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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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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02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2.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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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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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6화 이그드라실의 땅(1)

DUMMY

36화 이그드라실의 땅(1)


“이런 등신··· 추가보상부터 확인했어야지 뭘 한 거야. 으아아악!”


바닥에 힘없이 쓰러지는 태선.

추가보상으로 받은 [비행]룬을 꽉 쥔 채 땅을 내리치며 흐느낀다.

조금 씩 균열이 생기는 룬.


“후우. 이미 엎질러진 거 어쩌겠어.”


태선이 금가있는 룬을 잠시 바라보더니 땅에 내던진다.

쩌저저적.

쪼개지는 비행룬에서 빛이 새어나오더니 이내 태선에게 향하기 시작한다.


“뭐, 뭐야··· 배운 걸 또 배우는 게 무슨 의미라고 이러는 거야.”


위이이이잉.

처음 비행을 배웠을 때처럼 기이한 소리와 함께 태선에게 기운이 흘러들어간다.


“응? 뭐야 상황 봐서 팔 수 있는지 확인해보려 했더니만 그냥 소모 되어버리네.”


상태창을 둘러본다.


등급:A(50/100)

생명력:600/600 마나:160/160

근력:60 체력:60 민첩력:60 지력:60

보유 스킬

[금강불괴(A)]

외부의 공격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합니다.

지속시간:6초

재사용대기시간:20초

마나 10소모

[백보신권(A)]

권격(공격력*6)을 방출시켜 원거리의 적을 타격합니다.

마나 5소모

[본 허리케인(A)]

시전자 주변에 본 허리케인(무기 공격력*1.5)을 불러일으킵니다.

초당 마나 1소모

[운룡대팔식(A)]

곤륜파의 절기인 신법입니다.

초당 마나 1소모

[비행X비행]

자유롭게 날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날릴 수 있습니다.

초당 마나 1소모


“자유롭게 날릴 수 있다고?”


가슴에 박혀있는 ‘고고용’을 꺼내는 태선.

그리고 손 위에 검을 올린다.

천천히 고고용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상상하자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헉, 떠, 떴다!’


태선의 손을 벗어난 고고용은 공중에서 가만히 머무르고 있었다.

‘이게 바로 무협지에서 보던 이기어검((以氣馭劍) 뭐, 그런 건가?’

그저 가만히 있는 건 의미가 없기에 태선은 벽을 향해 손을 가리킨다.

그러자 매서운 속도로 날아가 벽에 꽂히는 고고용.


“큭큭큭··· 난 내가 그동안 운 없는 놈인 줄 알았는데.”


태선은 행운의 여신이 자신을 가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생각과는 달리 더 강한 존재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탑의 최상층으로 올라간다.

문을 열어젖히자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꽤나 이질적이었다.


가운데에는 태선이 들어왔을 당시의 차원문과 똑같이 생긴 게이트가 있었고, 게이트 주변에는 5개의 석판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나갈 수 있는 게이트가 눈앞에 있음에도 서두르지 않는 태선.

게이트가 아닌 석판에 호기심을 가진 채 다가가 살펴보기 시작한다.


‘이게 어디나라 언어지. 이집트 상형문자는 아닌 거 같은데’

각 석판에는 지렁이라도 기어 가는듯한 착각을 주는 글자들이 빼곡하게 쓰여 있었고, 저마다 다른 의미라도 지녔는지 색상이 모두 달랐다.


석판들이 내포하는 의미가 다 다른 걸까.

요한 형님에게 설명하기위해선 최대한 눈에 익혀두고 가야겠다.

한참을 서성이며 석판들을 하나하나 머릿속에 새겨 본 뒤에야 나는 게이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


“도무지 소식이 없길래 나는 네가 이계에서 죽은 줄 알았다.”

“에이 형님, 죽다니요. 말씀 서운하게 하시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기를 굽는 태선.

이계에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는 육포가 전부였다.

같은 영양소라고 하더라도 현세로 돌아올 때면 삼겹살이 항상 떠올랐기에 오늘도 요한의 집에 서 고기를 굽고 있는 그다.


반면 한 달 가까이 태선이 실종되다시피 연락이 두절되자 온갖 상상을 했던 요한은 고기를 잔뜩 사온 그를 현관에서 마주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계로 전자기기를 들고 가봐야 먹통이었기에 연락할 수단이 없는 게 항상 아쉬웠다.


“태선 형, 이번엔 도대체 뭘 잡으러 다니신 거예요?”


때마침 요한의 집에 와있던 수현은 매번 볼 때마다 강해져있는 듯한 태선을 보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질문한다.


“말도 마라. 내가 말하는 거 절대 못 믿을 걸.”

“뭔데요?”

“음···”


잠시 고민하는 태선.

어차피 요한 형님에게도 말해야하는 단서다.

수현이 알게 된다고 해서 위험해 질 것은 아니었기에 고민을 마친 그가 두 사람에게 말하기 시작한다.


“이계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게이트에 들어갔다 나왔어.”

“!!!!!!”

“그, 그게 정말이에요?”


놀라는 둘.


“자의로 들어간 거야?”

