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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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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2 19:22
연재수 :
5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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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글자수 :
3,666,042

작성
23.04.1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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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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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42. 가장 익숙한 전략

DUMMY

“ 꺄아아아악!! “

“ 사.. 살려줘.. 살려줘어어!! “

한 가족을 물어뜯으려는 악마가 입을 벌리고 다가온다.

“ 엎드려요!! “

라티안이 가족들의 앞으로 끼어들어 검을 휘둘러보지만 악마는 라티안의 검에 반응해 뒤로 살짝 물러나더니 자세를 잡는다.

“ 괜찮으세요?! “

“ 그.. 그.. 사.. 살려주세.. “

“ 라티안!! “

-콰콰콰쾅!!!!

라티안을 쫓아 달려온 아리나가 라티안과 대치하고 있는 악마를 향해 손을 내지르자 집을 뚫고 번개가 내리쳐 악마의 머리에 적중한다.

-케에에엑..!!!!!

다행히도 조금 전 악마는 피부가 단단한 편은 아니었는지 아리나의 번개를 맞고 거의 빈사 상태가 되었다.

“ 라티안 지금! “

아리나가 소리쳤지만 이미 라티안은 악마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합! “

라티안이 앞에서 목을 베어버리는 시늉을 하다가 한순간 자세를 낮추고 아래에서 위로 검을 휘둘렀다.

악마는 라티안을 바라보며 어설프게 목을 지키려다 허벅지에서부터 어깨까지 잘려나간다.

“ 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 이쪽으로 오세요! 라티안 다음을 부탁할게! “

아리나가 벌벌 떨고 있는 가족들을 이끌고 부서진 집을 나서자 수많은 악마들이 그 기척을 느끼고 바로 달려든다.

-케에에엑!! 케엑!

아리나는 다가오는 악마를 향해 모아놓은 전류를 쏟아내려 했으나 옆에서 다가오는 케이아의 마나를 느끼고 그대로 멈춘다.

악마가 바로 앞까지 달려왔을 때 케이아가 단칼에 악마를 베어낸다.

그리고 주위의 공기가 차가워지더니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다.

아리나의 뒤에서 나타난 앨리스가 다시 한번 손짓하자 일대의 공기가 천천히 얼어붙더니 얼음송곳이 되어 사방에서 악마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근처의 모든 악마를 쓸어 담았지만.. 마치 어딘가에서 만들어지기라도 하는 듯이 다시 몰려온다.

심지어 하늘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악마들이 지붕을 부수는 것이 보인다.

피렌이 공중에서 큰 눈으로 라티안 일행의 위치를 확인하는 이블아이들에게 바람을 강하게 쏟아붓는다.

케이아가 알려준 악마들의 약점을 노리고 전투를 진행하다 보니 점점 라티안 일행의 전투가 익숙해지자 악마들을 해치우는 데 부담이 없어져 간다.

“ 다들 다친 데는 없지? “

“ 피렌! 범위가 너무 넓어.. 이 정도 수를 우리끼리 다 상대할 수 없어! “

라티안도 몇 마리의 악마들을 더 해치우고 모두가 있는 곳으로 합류했다.

“ 그러게..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

“ 일반 병사들도 악마들을 막고 있겠지. 우린 이렇게 꾸준히 하나씩 정리해나가면 될 거야! “

구출한 가족들을 다독인 아리나가 말하자 케이아는 그건 아니라는 듯이 반박한다.

“ 물론 그 말은 맞긴 하지만 아마 전력은 되지 못할 거다. 악마들의 수준은 일반 병사를 아득히 뛰어넘어. 전략을 짜고 싶은데.. 춘향은 어디 갔지? “

케이아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하자 라티안이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대꾸한다.

“ 그 녀석은 또 자기 멋대로 움직이고 있겠지.. 전력은 되는데 전력으로 취급하면 안 돼. “

“ 으아아아아악!!!! “

그때 누군가가 소리 지르는 것이 들린다.

