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143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2.10 11:48
조회
1,057
추천
17
글자
12쪽

40화 이그드라실의 축복(1)

DUMMY

40화 이그드라실의 축복(1)


"우, 웃어? 아르온. 그대는 지금 이 상황에 웃음이 나는가? 이그드라실에 상처가 났다 이 말일세!!!“


프리온의 고함에 이상함을 느낀 퓨어엘프들과 다크엘프가 이그드라실 나무 앞으로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무슨 일입니까. 프리온님.”

“태양을, 태양을 섬기는 자가 우리의 이그드라실을 손상시켰다.”

“!!!!!!”

“당장 저자를 포박하시게.”


프리온의 지시에 잔뜩 살기를 머금은 두 엘프 연합군의 지휘관들은 피리를 불어 병사들을 집결시킨다.

처음 아르온과 프리온 둘만 있던 이곳에는 금세 사백에 가까운 엘프들이 모이게 된다.


꿀꺽.

단순 숫자로만 판단할 때 자신이 여지 것 한 번에 상대해온 몬스터의 수보다 많았다.

어쩌면 그 숫자의 배 이상은 되어 보이는 엘프들.

형형한 안광을 흩뿌리며 태선과 그의 곁에 흩뿌려진 나뭇가지들을 번갈아 쳐다본다.

그들 입장에선 신성모독을 한 것과 다를 바 없는 태선.

‘식은땀이 절로 나는구만. 한명도 빠짐없이 날 죽이고 싶어하네··· 비행하고 오느라 마나도 없는데.’


제 아무리 스킬빨 장비빨을 갖췄다고 한들 이성을 가진 400의 무리 안에 뛰어드는 것은 머뭇거릴 수밖에 없을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르온이 원치 않을 것이다.

그와 처음 만난 그 날.

다크엘프를 아무렇지 않게 죽인 자신을 향해 경을 쳤다.

누구보다 동족간의 대립을 끝내고 통합하고 싶어 하는 그다.


'무엇보다 아르온님이 지켜보는 앞에서 저들을 베어 넘길 순 없지. 그렇다고 해서 저들이 아르온님을 베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으니 지키며 싸워야해.'

태선이 상념에 잠긴 이 순간에도 자신과 아르온을 포위한 엘프들이 한걸음씩 다가온다.


스르르릉.

태선은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는지 이내 고고용을 뽑아든다.


"한발짝만 더 다가오면 너희들이 그토록 아끼는 이 나무를 베겠다."


!!!!!!

이드그라실의 나무를 향해 고고용을 겨누는 태선.


"저, 저, 저 X친! 이보게 아르온, 저 사악한 놈이 뭐라고 하는 겐가."


태선은 프리온의 말을 알아 들 을 수 있었고 마찬가지로 태선의 용언으로 인해 프리온 역시 그의 말을 알아 들 을 수 있었음에도 아르온에게 되물었다.

이 황당한 상황이 믿기지 않은 그였기에.


"못들은 척 하는 겐가? 아니면 나이가 들어 귀가 막힌 겐가? 더 다가오면 이그드라실의 나무를 베겠다는군."

"자네, 마저! 다들 멈추어라!"


프리온은 누구보다 이그드라실을 자신의 목숨보다 아껴왔기에 태선의 협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다음은 사로잡은 하이 엘프들을 풀어 이쪽으로 보내라."

"뭣, 하이엘프를 전부 풀어? 그게 가능하리라 보는가. 아르온!"


그의 당치도 않다는 뉘앙스를 알아들은 태선은 이그드라실을 향해 검을 더욱 가까이 댄다.

주먹 하나 들어갈 이격만 남아있자 프리온이 식은땀을 흘리며 태선을 달랜다.


"이, 이보게. 그게 내가 의문을 표한 것뿐일세. 결코 부정적으로 말한 게 아니라네."


나무에 검을 겨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협박이 되었는지 프리온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럼 바로 풀어줬으면 하는데."


아르온이 프리온에게 말한다.

그러자 프리온이 뭔가 이상했는지 되묻기 시작한다.


