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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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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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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66,042

작성
23.03.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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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26. 누가 검을 가져갔는가

DUMMY

케트릭 메르칸테는 빛을 한 겹 두르고 그 안쪽을 그림자로 두르며 춘향이 만들어낸 토끼의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미지의 힘을 사용하는 이세계인이 중간에 3명이나 더 늘었기에 더는 쫓지 않았지만..

“ ..이세계인은 전설 속의 인물인데.. 그렇게 강하지는 않군..? “

아니면 이세계인은 용사가 용사의 길을 걸어 강해지듯이 이세계인도 아직 강해지기 이전 단계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지금보다 강해진다면.. 그런 이세계인이 다섯 명이라면, 용사와 합류한다면 케트릭에게는 굉장히 치명적인 상황이 될 것이다.

“ 이대로 가다간 난 완벽하게 죽는 시나리오로 흘러가게 된다.. 내가 죽지 않으려면 그것들을 죄다 죽여야 하는데.. “

자신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한 케트릭 메르칸테는 우선 이곳에 온 목적이었던 용사의 검을 얻고 생각하기로 한다.

케트릭이 턱짓하자 거대한 진흙 몬스터와 수백 마리의 임프들이 시작의 마을을 덮치기 시작했다.

“ 사.. 살려줘...! “

“ 악마의 침공이다!! “

“ 용사님... 아아.. 용사님..! 아아아악!!! “

상당한 거리가 있었는데도 마을 사람들의 비명이 들린다.

의외로 비명소리가 듣기에 나쁘지 않다고 느낀 케트릭은 아직 모든 사람들을 처리하지 않았는데도 마을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 다.. 당신은.. “

마을 사람들이 악마에게 죽기 직전에 케트릭을 보고 놀라거나 당황하는 듯 재미있는 반응을 보여준다.

누가 봐도 악마들이 케트릭을 공격하지 않았으며, 케트릭 역시 악마들을 공격하지 않는 것을 보자마자 마을 사람들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 찼다.

“ 펠리트 왕국의 최고위 마법사 케트릭 메르칸테님께서.. 어째서 이런 짓을 벌이시는 겁니까...!! “

“ 저.. 저희가 무엇을 잘못했나요..? 죄송합니다.. 제발 살려주세.. 으아악!! “

“ 설마.. 설마 당신.. 왕국을 버리고 마왕과 손을 잡은 거야...?! “

뭐?

케트릭의 귀에 재밌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왕과 손을 잡은 것이냐는 발언을 한 마을 아가씨의 턱을 움켜쥔다.

“ 웁... 웁... 욱....!! “

확실히..

용사와 이세계인.

전설의 이야기에서만 나왔던 두 존재가 서로 손을 맞잡는다면 마왕 따위는 쉽게 토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용사가 성장한다는 것은 케트릭 또한 죽는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운명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기에 용사를 죽이려 했다.

케트릭은 이 세계에서 살아남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마왕과 손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흠.. 안타깝게도 마왕과 손을 잡지는 않았지만 말이지.. 너의 의견은 쓸만할지도 모르겠군. 채택하도록 하지. “

이미 눈에 초점이 없어진 여자를 바닥에 내던지고 용사의 검이 있는 동굴로 다가간다.





며칠 뒤.

또 한 명의 사람이 용사의 검을 구하기 위해 시작의 마을을..

아니 이미 황폐해진 시작의 마을을 찾았다.

“ ...이게 무슨 일이야..? “

케이아 프란츠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용사가 시작의 마을에서 자신의 검을 찾으려는데 마을 자체가 없어졌다니..!

진정한 용사만이 뽑을 수 있다는 용사의 검도 이미 없어졌다니....!

대체 누가?

용사의 검이 꽂혀있는 제단이 부서진 것으로 보아 이런 과격한 수를 쓰면서까지 검을 가져갈 만한 사람은 단 한 사람. 케트릭 메르칸테뿐이다.

왜?

용사인 케이아 프란츠가 용사의 검을 갖게 된다면 본인이 죽을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아마 용사 임명식이 있는 날 근처겠지..

임명식 날 국왕의 옆에 케트릭이 없던 이유는 바로 이런 짓을 꾸미고 있었기 때문이었나..

케트릭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용사의 검이 없다면 케트릭에 대한 자신의 복수는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의 염원인 마왕토벌도 불가능하다.

심지어 이 께름칙한 기운..

-케켁... 킥..!

뒤에서 누군가가 소환해야만 생기는 악마.

임프가 있었다.

“ 역시.. 케트릭.. 네 녀석인가..? “

케트릭의 기척은 없다.

아마 검을 가지고 도망간 것이겠지.

케이아는 그리모어를 꺼내 들고 전투에 들어간다.

그리모어에서 세 장의 마법진이 찢어져 공중으로 날아간다.

“ [바람이여, 나 케이아 프란츠의 이름으로 하나로 뭉쳐 강력한 돌풍이 되어 쏟아져라!] “

케이아가 외치자 찢어져 있던 한 장의 마법진이 바람에 휩싸이더니 강력한 돌풍이 되어 임프의 머리를 강하게 타격한다.

