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새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2 19:22
연재수 :
592 회
조회수 :
121,894
추천수 :
296
글자수 :
3,666,042

작성
23.04.05 19:05
조회
260
추천
1
글자
12쪽

133. 용기의 시련

DUMMY

“ 으음... 불길하네.. “

용기의 시련을 향해 나아가던 중 라티안이 끊임없이 하늘을 보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점점 길을 나아갈수록 협곡의 위에서 라티안 일행을 지켜보는 와이번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 저거 잡을 수는 없지? “

“ ..너무 멀어. “

분명 저렇게 멀리 있는 와이번을 향해 마법을 사용해봤자 더욱더 거리를 벌릴 뿐이다.

그렇다고 공격해오지도 않고..

“ 으음.. 이렇게 겁주는 가운데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평가하는 시련일까? 어째서 왜 지켜보기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거야? “

“ 그 답을 알고 있는 유일한 녀석은 아무 말도 없이 가버렸지. “

“ 흐음.. 맞아.. 그것 때문에 조금 불만이야! 검을 괜히 줬나..? “

춘향이 불만을 터뜨릴 것은 어차피 당연한 것이었지만 라티안도, 심지어 피렌조차도 투덜댈 정도로 어딘가 이상하기는 했다.

케이아는 여기까지 오면서 만나는 모든 몬스터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줬었는데 갑자기 용의 협곡에 오고 난 뒤부터는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검술 훈련을 위한 대련에서 어딘가 문제가 있던 걸까?

아니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도 이곳에 숨겨져 있는 걸까?

정답을 알 수 없는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라티안 일행은 협곡의 끝에 도달한다.

그 어떤 것도 겁 없이 달려나갈 것 같은 춘향마저도 눈이 동그랗게 떠지며 눈앞의 상황에 놀란다.

“ ...와.. 뭐냐.. 설마 저거 상대하라는 거야? “

협곡의 끝은 거대한 공터가 있었으며, 그곳에는 푸른 비늘, 거대한 몸을 감싸는 화려한 날개와 수염, 날카로운 눈빛으로 라티안 일행을 바라보고 있는 용 한 마리와 마치 석상처럼 제단 위에 열두 마리의 와이번이 내려앉는 모습은 마치 이곳에서는 알아서 무릎을 꿇어야 할 것 같은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느낌이 들었다..

“ 용기라는 건 저런 위험한 거에 덤벼드는 용기를 시험하는 건가? “

“ 음.. 케이아가 힘으로 밀어붙이라고 했으니.. 그게 맞는 느낌인데? “

그때 머릿속에서 강력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감히 한낱 인간의 몸으로 용의 앞에 서 있다니 오만이 극에 달했구나. 좋다. 내 너희들의 용기를 시험하도록 하지..!

-콰아아아아!!!!

강력한 포효와 함께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그대로 다시 잠잠해진다.

“ 큭...! 조심해! 다들 준비.. 음..? “

“ ..뭐야? 쟤 왜 가만히 있어? “

“ ..함정일지도 몰라. 조심해. “

라티안도, 피렌도, 아리나도 전부 당황해서 어찌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다.

그렇게 엄청난 포효를 보여주고 공격 의사를 드러낸 뒤로 하는 행동이 가만히 있기라니.. 공격을 해야 할지 수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아.. 혹시 그건가?! 콩나물들 잠깐 여기봐봐! “

춘향이 무언가 번뜩인 듯이 모두에게 말을 건다.

당연히 춘향의 말이었기에 무시하고 싶었지만, 지금의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기에 춘향이 하는 말을 들어볼까 싶은 마음과 겹쳐 다들 어떻게 할지 망설인다.

“ 여기 봐봐 좀! 믿어보라니까?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게 어느 정도 맞는다는 건 이제 인증됐잖아?! “

“ ..케이아랑 대화하는 걸 보면 그건 그렇긴 했지.. “

“ ..맞는 말이라서 더 열 받아.. “

“ ...자. 일단 가까이 가지 마. 이것이 게임의 시스템과 같거나 비슷하다고 치면.. 쟤네는 가까워지면 어그로가 끌려서.. 그니까 일정 범위 내로 들어가면 그때부터 공격을 시작하는 거야! 지금은 멀어서 공격해오지 않는 거고! 그러니까 여기서 충분히 작전을 짠 다음에 먼 거리에서 선제공격하고 쳐들어가자구! “

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간다.