"저자는 방금 아무 말이 없었는데, 왜 자네가 나서는가?"

"나선다니 내가 저 친구의 스승이나 다름없는데."

“서, 설마 자네, 용언 마법까지 가르친 겐가?! 정말 죽고 싶어 환장한 게야. 드래곤이 알게 되면 자네의 목숨을 앗아갈 걸세!”

“불과 조금 전만해도 날 죽이려 든 자네 아닌가? 내가 죽는 것이 뭐 그리 큰 일이라고 호들갑인가. 나는 이제 미련이 없다네. 가능하다면 죽기 전에 우리의 조상님을 죽인 도마뱀녀석의 뿔이라도 꺾고 싶네만.”

“!!!!!!”


아르온은 자신이 한 말이 별말이 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하지만 경악에 빠진 얼굴을 한 프리온.

넋을 잃고 있던 그가 정신을 차린 뒤 경비병을 향해 외친다.


"여봐라, 가서 하이엘프들을 석방시키고 이쪽으로 모두 끌고 오거라."

"저, 프리온님. 하이엘프들의 요구조건을 맞춰주는 것에 대해 다크엘프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앞에 있는 저자가 얼마 전 다크엘프들을 몰살시킨 장본인이라 합니다."

"끙. 하필이면 이런 좋은 시기에 불청객이 나타다니. 일단 상황을 지켜보려면 녀석의 말대로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으니 잘 타일러 두거라 저놈이 이그드라실과 떨어지는 순간 포획 할 것이니."


부하 엘프가 자리로 돌아가 다크엘프의 지휘관들과 대화를 나누더니 이내 어디론가 사라진다.


대치 상태로 20분이 지날 무렵에야 엘프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의 눈앞에는 나뭇잎들 사이로 들어오는 태양빛을 머금은 사내가 보였다.

이그드라실 나무를 향해 검을 겨누며···


"태선님!"


멀리서 그를 단번에 알아본 울리엘과 유리아.

반나절 밖에 안됐지만 그사이 고초를 겪었는지 입가의 피멍과 찢어진 옷들이 눈에 들어온다.


"다들 괜찮아요?!"


끄덕이는 하이엘프들.

안심이 된다.

문득 안심이 된다는 마음에 의문이 생긴다.

이계의 주민인 몬스터들이 다치지 않았다는 것에 내가 감사함을 느낀 걸까.


'불과 한 달 전이였다면 눈앞의 엘프들 따윈 마정석을 주는 성장치로 밖에 안보였는데···'

한 달 간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건지 이세계가 점점 내에게 특별해 지고 있다.


어느새 내 곁으로와 나를 끌어안는다.

날 끓어 안은 게 울리엘인게 뭔가 아쉽다.


"자, 하이엘프들도 풀어줬으니 어서 그 검을 내려놓아라."

"????, 내가 왜 그래야하지?"

"무, 무슨 소린가. 난 약속을 지키지 않았나. 하이엘프를 풀어달라는 약속을 지켰는데."

"지킨 건 알겠는데 난 그 대신 뭘 하겠단 약속을 한 적이 없는데."

"······ 이이, 얄팍한 족속들."


생각해보니 저자는 하이엘프를 풀어달라고만 했지 풀어주면 검을 거두겠다는 말은 안했다.

안 그래도 가늘고 백발인 머리를 쥐어뜯는 프리온.

그가 고통 받는 모습을 보고 아르온이 너털웃음을 지어 보인다.

태선과 한 달 동안 같이 지내며 동화된 걸까.

동족의 불행을 보고 미소 짓는 최초의 엘프가 되었다.


인간보다 10배는 더 수명이 긴 엘프.

그들은 숲에서 좋은 것만 보고 자라서 인지 영악함은 많이 부족했다.

회귀 전 밑바닥부터 정상에 오르기까지 산전수전 다 겪었던 태선에게 1000살에 가까운 엘프를 가지고 놀기란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태선이 그에 대해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궁지에 몰린 쥐를 더욱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흥, 이젠 상관없다. 모두 공격태세를 갖추어라! 이렇게 된 거 일거에 하이엘프를 몰살하고 추가로 저자까지 죽인다!"