피해는 전혀 없었지만 강한 돌풍이 임프의 큰 귀에 들어가 뇌 속을 휘저으며 [스턴] 즉, 기절 상태에 걸리게 된다.

“ [불이여, 나 케이아 프란츠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꽃을 피워 적을 불태워라!] “

이번에는 한 장의 마법진이 불타올라 사라지더니 임프의 발밑에서 불꽃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꽃이 피어나 꽃의 범위만큼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이번 공격 또한 전혀 피해는 없었지만 단단했던 피부가 얇아졌을 것이다.

“ [얼음이여, 나 케이아 프란츠의 이름으로 차갑게 얼어붙어 날카로운 검이 되어 적을 베어버려라!] “

마지막 남은 하나의 마법진이 얼어붙기 시작하더니 거대한 송곳이 되어 날아가 임프의 몸통을 꿰뚫고 지나간다.

-케에엑!!! 켁..! 켁..

임프의 움직임이 멈추고 점점 가루가 되어 사라지기 시작한다.

“ ..최초의 그리모어가 있었더라면.. 이런 녀석쯤은 쉽게 처리했을 텐데.. “

하지만 그것은 케트릭에게 빼앗겼다.

“ ..용사의 검이 있었더라면.. 임프쯤은 한 번에 베어버렸을 텐데.. “

그것마저도 이미 빼앗겨 버렸다.

용사의 칭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무기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친구도 지키지 못했다.

가족도 지키지 못했다.

이젠 누가 케이아를 보고 용사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 하긴.. 애초에 용사다운 일을 해온 적도 없었어.. 단지 마법을 조금 잘 쓸 뿐이지.. “

우연히 모든 몬스터들의 약점을 알고 있을 뿐이지..

우연히 이 세상의 시스템을 알고 있을 뿐이지..

-케엑.. 켁!

-키키킥! 킥킥 킥!

임프를 죽이고 난 뒤에 바로 자리를 떠났어야 했는데 너무 오래 버티고 있었나 보다.

조금 먼 곳에서 두 마리.. 아니 네 마리의 임프가 케이아를 확인하고 쫓아오기 시작한다.

“ 좀 많은데...! “

케이아는 도망치며 다시 한번 네 장의 마법진을 공중에 띄운다.

-케켁!! 케에엑!!

옆에서 두 마리의 임프가 케이아를 향해 더 달려온다.

총 여섯 마리.. 아니.. 이대로면 몇 마리가 더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 ...젠장..!! “

마법진을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닌 도망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로 마음먹는다.

“ 용사가.. 이게 무슨 꼴이람...! “

케이아는 이를 악물며 달려나간다.





“ 조심해! “

피렌의 바람이 아리나의 눈앞에 있는 임프를 밀쳐낸다.

임프는 분명 바람이 아니었다면 아리나의 얼굴을 할퀴었겠지만 피렌의 바람에 의해 허공을 갈랐다.

-케켁!!

“ 으으 너무 많아..! “

-파직

아리나가 마나를 모으자 손에서 스파크가 튀기 시작한다.

그때 옆에서 튀어나오는 라티안을 확인한 아리나가 번개를 쏘지 않고 대기한다.

“ 하압!! “

타이밍을 보고 번개를 쏘려 했지만 라티안이 단칼에 임프를 베어버린다.

라티안의 손에는 화려한 장식이 새겨져 있는 얇은 검. 용사의 검을 들고 있었다.

“ ..뭔가 이 검.. 겉보기에는 실용성도 없고.. 마나가 많이 담긴 것도 아닌데.. 엄청 강하네..? “

춘향이 거의 검날과 입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접근하며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확실히.. 춘향의 말대로 이 검이 좋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당히 좋다.

케트릭을 피해 도망가던 라티안 일행을 어떻게든 따라잡은 수백 마리의 임프 대부분을 라티안 혼자 베어버릴 정도로 강했다.

“ 하아.. 힘들다.. 겉보기에는 그렇게 날카롭지도 않은데.. 신기하네.. “

라티안이 휘두르고 있으면서도 의아한 부분이었다.

어쩌면.. 이 기묘한 힘이라면.. 지금은 춘향을 이길 수 있을지도..? 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함부로 덤빌 수는 없겠지..

지금도 수백 마리의 임프가 달려들었을 때 위험한 순간마다 라티안을 제대로 보좌해주고 있는 것은 춘향이었다.

분명 춘향은 임프를 단칼에 없앨만한 힘도 없는데도 확실하게 보좌하는 것을 보면 아직 전투능력은 춘향이 더 앞서는 모양이다.

게다가 이 용사의 검이라는 녀석에게는 라티안의 불꽃이 휘감기지 않았다.

마치 검이 불꽃을 흡수하는 느낌이 든다랄까..?

라티안만이 알아볼 수 있는 미묘한 느낌이었던지라 확신은 없다.