“ 저기 누가 쫓기고 있나 본데?! “

“ 어서 구하러 가자!! “

작전을 짜고 싶었지만 우선 눈앞의 사람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 라티안 일행은 그대로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간다.

그곳에는 한 명의 병사가 무기를 들지 않은 채로 죽어라 뛰어가고 있었다.

피렌이 바람으로 가속해 그 앞을 가로막으며 병사를 다독인다.

“ 괜찮아요! 멈춰주세요! 무슨 일인 거죠?! 저기요! “

“ 으악!! 으아악!!! 으아아아아악!!!! “

“ 저기 잠깐.. 잠깐 진정...! 이제 안전하니까.. “

“ 안돼...!! 안돼!! 난 싸우고 있다고!! 날 말리지 마!! 끝까지 싸울 거야!!! 으아아악!!! “

완전 패닉상태에 빠진 모양이다.

병사는 피렌을 밀치고 그대로 소리치며 달려나갔다.

“ 어서 붙잡아야돼.. 저 사람 상태가 많이 위험해..! “

“ 쟤는 무시해도 돼~! 말한 대로 잘 해주고 있네! 아하하! 반가워 얘들아~ “

피렌이 다시 바람을 두르고 병사를 진정시키기 위해 달리려는 순간 지붕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붕에서 속 편하게 앉아 손을 흔들고 있는 춘향을 향해 케이아가 묻는다.

“ 어디 갔었던 거지? “

“ 음? 얘네들 너무 왕국 곳곳을 치고 있길래 우리끼리 돌아다니면 백만 년 걸릴 거 아냐? “

맞는 말이다.

피렌이 지금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 그러면 얘네들을 한곳으로 모으는 게 가장 최우선 아니야? “

확실히 한곳으로 몰려온다면 위험수치는 올라가더라도 다른 시민들이 안전해질 것이다.

물론 위험해질 테지만..

그 부분은 극복해나가야 할 부분이겠지.

과연 춘향은 어떤 식으로 적들을 한곳으로 몰아넣으려고 하는 걸까?

피렌이 결국 궁금해서 춘향에게 물어본다.

“ ..그럴 방법이라도 있나? 너가 생각한 거라면 정상적인 방법은 아닐 것 같은데. “

“ 살아있는 병사 몇 명을 붙잡아다 싸울 거면 무작정 달리라고 했지! 그것이 제일 도움 되는 방법이라고, 그것이 가족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수백 번 말하니까 알아서 달려가던데? 이쪽으로 병사가 지나갔으니까 곧 이쪽으로도 몰려올걸? “

-케에엑!! 케엑!!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악마들이 병사가 달려왔던 방향에서 악마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 사람을 미끼로 쓰다니.. “

“ ..역시 저 녀석이 할만한 짓 답네.. “

“ 췌.. 사람을 최대한 살려줘도 뭐라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냐~? 다 죽어도 난 상관없었는데! “

춘향이 투덜거리며 지붕에서 뛰어내려 모두의 옆에 착지했다.

“ 내가 너무 자세하게 알고 있는 계획이라 코웃음밖에 안 나오네~ 자! 콩나물 2번 3번이 한 페어로 공중을 맡고, 앨리스랑 나랑 콩나물 1번이 지상을 맡자고? 지상 조는 앨리스를 중심으로 오른쪽을 내가 맡을게~ 앨리스의 마법 범위가 넓으니까 빨리 뛰는 게 좋을 거야! “

춘향이 당연한 듯이 모두에게 역할을 나누자 케이아가 당황하면서 앞으로 나섰다.

“ 자.. 잠깐.. 누굴 지칭하는 단어지? 알아듣게 말해라. “

피렌은 모든 악마들이 흩어져있는 병사들을 따라 움직인다는 가정을 한다면.. 정말 믿기 싫지만, 춘향의 말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상대의 전략이 자신이 한번 해봤던 전략이기 때문에 어떻게 파훼해야 하는지도 이미 알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면서.. 왠지 따르기는 싫지만.. 이미 병사들이 소리지르면서 유인하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나..