우와아아아아.

이그드라실 나무 아래에서 울리는 거대한 함성소리.

줄건 주고 저들의 모든 것을 얻는다!

프리온이 내린 결정이었다.


자신들을 향해 당겨진 활시위와 단검 그리고 정령 마법들.


일촉즉발의 상황.

급 전개에 잠시 당황했지만 태선은 침착하게(?) 행동한다.


"큭큭큭큭··· 그래? 나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큭. 적당히 버티다가 휴전이라도 맺고 도망가는 시나리오를 생각했는데.'

수우우욱.

고고용으로 고민 없이 이그드라실을 향해 검을 찔러 넣는다.

이들에게 있어서 생명의 나무이자 마나의 나무로 불리는 이그드라실은 태선의 검에 반응이라도 하는 양 태선이 베어낸 자리에서 엄청난 기의 폭풍을 방출한다.


펑!!!!!!

태선이 검을 꼽아 넣은 자리에서 푸른빛을 내는 폭발이 일어나며 가장 가까이서 고고용을 휘두른 태선과 그의 바로 뒤에 있던 유리아까지 휩쓸려 날아간다.


장내의 반응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먼저 태선이 휘두른 검으로 인한 폭발로 이그드라실의 나무가 크게 훼손됐다 생각한 이들은 충격에 빠진 이들과 반면 폭발의 여파로 날아간 태선과 유리아를 걱정하는 이들.


"태선님! 유리아님!"


울리엘이 둘을 향해 뛰어간다.

그의 뒤를 바짝 쫓아 다가오는 아르온과 하이엘프들.

폭발이긴 했지만 화상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폭발의 여파로 인해 나뒹굴며 생긴 찰과상이 전부였다.


"으으으으···"

"으음.."


신음하지며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두 남녀.

주변의 하이엘프들이 그 둘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한다.


"기여코!!!"


????

하이엘프들 뒤편에 있던 프리온의 고함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한다.


"기여코 이그드라실을 베어야만 속이 후련했는가!"


프리온의 노화한 피부는 화로 인해 물결치듯 흔들거렸다.


“프리온··· 나무는 때론 상처가 나기도하고 바람 불면, 잔 나뭇가지들이 떨어지고, 그곳엔 더 강하고 두꺼운 가지가 자라기도 한다네. 그것은 필연적인 것이야.”

“필연? 그래서 자네들의 조상인 오리온은 필연적으로 드래곤을 만나 용언 마법을 배운 겐가. 필연에 의해서? 또한 저 태양을 섬기는 자 역시 필연적으로 그대들과 만나기로 약속이라도 되어 있는가? 왜 하필 모든 엘프들이 모인 앞에서 태양을 섬기는 자로 인해 이그드라실의 상처를 보아야만 하는가! 이것도 필연이란 말인가?!”


울분에 찬 프리온의 모습을 보자 아르온은 과거의 자신이 떠올랐다.

자신도 분명 저런 시기가 있었다.

굉장히 오랜 세월을 허비하고 나서야 생각이 정리되었다.

지금 프리온의 눈앞엔 과거의 자신이 있다.


“이보게, 조상들이 만들어둔 틀 안에서 스스로를 너무 매몰하지 말게. 어깨의 짐을 너무 무겁게만 생각하지 말란 말이네. 조상들이 그래왔다고 해서 우리가 그걸 지키고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이말이네.”

“말을 너무 쉽게 하는군. 하이엘프들이야 그 날 이후 이곳을 떠나는 게 전부였겠지만 남겨진 이들이 감당해야 할 문제가 얼마나······”


프리온은 말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그가 평생을 봐온 이그드라실의 나무가 눈에 보이는 성장하고 있었으니까.

눈을 비비는 프리온.