아니.. 이해를 해야 하는 건가..?

실제로 공격을 하지 않고 있으니 믿을만한 것은 그 말이 전부였다.

“ 그렇게 소리 질러놓고.. 가까이 안 오면 공격을 안 한다고..? “

“ 그리고 어쩌면 흠.. 일정 체력을 깎... 음.. 어느 정도 때리다 보면 특수패턴.. 음.. 특별한 공격을 할지도 몰라! 그때는 피하는 데에만 집중해야 해! 보스몹 공략의 기본이라구? “

점점 춘향의 말에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들이 계속 생겨난다.

피렌이 춘향의 말 중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를 하나씩 생각해보며 정리한다.

“ 음.. 그러니까. 죽지 말고 잘 싸워라 이거군. “

“ ...그래 그렇게 다 죽어버려. 나랑 앨리스랑 둘이서만 지구로 돌아가려니깐. “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춘향이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며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 좋아. 이제 어떻게 싸울지만 정하면 될 것 같은데? 와이번 만으로도 너무 까다로운데 저 큰 녀석도 같이 날아서 싸우면 우리가 이길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해. “

“ ..첫 공격은 내가 할게. “

앨리스가 진지하게 말한다.

애초에 라티안 일행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믿음직스러운 앨리스가 말한다면 그 누구든 반박할 마음은 없었다.

“ 좋아. 그러면 앨리스의 공격을 시작으로 라티안이 전속력으로 달려서 저 거대한 용이랑 맞붙을 수 있도록 아리나와 내가 지원하는 식으로 가자. “

라티안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피렌에게 묻는다.

“ 음.. 피렌. 내가 저 녀석의 등에 올라타는 게 좋을까? 공중에 날아가 버리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져 버려.. “

그 말이 맞다.

아까까지만 해도 와이번들과의 전투에서 라티안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만약 저 용도 날아서 공중에서 전투를 펼친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어진다.

그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려면 등에 올라타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춘향이 나선다.

“ 아아~ 그건 내 역할이야~ 넌 공중에서 몸을 제어하기 힘들 거 아냐? 신체의 제어는 내가 자신 있는 분야니까! 올라타는 건 내 몫! “

“ ....그래. 마음대로 해. 자 앨리스! 나는 준비 됐어! “

라티안이 검에 불꽃을 두른다.

이번엔 상대가 상대인 만큼 강하게, 아주 강하게 이미지를 그려내 푸른 불꽃을 두른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꽤 힘들지만.. 딱 봐도 너무나도 단단한 비늘에는 이 푸른 불꽃을 두르고도 상처하나 날지 안 날지 모르겠다.

춘향이 손목을 풀고 낫을 만들어낸다.

물론 이 작은 낫으로도 상처하나 나지 않을 것처럼 단단해 보이지만.. 하는 데까진 해 봐야지.

피렌은 모든 바람을 라티안에게 몰아넣어 준다.

“ 갈게. “

앨리스는 붉은 꽃잎을 전개하고 손가락을 들어 용의 목을 정확하게 조준한다.

그리고 침착하게 손목에 마법진을 감는다.

하나의 마법진에서 두 번째로 이어지는 마법진을, 두 번째 마법진에서 다시 한번 이어붙인 세 번째 마법진을.

이렇게 수십 개의 마법진을 만들어내 서로를 연계하여 위력을 올린다.

마법진이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머리의 연산속도가 빨라지고, 슈트의 마나가 점점 더 빠르게 돌고 있다.

앨리스의 손목에서 수십 개의 마법진이 점점 합쳐져 하나의 붉게 빛나는 마법진이 만들어진다.

“ 후우.. “

앨리스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하나의 붉은 꽃잎이 앨리스의 손끝에 내려앉고 그대로 튕겨낸다.