“ 하아.. 그래. 내가 정리할게. 나와 아리나는 공중에서 날아오는 이블아이와 다른 악마들을 맡을 거야. 라티안, 춘향 너희 둘은 앨리스를 중심으로 각각 오른쪽 왼쪽을 맡아서 지상의 적들을 쓸어버려. “

“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하는데 뭔가 특별하게 말하지 말아 줄래~? “

춘향이 일부러 장난치며 낫을 만들어 손에 쥐자 피렌이 째려보는 것이 느껴졌다.

케이아의 머릿속에서는 피렌이 말한 대로의 전장이 그려진다.

그런데 한 명이 빠졌다.

“ 나는 어떻게 하면 되지? “

엇.. 자연스럽게 춘향의 생각을 따라잡다 보니 다섯 명을 기준으로 작전을 설명했다.

피렌이 이런 실수를 할 리가 없었는데.. 최근 너무 춘향의 계획을 의식한 탓일까.

아니 애초에 그렇게 머리가 좋은 녀석이 케이아를 빼놓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

춘향 역시 실수한 걸까?

피렌이 생각의 끝에 보인 춘향의 표정은 당황이나 깜빡했다는 표정이 아닌 의아한 표정이었다.

“ 무슨 소리야? 넌 당연히 케트릭을 죽이러 가야지. 우리의 작전 따위 무시하고 그냥 뛰어. 길은 우리가 열 테니까. “

춘향은 케이아와 케트릭 메르칸테의 1대1 대결이라는 조건을 잊지 않고 있었다.

먼저 왕국을 이곳저곳 정찰해 나가면서 케트릭 메르칸테의 위치를 파악하고 케이아를 도우면서도 모두를 활용해 왕국을 탈환할 계획을 한순간에 짜냈다.

피렌은 아직 춘향을 따라잡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이를 악문다.

“ ..그래도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이다. 난 용사니까... “

아무리 복수를 위해서 용사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해도 어쨌든 용사는 용사다.

결국, 복수에 성공하는 것과 마왕을 물리치는 것 전부 케이아가 해야 하는 일이다.

시민들이 죽는다면 더는 용사에 대한 의미는 없다.

아니.. 복수는 할 수 있으니 그거면 된 것은 맞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전부 잃어버린 경험을 잊지 않은 케이아는 복수하고 싶은 만큼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것은 원치 않다.

춘향이 케이아의 고개 숙이는 얼굴을 붙잡고 억지로 눈을 마주친다.

“ 너가 죽이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아니면 우리가 죽여도 돼? “

“ ..그건.. “

“ 그러면 여기는 신경 쓰지 말고 니가 할 일을 해. 그래야 우리를 도와줄 거 아냐. “

-케에에엑!!!

꽤 오래 대화를 한 것인지 어느새 악마들이 눈에 보이는 수준까지 다가왔다.

앨리스는 지금까지 많이 참았다는 듯이 손을 뻗어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 이젠 시작해야 해. “

앨리스를 중심으로 점점 하얀 꽃잎들이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라티안도, 춘향도 전투를 준비한다.

“ 자 용사! 길 뚫어줄 테니까 꼭 지지 마라! “

“ ..걱정 마라. 이길 수밖에 없으니까. “

주인공이니까.

그 말을 끝으로 라티안과 케이아, 춘향은 정면의 악마무리에게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 아리나. 우리도 가자. “

“ ..알았어. “

피렌과 아리나역시 공중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피렌의 바람을 타고 높은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간다.





케이아가 앞으로 나아간다.