갑작스레 하던 말을 멈추는 그에게 의아함을 느낀 아르온 역시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이, 이게 어찌된···"


태선이 고고용으로 베어낸 부분의 상처는 온데간데없고, 수 만년을 산 고목의 기둥은 더욱 생기 있게 짙어지고 있었다.

나뭇가지는 더욱 곁가지를 만들어내고 있었고 더욱 많은 잎들을 피워낸다.


"처, 천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처음이야."

"공감일세."


둘은 짐작할 수 있었다.

이건 분명 태선으로 인해 생긴 변화라는 걸.

다만 이그드라실의 환목탈태(換木奪胎)는 알아채지 못한 채.

태선과 유리아가 정신을 차리는 동안 이 숲에 찾아온 변화는 더 있었다.


"숲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멸종되었던 약초들이 싹을 틔우고 있답니다."

"열매가 날 시기가 아닌데 열매를 맺은 나무들이 많다고 합니다."


보고를 받은 프리온은 정신을 차리기 여념이 없는 태선을 향해 걸어가 그의 손을 맞잡는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태선님 덕에 우리 땅에 활력이 찾아왔습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그뿐만이 아니었다.

태선을 단칼에 베어도 모자랄 다크엘프들까지 그에게 다가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과거 우리와의 만남은 잘못된 길로 향했지만 더 이상은 아닙니다. 태선님 덕분에 숲에 활력을 찾았으니 우리의 은인이십니다."


하지만 지금 태선의 귀에 이들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폭발이후 깬 그는 지금 몸이 이상했으니까.

이상하게 여겨지는 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고고용을 가슴팍에 꽂았을 때처럼 고양감이 느껴진다는 거다.

하지만 그의 고고용은 오른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태선의 헌터 등급이 올랐다.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0 60화 심연 아래(1) 22.12.30 649 9 12쪽
59 59화 호승심(4) 22.12.29 652 8 11쪽
58 58화 호승심(3) 22.12.28 673 9 11쪽
57 57화 호승심(2) 22.12.27 719 10 13쪽
56 56화 호승심(1) 22.12.26 716 10 11쪽
55 55화 방화범(4) 22.12.25 731 11 12쪽
54 54화 방화범(3) 22.12.24 782 12 12쪽
53 53화 방화범(2) 22.12.23 808 14 12쪽
52 52화 방화범(1) 22.12.22 826 16 11쪽
51 51화 핵을 찾아서(4) 22.12.21 823 14 12쪽
50 50화 핵을 찾아서(3) 22.12.20 851 13 11쪽
49 49화 핵을 찾아서(2) 22.12.19 943 12 11쪽
48 48화 핵을 찾아서(1) 22.12.18 997 16 12쪽
47 47화 드러나는 진실(4) 22.12.17 997 16 12쪽
46 46화 드러나는 진실(3) 22.12.16 1,004 15 12쪽
45 45화 드러나는 진실(2) 22.12.15 1,015 17 12쪽
44 44화 드러나는 진실(1) 22.12.14 1,043 16 11쪽
43 43화 이그드라실의 축복(4) 22.12.13 1,052 17 12쪽
42 42화 이그드라실의 축복(3) 22.12.12 1,027 17 12쪽
41 41화 이그드라실의 축복(2) 22.12.11 1,045 18 10쪽
» 40화 이그드라실의 축복(1) 22.12.10 1,058 17 12쪽
39 39화 이그드라실의 땅(4) 22.12.09 1,060 17 12쪽
38 38화 이그드라실의 땅(3) 22.12.08 1,082 17 11쪽
37 37화 이그드라실의 땅(2) 22.12.07 1,093 23 11쪽
36 36화 이그드라실의 땅(1) +1 22.12.06 1,117 21 12쪽
35 35화 새로운 국면(4) 22.12.05 1,101 20 12쪽
34 34화 새로운 국면(3) 22.12.04 1,135 25 12쪽
33 33화 새로운 국면(2) +2 22.12.03 1,145 21 12쪽
32 32화 새로운 국면(1) +1 22.12.02 1,212 21 11쪽
31 31화 협상불가(5) +1 22.12.01 1,185 2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