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129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2.01 15:00
조회
1,184
추천
20
글자
11쪽

31화 협상불가(5)

DUMMY

31화 협상불가(5)


"반갑습니다. 저는 세계 헌터협회의 마크 클라크 회장님을 곁에서 모시고 있는 토마스 애드먼입니다."

"네, 갑작스럽긴 하지만 반갑네요."


태선은 여전히 얼굴을 굳힌 채 토마스를 바라본다.

마찬가지로 얼굴이 경직된 호철과 진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미국의 호의에는 대가가 있다는 것을.


"태선에게 뭘 얻으려는 수작이지?"

"아하하. 너무 날을 세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태선 헌터에게 물을 질문은 제가 아닌 클라크 회장님께서 하실 테니까요."


한미동맹은 이계 게이트가 나온 뒤에도 유효했지만 연차를 거듭할수록 발군의 실력을 뽐내는 한국 헌터들의 실력과는 다르게 미국은 힘을 많이 못쓰고 있었다.

아니, 힘은 많이 쓰는데 비해 실적은 좋지 않았다.

그 이유는 미국의 헌터들은 미국정부에 생각보다 협조적이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헌터들 간의 유대관계가 깊지 않다보니 이계에서나 현세에서 잦은 마찰로 인해 민간피해만 키우고 이계 토벌에는 진척이 적었다.

2년 전 마크 클라크가 자국의 헌터들을 향해 검을 빼들기 전까지는···


"흥! 미국 내 헌터들 관리하기도 바쁘실 양반이 태선이를 찾는다는 건 그리 가볍게 여길 일은 아닌 듯한데. 한국의 헌터 협회장과도 이야기는 된 건가!?"


호철이 여전히 불만이 가시지 않았는지 토마스를 향해 목소릴 높인다.


"한국 헌터들은 정말 대단하군요. 같은 소속의 길드원도 아닌데 남의 일에도 자신의 일처럼 나서다니. 우리 미국 헌터들도 그런 좋은 부분은 배울 수 있다면 좋으련만···"


호철의 성난 모습은 쾌념치 않다는 듯 자신이 느낀 바를 가감 없이 내뱉는 토마스를 보자 진아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각국을 대표하는 벽창호들 간의 만남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한참을 달리던 끝에 보이는 군사기지로 짐작되는 철조망과 바리케이드들.


한국의 헌터협회는 서울시 한복판에 일반 건물들 사이에 위치해있지만 미국은 달랐다.

세계 헌터 협회를 대표하는 곳이며 여전히 많은 나라로부터 테러 위협을 받고 있었기에 군사시설의 내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칫. 세헌협의 위치가 노출이 안 됐던 게 군사기지 내부에 있어서였구만. 이래서야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가는 꼴이군. 붙잡혀서 고문당해도 할 말이 없겠어."

"에? 여기가 군사기지에요?"

"바리케이드만 봐도 짐작이 안 되냐······"

"한국에선 대부분의 청년들이 군대에 다녀온다고 들었는데."


태선의 물음에 말이 없어지는 호철과 의아한 얼굴로 태선을 바라보는 토마스.


"미필이라···"


잠시 뒤.

평범한 막사에 도착한 이들.

토마스가 건물의 외벽에 붙은 카드 리더기에 자신의 출입증을 가져다 댄다.

띡.

비프음이 들리자 여닫이인 줄 알았던 문이 반으로 갈라지며 양쪽으로 벌어진다.


투박한 내부의 엘리베이터.

그리고 안으로 들어서는 일행들.


토마스가 제일 먼저 들어가 엘리베이터 벽 쪽에 걸려있는 조끼를 꺼내 장착한다.


"여러분도 저처럼 장착해주세요."

"이거 조끼에 줄이 달려있는데 끊어야하는 거예요?"

"아뇨, 태선 헌터 그건 절대 자르면 안 돼요. 생명줄 같은 거예요."

"????"

"다들 착용하셨나요?"


무언은 긍정이라는 말은 미국에서도 해당되는 걸까.

3초간 답이 없자 토마스는 자신의 오른편에 위치한 빨간 버튼을 주먹으로 쳐 누른다.


문이 닫히자 조끼의 줄은 엘리베이터의 벽 쪽에 빠른 속도로 당겨진다.

휘이이잉. 철걱.


"커허헉."

"꺄아아악."


놀라는 태선과 진아.

벽에 꼼짝없이 달라붙은 이들이 바둥거리며 토마스를 쳐다본다.


"우릴 납치라도 할 셈이에요?"

"펜타곤 가는 길은 이게 제일 빠릅니다. 절 믿으세요."

"????"


놀란 얼굴을 한 태선과 진아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본다.

그리고 말이 없는 호철을 바라본다.

깜짝 놀라 기절한 호철은 침을 흘리며 축 늘어진 채 매달려 있었다.


잠깐 동안의 무중력 상태.

정확히는 낙하운동 중인 이들은 놀란 얼굴을 추스리지도 못한 채 엄청난 가속도로 인해 얼굴살이 물결치듯 흐르며 X축 이동을 한다.