눈앞의 악마가 케이아를 향해 발톱을 휘둘렀으나 앨리스에 의해 피부가 천천히 얼어붙은 악마의 발톱은 케이아를 공격하기에는 너무 느렸다.

악마를 지나치자 이번에는 새로운 악마가 눈앞에서 거대한 입을 벌려 케이아를 삼켜버리려 한다.

하지만 케이아는 아무것도 없다는 듯 달려간다.

그러자 춘향이 발로 차 입을 닫아버리고 라티안이 검을 찔러넣어 화염을 뿜어내 그대로 터트린다.

그리고는 춘향은 오른쪽으로, 라티안은 왼쪽으로 바로 빠져나가 다른 악마들을 하나씩 베어 넘긴다.

다들 케이아가 알려준 악마들의 약점들을 완벽하게 숙지한 덕분에 앨리스의 지원을 받으며 싸우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용사의 동료라는 느낌이 들었다.

“ ..이 자리가 너희들의 자리였어야 했는데 말이지. “

티엔, 릴리에, 프릴리아..

이미 죽은 세 명의 동료에 티아트와 샤를리에까지 포함하여 케이아를 지원해주는 동료가 돼야 했었다.

케이아는 그녀들의 복수를 위해 달려나간다.

그리고 검을 뽑아 복수의 대상에게 검을 휘두른다.

“ 케트릭..!!!!! “

“ ..그래. 결국,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케이아 프란츠. “

-콰아아아아아!!!!!

순간 케트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강력한 빛과 마치 빛에 그림자가 있는 것처럼 땅을 타고 케이아를 노리는 어둠이 동시에 공격한다.

“ 큭...!! “

용사의 검이 빛과 어둠을 동시에 막으며 모든 마법을 흡수하고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내뿜어지는 강력한 빛과 어둠에 케이아가 점점 밀려 나가기 시작한다.

케이아는 결국 검을 비틀어 빛과 어둠을 위로 쳐내고 흡수한 빛과 어둠을 다시 방출해내 케트릭을 공격한다.

하지만 이미 그 공격을 예상한 케트릭은 아까와 똑같은 공격으로 케이아의 공격을 받아쳐 낸다.

“ 후후.. 알고 있지 않은가? 최초의 그리모어가 없으면 용사의 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온전한 힘을 낼 수 없다는 것을. “

“ ...그건 네놈도 마찬가지지. “

다시 한번 달려든다고 해도 똑같은 상황만 반복될 뿐이다.

케이아는 빈틈을 찾는 것과 동시에 주위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확인한다.

“ 드디어 질긴 인연을 끊어버릴 때가 된 것 같구나 케이아 프란츠. 이 자리에서 너를 죽이고 반드시 내가 살아남겠다..!!! “


작가의말

언젠가 다시한번 적월미화 첫부분을 다시 그려내보고 싶네요

지나고나서 보니까 굉장히 부족한부분이 많아보여...

성장했다는 증거겠죠?

기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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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148. 신이라는 존재 23.04.20 262 1 12쪽
153 147. 끝인가? 23.04.19 26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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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144. 복수의 끝에 남은것은 23.04.16 259 1 14쪽
149 143.5 샤를리에의 모험 23.04.16 260 1 11쪽
148 143. 주인공과 악역 23.04.15 262 1 12쪽
» 142. 가장 익숙한 전략 23.04.14 262 1 12쪽
146 141. 이번에는 다른 결말을 23.04.13 260 1 13쪽
145 140. 조금 과한 휴식 23.04.12 258 1 12쪽
144 139. 용의 심장 23.04.11 262 1 13쪽
143 138. 정말로 거지같은 시련 23.04.10 259 1 12쪽
142 137. 가장 두려운것은 23.04.09 260 1 12쪽
141 136. 힘을 받아들여라 23.04.08 261 1 12쪽
140 135. 마지막 시련 23.04.07 26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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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133. 용기의 시련 23.04.05 26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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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128. 마왕같은것은 23.03.31 25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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