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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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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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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77,983

작성
23.04.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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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48. 신이라는 존재

DUMMY

주인공이 친구를 구한다.

혹은 가족을 구한다.

혹은 마을을, 더 나아가 세상을 구한다.

그렇게 영웅이 되어 살아간다.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어떻게?

뭘 하면서 살아가고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며, 또 다른 위협은 없는 것일까?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 가는 대로 흘러가 늙어 죽는 미래만 있을까?

게임 이후의 스토리.

그것을 생각해본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적어도 게임 속에서 살아간 케이아를 포함한 이 자리에 있는 모두는 알지 못했다.

“ ..이 빛.. 위로 흐르고 있어. “

빛이 무해하다고 판단한 앨리스가 조용히 손을 가져다 대고 놀랐다.

빛 자체가 흐른다고 느껴진다.

“ ..위로 오라는 것인가? “

“ 흐름으로는.. 그렇게 되겠지. “

케이아는 지금까지 게임을.. 아니 게임으로 바뀐 세상을 진행하면서 게임과는 다른 식으로 흘러가게 된 것들이 아주 많았다.

주로 케이아가 바꿔놓은 것들이었으나 지금의 사태는 전혀 짐작 가지 않았다.

머릿속에 마왕의 대사들이 떠오른다.

-후후후.. 좋다.. 너희에게 신에게 도전할 자격이 있는지 평가해주도록 하지.

-시험은 통과했다. ‘ 너 ‘ 는 신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군.

신이라..

저 빛을 타고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째서 만나야 하는 것일까?

왜 신에게 도전해야 하는 것일까?

마왕을 토벌하고 난 이후의 스토리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이 게임의 후속작이 있던가?

“ 뭐가 어떻든 간에 가보면 답이 나오지 않겠어? “

춘향이 자신만만하게 빛에 올라타려는 것을 아리나가 붙잡는다.

“ 어딜 또 너 혼자 멋대로 가는 거야! “

“ 어엇.. 왜? “

춘향이 뒤를 돌아보자 춘향을 제외한 다른 모두는 조금 더 상의할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가장 먼저 자신의 의견을 말한 사람은 피렌이다.

“ 우리는 이 빛을 무시하고 함선을 수리한 뒤에 떠나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해. “

“ 맞아.. 우리의 원래 목표는 함선을 되찾아서 떠나는 거였지 않아? “

피렌과 라티안의 생각은 같은 모양이다.

아니.. 아리나 역시 같은 생각인지 고개를 끄덕이고 케이아를 바라본다.

“ 그래.. 우린 이제 돌아가야지. 케이아.. 너는 어떻게 할 거야? “

케이아는 빛을 바라본다.

케이아역시 지구인이기 때문에 같이 가면 좋을 텐데..

케이아도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명 함께하는 동료가 된다면 좋을 텐데..

하지만 이곳에서 살았던 삶 자체를 버릴 수 없을 것이다.

소중한 애인.. 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친구도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아리나는 물어보았다.

“ 난.. 여기에 남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곳에서 다시 태어났을 때 나는 지구에 대한 기억을 조금씩 잃어버리기 시작했어. 케이아 프란츠. 이 이름이 이제 나 자신이야. “

같이 가고는 싶었지만.. 케이아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그래.. 이미 케이아가 알던 지구는 없어졌기도 했으니까..

이곳이 케이아의 집이며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욱 행복할 것이다.

“ 그래.. 고마웠다. 너 같은 동료를 만나서 잠시나마 즐거웠어. “

라티안이 케이아게 악수를 건네자 케이아가 그 손을 붙잡았다.

“ 고맙다. 함께했던 시간은 잊지 못할 거야. “

“ 그래 그래.. 과거의 지구.. 게임이나 영화 같은 오락이 존재했던 시절을 모르는 인간들의 기준으로는 그것이 정상이기는 하지.. “

춘향이 또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 무슨.. 뜻이야? “

앨리스가 조심스레 춘향에게 물어보자 춘향은 한숨을 내쉰다.

“ ..너도 모르면 어떻게 해··· 아무튼···! 용사씨? 넌 이제 어떻게 할 거지? “

춘향이 아주 귀엽게 한쪽 손을 튕기며 케이아를 바라본다.

실실 웃고 있는 것이 앞으로의 케이아가 할 행동 정도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

“ ···이 빛을 따라 올라갈 것이다. “

“ 가서 뭐하게? “

“ ..신이라는 녀석을 만나봐야겠지. “

“ 만나서 뭐하게? “

“ ..물어 봐야겠지. “

“ 무엇을? “

“ ··· “

케이아가 신을 만나 물어볼 것은 너무 많다.

너는 누구인가부터 시작해서 어째서 케이아를 불렀는지.

어째서 신에게 도전해야 하는지. 하지 않으면 무슨 짓을 저지를 것인지.

만약.. 지구에서 알고 있던 신이라는 존재와 같은 존재라면..

이 세상을 왜 만들었는지.

어째서 케이아를 이곳으로 불렀는지.

하나하나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다.

