 해줄래?”


태선이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며 셋을 향해 묻는다.


“영어 실력이 제법이군.”

“뭔 소리야! 리처드, 일본어 실력이 좋은 거지.”

“어머, 중국어조차도 섹시하게 들리잖아.”


······

세 사람이 태선을 만난 뒤 처음으로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내가 말하는 게 신기 할 텐데, 그게 우리 만남의 요점은 아니니 건너뛰고. 여기까지 무슨 일이지?”


방향키는 태선이 쥐고 있었다.

자신감.

미중일 세 국가에서 가장 강한 헌터 세 명이 모여 있는데도 주눅 들기는커녕 이 자리의 주도권을 잡는다.


“우린 이번 한국헌터협회가 공표한 사건의 연유에 대해 알고 싶어 왔다.”

“그러면 너네 협회장이 한국 협회장을 찾아가야지. 왜 너희가 왜 나선거지?”


태선의 말에는 이미 뿔이 있었기에 감성적으로 내뱉은 말처럼 들렸지만, 리처드는 전혀 다른 생각이었다.

‘보기보다 냉철한 타입이군. 이런 부류에겐 빙 둘러말하는 거보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낫겠어.’

S등급의 헌터가 자그마치 셋이나 모여 타국의 헌터를 압박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

또한, 헌터협회가 내린 결정을 해당 국가의 헌터에게 불만을 표한다면 그것 역시 문제가 있었다.

그랬기에 협회일은 각 나라별 협회끼리 해결을 하는 게 맞았다.


“어느 정도 알아보고 왔다. 금 회장은 널 만난 뒤로 그런 지시를 내렸다는 걸.”

“그래서?”

“우리 마크 협회장은 그에 대한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

“미협회장이 이유를 알아내는 선에서 끝낼 위인은 아닐 텐데.”

“맞다. 하지만 내가 납득이 된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마크에게 잘 전달해두지.”

“내가 왜 널 납득시켜야하지?”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나온다.

김태선이란 저자는 A등급의 헌터라 하지 않았나?

날 도발시켜봐야 좋을 게 없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겁 없이 행동한다.


태선에 대해 들었을 땐 그저 A등급이라는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이상하리만큼 여유가 느껴지는 그를 보자 천천히 훑어보는 리처드.


“······”

동양인들보다 상대적으로 기에 대해 친숙하지 않은 리처드는 실력이 월등함에도 기감을 읽는 것엔 약했다.

다만 동물적인 감각이 있었기에 높은 등급일수록 묘한 위화감을 느꼈는데.

태선에게서 지금껏 단 한번 느껴본 위화감을 감지한다.


꿀꺽.

얼마 전 마주한 이계의 지배자라 불리는 드래곤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리처드는 자신의 동료로 이 자리에 함께한 스즈키와 웨이를 바라본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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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화 호승심(4) 22.12.29 652 8 11쪽
58 58화 호승심(3) 22.12.28 673 9 11쪽
57 57화 호승심(2) 22.12.27 719 10 13쪽
56 56화 호승심(1) 22.12.26 716 10 11쪽
55 55화 방화범(4) 22.12.25 731 11 12쪽
54 54화 방화범(3) 22.12.24 782 12 12쪽
53 53화 방화범(2) 22.12.23 808 14 12쪽
52 52화 방화범(1) 22.12.22 826 16 11쪽
51 51화 핵을 찾아서(4) 22.12.21 823 14 12쪽
50 50화 핵을 찾아서(3) 22.12.20 851 13 11쪽
49 49화 핵을 찾아서(2) 22.12.19 943 12 11쪽
48 48화 핵을 찾아서(1) 22.12.18 997 16 12쪽
47 47화 드러나는 진실(4) 22.12.17 997 16 12쪽
46 46화 드러나는 진실(3) 22.12.16 1,004 15 12쪽
» 45화 드러나는 진실(2) 22.12.15 1,016 17 12쪽
44 44화 드러나는 진실(1) 22.12.14 1,043 16 11쪽
43 43화 이그드라실의 축복(4) 22.12.13 1,052 17 12쪽
42 42화 이그드라실의 축복(3) 22.12.12 1,027 17 12쪽
41 41화 이그드라실의 축복(2) 22.12.11 1,045 18 10쪽
40 40화 이그드라실의 축복(1) 22.12.10 1,058 17 12쪽
39 39화 이그드라실의 땅(4) 22.12.09 1,060 17 12쪽
38 38화 이그드라실의 땅(3) 22.12.08 1,082 17 11쪽
37 37화 이그드라실의 땅(2) 22.12.07 1,093 23 11쪽
36 36화 이그드라실의 땅(1) +1 22.12.06 1,117 21 12쪽
35 35화 새로운 국면(4) 22.12.05 1,101 20 12쪽
34 34화 새로운 국면(3) 22.12.04 1,135 25 12쪽
33 33화 새로운 국면(2) +2 22.12.03 1,145 21 12쪽
32 32화 새로운 국면(1) +1 22.12.02 1,212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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