***


"우웨에에엑···"

"사내녀석이 그런 거에 토하고 그러면 쓰나."


퍽퍽퍽.

어느새 기절에서 깨어난 호철이 언제 그랬냐는 듯 태선의 등을 두드리고 있다.


"서두르시지요. 다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신이 데려온 이들의 안위보다 상관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진 않을까하는 마음에 발길을 재촉하는 토마스.


그들이 문을 열고 나오자 펜타곤 지하에 위치한 연구실이 눈에 보인다.


"이곳은 뭘 연구하는 곳이죠?"

"한국처럼 미국도 마정석을 연구하고 있답니다. 아티펙트, 일반 사물을 넘어서 생명체에 이르기까지 마정석과 융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지요."

"저희에게 너무 솔직한 거 아니에요?"

"하하하하 마정석을 연구하는 건 전 세계가 다 같습니다. 전혀 비밀이 아니지요. 연구 과정에 따른 결과 값이 더 중요하니까요."


토마스가 철문 앞에 다가서서 카드리더기에 자신의 출입증을 찍자 '철컥'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우와··· 이게 미국의 클라스인가."


태선이 입을 벌리며 감탄하고, 호철도 선글라스를 올리며 내부를 선명히 눈에 담기위해 살펴본다.


펜타곤 지하에 위치한 대 회의장.

방공호 같은 이곳은 핵전쟁이라도 일어났는지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북적거리고 있었다.


말끔한 정장차림의 외국인들.

국적이 불분명할 정도로 수많은 인종들이 자리해 있다.


"오늘 무슨 날인가요?"


진아조차 조금 전 연구실의 분위기와 대조되는 풍경에 넋을 잃고 토마스에게 묻는다.


"날이라고 하면 날일 수도 있겠네요. 이쪽으로 오시죠."



토마스의 안내에 따라 원형 회의장의 중앙을 향해 걸어 내려간다.


'나 하나 보겠다고 다 모였을 리 없을 테고, 도대체 무슨 영문이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태선에게 집중된다.


나는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의 가슴팍에 달려있는 세헌협 뱃지를 보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오오. 저기 오는 군요. 드래곤 레이드의 생존자!"


마크 클라크 회장은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마이크로 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의 이목을 더욱 태선에게 집중시켰다.

'이거 아무래도···'

불안한 눈초리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태선.

자신의 짐작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야, 뒤에 형님이 있으니 쫄지마. 어깨 펴 임마."


쭈구리가 된 태선의 어깨를 툭툭 치며 기운을 돋아주는 호철 그리고 진아는 토마스가 가리키는 맨 앞좌석에 착석한다.

그리고 회의석상에 올라서는 태선.

그가 클라크 협회장의 곁에 다가가자 뒤쪽에 자리한 여성이 그에게 인이어를 건넨다.


"반가워요. 김태선 헌터 잘 알겠지만 나는 마크 클라크 세계헌터협회 회장이오. 그대를 이곳에 초청한 것은 다름아닌 드래곤 레이드를 준비하기에 앞서 추가적인 정보와 조언을 듣기 위함이요."


태선은 말을 이을 수 없었다.

회귀 전 클라크 회장이 드래곤 레이드를 추진한 건 자신이 그곳에서 살아 돌아온 지 3년 뒤에나 진행된 일이었다.

'제기랄 꼬였다! 어디서부턴 진 몰라도 단단히 꼬여버렸어.'


이계에 존재하는 모든 종의 말살.

그것만이 현세를 지킬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종을 해치우기도 전에 드래곤을 잡기위해 전력을 손실하면 뒤처리를 하기에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최소 드래곤을 제외한 다른 종을 멸종 시킨 후에나 드래곤을 트라이하는게 좋을 텐데··· 내가 말한다고 이들이 따를까?'


하지만 태선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이들을 저지하는 방법밖엔.

클라크에게 다짜고짜 마이크를 건네받은 태선은 심호흡을 한번 한 뒤 마이크에 대고 말하기 시작한다.


"당장 멈추세요. 지금 하려는 걸."


웅성거리던 회의장의 소음이 잦아든다.


"드래곤을 상대해야하는 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당신들이 아닌 헌터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아무 의미 없이 죽게 내버려두지 마세요. 그게 당신들! 헌터협회장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태선이 잠시 숨을 고르자 당황한 클라크가 태선을 가린 채 앞으로 나와 말한다.


"하하하 여러분 짐꾼 친구가 세계 S등급 헌터들을 무시 하는군요."


그의 말에 박장대소를 하는 청중들.

지금 이 자리에 태선의 등급에 대해 아는 이들은 두 명뿐이었다.

국가별로 S등급 헌터들에 대한 정보는 필수적으로 알아뒀지만 A등급 이하의 헌터들은 세계적으로 그 수가 많았기에 별도의 관리를 하고 있지 않았다.

그들에게 F등급의 헌터들은 민간인과 다를 바 없었다.


"네, 맞습니다. 전 S등급이 아니죠. 하지만 드래곤의 위력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쾅!

태선이 빈 회의장을 향해 백보신권을 날린다.