-콰아아아아!!!!!!!!!!

“ 앗.. 으악..!!!! “

“ 읏....!!!! “

앨리스의 손끝에서부터 퍼져나간 광선의 충격파에 의해 앨리스의 공격과 맞춰서 달려가려던 라티안도, 바람을 지원하던 피렌도, 영역을 전개할 준비를 하던 아리나도, 상황을 지켜보며 함께 달려나가려던 춘향까지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며 점점 밀려 나간다.

“ 와아아악!! 야! 너무 쌔잖아!! 잠만!! 우리도 못견디잖..!! “

춘향이 소리지르면서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정리하기 위해 머리를 흔들다 우연히 용 쪽을 바라보았다.

춘향조차도 감당하기 힘들만 한 충격파를 싣고 날아간 광선이 용에게 직격한다면 저 용은 살아있을 수나 있을까?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닐까?

아니 끝나겠지. 이런 걸 얻어맞고도 살아남으면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걸 집어삼킬 듯한 강력한 광선은 용에게 닿지도 못하고 그 앞의 보호막에 의해 막혀버린다.

“ ...뭐..? “

“ ..저게 말이 돼? “

앨리스 역시 당황스러웠다.

딱 봐도 너무나도 강력해 보였던 용에게 타격을 주려면 이 정도의 힘은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쏜 공격이었다.

아군이 날아갈 정도로 강하게 쏴버린 실수를 저지를 만큼 위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낸 공격이었는데도 용에게 닿지 않았다.

“ 저 보호막은 뭐야.. 언제부터 있던 거야?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

“ 조심해! 와이번들이 일어난다! “

아리나가 영역을 전개한다.

-콰콰콰쾅!!!!

강력한 번개들이 스무 마리의 와이번에게 떨어진다.

와이번들이 번개를 맞고 움직임이 멈추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앨리스가 꽃잎을 전개해 덩굴을 창조해서 와이번을 묶는다.

앨리스는 지난 공격이 막힌 것에 대해 억지로 생각을 지우고 곧바로 서포트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 라티안.. 저 녀석이 공중에 뜨기 전에 달려..! “

“ 내가 가봤자 보호막에 막힐 것 같긴 한데.. 일단 간다..!! “

피렌의 바람을 최대한으로 지원받은 라티안이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주위의 와이번은 철저하게 무시한다.

어차피 아리나와 앨리스가 어떻게든 다 해줄 것이다.

라티안이 출발하고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용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용은 라티안을 정확히 바라보고 강력한 포효를 내지른다.

-크아아아아아!!!!!!!!!!!

“ 큭..! 크윽...! 자.. 잠.. 윽..!! “

라티안이 포효로 인한 충격파에 견디지 못하고 뒤로 밀려나려 하자 검을 바닥에 꽂아 넣고 억지로 버티기 시작한다.

“ 으으.. 귀 아파라..! “

춘향이 무리에서 벗어나 옆으로 돌아 벽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대로 올라가 용의 머리 위에서 뛰어내린다면 등에 올라타 공격할 수 있을 것이다.

용이 반응한다고 해도 잠깐의 틈이 생길 테니 라티안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용이 반응해서 공격해올 테지만.. 음..

“ 다치면 앨리스가 치료해 주겠지...! 준비해!! 간다!! “

오른손에 낫을 들고 그대로 내려찍는 자세로 용의 머리 위에서 도약한다.

그대로 용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와중에..

갑자기 무언가에 걸려서 공중에 멈춘다.

동시에 속이 거북해져 표정이 일그러진다.

“ 어? 뭐야.. 어? “

오른손에서.. 아니 들고 있던 검은 낫에서 무언가 걸렸다.

아까 전 앨리스의 공격을 막아낸 보호막이다.

보호막 안으로 들어와 있는 왼손에 낫을 만들어보았으나 마나가 모이다 흩어진다.

“ ..이거.. 마나 자체의 접근을 거부하는 거야? “

내면의 마나까지 거부하는지 속이 답답하고 시야가 조금 뿌옇게 느껴진다.