“ 일단 더 많이 몰려오기 전에 얼른 이곳에서 벗어나자. 마을이라도 발견한다면 거기서 조금 쉬면 좋을 텐데.. “

“ ..하나 더 오고 있어. “

앨리스가 오른쪽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꽃잎을 전개한다.

동시에 춘향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짜증 내며 나무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 아~ 정말 얘네들 뭔가 마나가 미묘해! 색적하기 너무 어려워! “

-크아아..

앨리스가 찾아낸 악마는 마지막에 앨리스의 장벽을 씹어먹어 버린 사족보행 악마였다.

이번에는 불을 입안에 머금고 있는 것을 보고 앨리스를 향해 달려올 때도 그 뜨거운 용암을 헤엄쳐서 건너와 공격했다는 것을 이해했다.

“ 불을 조심해. “

앨리스의 한마디에 라티안도, 피렌도, 아리나도 악마의 입을 주시하기 시작한다.

금방이라도 불을 뿜을 것처럼 입안에 화염을 머금은 그대로 달려와 라티안을 물어뜯기 위해 입을 벌린다.

“ 어..?! 큭..! 불 뿜는다며..! “

라티안이 뒤로 자세를 낮추며 굴러서 피하는 것과 동시에 용사의 검으로 올려쳐 낸다.

악마 역시 입을 닫자마자 자세를 틀어 라티안의 검을 피해서 조금의 상처밖에 입지 않았다.

그대로 라티안이 검을 들어 다시 대치하려는 그때 악마가 불을 내뿜는다.

-콰아아아아아!!!

“ 앗..! 위험..! “

준비되어있지도 않았으며, 불을 내뿜을 줄 알았을 때 근접해서 공격, 그 이후 거리가 벌어지자마자 자세를 잡기 전에 불을 쏜다 라..

마치 사람과 전투를 벌이며 심리전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라티안은 정면에서 날아오는 화염을 보고 같은 화염을 내뿜어 방어하려고 했다.

그것도 상대보다 더욱 강력한 푸른 불꽃으로 방어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으리라 판단한 라티안은 머릿속으로 강하게 상상한다.

푸른 불꽃으로 마치 앨리스의 꽃잎과도 같은 장벽을..!

“ 아.. 맞다..! 이 검으로는 마법이..! “

라티안의 푸른 불꽃이 입에서, 몸에서 아주 가느다랗게 새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마법을 실패하지는 않았다.

다만 검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려치며 푸른 불꽃의 장벽을 만들어내려 했으나 만들어지지 않았다.

검이 전부 흡수했다.

‘ 그렇다면.. 이 방법에 걸어보는 수밖에..!!! ‘

라티안은 용사의 검을 있는 그대로 불꽃에 휘둘렀다.

그리고 혹시 몰라 화염을 빨아들이는 이미지를 머리에 새겨본다.

악마가 뿜어낸 화염 덩어리는 전부 라티안의 손에 든 검에 흡수되었다.

“ 흡수했어...!? “

“ 야 콩나물!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

“ 어? “

춘향의 앞으로 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치 손에 든 검이 참을 수 없다는 듯 요동치고 있다.

“ 좋아.. 한번 해보자..!!!!! “

그대로 라티안은 용사의 검을 크게 휘두르자 검에서 푸른 불꽃이 마치 아까 악마가 뱉었던 화염 덩어리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강렬하게 타오르며 정면의 모든 것을 불태워버렸다.

-콰아아아아아아!!!!!!!!

악마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대로 소멸해버렸다.

“ ..이거 진짜 용사의 검 맞네.. “

“ ..일단 물러나자. 이제부터 저런 녀석들이 몰려온다거나, 아까 봤던 녀석들이 단체로 몰려온다거나 하면 불리해. 우린 결국 지칠 거야. “

피렌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고 주변을 경계하며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아무나 들고 쓸 수 있는거면 나도 좀 써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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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143. 주인공과 악역 23.04.15 263 1 12쪽
147 142. 가장 익숙한 전략 23.04.14 262 1 12쪽
146 141. 이번에는 다른 결말을 23.04.13 261 1 13쪽
145 140. 조금 과한 휴식 23.04.12 258 1 12쪽
144 139. 용의 심장 23.04.11 262 1 13쪽
143 138. 정말로 거지같은 시련 23.04.10 260 1 12쪽
142 137. 가장 두려운것은 23.04.09 26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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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135. 마지막 시련 23.04.07 261 1 13쪽
139 134. 이것도 결국 불꽃이잖아 23.04.06 263 1 14쪽
138 133. 용기의 시련 23.04.05 260 1 12쪽
137 132. 용과 용사 23.04.04 260 1 13쪽
136 131. 검과 마법의 결투에서는 23.04.03 265 1 14쪽
135 130. 미지의 세계에서 익숙한 사람을 23.04.02 263 1 12쪽
134 129. 말도 안 되는 일 23.04.01 261 1 13쪽
133 128. 마왕같은것은 23.03.31 26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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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 누가 검을 가져갔는가 23.03.29 26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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