갑작스런 그의 스킬로 인해 소란이 일고 회의석상 위에는 어느새 태선의 주변을 둘러싼 클라크의 경호원들이 자리해 있다.

태선에게 총구를 겨눈 채.


"뭐, 뭐하는 짓인가?"


클라크는 S등급의 헌터였다.

그런 그 조차도 방금 전 태선의 움직임은 막아낼 수 없었다.

온당 F등급의 헌터였다면 느린 공속으로 인해 저지가 가능했겠지만 태선과의 거리도 존재했기에 한 등급 차이 나는 헌터라면 막을 수 없는 위치였다.

'설마 별 볼일 없는 짐꾼 놈이 벌써 A등급이라고?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놈이 레어를 나온 지 두 달 밖에 안됐어.'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는 클라크 하지만 태선이 스킬을 날린 방향에 먼지가 걷히자 거대한 구멍이 보였다.


펜타곤의 지하벙커를 핵미사일로 막을 강도는 충분할지 몰라도 내부에서 방출되는 폭발을 막기엔 회의장 벽은 힘없이 망가져 있었다.


"여러분 방금 내 동작을 읽으신 분들이 몇이나 되십니까."


태선의 물음에 청중들이 말이 없어졌다.


"드래곤의 브레스는 이것보다 더 빠르고, 강합니다. 놈의 눈앞에 있는 S등급의 헌터들을 한줌의 재로 만들 정도였습니다. 드래곤? 잡아야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제가 체감한 바로는 최소 SSS등급 헌터 한명은 있어야 합니다."


"트, 트리플 S라고?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린 줄 알아! 내가 S등급이야 A등급 마정석 천개를 먹어도 성장수치가 오르지 않아! S등급 마정석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고! 그런데 SSS라고? 그깟 날개달린 도마뱀 잡는 일에 천 년 만 년을 소비할 셈인가!"


마크 클라크가 노발대발하며 태선을 향해 삿대질을 한다.

그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한국 헌터들의 나약함과 안일함을 꼬집어내고, 세헌협의 중심인 이곳 미국 헌터들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자신과 상반되는 의견을 제안하는 짐꾼의 발언에 분통을 터뜨리게 되었다.

여전히 씩씩거리는 클라크 회장은 토마스를 향해 눈짓한다.

'눈앞에서 썩 이것들을 치워!'라는 그의 무언의 메세지.


토마스가 올라와 태선을 이끌고 호철과 진아를 대동해 밖으로 나간다.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46 홍뱀
    작성일
    23.02.02 17:30
    No. 1

    마크 그럼 니가 가라 ㄳㄲ야 그넘 잡으러. 개ㅂㄹㅈ같은 겁쟁이 헙회장따위가 어따 대고 큰소리고? 니가 가라 드래곤잡으러~ ㅅㄲㅇ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0 60화 심연 아래(1) 22.12.30 649 9 12쪽
59 59화 호승심(4) 22.12.29 652 8 11쪽
58 58화 호승심(3) 22.12.28 673 9 11쪽
57 57화 호승심(2) 22.12.27 719 10 13쪽
56 56화 호승심(1) 22.12.26 715 10 11쪽
55 55화 방화범(4) 22.12.25 731 11 12쪽
54 54화 방화범(3) 22.12.24 782 12 12쪽
53 53화 방화범(2) 22.12.23 808 14 12쪽
52 52화 방화범(1) 22.12.22 826 16 11쪽
51 51화 핵을 찾아서(4) 22.12.21 823 14 12쪽
50 50화 핵을 찾아서(3) 22.12.20 850 13 11쪽
49 49화 핵을 찾아서(2) 22.12.19 943 12 11쪽
48 48화 핵을 찾아서(1) 22.12.18 997 16 12쪽
47 47화 드러나는 진실(4) 22.12.17 996 16 12쪽
46 46화 드러나는 진실(3) 22.12.16 1,004 15 12쪽
45 45화 드러나는 진실(2) 22.12.15 1,015 17 12쪽
44 44화 드러나는 진실(1) 22.12.14 1,043 16 11쪽
43 43화 이그드라실의 축복(4) 22.12.13 1,052 17 12쪽
42 42화 이그드라실의 축복(3) 22.12.12 1,027 17 12쪽
41 41화 이그드라실의 축복(2) 22.12.11 1,045 18 10쪽
40 40화 이그드라실의 축복(1) 22.12.10 1,057 17 12쪽
39 39화 이그드라실의 땅(4) 22.12.09 1,060 17 12쪽
38 38화 이그드라실의 땅(3) 22.12.08 1,082 17 11쪽
37 37화 이그드라실의 땅(2) 22.12.07 1,092 23 11쪽
36 36화 이그드라실의 땅(1) +1 22.12.06 1,117 21 12쪽
35 35화 새로운 국면(4) 22.12.05 1,101 20 12쪽
34 34화 새로운 국면(3) 22.12.04 1,134 25 12쪽
33 33화 새로운 국면(2) +2 22.12.03 1,145 21 12쪽
32 32화 새로운 국면(1) +1 22.12.02 1,212 21 11쪽
» 31화 협상불가(5) +1 22.12.01 1,185 2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