생각의 속도마저 점점 느려지는 느낌이 든다.

끊임없이 포효를 내지르던 용이 한순간 춘향을 바라본다.

그리고 용의 입에 붉은 기운이 맴돌기 시작한다.

“ .....불?! 이런..! “

춘향이 보호막에 걸려있는 낫을 이용해 왼손에 힘을 주어 억지로 보호막에 벗어난다.

확실히 보호막을 벗어나자마자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동시에 춘향의 등 뒤가 매우 뜨거워진다.

-콰아아아아아!!!!

“ 앗.. 뜨..!! 깜짝이야..! 이게 그 유명한 용의 브레스냐?! “

보호막을 벗어나 춘향이 지상으로 내려오는 도중에 바닥을 보니 설계한 대로 라티안은 달려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마나 자체를 거부하는 보호막이라면..

라티안의 위력도 크게 줄어들 텐데..

그 상태에서 만약 저 브레스를 맞는다면..

“ 야!! 빼!!! “

라티안은 춘향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보호막을 통과하는 순간부터 검에 감았던 푸른 불꽃들이 사라져간다.

피렌의 바람이 사라져 달려나가는 속도가 느려진다.

숨이 답답해진다.

눈앞이 흐리다.

몸이 무겁다.

“ 어..? “

눈앞에 붉은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반응하고 도망가기에는 늦었다.

라티안의 불꽃보다도 더욱 뜨겁고 강렬한 브레스가 라티안을 덮치려는 것과 동시에 몸이 뒤로 쏠려나 가지며 눈앞에 붉은 머리와 검은 머리가 라티안의 앞을 막아섰다.


작가의말

어렸을때 하루 10몇시간씩 던전 트라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적월미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4 148. 신이라는 존재 23.04.20 262 1 12쪽
153 147. 끝인가? 23.04.19 260 1 14쪽
152 146. 정해진 패턴 23.04.18 262 1 13쪽
151 145. 마왕이라는건 말이지.. 23.04.17 260 1 12쪽
150 144. 복수의 끝에 남은것은 23.04.16 260 1 14쪽
149 143.5 샤를리에의 모험 23.04.16 260 1 11쪽
148 143. 주인공과 악역 23.04.15 263 1 12쪽
147 142. 가장 익숙한 전략 23.04.14 262 1 12쪽
146 141. 이번에는 다른 결말을 23.04.13 261 1 13쪽
145 140. 조금 과한 휴식 23.04.12 258 1 12쪽
144 139. 용의 심장 23.04.11 262 1 13쪽
143 138. 정말로 거지같은 시련 23.04.10 260 1 12쪽
142 137. 가장 두려운것은 23.04.09 261 1 12쪽
141 136. 힘을 받아들여라 23.04.08 262 1 12쪽
140 135. 마지막 시련 23.04.07 262 1 13쪽
139 134. 이것도 결국 불꽃이잖아 23.04.06 263 1 14쪽
» 133. 용기의 시련 23.04.05 261 1 12쪽
137 132. 용과 용사 23.04.04 260 1 13쪽
136 131. 검과 마법의 결투에서는 23.04.03 265 1 14쪽
135 130. 미지의 세계에서 익숙한 사람을 23.04.02 263 1 12쪽
134 129. 말도 안 되는 일 23.04.01 261 1 13쪽
133 128. 마왕같은것은 23.03.31 260 1 13쪽
132 127. 내가 바로 용사다. 23.03.30 262 1 14쪽
131 126. 누가 검을 가져갔는가 23.03.29 260 1 12쪽
130 125. 빛과 어둠과 악마 23.03.28 260 1 14쪽
129 124. 용사의 검을 구하는 방법 23.03.27 260 1 13쪽
128 123. 마왕을 상대할 수 있는 무기 23.03.26 264 1 14쪽
127 122. 점점 하나로 모여지는 이야기 23.03.25 264 1 14쪽
126 121. 이세계인 23.03.24 262 1 12쪽
125 120. 새로운 만남 23.03.23 261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