“아니요. 제가 미쳤어요. 들어가서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곳에 무작정 어떻게 들어가요.”

“그걸 알고 있다니 다행이다.”

“몬스터들의 마력을 강화시키는 진원지가 존재한다는 정보를 얻었거든요. 확실히 다른 지역보다 수준 높은 몬스터들이 자리해 있었는데, 중심지에 다다를 때 게이트 하나가 보이더라구요. 호기심에 다가간 게 다였는데···”


게이트가 자신을 끌어당긴 것부터 이후에 일어난 상황을 둘에게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게이트를 나오기 전에 목격한 석판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말하는 태선.


“내가 연구소에 있을 때 계시와 게이트에 관해서 박사들은 신적인 존재의 개입으로 인한 사건이라고 얘기했었지. 그게 아니고는 인간이 가진 지식으로는 설명할 길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네가 말한 그 석판들에 대해 들어보니 외국의 어떤 학자가 주장한 가설이 겹치는구나.”

“석판에 관련된 걸 누군가 알고 있다는 거예요?”

“아니 석판에 관련된 주장은 아니야. 다만 태초의 신들에 대해 언급한 거였지. 그리스 로마신화는 알고 있지?”

“한국에서 그거 모르는 사람 찾기가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

“태초 즉, 우주를 만든 신이 누굴까?”

“가, 가이아? 제우스?”

“땡! 둘 다 틀렸어.”

“카오스요.”


태선과 요한의 대화 중간에 수현이 손을 들며 말한다.

수현의 대답에 요한이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카오스다. 태초의 신이자 우주의 신으로 알려져 있지.”


요한의 말에 카오스 상점을 떠올리는 태선.

마나의 탑에서 그는 카오스 상점의 존재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층을 클리어 할 때마다 보상으로 받았던 카오스 포인트.

어쩌면 요한의 말대로 카오스라는 신적인 존재에 의해 얻은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카오스와 가이아에도 상관관계가 있나요?”

“있지. 카오스가 낳은 게 가이아니까.”

“······”


요한 형님이 짐작하는 바가 맞는 거 같다.

마나의 탑 10층을 클리어하면서 얻었던 가이아의 분노.

어쩌면 그 탑은 가이아가 관리(?)하는 탑이지 않았을까.

탑을 클리어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가이아의 분노]를 얻었고, 카오스 포인트는 층을 깰 때마다 보상으로 지급해줬다.

그 말은 카오스와 가이아는 적대 관계 혹은 배타적인 관계라고 봐야 할 것이다.


“태선이 너가 봤다는 그 석판들은 어쩌면 카오스가 낳은 다섯 신에 대한 단서가 남겨진 다섯 석판일거야. 그리고 그 중 하나를 너가 클리어 한 것일 테고.”

“와, 태선이형은 설마 신이랑 적대 관계인 거예요?”

“단정 짓긴 애매하지만 그 탑을 클리어 했다면 탑의 주인은 태선에게 분노했겠지.”


예리하다. 그만큼 아쉽다.

요한 형님이 계시를 받았다면 함께하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을 텐데.


“맞아요. 사실 더 얘기 안한 게 있는데 그 탑을 클리어 하면서 얻은 게 있어요.”

“말해줄 수 있니?”

“각 층을 클리어 할 때마다 카오스 포인트가 들어왔어요. 깨면 깰수록 더욱 많은 포인트를 줬고 마지막 10층을 깼을 땐 많은 포인트와 추가 보상까지 얻을 수 있었죠. 거기에 추가로 [가이아의 분노]라는 패시브 스킬도 얻었어요.”

“카오스 포인트는 어디에 쓰는데? 그리고 가이아의 분노면 패널티 같은데, 그걸 패시브 스킬로 얻게 된 거야?”

“카오스 포인트는 카오스 상점이란 곳에서 재화로 쓸 수 있어요. 다양한 스킬과 특성들을 포인트로 판매하고 있죠. 가이아의 분노는 저도 패널티 일 줄 알았는데 제가 가진 공격력을 두 배로 상승시켜주는 패시브 스킬이었어요,”

“역시··· 그 외국 학자의 말이 맞나보다. 어쩌면 우리는 신의 장기 말과 같은 존재일지도 몰라.”


신의 장기 말.

창웅이 녀석이 떠올랐다.

일찌감치 우리들이 신의 장기 말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던 녀석.

‘그 자식 하피 사냥터 추천해준 뒤론 못 봤는데 잘 지내고 있으려나.’


“뭐, 기왕 장기 말이라면 이기는 쪽의 장기 말이 되는 게 좋겠네요.”

“우리 편엔 태선이형이 있는데 당연히 이기는 쪽이겠죠.”

“어쭈. 아카데미에서 아부 떠는 것만 배웠냐?”

“형, 말도 마요. 제 지도교수님이 얼마나 까다로운데요. 아부라도 해야 겨우 숨통 트인다구요.”

“음··· 난희 소저라면 까다롭긴 하지.”


문득 그녀와의 첫 만남이 떠오른다.

매사에 진지하게 임할 순 없냐는 그녀의 외침.