“ 킥킥.. 재밌네··· ‘ 게임 속 캐릭터 ‘ 가 ‘ 게임의 개발자 ‘ 를 만나러 간다니 말이야.. “

케이아와 앨리스의 표정이 살짝 구겨진다.

“ 그게.. 무슨 말이지? “

“ 너 스스로 그랬잖아? 자신은 ‘ 케이아 프란츠 ‘ 게임 속 주인공이라고. “

슬라임. 코볼트. 오크. 임프. 마왕. 용사.

모든 것이 춘향이 알고 있는 게임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능력치를 올려놓은 것처럼 상대는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플레이어라고 불리던 케이아 프란츠는 예상외의 행동들을 보여주었지만, 마왕은 마치 원래 진행되어야 하는 흐름대로 움직이고만 있었다.

케이아의 움직임만 봐도 알 수 있다.

모든 패턴을 게임과 똑같이 행동했으며, 여러 명이 마왕을 토벌하러 갔는데도 용사 혼자서 온 것 같은 ‘ 정해진 대사 ‘ 를 읊고 있었다.

“ 이 세상이 게임 속.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세계라면.. 우리를 그 게임 속에 집어넣은 사람도 있겠지. 그리고 그 사람이 이 세계를 창조해낸 것이겠지. “

케이아가 춘향의 말을 차근차근 듣고 생각을 정리한다.

“ ..혹시나 싶었던 생각에 확신이 드는군. 그래.. 너의 말이 맞아. 나는 세상의 진실을 알아보기 위해 이 빛을 타고 올라갈 것이다. “

“ 아하하! 좋아 좋아! 그럼 이제부터 우리에게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자. “

춘향은 케이아에게서 시선을 떼고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와 앨리스를 바라본다.

“ 이 세계는 피아를 따라서 오다가 도착한 곳이야. 죽기 직전에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는 대신에 ‘ 지구로 가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곳 ‘ 을 알려준다고 했었지. “

..오랜 우주 생활 때문인지 이곳에서의 바쁜 생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완벽하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냥 이곳으로 흘러들어온 게 아니다.

“ 그 피아는 지구의 위치를 알려주는 물고기가 아니야. 지구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라고 했지. “

춘향은 빛줄기를 바라본다.

세계를 창조해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신이라는 존재라면..

지구에 대한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동안 정적이 흘렀다.

가장 처음 말을 꺼낸 사람은 이 중에서 사고회로가 가장 빠르게 돌아가는 앨리스였다.

“ ..가보자. “

앨리스가 말을 마치자마자 먼저 빛으로 들어가 버렸다.

“ 어.. 어어..! 앨리스! 너도 혼자 가지 좀 마! “

“ ..이런 건 용사인 나부터 가는 게 맞지 않나? 내가 사는 세계인데 말이지. “

앨리스의 뒤를 이어 라티안도, 피렌도, 케이아도, 아리나도 빛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 ..흥.. 내가 먼저 가고 싶었는데..!! “

치마를 입기도 했으니 특별히 용서해준다고 혼자서 투덜대며 춘향이 마지막으로 빛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 우와.. 뭐 밟고 있는 느낌이 안 드는데..? “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는 구름 위를 걷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는 신기하게 발로 밟아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구름이라는 것의 진실을 알고 있는 춘향과 앨리스, 케이아는 오히려 당황하고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 ···마나의 흐름도 안 느껴지지? “

앨리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진짜 구름이다.

수증기다.

그런데 하얗게 보이고 그 위에 서 있기까지 하고 있다.

“ ..게임적 허용일 거다. 분명 그럴 거다. 말이 안 돼. “

“ 구름을.. 밟고··· “

믿기지 않은 일들만 지금까지 일어났으니 이 정도에 놀랄 것도 뭐가 있나 싶기는 하지만 알고 있는 지식이 흔들리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였던 모양이다.

“ 근데 저 셋은 왜 가만히 있는 거야? “

구름의 정체를 모르는 상대적 미래의 인류인 라티안은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며 앨리스와 춘향, 케이아를 바라본다.

“ 으···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속 편해서 좋겠다 쟤네들은.. “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한발씩 용기 내서 움직여보던 앨리스와 춘향, 케이아는 조금씩 구름을 걷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 ···즐겁진 않아? “

앨리스는 이런 신기한 현상을 보면 춘향은 신나서 방방 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서워하는 것이 조금 신기했다.

춘향은 얼굴을 찌푸리며 답한다.

“ 이것이 가짜라는 걸 아니까 그런 거야. 누군가의 마법인지 아니면 실제로 여기 구름은 발로 밟을 수 있는 건지 그거라도 안다면 신났겠지만.. 지금은 그냥 짜증만 나. “

이런저런 잡담을 하며 걸어가는 동안 문득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걸어가고 있기는 한데.. 어딜 향해 걸어가고 있는 거지?