‘후우, 그때 리치킹이라도 잡아서 다행이지···’

생각해보면 그렇게 까칠한 그녀가 자신에게 친절하게 운룡대팔식을 가르쳐준 게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저희 다음 주에는 헌무제 연합 토벌작전에 합류해요.”

“연합 토벌작전?”


내가 사라진 한 달 동안에는 꽤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

헌무제 연합이 결성되었고 지휘관으로 윤진아가 임명되었다는 것과 이계 토벌을 위해 속도를 냈다는 것.

어쩌면 진아씨와 호철 형님께 진실을 말한 게 잘한 일인 것 같다.


“다음 주에 향하는 곳은 분화구에요.”

“엥, 그쪽은 내가 다 쓸었는데?”

“지상종은 없다고 하는데, 비행종은 엄청 많다던데요.”

“아···”


잊고 있었다.

작살총 사정거리도 안돼서 포기한 와이번과 가고일이 있었지.

‘진아씨가 내가 싼 똥을 치워주는 것 같네.’


“무인들이나 제국군들은 어때? 협조적이야?”

“아카데미 동기생들 사이에서 들은 얘기인데. 처음엔 헌터를 지휘관으로 두는 게 별로였는데 윤진아 헌터님이 워낙 잘하셔서 그쪽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인가 봐요.”


‘하긴 내가 진아씨 걱정 할 필욘 없지.’

헌무제 연합이 분화구까지 들어섰다면 이계의 절반은 토벌 한 거다.


"형도 다음 주에 같이 가실래요?"


수현이 눈을 빛내며 태선에게 물어보지만 태선은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젓는다.


"미안, 대인기피증이 있어서 난 혼자가 좋아."

"칫, 나도 공격 스킬만 있으면 솔플하고 싶은데."

"몬스터를 죽이는 것보다 사람을 구하는 게 더 어려운 일이야. 당장은 아쉬울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널 다르게 볼 거야."


회귀 전의 수현을 알고 있던 나는 그를 달랜다.

수현이는 공격과 방어 모든 면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헌터가 될 테니까.


'분화구 다음지역이라면.'

이그드라실의 땅이다.

울창한 숲과 호수 그리고 엘프 종족이 난립한 곳.

처음 엘프의 존재에 대해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드래곤 레이드의 실패 이후 난 아티펙트를 팔아 이계생활을 정리했던 터라 엘프를 직접 보진 못했다.

하지만 무수히 쏟아지는 판타지물의 영화나 드라마 애니 속 엘프와는 딴판이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게이트에 나온 이그드라실의 땅을 탐색하러 갔던 헌터들을 취재하기위해 대기하던 기자들은 화면에 그들의 얼굴을 찍어 넣을 수 있었다.


'A등급과 함께한 B등급 헌터들의 몰골은 마치 악령이라도 마주한 듯 혼이 빠져나간 모습이었지···'

내 다음 행선지는 정해졌다.

이그드라실의 땅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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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호승심(2) 22.12.27 719 10 13쪽
56 56화 호승심(1) 22.12.26 715 10 11쪽
55 55화 방화범(4) 22.12.25 730 11 12쪽
54 54화 방화범(3) 22.12.24 781 12 12쪽
53 53화 방화범(2) 22.12.23 808 14 12쪽
52 52화 방화범(1) 22.12.22 826 16 11쪽
51 51화 핵을 찾아서(4) 22.12.21 822 14 12쪽
50 50화 핵을 찾아서(3) 22.12.20 850 13 11쪽
49 49화 핵을 찾아서(2) 22.12.19 942 12 11쪽
48 48화 핵을 찾아서(1) 22.12.18 996 16 12쪽
47 47화 드러나는 진실(4) 22.12.17 996 16 12쪽
46 46화 드러나는 진실(3) 22.12.16 1,003 15 12쪽
45 45화 드러나는 진실(2) 22.12.15 1,015 17 12쪽
44 44화 드러나는 진실(1) 22.12.14 1,042 16 11쪽
43 43화 이그드라실의 축복(4) 22.12.13 1,052 17 12쪽
42 42화 이그드라실의 축복(3) 22.12.12 1,026 17 12쪽
41 41화 이그드라실의 축복(2) 22.12.11 1,044 18 10쪽
40 40화 이그드라실의 축복(1) 22.12.10 1,057 17 12쪽
39 39화 이그드라실의 땅(4) 22.12.09 1,060 17 12쪽
38 38화 이그드라실의 땅(3) 22.12.08 1,081 17 11쪽
37 37화 이그드라실의 땅(2) 22.12.07 1,092 23 11쪽
» 36화 이그드라실의 땅(1) +1 22.12.06 1,116 21 12쪽
35 35화 새로운 국면(4) 22.12.05 1,100 20 12쪽
34 34화 새로운 국면(3) 22.12.04 1,134 25 12쪽
33 33화 새로운 국면(2) +2 22.12.03 1,145 21 12쪽
32 32화 새로운 국면(1) +1 22.12.02 1,212 21 11쪽
31 31화 협상불가(5) +1 22.12.01 1,184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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