그런 생각이 문득 든 순간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 저기.. 뭔가 오고 있어. “

“ ..이야.. 마나가 심상치 않은데? “

“ ···.저게 그 신인지 뭔지 하는 거야? “

색적 능력이 가장 뛰어난 앨리스가, 뒤이어서 춘향과 아리나가 눈치챈다.

라티안 일행이 걸어가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구름을 타고 날아온 것은 사람이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거대하고 화려한 장식이 박혀있는 백색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이 다가온다.

마치 앨리스처럼 누가 봐도 아름답다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은빛 생머리에 아름다운 눈과 귀여운 얼굴, 소녀스러운 몸집에 꽤 화려한 하얀 옷을 입은 소녀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등에는 여섯 장의 검은 날개가 있다.

“ ..천사? “

그 순간 소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 하아··· 올라왔으면 그 자리에나 있을 것이지.. 여기까지 걸어올 용기는 대체 어디서 난 거람? “

“ ···당신이 신이라는 존재입니까? “

케이아가 앞장서서 먼저 물어보았다.

검은 날개의 천사는 턱을 괸 채로 라티안 일행을 내려다보았다.

“ ···.그래. 적어도 이 세계에서만큼은 내가 신이지. “

이 사람이 신.

이 게임 속 세계를 만들고 케이아와 라티안 일행을 집어넣은 사람인가..

“ ..그렇다면 신에게.. “

“ 너는 더 말할 필요 없으니 입 다물고 있고. “

검은 날개의 천사는 말을 마치며 손짓을 한다.

그러자 케이아가 그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멈췄다.

말 그대로 그 자리에 멈췄다.

“ ···케이아? “

“ 무슨 일이야..? 케이아..! 케이아!! 너 이 자식..! “

옆에 있던 아리나와 라티안이 당황한다.

앨리스는 그 상황을 지켜보다 검은 날개의 천사를 노려보고 있는 라티안을 저지한다.

“ 가만히 있어. “

“ ···그래.. 앨리스의 말이 맞아.. 단 한 번의 손짓으로 케이아의 모든 움직임을 막았어.. 저런 녀석에게 덤비면 안 돼.. “

역시.. 신은 신이라는 건가..

검은 천사의 날개는 코웃음을 친다.

“ 걱정 마. 너희들에게는 내 권한이 미치지 않으니까. 단지 ‘ 게임 속 캐릭터 ‘ 에 한해서만 내 능력이 발동돼. “

검은 천사의 날개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여섯 개의 날개를 펄럭이며 구름 위로 내려온다.

“ 내 이름은 카리엘라. 이 행성을 담당하고 있는 ‘ 신 ‘ 이자, 이 행성에서 유일하게 다른 마나를 가진 자들과 싸울 수 있는 ‘ 인간 ‘ 이지. “


작가의말

1화 시작할때부터 지금까지 너무나도 보고싶었어~

반가워 카리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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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6 150. 천사의 기록 23.04.22 261 1 12쪽
155 149. 세계의 진실 23.04.21 261 1 14쪽
» 148. 신이라는 존재 23.04.20 263 1 12쪽
153 147. 끝인가? 23.04.19 260 1 14쪽
152 146. 정해진 패턴 23.04.18 262 1 13쪽
151 145. 마왕이라는건 말이지.. 23.04.17 261 1 12쪽
150 144. 복수의 끝에 남은것은 23.04.16 260 1 14쪽
149 143.5 샤를리에의 모험 23.04.16 261 1 11쪽
148 143. 주인공과 악역 23.04.15 263 1 12쪽
147 142. 가장 익숙한 전략 23.04.14 262 1 12쪽
146 141. 이번에는 다른 결말을 23.04.13 261 1 13쪽
145 140. 조금 과한 휴식 23.04.12 259 1 12쪽
144 139. 용의 심장 23.04.11 262 1 13쪽
143 138. 정말로 거지같은 시련 23.04.10 260 1 12쪽
142 137. 가장 두려운것은 23.04.09 261 1 12쪽
141 136. 힘을 받아들여라 23.04.08 263 1 12쪽
140 135. 마지막 시련 23.04.07 262 1 13쪽
139 134. 이것도 결국 불꽃이잖아 23.04.06 263 1 14쪽
138 133. 용기의 시련 23.04.05 261 1 12쪽
137 132. 용과 용사 23.04.04 260 1 13쪽
136 131. 검과 마법의 결투에서는 23.04.03 265 1 14쪽
135 130. 미지의 세계에서 익숙한 사람을 23.04.02 263 1 12쪽
134 129. 말도 안 되는 일 23.04.01 261 1 13쪽
133 128. 마왕같은것은 23.03.31 261 1 13쪽
132 127. 내가 바로 용사다. 23.03.30 262 1 14쪽
131 126. 누가 검을 가져갔는가 23.03.29 260 1 12쪽
130 125. 빛과 어둠과 악마 23.03.28 262 1 14쪽
129 124. 용사의 검을 구하는 방법 23.03.27 261 1 13쪽
128 123. 마왕을 상대할 수 있는 무기 23.03.26 265 1 14쪽
127 122. 점점 하나로 모여지는 이야기 23.03.25 26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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